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수준 - suneung suhag sujun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조만기 다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수학 과목은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일부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 최고점은 147점이었고, 9월 모평은 2점 하락한 145점이었다. 통상 학원가에서는 표준점수가 145점을 넘으면 불수능, 135점 이하면 물수능이라 부른다.

수능 수학 수준 - suneung suhag sujun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교사들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라 부를 정도의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지난해에 비해서 평이한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쉽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묵 교사는 "지난해처럼 (성적에) 정말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정시전형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 단위로 많이 지원했는데 올해에도 그 경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입시업계의 평도 교사단과 같았다. 수학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유사한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전년 수준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상대적으로 기하 선택과목이 전년수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1등급 커트라인도 전년 수준 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변별력을 유지했다"며 "현재까지 추세로는 국어보다는 수학의 변별력 확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학사는 "최고난이도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고난이도와 중간난이도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최고난이도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져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학 영역에서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으로 수학Ⅰ·수학Ⅱ를 보고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렀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확률과 통계', '기하'에서는 신유형 문제가 등장했으나 '미적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과목 중에선 극한 개념을 활용한 14번, 각각의 경우를 나눠 수열의 항을 구하는 15번, 함수 최솟값을 이용해 3차 함수를 추론한 뒤 함숫값을 구하는 22번 문제가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확률과 통계'에선 확률에서 신유형으로 꼽히는 29번과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의 개수를 구하는 경우의 수 문제인 30번에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적분'에선 28번, 29번,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으나 이전보다 난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하'에서는 벡터의 내적을 이용해 특정 점의 위치를 찾는 29번, 수학적 추론을 통해 그림에 나온 좌표를 찾아야 하는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분석됐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장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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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했던 올해 수능…"국어 쉽고 수학은 작년 수준"

[앵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작년 수능보다 최상위권 학생들 기준에서 다소 쉬웠단 평가가 나왔는데요.

그나마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웠다는 수학 영역도 작년 만큼은 아니었단 분석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시국 속 치러진 세 번째 수능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보다 평이했거나 낮았다는 평가입니다.

먼저, 1교시 국어는 작년에 비해선 쉽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독서 영역에서 2개의 문항 정도가 어려운 축에 속했지만 전체적으로 익숙한 유형의 문항들이 많았단 설명입니다.

<진수환 / 강릉명륜고등학교 교사> "EBS 연계 교재를 통해 다뤄졌던 개념이나 원리 문항 유형 등이 전반적으로 출제됐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크게 어려움 없었을…"

이렇다 보니 국어 과목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2교시 수학 역시 최상위권 입장에선 다소 평이했을 수도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초고난도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난이도를 종합해 봤을 땐 어려웠던 작년 수능 정도 수준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김창묵 / 경산고등학교 교사>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비슷한 난이도를 보이는 시험이지만 올해도 역시 수능에서 수학 비중은 작년 만큼 상당히 클 것이고…"

영어의 경우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보단 쉬웠단 평가입니다.

<윤희태 / 영동일고등학교 교사>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가 됐기 때문에 1등급의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6월 모의평가) 보다도 다소 쉽습니다."

다만 올해 수능은 상대적으로 시험을 오래 준비한 졸업생 응시자 수가 작년에 비해 7천여명 늘어나 고3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_평이 #최상위권_변별력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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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과목별 난이도·출제 경향

국어, 최상위권 변별력 하락 가능
선택과목 간의 점수 차는 불가피

수학, 초고난도 없고 중난도 많아
자연계 ‘문과 침공’ 현상 이어질 듯

영어 “작년 수준으로 다소 어려워”
1등급은 작년보다 소폭 올라갈 듯

수능 수학 수준 - suneung suhag sujun

▲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주세요”
17일 광주 서구 화정동 서석고등학교에 마련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1교시 시험 국어영역 시작 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두 번째 시험이다.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기준에선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 연합뉴스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상위권 학생 기준으로 다소 쉬웠고,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꽤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은 수험생들의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어도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수능 수학 수준 - suneung suhag sujun

수능 수학 수준 - suneung suhag sujun

●사회·과학 지문 EBS와 연계

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지만 변별력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쉽게 출제됐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며 “사회와 과학 지문은 EBS와 연계돼 학생들이 EBS 교재를 충실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초고난도 문항 수준도 지난해보다 난도가 내려갔다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에서 국어 변별력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지문 난도가 낮아졌으나 문제가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상위권에서는 여전히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변별력도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하락하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가장 어려웠을 기초대사량 관련 17번 문제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이 늘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지난해 2점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학은 초고난도 문항이 없어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해 중위권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만기 남양주다산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난도가 유사하다”며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문항이 줄고 아주 쉽거나 어려운 문제도 없이 중난도 문항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처럼 공통과목은 다소 어렵게, 선택과목 난이도는 조금 쉽게 출제됐다.

●미적분·기하 선택, 고득점 유리

올해 정시에서도 지난해처럼 수학의 중요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창묵 교사는 “수학 문제의 난도만 고려한다면 지난해 수능보다 상위권의 표준점수가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업체들도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에 따라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고득점 학생들이 표준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학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해 대거 합격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올해도 예상된다.

영어 영역에선 입시업계의 분석이 다소 엇갈렸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의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학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 때 6.25%로 전년(12.66%)의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5.97%로 급등했다.

윤희태 영동일고 교사는 “올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며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해 1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좀더 올라갈 것”으로 봤다. 유웨이는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보다 빨라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1등급 비율을 7% 안팎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올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쉬워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도 있다.

탐구 영역은 수험생 체감상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본부는 “사회탐구는 학문적으로 중요하거나 시사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을, 과학탐구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변별력 충분… 최상위권은 경쟁 치열

교사들과 입시 업체들은 올해 수능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으나 충분히 변별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창묵 교사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비교적 고른 난도와 변별력 있는 출제로 평가 도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로 추정한다”며 “단 최상위권은 지난해보다 총점 분포가 조밀해지고 정시 점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EBS 연계율을 50% 수준으로 맞추고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를 줄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지만 올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로 수험생 수준을 가늠하고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 오류에 따라 출제 기간을 3일 연장하는 등 절차를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