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서울 지원금 기준 - 42seoul jiwongeum gijun

이 글은 필자가 '42서울'에 지원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 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나가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필자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롭게 바뀐 사항들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 흔한 비전공 문과충 42서울 지원썰 푼다.txt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우리네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 우리 인생 그 자체가 그렇다. 인생은 우연히 불어온 바람과 마주치는 것이다. 우연히 읽게 된 글 하나에서 '42서울'이라는 바람이 불었... (쓰다가 내가 하품 나와서 중략)... 세렌디피티(serendipity)... (중략)... 폭풍검색... (중략).... 그렇게 나는 42서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 모든 마음을 빼앗겨... (중략)...

썰이 잘 안풀리니 다음에 기회되면 풀어본다. ㄷㄷㄷㄷ


🥚 42서울? 그게 뭔데 X덕아?

  • 42서울이 뭘까? 맛집일까? 맞다. 코딩 교육 맛집이다.
  • 42서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컨셉 충만한 신개념 프로그래머 양성기관"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컨셉부터 살펴보자.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깊은 생각이 말했다.
"해답은......!"
"그 해답은......" 깊은 생각이 말을 멈췄다.
"해답은......!!!"
"42입니다." 무지무지하게 엄숙하고 침착하게 깊은 생각이 말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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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해답이 42라니... 이게 뭔 X소리일까ㅎㅎㅎ

왜 42야?

  • 42의 의미(여기)가 궁금하다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소설 혹은 영화를 참고하자. 사실 42서울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42' 그 자체나 소설, 영화의 내용을 깊이 아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단지 '42서울은 이 컨셉에 충실하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 예를 들면, 어떤 테스트나 과정 전 안내하는 글들에는 "Don't Panic!" 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첫날 입실 시간을 오전 9시 42분부터 한다든지, 중요한 메일을 4시 42분에 보낸다든지 하는걸 보면 때로는 귀엽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외에도 많겠지만, 우선 필자가 본과정에 들어가 보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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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Panic! 컨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feat. 필자도 꼭 보고 싶은 화면ㅎ)
(출처 : https://mannahjjang.tistory.com/43?category=1182652)

왜 서울이야?

그러면 왜 서울일까?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것일까? 아니다. (장소는 서울이 맞다.) 42서울은 사실 그 근본이 프랑스의 에꼴42(école42)(에꼴42를 아라보자)에 있다. 에꼴42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수입해온 것이 42서울이다. 서울에서 하는 에꼴42이라는 말이다. 옆 나라는 42도꾜~ 미쿡은 42실리콘밸리 등의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걸 보니 작명에 42가 필수인 것 같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닫혔다고ㄷㄷㄷㄷ)


🥚 뭐 별거 아니네... 42서울 왜가냐?

개발자로 성장하기 좋은 환경!

  • 우선 42서울은 개발자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
  • 첫째, 뭐니뭐니해도 참가자에게 지원금 100만원(세후 91.2만원)을 준다는 것! 돈 받고 코딩하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개꿀인 부분! ㅎㅎㅎㅎ
  • 둘째, 고성능 아이맥이 700여대가 쫙 깔려있는 24시간 개방되는 클러스터(배우는 장소)를 언제든지 원할 때 사용 할 수 있다. 있었다. 요즘은 COVID19 때문에 이용하는데 제한이 생겼다. 자리 띄워 앉기라든지, 예약제 라든지.... 또 기존에 사용하던 사물함이나 샤워시설, 수면실 같은 것도 현재는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아쉬운 부분. ㅠㅠ
  • 셋째, 다양한 사람들이 평등한 관계 속에서 함께 한다. 피신에는 전공자도 많지만, 비전공자의 비율이 높다. 피신 중에 전화받고 대기업 입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C언어 기초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20대이지만, 나처럼 아재도 들어온다. 이곳에선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필자와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친구가 갑자기 말을 놓길래 당황했지만, 그런가부다 했다ㅎ)
  • 넷째, 상주/비상주 멘토들이 참가자들의 성장을 돕는다. 이 부분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현업의 경력을 가진 분들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 아닐수가 없다!
  • 본과정에 들어가면 이렇게 열린 공간과 환경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다양한 강사와 기업인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해커톤이나 코딩대회 같은 행사들도 많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활동량이 적지만, 동아리 활동들도 많다.
  • 후기들을 읽으면서 보니 스탭이 갑자기 소리 크게 지르기 대회를 개최하지를 않나, 학장님이 설날에 나온 분들에게 세뱃돈을 주지를 않나. 여튼 참여하면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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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모습!! (클릭하세요!) - 근데... 맨 앞에 여자분... 지금 보니 첫 로그인 고생하고 있으시네요ㅠㅠ

교육 시스템 - 3無정책

  •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42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교육 시스템이다.
  • 42서울이 외쿡에서 시작된 것이라 그런지 조국의 자랑 주입식 교육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을 3無정책이라 부르는데, 42서울을 주관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홈페이지(여기)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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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비도 없습니다. 오히려 100만원(세후 91.2만원)을 지원해줍니다! 만세!!!!
  • 교수도 교재도 학위도 없으면 뭘 어쩌라는 것일까? 42서울은 자기 주도 학습과 동료학습(Peer to peer learning)을 통해 학습자가 성장해 가도록 하고 있다.
  • 주최측에서는 개발환경과 풀어야 할 문제만 제공하고, 어떤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학습자는 구글링과 약간의 자료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한다. 그러다가 막히면 동료들과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배운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남으면서 자연스럽게 전우애 넘치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서로 격려하며 도와주며, 때로는 냉정하게 평가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간다. 이것이 42서울만이 가지고 있는 동료학습의 강력한 장점인 것이다.
  • 본과정 선발기준은 에꼴과의 계약상 대외비이지만, 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동료학습에 실패한다면 선발에서 탈락되는 것은 분명하다. 동료학습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이 42서울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이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 African Proverb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속담(... 이 아니라는 썰도 있지만 암튼)


🥚 42서울, 호? 불호?

  • 42서울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경험해보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다.
  • 실제로 1달간의 코딩 대잔치인 '라피신' 과정이 있는데, 시작되고 1주 안에 그만두는 인원이 많다. 어떤 기수에는 1주 포기자가 25%였고, final test를 신청한 인원이 50% 정도 수준인 기수도 있었다. (최근에는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중도포기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었을 것이라 본다.)
  • 라피신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그것이 42서울의 교육컨셉이다. 멘탈 공격이 심해서 91.2만원의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갈등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는 솔직한 후기가 있어서 소개한다. (여기)
  • 반면에 이 과정이 좋다는 분들은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자신을 보고 행복해 하는 것이다.
  • 어떤 사람에겐 너무나 안맞고,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나 행복한 이 과정. (피신 또 하고 싶은 1인) 그래서 본인이 이 과정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왜 지원하려는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42서울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꼭 42서울에서만 얻을 수 있는가?

  • 세상에는 42서울 말고도 다른 좋은 프로그램 교육기관이 많다. SSAFY, 우테코, 소마부터 시작해서 각종 부트캠프와 이름난 학원들도 있고,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국비 교육과정(국민취업지원제도)도 있다. 꼭 42서울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관련된 좋은 글을 하나 강추하고 싶다. 이글을 꼭 한번 보자. 42서울 김수보 멘토님의 글이다.

42서울 지원금 기준 - 42seoul jiwongeum gijun

간만에 보니 반가운 이글ㅎ
  • 42서울의 철학이나 과정의 방식을 전혀 모른채,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작정 과정에 들어왔다가 며칠만에 관두는 것은 너무너무 비효율적인 일이고, 시간 낭비이다. 그리고 간절하게 이 자리를 원하던 선착순 탈락자 분들의 눈에 피눈물을 맺히게 하는 일이라는 점도 꼭 기억해주길...

  • 한편, 42서울이 '그토록 바라고 그리던 낙원'은 아닐수도 있다는 것쯤은 알아두어야 한다. 이곳도 역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사람들마다 생각과 태도가 다 다르다. 순수하게 42만의 방식과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한편, 순수하게 100만원에만 관심있는 사람도 있다. 동료학습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비웃기라도 하듯, 친목질과 정치질. 그로부터 파생되는 범죄(개인정보 유출사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에 비해서는 순한 맛일 수 있는 것이지만, 코딩과 관련된 특별한 커뮤니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무척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 과연 42서울과 나는 잘 맞을까? 고민해보자.
    적어도 아래의 링크들 중에 몇 곳은 둘러보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아래는 나와 이 과정이 맞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글들이다.


🐣 The answer was 42!

바람처럼 나에게 불어온 42서울. 그것은 나에게 질문이었고, 응답이었다.
인생에서 이렇게 가슴 설레며 기다린 적이 언제였던가? 과정이 힘들고 어렵다는 소문을 들을수록 내 안에 전투 의지가 불타오른다.

나에게는 확신이 있다. 42서울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나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얼마나'의 문제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되돌아볼 때 '그때 42서울을 선택한 것이 옳았어!' 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