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알바 썰 - ebeolaendeu alba sseol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에버랜드 알바 후기네요 ㅎㅎㅎ

이번이 마지막 퇴사 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아쉽네요 ㅠ

사실 퇴사한지 한달 반이 넘어가다 보니 쓰려던 내용을 많이 잊어버렸네요 ㅋㅋ

퇴사 동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m.blog.naver.com/yd1608/222416513918

오늘은 이전에 쓴 퇴사 동기 이외에,

제가 왜 퇴사를 확정짓게 됐는지 써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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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크투어때 사진~

장미축제 재미있었는데 ㅎㅎ

요새는 에버랜드 안녕한가요..?

ㅋㅋ

오늘도 제 부서는 밝히지 않는 선에서 퇴사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지나친 추측은 자제해주시고,

제 부서의 특성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다른 부서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서 재미로 읽어주세욤~!

둘러둘러 말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수 있다는 점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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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월급 명세서는 다음 포스팅에 공개할게요 ^^*

저는 먼저 에버랜드에 돈을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어요!

최저시급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돈은 적더라도 추억을 쌓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갔어요.

하지만 저처럼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돈벌러 오신 분들이 오래 계시는 것 같더라구요😅

환상은 접어두시길 ㅜ

하여튼 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고 생각했지만…

정말 일이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여기서 일이 힘들다는 건 체력적, 정신적측면 모두에서 힘들었다는 뜻이예요.

1. 체력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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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두 장으로 증명할게요🔥

(핸드폰을 계속 지니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0%정도 더 많은 걸음수가 나왔을것 같아요)

에버랜드에서 평균 두끼, 많으면 세 끼를 먹었고

심지어 맛있어서 많이 먹었지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 3~4kg이 빠졌어요..

수년 동안 몸무게가 이렇게 빠진 적이 없어요 ㅜ

너무 힘들어서 6시에 퇴근하고 밥먹고 나면 8시에 뻗는 일도 정말 많았어요.

그냥 만보 걷는것도 힘든데

짐을 옮겨야 하는 일이 부서 특성상 정말 많았구요.

무거운 박스를 엘카에 싣고

그걸 차에 실은 다음에

차에서 내려서 정리하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정말 한계를 느꼈어요.

멍도 많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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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 4개에 가득 쌓인 짐을 옮긴 적도 있네요…

제가 물류센터에 일을 하러온건지 모를…

정말 퇴사한다고 말하길 잘했다! 라는 순간이 있다면…

바야흐로 5월

제 퇴사가 2주 조금 더 남았을 때였어요.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답니다…

그때 저에게 주어진 일..

“컨테이너 박스 하나 크기의 공간을 세시간 동안 혼자 청소해라”

였답니다.

저는 개껌이네~ 싶어서

“네~” 했어요~

저한테 예의상 물어보시더라구요.

“세시간 안에 할 수 있겠어요?”

저는 몰랐죠. 거기를 본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당연하죠~ 다하고 쉴수도 있을거같아요~”

“아니요. 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3시간동안 일하면서 안쉬는 사람도 있나요?

이거 법에 어긋나는거예요^^

(참고로 제 부서는 그냥 일끝나면 쉬는거고 딱히 쉬는시간 없었어요 ㅋ)

그걸 저보고 하라고 하시네요 ㅎ

그곳은 정말 창고처럼 방치된 공간이었는데,

보이는 물건들을 수납장에 다 정리하고 테이블의자바닥 등등

다 쓸고 닦으라는 지령을 내린것이죠~

하 정말 사진을 올릴수가 없어서 슬프네여…

그와중에 비포애프터 사진을 부탁하셨다는..

하여튼 저는 혼자 3시간동안… 비오는날…

바닥을 물기한점 없이 닦았답니다…

제 나이만큼 닦았을걸요? ㅋ

제가 그 전에 퇴사를 선언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에 퇴사한다고 말씀드렸을 거예요.

그냥 그날은 소신발언 했네요…

독박청소 너무하셨다구요…

순순히 인정하셔서 더 짜증났네요…

인정하시고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시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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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웃는자가 일류다~

퇴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자는 날이 많아졌답니다😇

저 20대 맞아요 ^^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얼굴이 상했다…

에버랜드 이야기만 하면 낯빛이 어둡다…

할 정도였어요 ㅜ

2. 정신적 한계

부서 특성상 한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복합적인 일을 해야했어요.

그중에는 앞에서 말한 짐을 옮기는 것도 있지만

손님들을 대하는 일이었어요.

다른 부서도 물론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특정 손님 20명 정도와 2~3시간 정도 같이 있어야 하다보니

모든 행동이나 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 부서의 경우 손님상담실에서 전화를 받지 않고

제 부서로 다이렉트로 전화를 하다보니까

하루에 전화를 몇십통씩 받으면서 손님 응대를 해야했어요.

그 와중에는… 아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약간 전화 공포증 같은게 있었는데

두달간 그곳에서 전화 응대를 많이 하다보니깐 나중에 학부모 상담은 좀 능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

그리고 부서가 소수 인원인데

프로님, 리더님, 캐스트 모두 같은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자유롭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저는 체계가 없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편인데

그런 면에서 힘들더라구요.

제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그분들이 보기에는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1~10 까지 일의 범위가 있다고 할때

제 입장에서 5까지가 캐스트가 할 일이고

그 이후의 일은 캐스트가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제 부서는 12까지 캐스트가 하기를 바라셨어요.

그에 대한 책임도 저희가 지고요.

그런데 거기에 이유가 있는것이 아니라

부서의 일손이 딸리기때문에 저희가 할 일이 늘어나는 거라서 힘들더라고요…

자꾸 이런 일을 내가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할 수밖에 없고,

안해도 눈치, 했다가 실수해도 눈치라서요.

정말 중요한 일까지 캐스트에게 맡기는 실태를 보니 회의감이 들었어요.

저는 대기업이니까 일의 범위는 확실할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자꾸 창고에 가서 의미없는 재고 파악을 시키는데

흠…

재고 파악을 위한 재고 파악이 아니라 …

여기까지만 할게요 ^^

앞에서 독박 청소와 같은 케이스예요^^

하여튼 할 일은 줄어들지 않는데,

에버랜드 사정때문에 부서에 인원이 충원되지 않다 보니까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일이 많아서 퇴근시간까지 끝낼수 없을 것 같은데

연장은 하지 말라고하니…

그냥 다음날의 나에게 맡기고 퇴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거죠 ㅜ

그리고 제가 휴무일때는 다른 캐스트에게 넘겨야되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전달이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또 문제가 생기고…

그럼 또 한명이 혼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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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월급이야기를 하자면

용인까지 가서 기숙사 생활 하며 주5일 일하는데,

말이 주 5일이지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그곳에 일주일 내내 묶여있는거나 다름없는데

그에 비해 월급이 많지 않아요 ㅜㅜ

최저시급이 올랐다보니 내부에서 연장근무도 꺼리는(강력권고랄까요..?) 분위기이고, 주52시간 초과하면 안된답니다!

어차피 힘들거 돈이라도 많이 벌자는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돈이 안돼요 ㅎㅎ.

저도 최저는 오를수록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캐스트들끼리도 벌써 내년을 걱정하더라구요…

점점 부서에 캐스트를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는 않을 분위기 라구요🥲

많이 일해서 바짝 벌고 가는 것도 법적으로 안돼요❌❌

돈만 생각하신다면 협력직이 캐스트보다 페이가 좋은 것 같았답니다~!

하여튼 시급을 많이 주던지

캐스트를 늘려주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되는데

시급은 그대로인데 캐스트를 줄이니까

한 명이 하는 일이 늘어나는 셈이죠!

뭐… 이건 어딜가든 그렇겠지만요…

이렇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일들, 의미없는 일들이 지속되다 보니까

제 스스로가 변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치니까 뭐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삶에 낙도 없는 것 같고,

왜 이돈 받고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이 드니까

더 심각해지기 전에 나가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여러명이서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다른 부서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마음이 들다가도,

나는 왜 저기 끼지 못하지 이런 생각이 들고

그냥 다 짜증났달까요? ㅠ

그럴때는 그냥 티익스프레스 한 번 타면서 잊어버리면 되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져…

아빠가 길면 두달 일할거라고 장담하셨는데

진짜 처음에는 강한척… 행복한척… 하다가

일주일만에 전화기 붙잡고 하소연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말대로 되었네요.. ㅋㅋ

아빠가 그냥 쪽팔려 하지 말고 집에 오라고 하셨어요.^^

물론 두달동안 일을 하면서

배운점도 정말 많고 소중한 인연들도 있어요!!

앞서 말한 단점들도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니고 커버할 수 있는 단점들이겠죠?

그런데 전 발령을 앞두고 있는 입장이라 더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네요.

그 시간에 다른 경험을 하고싶어서 쿨하게 빠이빠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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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쿨하진 않고요,

좀만 더있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 잘한것같네요 ^^

그래도 가끔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들이 그리워요!

갑자기 포장한다고 느껴지셨다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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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퇴사했을때에 비해 많이 미화된 포스팅이었네요.

심하진 않지만 에버병도 겪었어요 ㅋㅋ

역시 인간이란… ㅎ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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