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댕낼대숲 열다섯 번째 사연은 습관처럼 잠수를 타는 10년 지기 친구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O가 제보해주었다. 무슨 일이든 잠수로 이어지는 신묘한 광경 7가지. 일단 문제가 생기면 피하고 보는 사람들 주목!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1.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잠수를 탄다

“제 절친은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일단 집에 들어가면 톡이나 전화는 한 번에 받는 일이 거의 없고요. 최소 3~4시간 정도 ‘읽씹’을 할 때도 많아요. 처음에는 절 무시하나 싶어서 기분이 나빴는데, 10년쯤 되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죠. 다 이해 하지만… 제가 정말 힘들 때 친구를 만날 수 없는 건, 여전히 고통스럽네요.”

사람을 만날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은 종종 혼자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며? 아무리 동굴에 들어가 있어도, 몸을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빠진 친구에게 ‘괜찮아?’ 한마디 써 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2.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잠수를 탄다

“그런데도 친구를 탓하기 힘든 건 유난히 여린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예요. 어려서부터 싫어도 싫다고 말 못 하고 속으로 삭이던 걸 봤으니까요. 커갈수록 점점 인간관계 말고도 상처받는 일이 늘어가잖아요. 가장 최근에는 휴학하고 인턴 준비를 하던 게 잘 안 되면서 또 잠수를 탔었죠.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상처받은 일들을 자꾸 곱씹게 되는 모양이에요.”

연약한 아기 새를 바라보는 어미 새의 마음 같다. 닦달한다고 ‘유리 멘탈’이 달라지지는 않겠지. 그런데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도망치려 드는 친구를 내버려두어도 정말 괜찮을까? 어떤 일이든 한 번이라도 부딪쳐본다면, 두 사람 다 지금보다는 편해질 수 있을텐데.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3. 본인이 잘못했더라도 잠수를 탄다

“화가 나는 건, 본인이 잘못했을 때도 무작정 잠수를 탄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마음의 땅굴을 파느라 저와 했던 중요한 약속을 취소하거나 할 때죠. 저도 참다, 참다 한 번씩 화를 내면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연락을 툭 끊어버려요. 나중에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을 할 수가 없었대요.”

선천적 회피형들에게는 평범한 사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군? 진짜 미안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한편, 너무 자기 합리화에 가까운 변명처럼 보인다. 진짜 미안한데 말이 안 나온다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도 있잖아. 미안하다고 아예 인연을 끊거나, 지구 내핵까지 땅굴을 파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4. 중요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잠수를 탄다

“대학에서 처음 맞는 방학 때 저한테만 잠수를 탔던 걸 알게 됐어요. 하도 연락을 안 받기에 SNS 들어갔더니, 초록 불이 반짝이면서 ‘접속 중’이라고 뜨대요? 이상하게 저 보다 덜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하곤 연락을 한 거죠. 뒤통수가 얼얼해서 연을 끊자고 톡을 보냈어요. 며칠 뒤 전화가 오긴 왔는데요. 응원해주는 저한테는 대학에 와서까지 지질한 자기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나요.”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은 나쁜 예. 어쩐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도망만 치느라 결국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잖아. 중요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다 언젠가 울면서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5. 습관처럼 잠수를 탄다

“요즘은 발전했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사전에 고지는 하거든요. ‘나 너한테만 잠수 타는 거 아니잖아. 그래도 노력할게.’ 정도의 위로도 하니까요. 인턴 지원에서 광탈하고,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고 잠수 이유까지 말해줄 때는 살짝 감동도 할 뻔했어요. 잘 컸구나 싶어서.(웃음) 하도 주기적으로 잠수를 타니 해탈의 경지에까지 다다른 기분?”

화조차 나지 않는 상태가 더 무서운 법이다. 얼마나 심했으면 사람 좋은 친구가 걱정조차 되지 않는단다. 주변인들의 인내심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걸 알 때도 됐는데 안타깝다. 체념은 쉽게 무관심으로 변한다는 걸 명심하자.

06.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에 잠수를 탄다

“어떻게 보면, 제가 친구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기도 해요. 걱정되니까 자꾸 챙기고, 더 연락하고, 일부러라도 나오라고 보채고. 친구는 귀찮았을지 몰라도 전 너무 소중하니까 나름의 노력을 했던 건데. 얘는 저더러 말로만 ‘베프’라고 하지, 사실은 지루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심심이’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늘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이 관계는 진작 끝났겠죠.”

물론 잠수 타는 이의 마음을 100% 꿰뚫어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고 돌아오면 받아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더 마음 놓고 숨어버릴 수 있다는 것. 연락할 친구가 단 한 명도 남지 않아도, 혼자 즐거울 수 있을까?

잠수 타는 여자 특징 - jamsu taneun yeoja teugjing

07.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잠수를 탄다

“그리고 이 사연을 제보하게 된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어요. 지금은 친구랑 아예 연락이 두절됐거든요. 전날까지도 평소처럼 잘 놀고 들어 갔는데. 다음 날, 번호를 바꾸고 카톡에서도 탈퇴했더라고요. 너무 갑작스럽고 믿겨지지 않았어요.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 집에 찾아가보기도 했죠. 친구 가족들로부터 어디 놀러갔단 얘기만 듣고 돌아 왔네요. 이렇게 피하다니. 무슨 스토커가 된 기분이에요.”

너무 무책임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타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직설적으로 말 못 하는 성격이란 것까진 알겠다만. 너무 싫어 다신 못 만나겠다면 절교 선언이라도 확실히 하고 떠나라. 기다릴 친구 성격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잠수는 폭력과 다를 바 없다.


[856호 – bamboo forest]

Editor 원더우먼 *열 받는 사연 제보 환영

Informer 문제 회피형 친구 기다려주다가 망부석 된 O

연애하며 늘 웃고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다툼으로 서로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한다. 그리고 격한 경우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두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잠적. 흔한 말로는 잠수를 타기도 한다. 그리고 잠수의 비율을 구분해 본다면 남자보다는 여자 쪽이 훨씬 크다.

여자는 왜? 화가 나면 잠수를 타는 것이며, 현명한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1.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돼

늘 전개는 사소한 다툼에서 전달된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격해질수록 언성이 높아지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분노를 이기지 못해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분해해 버린다. 이때 남자는 황당해하며 재 다이얼을 누르지만, 들려오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음성사서함만 연결될 뿐…….

사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면 이런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화에서 감정이 유입되고 감정은 자존심으로 자존심은 주도권으로 이어졌기에 큰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무엇을 얻기 위해 싸우려 하는가? 남자는 인정해 주길 바라며, 여자는 이해해 주길 바라는 작은 시선의 차이다.물론 화를 무조건 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자신이 쉽게 감정을 유입한다면, 이점은 고쳐야 하는 일이다.

기름에 불이 붙는 이유는, 불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2. 잠수 타는 이유

잠수를 타는 이유를 한 가지 이유가 아닌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 감정이 상해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

- 이성 친구의 목소리 듣는 것 자체가 짜증 나서

- 화가 나서(짜증이 나서)

- 더는 하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 더는 통화하면, 좋은 말 나올 거 같지 않아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잠수 타는 이유에 의미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이 섭섭하게 한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3.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이성이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져있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해서 통화를 연속적으로 누르기보다는 자신의 불같은 마음부터 진화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3분을 쉬면 '아! 내가 이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생각해보면 정말 별것 아닌데……, 내가 좀 참을 걸…….' 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도 생각을 정리한 후에 전화를 걸어보도록 하자. 만약 받지 않는다면 좀 더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답답하더라도 참아라)

평소 통화하는 시간에 통화가 안 된다면, 다음날 차분히 통화를 시도해보자. 간혹 시간을 30분, 1시간 단위를 정해두고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쫓기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현 하기 때문에, 이성이 혼자만의 착각에 빠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툼 이후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담은 문자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다. 이유는 문자는 현재 본인이 느끼는 감정. 즉 분위기, 말투, 호흡, 말의 톤을 100% 담을 수 없으며, 문자는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 오히려 반대로 해석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카카오톡은 쉽게 이성이 읽었는지 알 수 있다. 만약 이성이 읽었는데 답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화만 가중될 수 있다.)

전화통화가 연결된다면, 전화를 안 받은 것, 화를 낸 것, 오해한 것부터 따지지 말고, 우선 식사(밥)는 먹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잠은 잘 잤는지 등의 안부를 물어본 후에 자신이 잘 못한 점을 말하기보다는 이성이 섭섭했을 것부터 천천히 두드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응하면, 절대 안 된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커플을 자주 보는데, 이는 매우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다. 문자는 기록이고, 기록은 몇 번을 다시 볼 수 있기에 분석하고, 곱씹고, 친구에게 상담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어 오해에 오해를 쌓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정싸움은 문자가 아닌 대화(전화&만남)로 푸는 것이 자신의 분위기, 감정, 말투, 호흡, 말의 톤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싸움이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단,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선물을 사는 행위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경우가 좋다. 이유는 싸움 이후 선물 공세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무턱대고 전화를 피하거나 안 받는 것은 오히려 남자의 화를 돋우기 쉬운 행위며, 대화의 단절과 감정의 대립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성격파탄자로 내몰아가기 쉽다. 이 때문에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짜고짜 잘 못을 따지기보다는 남자의 말을 먼저 들은 후 자신의 서운한 점을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오해를 푸는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다.


특히 연애 초보의 경우 다툼 이후 심하게 불안에 떨어 일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툼(싸움)도 연애의 과정이다. 한번 싸웠다 해서 곧바로 헤어지거나 그렇지 않다.
연애는 설득의 연속이다. 처음 만났을 때도, 고백할 때도, 다퉜을 때도, 의견이 안 맞을 때도, 프로프즈를 할 때도 설득은 끝없이 반복된다. 만약 설득에 자신이 없거나 귀찮게 여긴다면, 그걸로 끝이다.
자신이 정작 무엇을 잘 못했는지 몰라도 이성을 끝없이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연애고 사랑이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한 발짝 양보할 준비가 되었다면, 마음의 통화 버튼을 울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