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페지오 핑거스타일 - aleupejio ping-geoseutail

<Spiritual Groove - Antoine Dufour>

Fingerstyle Guitar (핑거스타일 기타)

내가 '핑거스타일(Fingerstyle)' 기타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동기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남들보다 뒤늦게 이 스타일의 정체를 깨닫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스타일에 대한 울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갑작스레 늘었고, 나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이 스타일에 흠뻑 빠져보기 위해 우선은 어렴풋한 개념부터 또렷하게 정리하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그러자면 위키(Wikipedia)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

[Wiki]

Fingerstyle guitar is the technique of playing the guitar by plucking the strings directly with the fingertips, fingernails, or picks attached to fingers, as opposed to flatpicking (picking individual notes with a single plectrum called a flatpick) or strumming all the strings of the instrument in chords.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핑거스타일 기타'는 기타를 연주하는 하나의 기법(Technique)을 나타내는 말이란다. 음악의 장르를 나타내는 게 아니고 연주하는 기법, 즉 스타일(Style)을 말한다. 어떻게 연주하는 스타일일까? 단어의 의미로만 짐작해 보면 '핑거(Finger)'라는 말에서 "아하, 손꾸락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구나."라고 쉽게 생각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동시에 "웅? 언제는 손꾸락으로 연주하지 않았었나?"라는 의문도 함께 든다. 기타에 처음 입문할 때 배웠던 소위 '아르페지오 주법'은 '핑거스타일'이 아니고 뭐람?  위키의 말 꼬리를 자르지 말고 자세히 읽어보자.

'핑거팁(Fingertip,손가락끝)이나 핑거네일(Fingernail,손톱)이나 또는 손가락에 낀 피크(Pick)를 사용해서 직접 기타줄을 퉁기는 스타일'이란다. 여전히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 기타, 플라멩코 기타, 포크 기타 등에서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손가락 주법에 다름 아니다. 새로울 게 뭐가 있나? 좀 더 읽어보자. '플랫피킹(Flatpicking)'이나 기타 코드(Chord)를 잡고 모든 현을 퉁기는 '스트러밍(Strumming)' 주법과 대치되는 방식의 스타일이란다. 그것 또한 당연한 소리 아닌가? '플랫피킹'이란 '플랫피크(Flatpick)'라고 불리는 하나의 '플렉트럼(Plectrum, 현악기를 퉁길 때 쓰는 피크. 우리는 종종 '삐꾸'라고 말한다.)'을 이용해서 각각의 음을 퉁기는 것을 말한다.

일단은 넘어가 보자.

[Wiki] 

The term is often used synonymously with fingerpicking (although "fingerpicking" can also refer to a specific stylistic subset; see below). Music arranged for fingerstyle playing can include chords, arpeggios and other elements such as artificial harmonics, hammering on and pulling off with the fretting hand, using the body of the guitar percussively, and many other techniques.

'핑거스타일'이란 용어는 종종 '핑거피킹(Fingerpicking)'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의 동의어로 사용된단다. '핑거피킹'이 특정한 하위 스타일을 의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맞오. 내말이 그말이여. 뭐가 다르냐고... (좁은 의미에서의 핑거피킹은 하위 스타일일 수 있다고 하니, 핑거스타일이 훨씬 폭넓은 개념이라는 건 이미 짐작이 간다.)

이제서야 그 의문을 풀어주는 말이 뒤따라 나온다.

'핑거스타일' 연주를 위해 편곡된 음악은 코드(Chord), 아르페지오(Arpeggio), 그리고 아티피셜 하모닉스(Artificial Harmonics), 해머링온(Hammering On), 풀링오프(Pulling Off)와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기타 몸통을 쳐서(Percussively) 타악기처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여러가지 기법들을 포함할 수 있다고 한다. 

뭐 이런 모든 기법들은 플라멩코 기타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지만, 암튼 '핑거스타일' 기타는 뭔가 확실히 다른 '스타일'로 연주하는가 보다. 특히 '퍼커시브 주법' (줄이든, 통이든, 뭐든....걸리는대로 타악기처럼 두들기면 다 퍼커시브 주법이다.)이 강조된다는 것에서 큰 차이점을 예감한다. 

연주기법으로서의 핑거스타일

손 전체를 하나로 사용하지 않고 각각의 손가락으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기타리스트는 여러가지 '음악 요소(Musical Elements)'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참고] 음악의 요소 = Instrumentation, Lyrics/Language, Tempo, Dynamics, Melody, Rhythm

나같이 '정의(Definition)'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캐나다의 '토론토 핑거스타일 기타 협회(Toronto Fingerstyle Guitar Association)' 에서는 다음과 같이 '핑거스타일'에 대한 정의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Physically, “Fingerstyle” refers to using each of the right hand fingers independently in order to play the multiple parts of a musical arrangement that would normally be played by several band members. Bass, harmonic accompaniment, melody, and percussion can all be played simultaneously when playing Fingerstyle.[1] 

물리적 관점에서, "핑거스타일"이란 오른손 손가락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해서, 음악을 구성하는 여러 파트(보통은 여러 명의 밴드 구성원에 의해 연주된다)를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핑거스타일 연주에서는 베이스, 하모니, 멜로디, 타악기 모두가 동시에 연주될 수 있다.

역시나...'핑거스타일'의 중심에는 '퍼커션'이 딱 버티고 있다.

협회가 정의한 말이 좀 어렵게 이해된다면 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말에 더 적합한 표현이 있기 때문. ^^;;  한마디로 말해서 '핑거스타일'이란?  "기타 하나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베이스 치고, 반주 치고, 멜로디 치고, 혼자 다 하는 것."  쉽지 않나?

베이스, 하모니, 멜로디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연주 방식에서도 늘상 해오던 것들이라 별로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데, '퍼커션(Percussion, 타악기)'까지 동시에 연주한다는 점에서는 뭔가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진다. 기타라는 멜로디 악기를 어느 순간 타악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니라, 다른 모든 파트를 연주하는 동시에 타악기적 사용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는 것이다. 그런 주법이 지금까지는 어떤 효과적 목적으로 가끔 시도된 적은 있지만, 곡 전체에 당당한 리듬 파트로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플라멩코 기타에서 조차도 한 사람이 기타 하나로 곡 전체에 퍼커션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암튼, 퍼커션 '효과'가 아닌 퍼커션 '파트', 퍼커션 '섹션'의 등장이 '핑거스타일' 기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짐작컨대, 핑거스타일은 아무래도 드럼 세트나 퍼커션 경험이 있는 기타 연주자들이 더 유리할 듯 싶다. 한 예로, 카키 킹(Kaki King)도 처음에는 드러머였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물론 핑거스타일 기타에서 사용하는 퍼커시브 테크닉을 전문적인 퍼커션 테크닉과 비교할 수는 없다. 단지, 드럼 & 퍼커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핑거스타일 기타에서도 더 세련되고 응용성이 풍부한 리듬 패턴과 그루브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개연성을 말하는 것 뿐이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나오는 에반의 길거리 연주 장면의 곡은 마이클 헷지(Michael Hedge)의 곡이다. 영화 속에서 실제로 연주하는 손은 카키 킹이다. 마이클 헷지의 실황 연주와 영화 속 카키 킹의 연주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카키 킹의 퍼커시브 필인이 훨씬 강하다. 특히 후반부 카키 킹이 추가로 삽입한 퍼커시브 태핑 엔딩은 핑거스타일 기타의 진맛(?)을 느끼게 해준다.  (진맛...아시져? ^^;;)

Fingerpicking (핑거피킹)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핑거스타일'이라는 말은 종종 '핑거피킹'이라는 말고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둘 다 '핑거(Finger)'란 말이 들어가니 손꾸락으로 뭘 하는 거에는 차이가 없다. 단지, 하나는 '연주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다른 하나는 손가락으로 '줄을 퉁긴다(Picking)'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손가락으로 피킹하는 '핑거피킹'은 그것 자체가 특정한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 장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므로 더 폭넓게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음악에서 손가락 연주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손가락을 이용해서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의 장르를 대변하기도 한다.

'핑거피킹'을 다른 말로 '썸피킹(Thumb Picking)', '얼너테이팅 베이스(Alternating Bass)', 또는 '패턴피킹(Pattern Picking)'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도, 핑거피킹이 단지 손가락으로 퉁긴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엄지 손가락을 이용한다(썸피킹)', '베이스 음이 교대로 들어간다(얼너테이팅 베이스)', '특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패턴피킹)'는 구체적 연주 방식을 지칭하고 있다는 알 수 있다.

사실 이 세 가지는 같은 연주 방식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기타는 6줄을 갖고 있는데 아래쪽(낮은음) 3줄은 보통 베이스를 담당하고 그 세 줄은 보통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퉁긴다. 엄지손가락이 베이스 음에 해당하는 세 줄의 한 줄만을 계속 치는 것이 아니라 교대로 번갈아가며 다른 줄을 침으로써 다이나믹한 베이스 라인을 얻는다. 베이스 라인는 멜로디 라인과 달라서 매우 규칙적인 패턴을 갖는데 이러한 베이스 음 위에 멜로디를 담당하는 고음의 세 줄과 결합시키면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엄지손가락(Thumb)은 4,5,6번 줄을 교대로(Alternating) 넘나들며 베이스 라인을 만들고,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1,2,3번 줄을 퉁겨서 멜로디 라인, 또는 필인(Fill-in) 음을 만들어 내는 식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이거 참... 보면 별 거 아닌데 말로 설명하려니 괜히 복잡하기만 하다. ㅠ)

잘 알다시피 이런 식의 연주는 보통 '포크(Folk)', 컨트리-재즈(Country-Jazz) 또는 블루스(Blues) 음악에서 많이 사용된다.

재밌는 것은 기타리스트들이 이런 연주를 발상하게 된 동기가 '피아노 흉내내기'에 있었다는 것.

이런 스타일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미국 남부의 흑인(African American)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이 당시 유행하던 '래그타임(Ragtime)' 피아노 음악을 흉내내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래그타임(Ragtime)'은 재즈의 초기 형태 음악 중 하나인데 피아노로 연주되었기에 이런 장르의 음악을 '래그타임 피아노'라고 부른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영화 '스팅(Sting)'의 주제곡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백언이 불여일문! 불여일견!" 걍 한번 듣고 보는 게 빠르다.

단, 구경할 때 피아니스트의 '왼손'을 잘 관찰하시라. 왼손은 피아노의 아래부분 즉,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는데 대충봐도 래그타임 피아노에서 왼손의 움직임은 뚜렷한 패턴이 관찰된다. 필인할 때 빼놓고는 시계추처럼 왼쪽 오른쪽 교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이런 베이스 런닝을 '얼터네이팅(교대) 베이스'라고 한다.  오른손은 당연히 멜로디 라인, 필인을 연주한다.

그런데, 기타리스트들이 기타를 가지고 어떻게 저런 피아노 연주를 흉내내려고 했을까?

이것 또한 "음악에 관한 한 백언이 불여일문, 불여일견!"  아래 그림을 보자.

원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피아노 연주에서 왼손이 베이스 라인을 담당하고, 오른손이 멜로디 라인을 담당한다면, 기타에서는 엄지손가락이 베이스 라인을 담당하고 나머지 손가락이 멜로디 라인을 담당하게 하면 된다.  즉 피아노의 왼손은 기타의 엄지, 피아노의 오른손은 기타의 나머지 손가락과 대응된다.

따라서 래그타임 피아노에서 베이스 라인을 담당하는 왼손이 얼터네이팅한다면, 당연히 래그타임 기타에서는 엄지손가락이 기타줄 4,5,6번 선을 넘나들며 얼터네이팅한다.

아래 사진은 '래그타임 기타의 아버지'라 불리는 '블라인드 블레이크(Blind Blake)'라는 분이다. 그분의 음반은 전해지지만 워낙 오래된 분이라 동영상이 없다. 사진도 딱 한 장밖에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블라인드 블레이크의 래그타임 기타를 커버하는 연주를 유툽에서 찾아 감상해 보자. (특히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 보자.)

 어떤가? 래그타임 피아노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이런 스타일의 래그타임 기타를 연주한 사람들로는 블라인드 블레이크(Blind Blake) 외에도 빅 빌 브룬지(Big Bill Broonzy), 멤피스 미니(Memphis Minnie), 미시시피 존 허트(Mississippi John Hurt) 등이 있다.

블라인드 윌리 존슨(Blind Willie Johnson), 탬파 레드(Tampa Red)와 같은 블루스 연주자들은 핑거피킹 스타일에 '슬라이드 기타(Slide Guitar)' 테크닉을 가미하기도 했다.

곧이어 핑거피킹은 샘 맥기(Sam McGee), 아이크 에벌리(Ike Everly, '에벌리 브라더즈'의 아버지), 멀리 트래비스(Merle Travis)와 같은 '컨트리 & 웨스턴' 연주자들에 의해 채택되었다.

나중에 핑거피킹은 쳇 앳킨스(Chet Atkins)에 의해 더욱 더 발전하게 된다.

대부분의 핑거피킹 기타리스트들은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했지만, '멀리 트래비스'와 같은 연주자들은 '할로우-바디 일렉기타(Hollow-body Electric Guitar)'를 즐겨 사용했다.

자! 요 대목에서 '멀리 트래비스'의 '캐논볼 래그' 연주를 감상해 보자.

[참고] 할로우바디 일렉기타

'할로우바디 일렉기타(Hollow-body Electric Guitar)'는 '세미 일렉트릭 기타(Semi-Electric Guitar)' 또는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Acoustic Electric Guitar)'라고도 부른다. 보통의 일렉기타(전기기타)는 몸통 안이 비어있지 않다. 다시 말해 울림통이 없이 전기적으로만 소리를 낸다. 그런데 '할로우바디 일렉기타'는 바디(몸통) 안이 비어있어 울림통 역할을 함으로써 독특한 음색을 낸다. 흔히 혼동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와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이다.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와 똑같은 기타이다. 울림통으로만 소리는 내는 어쿠스틱 기타 안에 픽업을 장치해서 전기 신호로 음을 뽑아내어 앰프에 연결할 수 있도록 보통의 통기타에 픽업을 추가적으로 넣으면 그런 어쿠스틱 기타를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라고 부른다.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의 픽업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어쿠스틱 기타일 뿐이다. 반면에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의 변형된 기종이다. 일렉기타의 바디는 속이 꽉 차 있는데, 속이 비어있는 바디로 만들어서 울림통 역할을 하도록 '특별하게' 만든 일렉트릭 기타라는 점에서 보통의 일렉기타와는 다른 종류로 구분된다.

할로우바디 일렉기타 (Hollow-body Electric Guitar)

Classical guitar fingerstyle  (클래식 기타의 핑거스타일)

클래식 기타로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고전적인 핑거스타일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피아노가 할 수 있는 것과 아주 똑같은 방식으로 화성(Harmony)과 다성(Polyphonic) 음악의 독주가 가능하도록 진화되어 왔다는 점이다.

[참고] 화성음악(Homophony), 다성음악(Polyphony)

화성(하모니,Harmony)와 다성(폴리포니, Polyphony)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화성 음악(호모포니, Homophony)에서는 주 멜로디 라인(선율)이 하나뿐이고 나머지 음들은 주 멜로디 음들을 화성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화성도 없이 걍 주 선율만 있으면 그런 음악은 '단성음악, 모노포니, Monophony'라고 한다.) 반면에, 다성 음악에서는 독립적인 두 개 이상의 멜로디 라인이 존재하여 각각 대등한 입장에서 선율을 전개한다. 다성음악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캐논, 푸가 같은 음악이다. 음악의 아빠가 '바흐'라고만 배웠는데 좀더 자세히 누구의 아빠인지 말하라고 한다면, '바로크 음악의 아빠'이면서 동시에 '다성(폴리포니) 음악의 아빠'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리는 '바로크'와 '폴리포니'는 형제지간임을 알 수 있다.  @.@;;

암튼, 클래식 기타는 그런 연주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강약(Dynamics), 구성(Texture), 음량(Volume), 그리고 음색(Timbre)과 같은 기타의 음악적 특성들을 높은 수준으로 다룰 수 있다. 

클래식 기타의 역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르네상스 음악, 바로크 음악,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스타일의 음악이 클래식 기타로 연주되었다.

[참고] 다이나믹스(Dynamics), 텍스쳐(Texture)

음악의 요소(Musical Elements)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다이나믹스(Dynamics)'는 음악의 강약법을 말한다. 어느 부분을 얼마나 강하게, 약하게 연주하는가 하는 강약의 변화는 음악의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고전 음악에서는 이런 다이나믹스를 나타내기 위해 몇 가지 기호를 도입했는데, 이게 기호는 간단한데 읽는 건 쬐께 복잡하다. 이런 거까지 원어로 발음해야 할 필요가 뭔지 모르겠다. 걍 고전쟁이들의 취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제일 약한 소리부터 순서대로 표시하면 ppp < pp < p < mp < mf < f < ff < fff  되겠다. 이 음악 기호들의 고전적 이름은  '피아니시시모', '피아니시모', '피아노', '메조피아노', '메조포르테', '포르테', '포르테시모', '포르테시시모'이다. 현대식 이름은? '욜라야가게', '무지야가게', '야가게', '쩜야가게', '쩜씨게', '씨게', '빡씨게', '욜라씨게' 되겠다. (믿거나 말거나. ㅠ)  물론 어떤 물리학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강약의 기준은 작곡자 및 연주자 맘이다. p가 무려 6개나 나타나는 곡도 있다고 한다. ffffff 정도 되면 피아노의 경우 망치로 내려치라는 얘긴가? 음악의 다이나믹스는 강약의 정도만 의미하는 게 아니고 강약의 '변화'도 포함한다. '점점 약하게'를 의미하는 데크레센도(Decresendo) 또는 디미뉴엔도(Diminuendo) 기호는  이고, '점점 세게'를 의미하는 크레센도(Cresendo) 기호는 이다. 걍 한음만 강하게 연주하는 액센트(Accent)의 표시는 이다.

다이나믹스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음악 요소로 '텍스쳐(Texture)'가 있다. 텍스쳐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는 '음악의 구성 또는 짜임새'를 의미한다. 즉, 한 음악을 구성하는 멜로디 라인(선율)이 몇 개나 되고 또한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가에 따라 텍스쳐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나눈다. 단일 선율로만 구성되는 '모노포니(Monophony)', 하나의 주 선율과 이것을 화성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보조 선율로 구성되는 '호모포니(Homophony)', 그리고 두 개 이상의 독립적 선율로 구성되는 '폴리포니(Polyphony)', 하나의 주 선율을 변형시킨 여러 개의 선율로 구성되는 '헤테로포니(Heterophony)'가 있다.

Fingerstyle jazz guitar (핑거스타일 재즈 기타)

재즈 음악에서는 종종 반주없이 기타로 독주할 때 '코드-멜로디' 스타일로 연주하곤 한다. 즉, 화음(코드)으로 반주하면서 동시에 높은 줄로는 멜로디 라인을 연주한다. 플렉트럼(Plectrum, 피크)를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핑거스타일 재즈 기타'는 '에디 랭(Eddie Lang, 1902-1933)'이나, '칼 크레스(Carl Kress, 1907-1965)'와 같은 연주자들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겠으나, 사실상 일렉기타가 발명되고 나서야 이런 스타일의 기타 연주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조지 밴 엡스(George van Eps, 1913-1998)는 폴리포닉한 기타 솔로 연주로 칭송이 자자했고, 조 패스(Joe Pass, 1929-1994)는 그의 말년에 이르러 핑거스타일 솔로 재즈 기타 즉흥연주(임프로비제이션, Improvisation)를 크게 유행시켰다. 이 분야의 또 다른 대가로서 테드 그리니(Ted Greene)와 레니 브로우(Lenny Breau)가 있다.

George van Eps - Night and Day

Joe Pass - All the Things You Are

모던 재즈 기타에서 손가락 연주로 뛰어났던 거장으로는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1925-1968)가 있다. 그는 엄지 손가락의 살 부분을 이용해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스타일은 비록 정통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재즈 기타에 따뜻한 톤을 공급하는 혁신적 방법으로 널리 인정되었다. 웨스 몽고메리의 영향은 모던 폴리포닉 재즈 즉흥연주법에까지 미치고 있다. 

모던 '손꾸락' 재즈 기타의 거장, 웨스 몽고메리의 연주를 안 듣고 넘어갈 수는 없다. (엄지 손가락을 자세히 보자. 아니, 자세히 볼 필요는 없다. 왜냐면 엄지 손가락 하나만으로 연주한다. 그것도 손톱이 아니고 '살' 부분으로...  몽고메리는 어쩌다 이렇게 희한한 피킹을 하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 학원을 안 다녔나?)

Wes Montgomery - Jingles

오늘날, 핑거스타일 재즈 기타는 마틴 테일러(Martine Taylor)로부터 피아니스틱(Pianistic)한 제프 린스키(Jeff Linsky)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하고 있다. 제프 린스키는 클래식 기타 주법을 사용하면서도 폴리포닉한 즉흥연주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Martin Taylor - Georgia On My Mind

Jeff Linsky - Sleepwalk

얼 클루(Earl Klugh)도 솔로 기타로 여러가지 핑거스타일 재즈 프로젝트 음반을 녹음해왔다. ('얼 클루'는 내가 갠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

Earl Klugh - This Time

Travis Picking (트래비스 피킹)

이 스타일은 보통 스틸현 어쿠스틱 기타에서 연주된다. '패턴피킹(Pattern Picking)'이란 오른손으로 핑거피킹을 할 때 '미리 정해 놓은 패턴(Preset Right-Hand Pattern)'에 따라 연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왼손은 표준 코드를 잡는다.

'멀리 트래비스(Merle Travis)' 이후에 패턴 피킹은 '트래비스 피킹'이라고도 불린다. 쳇 앳킨스(Chet Atkins)와 토미 임마뉴엘(Tommy Emmanuel)에 의해 널리 대중화되었다.

가장 일반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다.

엄지손가락(Thumb)은 베이스 음들을 교대로 치고, 검지(Index)와 중지(Middle) 손가락은 두 개의 고음(Treble Notes)을 교대로 친다. 보통 베이스 음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줄을 사용하며, 고음 역시 두 개의 서로 다른 줄, 특히 1번 줄과 2번 줄을 사용한다.

C메이저 코드에 이런 패턴을 적용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된다.

근데, 실제 트래비스의 연주는 이 정도의 단순한 패턴에 제한되지 않고 훨씬 복잡한 패턴을 사용했다. 그는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일컬어 "썸 피킹(Thumb Picking)"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그가 연주할 때 사용한 유일한 피크가 반조(Banjo)용 엄지손가락 피크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멀리 트래비스'의 그 유명한 '캐논볼 래그(Cannon Ball Rag)'의 LIVE 연주를 감상하자. 트래비스는 단지 두 손가락만 사용하는데도 간결하고 빠른 피킹을 구사한다.

쳇 앳킨스. 절대로 빼놓고 지나갈 수가 없다.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쳇 앳킨스. 한 사람이 성장해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 함께 연주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세상의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이리라.

Chet Atkins - Vincent

Chet Atkins & Mark Knopfler - Instrumental Medley

American Primitive Guitar (아메리카 원초주의 기타)

'아메리카 원조 기타(American Primitive Guitar)' 또는 '아메리카 원초주의(American Primitivism)'도 핑거스타일 기타에 포함된다. (이거 번역이 좀 깔깔한데..ㅠㅠ) 암튼, '존 파히(John Fahey)'란 분께서 창시한 기타의 장르이다. '칸트리-블루스(Country-Blues)' 핑거피킹 주법을 사용해서 아방가르드하고 네오크래식한 (@.@) 기타 음악들을 많이 작곡하셨다. 존 파히의 영향을 받은 유명한 계승자들로 리오 캇키(Leo Kottke), 피터 랭(Peter Lang) 등이 있다. 리오 캇키는 1969년 존 파히가 설립한 '타코마(Takoma)' 레이블에서 그의 데뷰 음반인 "6현과 12현 기타"을 녹음했다.  아메리칸 원조 기타는 '오스티나토 패턴(Ostinato Pattern)'을 많이 쓰면서 얼터네이팅-베이스 핑거피킹을 몰아가는 포크(Folk) 음악 또는 포크적 요소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며, 오픈-D, 오픈-G, 드롭-D, 오픈-C와 같은 변형된 '얼터너티브 튜닝(Alternative Tuning, =Scordatura)'을 많이 사용한다.

  [참고] 프리머티비즘(Primitivism)

   원시주의(=상고주의) := 원시적 습속이 오늘날 것보다 낫다고 보는 입장

  원초주의[미술] := 선사 사대나 미개 민족의 원시 예술 또는 문예 부흥기의 소박함을 존중하는 입장

  [참고] 오스티나토(Ostinato) := 어떤 일정한 음형을 동일 성부에서 반복하는 것.

  [참고] 얼터너티브 튜닝(Alternative Tuning) := 기타의 표준 튜닝이 아닌 변형된 튜닝을 말함. "오픈-"이라는 말이 앞에 붙으면 왼손으로 운지를 하지 않은 개방현 상태에서 화성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오픈-C"라고 하면 개방현들이 C코드가 되도록 튜닝하는 것임. "드롭-D"는 표준 튜닝(EADGBE)에서 제일 낮은 줄(6번선)을 E에서 D로 한 음을 떨어뜨린 튜닝임.

John Fahey - Poor Boys Long Way From Home

Leo Kottke - Vaseline Machine Gun

Ragtime Guitar (래그타임 기타)

이거 위에서 이미 한번 짚어 봤던 장르인데, 암튼 초기 래그타임 기타는 래그타임 피아노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임은 분명하다. 이 당시(1920년대 후반 - 1930년대 초반) '래그타임 기타'의 최고 대가는 당연 '블라인드 블레이크(Blind Blake)'다.

1960년대에 이르러, (당시) 신세대 기타리스트들의 '뿌리찾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래그타임 기타의 탄생 과정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피아노 곡들을 솔로 기타용으로 편곡하기 시작했던 것.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데이브 반 론크(Dave van Ronk)'였다. 그의 작품 중의 하나가 솔로 기타를 위해 편곡된 "세인트 루이스 티클(St. Louis Tickle)"이다.

Dave van Ronk - St. Louis Tickle

1971년에는 기타리스트 데이빗 레이브만(David Laibman)과 에릭 쇈버그(Eric Schoenberg)가 "The New Ragtime Guitar"라는 타이틀로 LP 음반을 제작(포크웨이 레코드, Folkway Records)했는데, 이 음반에는 스캇 조플린(Scott Joplin)의 래그타임 피아노곡 등을 기타 곡으로 편곡한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후 같은 제목으로 스테판 그로스만(Stefan Grossman)의 기타 교본(Method Book)이 출판되었다. 1년 후에는 그로스만과 이디 덴슨(ED Denson)은 킥킹 뮬 레코드(Kicking Mule Records, 이름도 참....ㅠ) 회사를 설립하여 Grossman, Ton van Bergeyk, Leo Wijnkamp, Duck Baker, Peter Finger, Lasse Johansson, Dale Miller와 같은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하는 솔로 래그타임 기타의 LP 음반을 제작했다.

오늘날 최고의 래그타임 스타일리스트 중의 하나는 크레이그 벤트레스코(Craig Ventresco)이다. 테리 지고프(Terry Zwigoff) 감독의 영화 "Crumb(1994)", "Ghost World(2001)"의 사운드트랙에 그의 연주곡이 삽입되면서 유명해졌다.

Meredith Axelrod & Craig Ventresco @ Blind Boone Fest 2007

"New Age" Fingerstyle ("뉴에이지" 핑거스타일)

1976년, 윌리엄 애커만(William Ackerman)은 윈댐 힐 레코드(Windham Hill Records) 회사를 설립하여, 솔로 스틸현 기타로써 타고마(Takoma)의 전통적인 오리지널 곡들을 이어받으려 했다. 하지만 Fahey의 아메리카 원초주의와 마찬가지로 타코마의 음악이 포크나 블루스에 치중한 데 반해, 초기 Windham Hill 연주자들(그리고 그들로부터 영향받은 다른 연주자들)은 느린 얼터네이팅 또는 모노토닉한 베이스를 포기하고, 달콤하게 흐르는 아르페지오와 플라멩코 풍의 퍼커시브 주법을 더 좋아했다. 윈댐 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티스트인 조지 윈스톤(George Winston) 등은 피아노 분야에서 비슷한 접근 방식을 사용했다. 이런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평화롭고(pacific), 접근하기 쉽고(accessible), 표현주의적이었다. 결국 이런 류의 음악들은 "뉴에이지(New Age)"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데 서점이나, 온천, 그리고 여러가지 뉴에이지 사업의 배경음악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뉴에이지'는 윈댐 힐이 만든 용어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서 굳어져 버렸다.

Celtic Guitar (켈틱 기타) 

20세기 중반 쯤에 'Clancy Brothers and Tommy Makem'과 같은 포크 그룹이 아이리쉬(Irish) 대중음악을 수용하기 위해 기타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켈틱(Celtic) 음악에서 기타의 역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까지는 Davey Graham, Bert Jansch, John Renbourn, Martin Carthy와 같은 브리티쉬 아이슬 출신의 포크 뮤지션들이 전통 포크 음악에 핑거스타일 반주를 넣어 연주했는데, 주로 D-A-D-G-A-D (6번선에서 1번선 순서)의 기타 튜닝을 사용했다.

1970년대에 이들 중 일부가 프랑스계 알제리인인 Pierre Bensusan이나 Duck Baker, Eric Schoenberg와 같은 미국인들과 함께 켈틱 댄스 풍, Slow Airs, 백파이프 뮤직, 하프 곡(Turlough O'Carolan과 초기 하프 작곡자들이 작곡)들을 솔로 기타 버젼으로 편곡해서 연주했다.

Perlman과 Weiser는 자신들이 편곡한 곡들을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으며 그 책들은 요즘도 인쇄되고 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연주자들이 켈틱 핑거스타일 기타 CD를 녹음했다.

방대한 양의 켈틱 음악을 생각해 보면 (아일랜드 교육부가 수집한 아일랜드 전통 음악만 해도 11,000 곡이 넘는다.), 기타 곡으로 편곡해서 녹음할 수 있는 곡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

Slack-key Guitar (슬랙-키 기타)

슬랙-키 기타는 하와이에서 유래된 핑거피크 스타일이다. '슬랙 키(Slack Key)'라는 말은 기타 줄의 "(조율) 키를 느슨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표준 튜닝에서 보통 한 줄이나 두 줄을 느슨하게 풀어서 오픈 튜닝이 되게 만드는 건데 G major 키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니깐, 기타의 표준 튜닝 음은 EADGBE인데 그 중에서 1번과 6번 줄을 풀어서 D로 만들고 5번선만  한 음 올리면 DBDGBD가 되는데 이런 튜닝을 '타로패치(Taropatch)' 튜닝이라 부르며 슬랙 키 기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튜닝이다. (타로패치는 조그만 기타처럼 생긴 하와이 악기 이름인데 우클렐레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클렐레는 4현인데 반해 타로패치는 만돌린처럼 두줄씩 4현인 8줄 악기이다.) 그 외에서 '와히니(Wahine, 하와이 말로 Woman이라는 뜻, 즉 '하와이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라고 불리는 Major 7th 튜닝도 있다.

하와이의 슬랙 키 기타 연주를 좀 감상해야겠는데,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한국계로 보이는 피터 문(Peter Moon)이라는 슬랙 키 기타리스트의 동영상을 골라봤다.

Peter Moon-Maori Brown Eyes

Brittni Paiva - Glass Ball Slack Key

기타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옆으로 새면 안되는데, 하와이 하면 역시 우클렐레(Ukulele)를 빠뜨릴 수 없다. ^^;; 또 우쿨렐레 하면 우쿨렐레의 아부지 '이스라엘 까마...whatever...' (언제나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ㅠㅠ) 잠시, 인터넷 검색을... 아!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Israel Kamakawiwo'ole)를 빠뜨릴 수 없다. 그 유명한 우클렐레 버젼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부르신 몸이 집채만한 아찌다. 우클렐레의 튜닝은 'G-C-E-A'이다. 근데 우클렐레를 쳐보신 분덜을 알겠지만, 우클렐레 코드를 따로 배우지 않더라도 마치 기타의 1-2-3-4번만 있는 기타로 생각하고 코드를 잡으면 그대로 먹힌다. 'G-C-E-A'의 음정 관계가 'D-G-B-E'와 같기 때문이다.

Israel Kamakawiwo'ole - Somewhere Over The Rainbow

미국 본토 포크 음악의 핑거스타일과 비슷하게 기본적인 슬랙키 스타일은 엄지손가락으로 얼터네이트 베이스 패턴을 진행하면서 높은 현으로 멜로디 라인을 연주한다. 슬랙키 음악들은 보통 하와이의 전통적인 노래와 춤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1946년 (첫 상업용 슬랙키 음반이 나옴) 이후부터는 스타일의 범위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요즘의 슬랙키 곡들은 뚜렷한 뉴에이지 사운드를 갖고 있다.

오래된 스랙키 연주자로는 Gabby Pahinui, Leonard Kwan, Sonny Chillingworth, Raymond Kane이 있고, 요즘 연주자로는 Keola Beamer, Ledward Kaapana, Dennis Kamakahi, John Keawe, Ozzie Kotani, Peter Moon을 꼽을 수 있다.

Percussive Fingerstyle (퍼커시브 핑거스타일)

"퍼커시브 피킹"은 타악기 효과를 내기 위해서 손으로 기타 줄과 바디를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롭게 소리내는 주법을 혼합한 스타일을 의미하는 최신 용어이다.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이 이런 테크닉을 수년간 사용해 오기는 했지만 스틸 현의 경우에는 줄의 저항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그런 주법을 구사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1970년 초 어쿠스틱 기타 상에 픽업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그와 같은 '퍼커시브 주법'이 스틸현(금속줄) 기타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마이클 헷지(Michael Hedges)는 1980년대 초에 퍼커시스 테크닉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의 퍼커시브 핑거스타일리스트로는 Tommy Emmanuel, Preston Reed, Kaki King, Justin King, Erik Mongrain, Phil Keaggy, Thomaqs Leeb, Eric Roche, Michael Gulezian, Andy McKee and Newton Faulkner 등을 꼽을 수 있다.

요새 '핑거스타일'이라고 하면 바로 이 '퍼커시브 피킹'을 의미한다. 신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의 으뜸되는 등용문은 매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The Canadian Guitar Festival'의 'Fingerstyle Guitar Competition'과 캔사스 윈필드에서 열리는 'Walnet Valley Festival'의 'International Fingerstyle Guitar Championship'이다. 여기서 수상한 기타리스트들은 '캔디랫(CandyRAT) 레코드'를 통해 데뷰 앨범을 내는 것 같다.

핑거스타일의 선구자인 마이클 헷지가 작곡한 "Ritual Dance"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에 삽입되었는데 실제 연주는 카키 킹(Kaki King)이 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가 '핑거스타일 기타'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다. 어떻게 보면 '핑거스타일 기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거스트 러쉬의 사운드트랙에는 멋진 핑거스타일 기타 곡들이 곳곳에 출현한다.

여기서는 마이클 헷지가 직접 연주하는 '리추얼 댄스(Ritual Dance)'를 감상해 보자.

Michael Hedge - Ritual Dance

"Ritual Dance" (영화 "August Rush" 중에서)
(Written by Michael Hedges, Performed by Kaki King, Kaki King appears courtesy of Velour Music Group)

"Bari Improv" (영화 "August Rush" 중에서)

앞으로 '핑거스타일'을 계보를 쫓아서 장거리 여행을 떠나 볼 참이다. 음악 카테고리에 '핑거스타일' 서브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오늘 그 첫 포스트로 '핑거스타일'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아.... '핑거스타일' 넘 좋다.

-mam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