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모더니즘 문학 - yeong-gug modeonijeum mun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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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본문내용1. 모더니즘이란?
모더니즘은 여타의 다른 개념들처럼 명확히 한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의를 하자면 1890년대부터 세게 제 1차 대전 후까지 전개된 예술의 새로운 여러 가지 조류들이 합류되어 형성된 흐름이다. 이 같은 조류들로는 상징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미래주의, 이미지즘, 표현주의, 다다주의, 그리고 초현실주의 등이 있다. 모더니즘은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파괴하고 실험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표현에 있어 획기적인 변혁을 시도한 예술의 큰 흐름이다.
문학이나 예술과 관련하여 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세기 초엽이었으나, 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예술의 실험의식과 더욱 특정한 연관을 갖게 된 것은 1920년대이다. 모더니즘의 발생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19세기 말엽에 처음 시작하여, 제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전성기를 맞은 다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로는 차츰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19세기 말엽으로 접어들면서 과학적 합리주의와 현실성은 도전을 받았으며, 제1차 세계대전은 기성의 가치관과 도덕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러한 배경은 모더니즘의 성장을 부추겼다. 따라서 모더니즘은 무엇보다도 기성 전통이나 인습에서 단절함을 뜻한다. 이러한 과거의 전통이나 인습과의 단절을 통해 주관성과 개인주의를 중시하게 되었고, 주체나 내적 경험, 개인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낭만주의적 기질이 만연하게 된다.

본 연구의 이론적 지평과 관련해서 먼저 최근 탈식민주의 비평의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담은 연구들을 다수 발견하였다. 가령 로라 도일(Laura Doyle)과 로라 윙키엘(Laura Winkiel)이 편집한 『지구적 모더니즘들: 인종, 모더니즘, 근대성』(Geomodernisms: Race, Modernis ...

본 연구의 이론적 지평과 관련해서 먼저 최근 탈식민주의 비평의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담은 연구들을 다수 발견하였다. 가령 로라 도일(Laura Doyle)과 로라 윙키엘(Laura Winkiel)이 편집한 『지구적 모더니즘들: 인종, 모더니즘, 근대성』(Geomodernisms: Race, Modernism, Modernity)에 실린 에세이들은 비서구권 작가들이 서구의 모더니즘을 어떻게 다양하게 변용했고, 모더니즘이 인종 및 젠더, 민족(주의) 등의 변수들과 관련해서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리차드 베검(Richard Begam)과 마이클 발데즈 모세즈(Michael Valdez Moses)가 펴낸 『모더니즘과 식민주의: 1899년에서 1939년 사이 영국과 아일랜드 문학』(Modernism and Colonialism: British and Irish Literature, 1899-1939)에 실린 글들 역시 저간의 탈식민주의 비평의 성과를 모더니즘 연구와 결부시킴으로써 그간 탈정치적인 모더니즘 미학에 대한 이해나 모더니즘을 단순히 제국주의 문화의 일환으로 파악하는 환원적인 관점을 넘어서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퍼뱅크의 전기와 포스터의 서신집을 읽으면서 본 연구자는 단순히 자유주의 휴머니즘적 가치관을 표방하는 문사로서가 아니라 인종적 민족적 타자들에 대한 매혹, 불가피한 편견의 영향력과 이를 나름대로 극복하려는 노력 등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와중에 포스터가 개인적 친교의 토대 위에서 대영제국의 통치 방식과 영국인이 다른 인종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더불어, 포스터의 "반동적인" 성적 지향이 식민 공간에서 표출되는 양상과 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포스터의 여러 소설 작품들, 특히 『인도로 가는 길』에서 인종적 차이와 섹슈얼리티가 복잡하게 교차되는 양상과 관련해서 간과할 수 없는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인종적, 계급적, 성적, 문화적 타자성과의 조우라는 주제는 포스터의 소설 전반을 관통한다. 첫 발표작인『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Where Angels Fear to Dread)부터 사후에 출판된 『모리스』(Maurice)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전형적인 영국인 (중산계급에 지적인) 주인공이 영국 내부에서나 혹은 외국에서정체성의 토대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종류의 삶과 주체 형성에 실패하거나 혹은 성공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포스터의 소설 작품들을 관통하는 일종의 마스터 플롯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러한 측면은 포스터 소설의 모더니즘과 작가자신의 식민지 체험, 아난드와 같은 식민지 출신의 작가의 작품들이라는 세 가지 변수들이 서로 맞물리는 양상들에 대한 본 연구의 관심사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다.

아난드의 대표작이자 첫 장편인『불가촉 천민』(1935)을 포스터의『인도로 가는 길』과 연계해서 이 두 텍스트가 영국 식민지 문학과 모더니즘의 관련성에 관해 시사하는 바를 분석하고자 하는 본 연구에서는 데뷔작을 비롯한 아난드의 초기 소설 작품들뿐 아니라, 창작과 문학 일반에 관한 아난드의 생각들, 블룸즈베리 문인들과 그가 나눈 교류, 러시아 작가들의 영향, 아난드가 받은 사회주의, 휴머니즘 등 철학적 사상적 영향을 두루 점검해왔다. 특히 아난드와 블룸즈베리 문인들과의 관계와 상호 작용은 모더니즘 미학에 대한 그의 견해와 태도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주요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본 연구에서는 『블룸즈베리 문인들과의 대화』(Conversations in Bloomsbury)를 비롯해서,『당대인도문학』(Contemporary Indian Literature)지에 1960년 대 중후반에 주로 실린, 문학과 글쓰기에 관한 아난드의 에세이들을 함께 읽으면서 분석하고자 한다.

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들을 포스트모던 소설ㆍ동시대contemporary 문학이라 호명하고, 그들의 지형을 꼼꼼히 살핀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소설들이 탄생해온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지난한 작업을 위해 선택한 방법론과 판단의 개요는 이렇다.

첫째, 20세기 후반기 영국문학을 시대별로 세분하는 시간의 단위에는 임의성이 개입되지만, 대체로 1980년을 기점으로 크게 앞뒤로 나뉜다. 이 지점은 대처 수상의 보수당이 정권을 차지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되어 왔던 사회복지국가welfare-state 체제가 전반적으로 수정되는 때이다. 1945년부터 1979년까지의 사회복지국가 체제의 평등 이념은 전반적으로 폐기되고, 신자유주의 이념을 도입한 글로벌 경쟁 체제로 국가가 진입하면서, 영국사회의 안정된 보수적 전통은 큰 변화를 겪는다. 영국문학의 중심 주제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 1980년대 이후부터 신자유주의 시대의 새로운 도덕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 책의 5~6부의 내용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둘째, 이 책에서 판단한 보다 세분화된 시대 구분은 10년 단위로 이루어진다. 이 구분을 따라 각 10년을 대변하는 대표적 문화 코드를 포착하여 이를 작품과 연관 짓는 점에서, 영국사회와 문화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성난 젊은 세대angry young men” 그룹이 문학의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1960년대는 젊은층 문화와 반문화의 새로운 흐름이 문화적으로 요동쳤던 시기이다. 1970년대는 반문화의 영향권에서 영국의 전통적인 자유주의 이념이 새롭게 재평가되는 시기로 구분해볼 수 있다. 198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하에서 젠더와 역사적인 거대담론에 대해 재고찰하던 시기이며, 1990년대는 신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사회문제와 다문화 시대에서의 영국의 정체성 문제가 부각된 시기이다.

셋째, 이 책은 시대적 접근 외에도 주제적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다룬 4부에서는 존 파울즈John Fowles와 줄리언 반즈Julian Barnes를 함께 논의하며 자의식적 메타픽션의 이념적 중요성을 다룬다. 아울러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젠더와 역사 등 거대담론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였다는 점에서 5부는 4부의 연장선으로 취급될 수 있다.

넷째, 또한 이 책은 각 작품들마다 각 시대의 관점에서 영국문화 그 자체의 성격을 규명하려는 내향적 응시, 즉 “영국성englishness”이라 불릴만한 영국문화의 전통이 어떤 방식으로 재수정되고 재정의되는지 정밀하게 검토한다. 이로써 다양하게 분산될 우려가 있는 이 책의 논지는 다시 정연하게 수렴된다.

다섯째, 이 책의 본론은 개별 작품에 대한 분석이 주 골격을 차지하지만, 각 작품을 다룰 때마다 작가의 문학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작가의 인터뷰, 동시대의 서평 등 다양한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다문화 시대의 영국성과 윤리적 글쓰기

이 책에서 동시대 소설로 선택한 작품은 모두 16편이다. 1954년에 발표된 킹슬리 에이미스의 『행운아 짐』부터 시작하여 2000년에 출간된 재디 스미스의 『하얀 이빨』까지, 선정된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 사이에 놓인 시간적 간격은 반세기에 이른다. 당연히 주제 면이나 기법 면에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두 작품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평가 필립 튜Philip Tew는 『하얀 이빨』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행운아 짐』”이라고 말한다. 그의 지적은 『행운아 짐』이 전후 50년대 영국의 사회적 풍경에 렌즈의 초점을 집중시킨 것처럼, 『하얀 이빨』도 전지구화 다문화주의 시대로 접어든 영국의 사회문화적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런 점이 두 작품 모두 발표된 당대에 문학비평계와 독자들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됐던 이유일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의 작품론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들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의 융합으로 그 성격도 무척이나 다양하지만, 급속도로 변모해가는 사회 변화의 풍경을 그려내는 영국문학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중단 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그 풍경을 그려갈 때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재현 방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서 메타픽션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적 방식들이 채택되었다. 때로는 우화적으로, 때로는 판타지의 기법으로 사회의 내부를 파헤치며 새로운 사회가 담아내야 할 새로운 ‘도덕성’을 끈질기게 모색한다.

그 도덕성이란 고답적인 의미에서의 윤리가 아니라, 문화다원주의로 나아가는 시대에 각 개인들마다 융합하고 포용해야 할 해방의 새로운 활력으로서의 윤리다. ‘문학의 고갈’이란 문제가 전후 한때 화두로 등장하였지만 영국소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새로운 생명력으로 출구를 찾아 활기차게 뻗어 나왔으며, 21세기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발판을 닦아놓았다고 하겠다. 이것은 ‘윤리적 글쓰기’를 전망하며 책을 마치는 한 영문학자가 영국문학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