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전도사 백석대 - gim-yeonghyeon jeondosa baegseogdae

▲28일 서울 혜화동 크리스천투데이 사옥에서 김영현 전도사는 “직접 겪은 호주 사례를 볼 때,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후에도 동성애 반대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그런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정신을 차려 올바로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총신대 신대원생 전도사의 동성애 의혹을 유튜브에서 폭로한 염안섭 원장에 대해 재단이사회 등 총신대 6개 단체가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수업 중 동성애의 생물학적·의학적 문제점을 지적한 이상원 교수는 성희롱 등의 죄목으로 해임했다.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총신대를 위한 예배자들의 모임’은 염안섭 원장에 대한 고소 취하 등을 놓고 지난 5월 16일과 18일 총신대 앞에서 연합예배를 드렸고, 1인 시위와 예배는 계속되고 있다. 이후 이상원 교수 해임 소식이 알려지자, 23일 총신대 신대원 인근에서 규탄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예배와 집회에는 구독자 8만 7천여명의 유튜브 채널 FTNER(For The Never-Ending Revival, 에프티너)를 운영하는 김영현 전도사(28)가 적극 가담하고 있다. 총신대 출신이 아니지만, 김 전도사에게 총신대 사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호주 신학교 재학 시절,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수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다 지난해 말 퇴학을 당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호주 신학교에서 동성애 옹호 수업에 반대하다 퇴학당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한국인 대상 A신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한 신학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계속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동성애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엔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이야기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막 신학교에 들어온 20대 초반 학생들이 교수님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그 분이 말씀하시는 동성애 옹호 수업 내용들을 다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업 내용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걸로 됐다 해서 침묵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손을 들고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두세 번 이어졌는데, 이후로도 계속 동성애 옹호 발언을 하시면서, 반대하는 저를 무시하고 깔보는 분위기로 몰고 갔습니다. 저는 학장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호소했지만,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교수님께서 채널을 보신다면 반성하고 돌이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찍었는데, 교수님은 오히려 학교에 신고를 하셨고, 저는 징계위원회에 두세 번 참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호주는 2017년 이미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게 불리한 쪽으로 일이 진행됐습니다. 결국 학교는 저를 지켜준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했다고 퇴학시켰습니다.

학교 측은 하루의 시간을 줄테니 관련 영상 3개를 내리고 교수에게 사과하면 퇴학 처분을 내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은 차별금지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알려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를 깨워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지금은 백석대에서 다시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퇴학 처분에 있어 차별금지법의 영향이 있었던 게 확실한가요.

“충격을 받은 것은, 호주에서는 10명 중 9명이 기독교 국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2017년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때 60% 이상의 국민들이 찬성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후, 호주 학교들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항문성교에 대해 적나라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교육 체계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자라서 교사가 되고 신학교수도 되지 않겠습니까?

신학교 내에서도 동성애의 문제점을 가르치기 힘들어졌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동성애가 옳다, 하나님도 동성애를 사랑하신다’고 마음껏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진리를 가르치는 교수들은 위축되고 신학교에서 점점 사라져갑니다.

이제 학생이 동성애에 대해 반대해도, 신학교가 학생을 지켜주기 힘들어졌습니다. 나라 전체 분위기가 ‘동성애 반대는 잘못’이라는 쪽으로 나아가는데, 이를 거스르면 학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신대 사태에 대해서도, 지금은 우리가 자유롭게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나면 이번 이상원 교수님 해임 같은 사건이 일어나도 반대할 수도 없고, 학교를 위해 모여서 기도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김영현 전도사 백석대 - gim-yeonghyeon jeondosa baegseogdae

▲총신대 학생들이 이상원 교수 해임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읽고 있다. ⓒ크투 DB

-그렇다면, 호주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어땠나요.

“호주에서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기 전부터 지금과 같은 분위기들이 계속 형성돼 왔습니다. 사실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는 곳은 교회밖에 없습니다. 모두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교회 말고 어디 있겠습니까.

국민 대다수가 기독교인이라는 호주의 설문조사에서 차별금지법 찬성 의견이 60%나 나오게 된 것은, 동성애 옹호 세력들이 점점 세력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들을 교회 안에서부터 바꾸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차별금지법 찬성 세력은 “법안이 통과돼도 지금처럼 ‘성경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설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이미 통과된 국가들을 보면 됩니다. 제가 있던 호주만 봐도, 거리에서 전도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붙잡아가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교회 내에서 동성애 관련 설교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므로 차별금지법이 통과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런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갈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고 정신을 차려서 올바로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신대 이상원 교수 해임 사태가 어떻게 보면 전도사님의 퇴학 사건과 비슷한데요.

“이번 사건을 알게 됐을 때, 한국교회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성애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업을 하다 해임당한) 이런 일을 가만히 놔두면, 교회와 신학교 내에서 동성애에 대해 교수님들이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그런 신학교에서 배출된 목회자들이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각 교회에서 설교하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지금의 호주처럼 교회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게 될 것이고, 교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목소리를 낼 수도 없을 것입니다.”

-총신대 동문도 아닌데, 이렇게 학교 앞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나서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교회가 지금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내서 막지 못한다면, 우리도 호주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총신대 동문은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신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학교 중 하나인데, 동성애 문제가 이슈가 된 상태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이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대표적 학교인 총신대가 그랬으니, 다른 신학교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차별금지법 통과 세력들은 전형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상징적인 곳을 먼저 노리고 그곳을 점령한 뒤, 나머지는 다 따라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연세대였습니다. 지난해 ‘인권 강좌’를 열어서 젠더 수업을 하지 않았습니까? (대표적 미션스쿨을) 공략해서, 다른 학교들도 따라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총신대학교도 신학대들 중 그런 상징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노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총신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별금지법 통과 세력이 총신대를 노렸다는 말씀이신데, 증거가 있나요.

“생각보다 증거들이 많습니다. 처음 총신대 내에 동성애 옹호 세력이 있다고 말했을 때, 총신대에서는 ‘우리 학교에는 그런 세력도, 동아리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록 비공식 동아리이지만 ‘깡총깡총’의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움직임에 총신대 내 언론사나 총학생회가 주축이라는 것. 언론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고 있는지, 홈페이지에 바로 나옵니다.

특히 학생회 임원 중 한 명은 신학생인데, 정의당 청년위원장이라고 합니다. 정의당이 어떤 당입니까? 차별금지법을 1호 법안으로 내세우는 곳입니다. 그런 사람이 신학교에서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 학생의 페이스북을 보면, 물증이 될 수 있는 사건들이 다수 있습니다. 총학생회 대자보나 입장문들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이상원 교수님을 음해하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총신대 총학생회는 해당 신학생에 대해 “현 총학생회 집행부에는 특정 정당에 가입한 당원이 존재하지 않으며, 언급된 해당 구성원은 자진 사퇴를 한 상태”라고 5월 29일 해명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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