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야간 물류 - CU yagan mullyu

저는 9년 전쯤 CU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로 7개월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흘러서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1. 주요 업무

저녁 9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근무했었던 것 같습니다 주요 업무는 당연히 캐셔업무였고요 특별히 할 일은 없었습니다 혼자서 근무했고 당시에 편의점에서 치킨 조각 등 튀김을 막 팔기 시작했을 때라 가끔 튀김이 다 떨어지면 카운터 옆의 튀김기에서 튀겨놓고는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정이 되기 전에 야간 물류가 입고되었었는데요 야간에 들어오는 건 거의다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또는 유제품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음료나 생필품 등은 주간에 입고가 됐었고요 또 폐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이 야간 시간대이다 보니 삼각김밥 같은 것들 정말 많이 먹고 또 버렸더랬죠.

전체적으로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젤 귀찮고 짜증이 나는 게 손님들이 두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어요 매장 안에서 먹으면 그래도 대부분 쓰레기를 치우고 가지만 매장 밖 파라솔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은 쓰레기를 안 치우고 가는 일이 많았었거든요 여기가 식당도 아닌데 왜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고 갈까 하는 생각과 매장 안에 쓰레기통이 떡하니 있는데 그걸 버리기가 그렇게도 귀찮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치웠습니다.

2. 졸음과의 싸움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아마 다들 졸음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드실 겁니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야 라고 해도 밤을 꼴딱 새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나마 출근해서 새벽 2~4시까지는 견딜 만합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가장 활동적인 시간이겠죠? 하지만 슬슬 새벽 4시가 넘어가고 해가 떠오를 기미가 보이면 잠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보통 편의점 야간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으니까 졸거나 엎드려서 잘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근무태도에서 지적을 당하기 쉽고 잠깐만 엎드려야지 하고 길게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누가 물건을 그냥 가져가도 모르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3. 편의점 시급?

당시에 편의점은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떻려나 모르겠네요 저는 야간 아르바이트였지만 야간수당이나 주휴수당 같은 건 나오지도 않았어요 최저임금을 안 지키는데 주휴수당이 나올 리 만무하죠.

보통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하는 말들은 손님이 적고 조용하다 하는 일이 적고 쉬는 시간이 많으니 최저임금을 다 줄 순 없다는 식이죠 그런 일이라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정당한 임금을 주고 고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일해야죠 직영점 같은 경우에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을 다 지킵니다 그러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시려면 직영점에서 하시는 게 일은 조금 더 엄격하게 할지는 몰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4. 편의점의 진상들

제가 일했던 편의점은 유흥주점이 도처에 널린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침시간에는 괜찮더라도 밤만 되면 술에 취한 사람들로 넘쳐났죠 7개월 정도를 밤새며 일하다 보니 진상들도 다양하게 만났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하나씩 떠오르네요.

뭐 일단 가장 흔한 건 담배를 피면서 매장으로 들어오거나 매장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인간들(인간이라는 표현도 좀 어색한 인간들이네요 보고 있으면 사람인가 싶어서)이었는데요 이건 뭐 워낙에 흔한 일이라 진상 손님들 패시브 스킬이 매장에서 담배피기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저는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경찰을 불렀던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파라솔에서 잔뜩 취한 손님이 취침을 하셔서 깨어날 기미를 안 보이길래 얼어 죽겠다 싶어서 불렀고요(꽤 쌀쌀한 편이었습니다)

또 한 번은 담배를 사면서 이유 없이 시비를 건 손님도 있었어요 다짜고짜 욕설에 고함을 지르기를 반복하기에 경찰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경찰차를 얻어타시고 집으로 가셨죠 이제 보니 참 좋은 세상이네요 술에 취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시비를 걸면 경찰차를 얻어 타고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도 하고 말이죠.

그 외에도 앞서 적었듯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매장 앞에서 토하거나 미성년자들이 담배나 술을 사러 오는 일, 돈 집어던지는 사람들은 뭐 워낙에 일상다반사여서 이제 와 생각해보니 내가 7개월을 어떻게 버텼나 싶습니다 몸 성하게 그만둔 게 다행일 정도예요.

5. 편의점 알바를 하시려는 분들에게

특히 야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신 분들이라면 제가 드리는 팁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가능하면 직영점으로 가세요 요즘은 다들 최저시급이나 근로기준 법대로 급여를 주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곳이라면 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편의점이 아무리 손님이 적어도 가게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 최소한의 노동은 하는 것이고 서비스직이다 보니 감정노동도 동반하게 됩니다

20대 초반이신 분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실 텐데 꼭 정당한 임금을 지불받으시길.

유흥가나 술집이 많은 곳은 더럽고 위험합니다 사람이 술에 취하면 개가 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합니다만 가능하면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을 택하세요 그게 몸과 정신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위급한 상황일 때 도피로가 있는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상버튼 같은 게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저 아르바이트할 때는 112를 누르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채로 있으면 담당 경찰서에서 바로 출동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요즘 뉴스를 보면 편의점에서 강력사건이 많이 일어나기도 해서 음 한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돌발상황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거니까 최소한의 대처방법은 마련해 두자고요.

또 폐기상품은 먹어도 되는지 점주에게 물어보세요 폐기도 포스 기를 통해서 재고처리를 해야 하는 상품이고 점주에 따라서 아르바이트생들이 폐기상품을 먹거나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포스팅 마칩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U 야간 물류 - CU yagan mullyu

안녕하세요~ CU 편순이 1년차 페로페라입니다🌸

오늘은 편의점 물류 검수와 물품 채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류 검수]

물류는 종류에 따라 들어오는 시간이 편의점마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물류 박스 수량도 천차만별이겠죠..?

물류는 매장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물류 기사님께서 물류를 1박스~n박스를 매장으로 내려주시는데요!

알바님께서는 그 박스 위에 있는 물품을 확인할 수 있는 리스트가 오는데, 거기 바코드를 먼저 찍으시면 됩니다. 그 용지를 리스트 종이와 함께 보관하시면 돼요! 절대 버리면 안되는건 리스트 종이에요! 물류 리스트 바코드 찍고 나오는 영수증 종이는 보관하는 곳이 있고, 버리는 곳이 있으니 이것도 점장님께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리스트에 적힌 수량과 실제 수량이 같은지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맞는 것은 볼펜으로 동그라미 표시 해주면 됩니다~!

아! 만약에 실제 수량과 리스트 수량이 다른 것이 있다면 점장님께 말씀드리고, 리스트 용지에 별도로 체크해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간혹 리스트에 적힌 물품 이름과 실제 물품 이름이 조금 다른 경우에는 바코드에 적힌 숫자를 보고 비교해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작업이 매우 귀찮고 오래 걸리죠.. 특히 물류 검수하고 있는데 손님들 여러 명씩 들어와서 안나가시면 알바님들은 불안해지죠ㅠㅜㅠ 특히 교대시간 다가올 때 그러면 멘붕오기도 하구요.... 하지만 3개월 정도 하다보면 매장에 있는 물품들의 위치를 꿰뚫게 돼서 정리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5박스 기준)! 매장이 너무 크면 1시간은 기본이겠지만요..

[물품 채우기]

물류 검수를 다 마치셨으면 정리를 해야겠죠!

물류 검수를 '1박스씩 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박스를 다 검수하고 정리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그냥 1박스씩 해서 박스 치우는 재미로 일했었습니다!

편의점은 물품 채울 때 무조건 선입선출인거 다들 아시죠?! 새로 들어온 것들은 무조건 맨 뒤로 놔주어야 하기 때문에 음료같은 것들은 신경써서 정리해주셔야 합니다. 커피나 우유들을 정리하는 진열대는 진열대 양쪽 끝 아래에 위로 올릴 수 있는 버튼? 잠금장치?가 있으니 그걸 눌러서 진열대 자체를 꺼내주고 편하게 정리하시면 돼요!

저는 처음에 이거 몰라서... 점장님도 출근 첫 날부터 저 버려두고 너 알아서 해라 하고 가시는 바람에..ㅠㅜ 혼자 6개월동안 개고생하면서 진열했던 기억이 있어요..ㅠㅜㅠㅜ 여러분들은 편하게 정리하세요!ㅠㅜㅠ

그리고 만약 새로 들어온 물품이라 가격표가 없다면, 상품 조회에 들어가서 물품의 바코드를 찍은 후에 가격표 출력을 눌러 인쇄하시고 임시 가격표를 붙여두시면 됩니다~!

물류 정리할 때도 음료수같이 6개 묶음, 12개 묶음으로 들어오는 것들은 점장님마다 조금씩 다를텐데, 제가 일했던 곳은 무조건 해체해서 진열해두고 자리가 부족하면 다른 곳에라도 넣어서 보관했었습니다! 음료 창고가 없었던 곳인데.. 너무 짜증났었습니다 ㅋㅋㅋ 자리를 어떻게든 만들어야 하는데 허리 숙여서 다 꺼내고 넣으려고 하면 손님들이 들어오셔서..ㅋㅋㅋ

점장님들께서.. 물류 들어오는 시간을 교대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잡아주셨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오전이나 오후에 들어오는 물류는 양호한 편이었는데, 야간은 진짜 많을 때는 8박스도 들어오는 것을 봐서..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담배를 채울 때는 뒤로 채워넣어주어야 하는데요! 저는 1~2개가 남았을 때만 채워주는 편입니다! 간혹 처음 오시는 분들이 3~4개 남았는데도 채우셔서 위에 올려두시더라구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꺼낼 때 번거로우니 1~2개 남았을 때 채워주세요!

밤낮없이 열심히 알바하시는 여러분들! 힘내세요! 여러분들 덕분에 편의점이 24시간 불켜져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ㅎㅎ

진상들은 무시하고, 착한 손님들만 기억하며 힘든 시기에 돈 많이 벌어요ㅠㅜ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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