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만능찜 만두 - babsot manneungjjim mandu

‘밥솥·밥통 없이는 못살아’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데우거나 할 때 주로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지만 먹다 남은 피자를 데울 때와 냉동만두를 조리할 때 전기밥통(밥솥)은 전자레인지를 능가한다. 수분증발이 전자레인지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원래 음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 부분의 쫀득쫀득한 맛이 살아 있도록 음식을 데울 수 있다. 특히, 명절 때 남아 냉동실에 얼려 놓은 떡을 녹여 먹을 때는 밥통이 최고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떡의 종류에 따라 팍팍하거나 속이 잘 녹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밥통에 넣어두면 종류에 상관없이 촉촉하게 쫄깃거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데우는 데 전자레인지만큼 편리한 것은 없지만 전기밥통을 이용하는 작은 수고만으로 더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자취생활을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레토르트식품을 데울 때, 냉동식품을 조리할 때 밥솥을 이용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기밥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밥 짓기뿐 아니라 식혜, 만두 등 냉동식품의 조리, 피자 등의 식품 데우기, 계란찜하기, 레토르트식품 데우기, 떠먹는 요구르트 만들기, 약식 만들기 등 다양하다. 특히 전자레인지 대용으로 ‘밥통’을 이용하는 지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더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만의 ‘밥통’ 활용 노하우

예로부터 어머니 세대는 으레 밥 지을 때 밥 위에 고구마며 수수, 심지어는 새우젓 간간한 계란찜 등을 지어냈다. 코드만 꽂으면 쉽게 지어지는 전기밥솥에 밥을 하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밥통을 지혜롭게 활용하고 있을까.

자취생활 7년차의 조정기(32) 씨는 밥을 앉힐 때 은박지에 싼 계란을 넣어 반숙달걀을 만들어 먹는다. “아침을 거르기 쉬운데 전날 저녁 전기밥솥의 쌀 위에 겉 표면을 깨끗이 닦은 생달걀을 은박지에 싸서 꽂아놓으면 아침에 반쯤 익은 반숙달걀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 반숙 달걀을 숟가락으로 떠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주부 문정혜(38)씨는 밥할 때 밥통 속에 감자, 고구마뿐 아니라 단호박을 넣거나 뭐든지 삶아 먹을 것을 넣어 같이 조리하는 멀티 조리법을 자주 사용한다. “직장 생활로 아이들 간식을 따로 만들어 줄 시간이 없어 밥을 할 때 감자와 고구마 등을 함께 넣어 쪄낸다”며 “조리시간도 단축되고 할수록 밥맛도 다양해지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수정(23) 씨는 전기밥솥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친구들과 콘도로 여행을 갔는데 전기밥솥으로 라면을 끓이면 한 번에 많이 끓일 수 있고 더욱 맛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콘도에는 라면을 여러 개 끓일 만한 냄비가 충분하지 않은데 그럴 때 전기밥솥을 이용해 라면을 끓이면 훌륭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취방에 많은 친구들이 놀러 오면 이 방법을 써 먹는단다.

요즘 나오는 압력+전기밥솥으로도 전자레인지의 기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밥솥 위의 수증기 배출 꼭지를 젖혀놓기만 하면 된다.

‘밥솥은 만능기계’- 밥솥예찬

밥맛은 쌀의 질, 밥을 하는 방법과 도구에 따라 결정된다. 오늘날 밥을 하는 도구는 바로 전기밥솥. 첨단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형태의 전기밥솥이 생겨났다. 요즈음 생산되는 밥솥은 대부분 압력 기능이 있는 것들로 단순한 전기밥솥의 그것과는 기능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내솥 재질을 황금동·돌솥 등으로 고급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솥 바닥에 히터가 가열되고 그 열을 솥에 전도시키는 방식의 일반 밥솥과 함께 요즘은 밥솥의 측면까지 코일이 감겨 열이 골고루 전해지는 IH(유도가열) 제품도 나와 있다.

다양한 요리 기능은 기본이다. 밥의 종류에 따라 발아현미, 잡곡밥, 약밥까지 특별한 불 조절 없이도 다양한 밥을 지어낼 수 있다. 밥뿐 아니라 만능찜 기능으로 잡채와 갈비찜 등의 탕이나 찜 요리도 가능하다. 치즈케이크, 카스테라 등의 제과도 오븐 없이 밥통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음성 안내나 잔여시간 표시, 재가열 기능, 예약 취사 등과 같은 편의 기능과 밥통안에 압력이 차 있으면 열리는 않는 등의 10가지가 넘는 안전장치가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밥을 지을 수 있다.

지난해 전기밥솥 안의 밥통을 만들 때 자신들이 가장 좋은 금속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친 데 이어, 올 들어선 다양한 발상의 전환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설거지할 때 밥솥 안에 붙어 있는 밥알이 잘 안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 설거지 전에 먼저 고압으로 내부를 씻어 낼 수 있는 설거지 기능인 ‘스팀 세척 기능’과 미술작품과 같은 디자인과 문양이 포함된 제품이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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