에어컨 실외기 콘덴서 고장 - eeokeon sil-oegi kondenseo gojang

에어컨 자가 수리 성공기를 검색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는 글들이 보인다. 나도 용기를 얻어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케이스다. 이 글은 많은 성공기 사이에서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 글이다.

(1)

"13일에나 방문이 가능하십니다"

"네? 13일요???"

그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열흘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에어컨은 바람은 나오는데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자 과열로 멈추었다. 원인은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었다. 에어컨이 바람을 내는데 실외기가 열기를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고장 이었다.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한창 더울 시즌에 에어컨 수리에 열흘을 기다리라니 더워 죽으라는 겁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날짜만 더 늦어 질까봐 속으로 꾹 눌러 참으며, 그러마 하고 말했다.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이 되었다. 선풍기를 2배 아니 3배수로 올리고 물도 많이 마시고 버텨보려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너무 더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인 에어컨은 인간의 삶을 조금씩 잠식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

(2)

인터넷에서 고장유형을 검색해 보았다.

'에어컨 자가 수리로 비용을 건졌어요'

눈에 띄는 제목들이 보였다.

에어컨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서 인터넷으로 자가 수리를 했더니 고쳐졌다는 이야기였다.

내용인 즉슨, 에어컨에는 콘덴서가 있는데 대부분 콘덴서를 교체하기만 해도 에어컨은 잘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한번 해볼까'

에어컨 실외기를 열어보았다. 어지러운 부품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회색 물체로 된 것은 콘덴서 였다.

에어컨 부품을 파는 곳은 따로 있었다. 제조사인 대기업이 아니라 소규모의 가게였다. 인터넷으로 '에어컨 부품 판매'를 검색했다. 콘덴서 제품을 사진을 찍어 판매처로 찾아갔다.

가격은 2개 3만원이었다.

고칠 수 있으면 출장비 등등을 아주 많이 세이브 하는 것이고 실패하면 3만원을 그냥 버리는 거였다.

조금은 비쌌지만, 출장비 등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고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콘덴서 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고장난 콘덴서의 위치를 잘 파악한 후 맞춰서 끼우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신나게 집으로 가서 에어컨의 콘덴서를 꺼냈다.

헉..

콘덴서 및 이곳 저곳의 선이 타 있었던것이다.

아.. 미리 확인했었으면 돈 3만원은 안 날렸을 텐데..

콘덴서만 교체하려고 했는데 선이 타버린건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었다. 선을 바꿔서 끼워 볼까도 생각했지만 과열의 원인이 다른 곳이라면 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콘덴서 교체의 마음을 접고 열흘을 기다려야 하고 말았다.

(3)

-------------------- 그렇게 열흘 후에 온 기사의 말 ----------------------------------

"에어컨은 실외기가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어컨 본체는 선풍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실외기의 팬과 콘덴서 그리고 팬 모터의 상당수를 교체하셔야 할것 같아요. 가격은 1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 에어컨 새로 구입할 돈 이잖아요? 아직 10년도 안된 에어컨이 이렇게 고장이 날 수 있나요?"

"실외기의 상당수 부품이 정품이 아니고 저가 제품으로 되어 있네요. 그래서 그런것 같습니다."

(4)

에어컨 자가 수리를 하려면 유의점

1. 에어컨이 작동은 하는데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는 경우는 콘덴서 불량인 경우가 많다. 에어컨 부품을 파는 곳을 검색해서 구입하면 구할 수 있으며 자가 교체도 가능하다. 가격도 많이 세이브 되고 생각보다 할만한 작업이기는 하다.

2. 콘덴서 사진을 찍어 제품 번호를 보여주면 제품을 준다.

3. 콘덴서 교체시 사진을 미리 찍어두고 위치를 잘 보고 그대로 꽂기만 하면 된다.

4. 자가 교체시 우선 고려할 점은 탄 곳은 없는지 여부다. 탄 곳이 없다면 자가 수리에 도전해 볼 만하다. 탄 곳이 발견되면 자가 수리보다는 정식 수리를 요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에 퇴근하고 제 방의 에어컨을 작동하니 찬바람이 안나오는 겁니다...

아... 요즘 클리앙에 에어컨 고장 글이 많더니만 드디어 저에게도 그런 불행이 왔나 싶더라구요...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대충 10년은 된듯한 엘지 정속형 벽걸이 에어컨...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실외기 팬이 안돌고 있더라구요...

간간히 징~ 하는 스위치 들어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팬은 작동을 안하고...


다행히 안쓰는 방에 에어컨이 있어서 며칠 거기서 생활하긴 했지만...

AS 신청을 하니 몇주 걸린다고 해서 어디서 읽은거 같아 자가로 수리해 보자고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인터넷에는 없는게 없습니다...

https://blog.naver.com/dmitri1978/220191465999


에어컨 자가 수리기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실외기 고장은 컨덴서 고장이라 그것만 교체하면 잘 작동한다는거...

의외로 컨덴서 교체는 간단해서 전문가 아니라도 할수 있다는점...

컨덴서 값은 15000원 정도라 가격도 싸다는점...

AS가 몇주 걸린다는 점...


이거 때문에 실외기 커버 나사를 풀러서 컨덴서 종류를 확인했습니다...

컨덴서는 실외기 윗부분에 교체하기 쉽게 있구요...

에어컨 실외기 콘덴서 고장 - eeokeon sil-oegi kondenseo gojang


빼서 보니 2+3+4 단자 컨덴서였습니다...

나중에 조립할 때를 위해 단자와 선에 넘버링 꼼꼼히 해주고...

에어컨 실외기 콘덴서 고장 - eeokeon sil-oegi kondenseo gojang


그래서 분리해서 근처 에어컨 부품점에 가 보니 2+3+4 단자 컨덴서는 없더라구요...

하는수 없이 공구상가에 가서 물어물어 컨덴서 취급점을 찾아가 보니...

2+3+4단자 컨덴서는 LG에서 OEM으로 만든 것이고 2가지 컨덴서를 하나로 합친 컨덴서 라고...

임시로 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2개의 컨덴서를 납땜해서 만들수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으로는 하는 영역이 아닌거 같아서 포기...


다행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2+3+4 단자 컨덴서를 팔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용량을 얘기해주니 옛날 엘지 벽걸이 형은 1.5/20 형을 쓰면 된다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원래 꽂혀있던 컨덴서는 1.5/15 였는데 1.5/20을 써도 되는듯요...

에어컨 실외기 콘덴서 고장 - eeokeon sil-oegi kondenseo gojang


아무튼 택배로 오늘 받고 퇴근해서 10분만에 단자에 꽂아주니 실외기 팬도 잘 돌고 에어컨도 시원~ 하네요...

여름이 한참인데 몇주후에 올 AS를 기다리느니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잘 고쳐서 행볶합니다... 

이제 제방에서 잘수 있어서 더 좋아요~


아 제가 이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저 처럼 동네 에어컨 부품점이나 공구상가 가서 고생하지 마시고... 

인터넷 찾아보면 부품 구하기 쉽다라는 점 입니다... 전화하면 상담도 친절하게 해 주십니다...


(추가) 용어가 헷갈릴수 있어서 아래 댓글에 별입니다님이 말씀해주신걸로 추가드리면...


"공조설비나 에어컨쪽에서는
전기 컨덴서는 보통 나갔다 고장났다고하고
콘덴싱유닛은 터졌다고합니다."


제가 교체한건 캐패시터 (capacitor)가 공식용어이고...

방열판 같은 응축기를 컨덴서라고 합니다...


캐패시터는 저처럼 싸게 교체 가능하고...
컨덴서 유닛의 교체는 비용이 비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