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러사이트 대표 - aenteuleosaiteu daepyo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 2010년 12월호

글 : 시정민 기자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 옆에 만든 문화 에너지 발전소

앤트러사이트 대표 - aenteuleosaiteu daepyo

서울 마포구 합정동 당인리발전소 인근 고층아파트들에 둘러싸여 있는 앤트러사이트. 이곳은 허물어져가는 신발공장 건물을 개조한 곳이다. 물건을 실어 올리던 도르래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1층에 들어서자 큼직한 원두 포대들과 로스팅기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갓 볶아 사방으로 향기를 퍼뜨리는 원두의 향에 취한 채 2층에 오르면 약 200㎡(60여 평)의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높다란 지붕과 철골 구조가 예전 공장 느낌 그대로다. 다듬어지지 않은 외관과 허물다 만 벽이 마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처럼 느껴진다. 바닥은 초록색 매트를 걷어내고 에폭시를 입혀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앤트러사이트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칠이 벗겨진 대형 주차장의 철문이 번듯한 테이블로 변신한 공간이다. 그 큰 테이블 주변에 소파들이 놓여 있어 30여 명은 족히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앤트러사이트의 김평래(39) 대표는 처음 이 공간을 보고 반해 주인을 수소문해 설득한 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고 한다.

“처음에는 인테리어디자이너에게 공간 디자인을 맡기려 했는데, 너무 정형화된 디자인을 제안해 제 생각과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들에게 자문해가며 제가 직접 작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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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공간으로, 2층의 도르래는 지금도 작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탄생한 공간에 ‘앤트러사이트(무연탄)’란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해 그는 “주변에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가 있잖아요? 이 발전소가 처음에는 무연탄을 사용했다고 해요. 무연탄으로 에너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 지역을 살리는 에너지원이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이유는 “주인이 몽땅 만들어놓기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씩 채워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전시만 하는 갤러리, 음악만 하는 공연장이 아니라 장르를 넘나들며 뭐든 시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이곳은 디자이너, 여행작가, 음악인, 예술인 등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소규모아카시아 밴드, 10센티, 좋아서 하는 밴드, 이아립 등의 공연이 이곳에서 있었고, 최근에는 ‘TNT, 전 세계를 돌며 모든 사람이 티셔츠로 친구가 되는 티셔츠 문화폭탄’ 이라는 타이틀의 티셔츠 아트 전시회,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아프리카 아동들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탐스 슈즈’ 창시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강연과 파티, 여성영화제의 정기 상영회 등이 열리며 각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음악 공연은 주로 어쿠스틱으로 진행돼요. 공연할 때는 100명 정도의 관객이 1층에서부터 뱅글뱅글 달팽이처럼 줄을 서지요.”

소음 때문에 주변에서 원성을 듣긴 하지만, 김 대표는 파티를 매달 한 번씩 하려고 한다.

“예술 하는 친구 중 능력은 있는데도 수입이 불규칙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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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는 ‘무연탄’, 또는 ‘당인리 커피공장’이라고도 불린다. 1층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고풍스러운 로스팅 머신은 1910년산 프로밧(Probat). 독특하고 희귀한 로스팅 기계 덕분에 ‘커피공장’이란 애칭을 얻은 것이다. 더블베이스와 철학을 복수전공한 김 대표는 미국 유학시절 뉴욕의 스텀타운에서 맛보았던 커피의 향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커피를 만들 때 기계 탓을 많이 해요. 왜 골프나 사진도 그렇잖아요(웃음). 좋은 것으로 하면 잘될 것 같고. 이런 미련을 그대로 담아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리서치를 하고 외국 친구들에게 자문도 해서 프로밧을 들여오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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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자리한 1910년산 probat 로스팅 머신.

여기서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한 수익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이끈다. 버려진 공간을 창조력의 발전소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가 되어 경제문화적 효과도 상당하다. 런던에 있는 ‘더 와핑 프로젝트’는 와핑 수력발전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후 그곳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미술전시회, 패션관련 사진전 등을 열고 있다. 당인리발전소 주변의 문화공간인 앤트러사이트를 문화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

김 대표도 “문화발전소로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해요. 무조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려면 먼저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앞으로 10~20년 후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복합문화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그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공간이 작으면 사실 한계가 있어요. 이왕이면 공간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고안한 게 ‘날공간’ 이에요. 예를 들어 재개발을 기다리는 폐허나 임대가 안 되는 공간 등이에요. 그곳에서 전시와 연극을 하고, 창작 레지던시 등을 운영하는 겁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게 즐겁다는 김 대표는 예술인뿐 아니라 보통 사람도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일본 아줌마들을 보면 아기자기하게 소품을 만들면서 자기를 표현하거든요. 그것이 생활 속의 예술이고 창작입니다. 모두 자기만의 것을 찾아가며 서로 교류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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