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별진료소를 찾아 눈물 찔끔나는 매움을 견디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기다려본 경험, 한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시 시들해지는가 싶더니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벽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과 걱정은 ‘상상 코로나’라는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는데요, 목이 칼칼하거나, 머리가 지끈거리기만 해도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죠.
01 내 이름은 PCR, 명탐정이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는 드라마에 빠질 수 없는 소재가 있죠. 바로 ‘출생의 비밀’입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지가 담긴 봉투, 인물들의 확대되는 동공과 비장한 배경음악은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키고 끝을 맺어버리곤 하는데요, 이렇듯 PCR 검사는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02 PCR은 ‘3요소가 3단계를 반복’하는 원리!
PCR은 쉽게 말해 ‘특정 DNA의 양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증폭대상, 프라이머, 효소의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증폭대상’ 이란 머리카락, 혈액 등 유전자가 담겨있는 물질을 말합니다. ‘프라이머’는 검출을 원하는 특정 DNA 정보를 지닌 짧은 절편으로 여러 유전자 가운데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추출하는데 쓰입니다. ‘효소’는 유전자 증폭을 위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03 실시간 증폭량을 확인할 수 있는 Real-Time PCR
그럼 이렇게 불어나는 DNA와 바이러스 진단과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04 생명의 비밀을 풀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PCR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유전자 복제를 대량으로 가능케 해 생명공학의 큰 발전을 가져온 PCR기법은 미국의 화학자 ‘캐리 멀리스’가 고안해냈습니다. 다른 학자들이 유전자 복제를 위해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 멀리스 박사는 특정 유전자의 양을 증폭시키는 역발상적인 방식을 통해 큰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PCR 기법은 오늘날 쓰이지 않는 연구실, 병원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인간 유전자 서열을 밝히는 ‘게놈 프로젝트’ 역시 PCR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멀리스 박사는 1993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