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수학 과학 - lol suhag gwahag

야스오가 과학이라면 요네는 수학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야스오는 과학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요네는 수학인가요?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게임을 하며 직접적으로 겪은 이야기를 한풀이(?)하는 글입니다.

롤 수학 과학 - lol suhag gwahag

야스오가 과학이라면 요네는 수학일까

대한민국 부동의 온라인게임 1위가 있는데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입니다. 이 게임은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사항을 받아왔으며 오버워치 및 배틀그라운드에 잠시나마 1위를 내어준 적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볼때 게임의 한 획을 그엇다고 할 정도로 1위기간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글을 적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놓고 볼때 무려 시즌10을 달리고 있습니다. 매년 시즌이 종료되는 날짜가 11월 중순경이라는 것을 놓고 볼 때 시즌이 종료될 날도 그리 멀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야스오는 과학이고 요네는 수학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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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스오

야스오는 롤에서 117번째 챔피언으로 등장했으며 평타 및 치명타 기반의 근접챔피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야스오는 왜 늘 항상 과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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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오는 야필패 혹은 야스오충 그리고 과학(사이언스)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 캐릭터입니다. 여기에는 높은 캐릭터의 운용 난이도가 존재하는데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챔피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이 혹은 티모 역시 마이충 / 티모충으로 불리고 있지만 야스오 보다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축에 속하는데 무슨 캐릭이든지 잘하면 엄청난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긴 합니다. 야스오 역시 동일하지만 반대로 못하는 경우 한없이 못하게 되며 이는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간지나는 이펙트 혹은 스킬로 인해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컨트롤을 하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골라 한때 이것으로 인해 버프를 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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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네

요네는 롤의 150번째 챔피언으로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챔피언입니다. 스토리 상으로 요네는 야스오의 이부동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킬셋이 야스오와 비슷하기 때문에 충 챔피언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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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시다시피 스킬셋이 비슷하다는 뜻은 난이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가 될 것이며 수많은 충을 양산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네는 매 게임마다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상하게 아군이 요네 캐릭터를 운영할때 킬보다 데스가 많은 것이 자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게임을 할때 아군이든 적군이든 게임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따로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요네를 필벤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야스오가 과학이라면 요네를 수학으로 부르고 있으며 혹시라도 게임에 두 캐릭 다 등장할 경우 이를 이과듀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야스오가 과학이라면 요네는 수학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은 아무나 하면 안되나 봅니다.

※.편집자주. “방어력이 20% 올랐습니다”, “적의 공격력이 30% 올랐습니다”머리를 식히려고 게임을 켰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아이템의 효과를 백분율로 써놔서 곧바로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인데요. 재밌는 게임일수록 계산이 더 복잡하다던데, 게임계 왕좌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 술 더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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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장르가 있는 것처럼 게임에도 장르가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처럼 지속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켜 다양한 퀘스트를 완수하는 롤플레잉 게임, ‘스타크래프트’처럼 전략을 짜서 승부를 겨루는 실시간 전략 게임, ‘오버워치’처럼 적의 공격을 피하며 총이나 미사일을 쏘는 슈팅 게임이 대표적인 게임 장르지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이하 MOBA)’는 기존에 있던 두 장르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MOBA’는 각 플레이어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른 뒤 팀을 나눠 상대 팀 진영에 있는 성이나 요새를 부수면 이기는 단판 승부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자기가 고른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야 하고, 여러 아이템을 장착하면서 우리 팀의 성도 지켜야 합니다. 전략 없인 이기기 힘들겠죠? 즉 MOBA는 롤플레잉 게임과 실시간 전략 게임 장르를 섞어 만든 ‘혼종’인 셈입니다. 


MOBA의 탄생은 게임계 레전드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유저가 맵과 규칙을 일부 바꿀 수 있는 ‘맵 에디터’를 제공했는데, 아이디가 ‘Aeon64’인 유저가 맵 에디터를 이용해 스타크래프트 유닛 중 하나를 골라 상대방의 핵심 건물을 부숴야 이기는 맵인 ‘영원한 투쟁(Aeon of Strifie)’을 만들었어요. 


이 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맵 에디터 기능을 가진 게임 워크래프트3에도 비슷한 맵이 생겼고, 사람들은 이런 방식의 게임을 Aeon of Strife의 머리글자를 따 ‘AOS 장르’라고 불렀어요. 이 AOS 장르가 현재의 MOBA로 발전한 거지요.


현재 MOBA의 대표 게임은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입니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롤은 141명에 달하는 챔피언과 공평한 매칭 시스템, 쉬운 조작 덕분에 ‘롤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이 열릴 정도로 인기입니다.


롤에서 이기려면 레벨, 전략뿐 아니라 아이템도 중요한데요. 아이템의 효과를 파악하려면 수학 실력이 조금 필요합니다.

● 게임마다 다른 효과 적용법!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아이템입니다. 방어 아이템을 장착하면 피해를 낮출 수 있고, 공격 아이템을 장착하면 피해를 많이 줄 수 있죠.


아이템의 효과는 게임마다 다릅니다. 방어력이 1인 아이템을 장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상대방의 공격력이 방어력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상대의 공격력이 30이면 30-1=29만큼만 피해를 입지요. 


워크래프트3에서는 백분율을 써서 방어력 1마다 피해를 6%만큼 줄입니다. 즉, 상대방 공격력에 0.94(94%)를 곱하면 됩니다. 방어력이 2면 30×(0.94)2=26.508만큼 피해를 입겠죠?


머리 아프다고요? 롤은 더 복잡합니다. 상대방의 방어력을 낮추는 ‘관통력’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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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적 수학 시점, 백분율로 나타낸 아이템의 효과는? 

① 롤의 방어력은 체력이 높을수록 좋다!


롤에서 방어력은 1당 체력을 1%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체력이 200인 챔피언이 방어력 50인 아이템을 장착하면 200의 50%인 100(=200×0.5)을 더해 300이 된다. 주의할 건 실제로 체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그렇게 ‘느낀다’는 것. 체력은 그대로 200이지만, 상대방은 300만큼 공격을 해야 한다. 롤은 게임할 때마다 레벨 1부터 다시 시작한다. 체력이 오르는 정도는 원래 체력에 비례하므로 레벨을 올려 체력을 높인 뒤 방어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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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고정 관통력은 초반, 백분율 관통력은 후반!


관통력은 상대방의 방어력을 정해진 값만큼 빼는 ‘고정 관통력’과 백분율만큼 낮추는 ‘백분율 관통력’이 있다. 만약 고정 관통력과 백분율 관통력 효과가 있는 아이템을 모두 장착했다면 고정 관통력이 먼저 적용된다. 게임 초반에는 대부분 방어력이 낮으므로 원래 방어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 관통력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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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방어력은 과유불급


축구 경기에서 상대팀이 수비만 하면 재미없는 것처럼 상대방이 방어력만 올리면서 수비만 하면 게임도 즐겁지 않다. 롤에선 걱정할 필요 없다. 방어력만 2배, 3배, ···올리면 체력 상승률은 떨어지니까!

*체력 상승률=(현제체력-이전체력)/이전체력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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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에게 묻는다! 

고수들은 아이템 효과를 일일이 계산할까? 롤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매드라이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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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매드라이프’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12년부터 롤 프로게이머(서포터 역할)로 활동하다 2018년 은퇴한 매드라이프, 홍민기입니다. 반갑습니다.


Q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지인의 권유로 참가한 롤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왔어요. 지인이 함께 팀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했습니다.


Q 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5명이 플레이하다 보면 변수가 많아서 생각한대로 플레이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팀이 힘을 합쳐 이론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플레이를 펼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지요. 


Q 어떤 챔피언을 가장 많이 고르나요?
저는 멀리 떨어진 적을 끌어오는 기술을 가진 챔피언을 좋아해요. 특히 ‘블리츠크랭크’를 좋아했는데, 요즘 더 좋은 챔피언이 많아서 잘 고르지 않고 있어요.


Q 프로게이머는 실제로 아이템 효과를 일일이 계산하나요?
실제로 계산하는 선수가 있어요. 관통력을 계산해야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싸우기 전에 어떤 스킬을 어떤 순서로 쓸지, 즉 전략을 짤 수 있거든요.


Q 롤을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 있나요?
상대방이 고른 챔피언의 스킬이 레벨에 따라 공격력이 얼마인지, 몇 분에 한 번씩 쓸 수 있는지를 알면 좋아요. 특히 자기 진영으로 순간 이동하는 ‘점멸’ 스킬은 5분마다 쓸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Q 롤 고수가 되고 싶은 독자들에게 팁을 주세요!
롤은 팀을 이뤄 하는 게임이에요. 팀 원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기적으로 플레이하면 롤이 재미없어질 거예요. 팀 원에게 모진 말을 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팀워크를 올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게임이 잘 안 될 때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리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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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 만큼, 오늘 살펴본 효과 외에도 여러 효과가 있어요. 예를 들어 ‘치명타 확률’을 높이는 아이템은 확률에 따라 공격력의 2배 또는 2.5배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시무시한 효과가 있지요. 방어력, 관통력에 있는 백분율과 함께 확률도 알아두면 내 캐릭터의 특징과 성향에 맞는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을 거예요.


롤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보다 동료를 생각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팀 원이 힘을 합쳐 플레이하는 거예요. 팀 원이 못한다고 나무라지 않고 이끌어주는 플레이어가 돼보세요. 롤이 훨씬 더 재밌어 질 겁니다! 

☞연관기사 수학동아 2018년 10월호 '[전지적 수학 시점] 리그오브레전드, 아이템 속 백분율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