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출처 : 꿈꽃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dreamflorum/50170234352

새우 아가미 기생충 스쿠타리엘라(Scutariella)를 아십니까?

제 블루벨벳에서 이 기생충을 발견하고 국내 사이트들를 아무리 뒤져도 이름도 한줄 정보도 없고 아시는 분도 없었습니다. (무슨벌레일까요?)

물론 새우 고수님들께서는 이미 아시고 처치도 하고 계시겠지만 물생활 초보인 제가 그걸 알 수가 없었습니다.  

새우를 전문으로 하는 한 수족관에 물어 보았더니 곰팡이 치료제를 처방하며 약의 성분은 알려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달 넘게 미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외국 사이트들을 뒤져서 알아낸 정보와 그에 따른 제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또 저보다 더 잘 아시고 먼저 겪으신 분이 계시면 도움을 받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제 블로그 외에 제가 가입한 카페와 커뮤니티에 올려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니 도배라 생각치 마시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정보성 댓글은 제 블로그에도 올려 주셔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였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새우를 키우신다면 아래 그림을 유심히 봐 주십시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쩝.. 실물 크기인데 너무 작아서 안보이는 군요...

두 배 정도 확대한 아래 그림을 보시고 무엇인가 이상한 것이 보이시는 지 찾아 보십시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보이십니까? 일반 새우랑 다른 기생충들이?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Scutariella 라는 기생충입니다.

투명한 껍질을 가진 블루젤리나 스노우볼 새우의 아가미에 흰점들이 보인다면 그것이 바로 이 기생충입니다.

저는 바로 한달 전까지도 제 새우에 흰 점을 보면서 무식하게도 그것이 새우의 무늬나 내장 기관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 스쿠타리엘라는 새우  눈 사이에 마치 왕관이나 눈썹처럼 붙어 있기도 합니다.

아가미 내부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새우에 이 왕관이 하나라도 있다면 아마 아가미에는 아래 사진처럼 득실거릴 것입니다.

앞쪽의 동그랗고 작은 흰색 점은 스쿠타리엘라의 알(egg)로 생각됩니다.

또다른 기생충인 보티셀라(Vorticella)라는 글도 있었으나 미 확인성 글입니다.

동그랗지 않고 불규칙한 반투명 흰색은 스쿠타리엘라의 흡판입니다.

아가미 안쪽에 붙어서 안으로 향하고 서 있습니다.

5mm 남짓되는 작은 치새우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CRS 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들을 피해 갈 수는 없는 것 같군요.

하지만 아가미 안쪽은 불투명해서 CRS에 기생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동영상으로 징그러운 모습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너무 작아서 꼭 전체화면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이걸 보고 났더니 새우 튀김만 봐도 구역질이 납니다 ㅡㅡ;;;

Scutariella

???

  * 새우 아가미에 기생합니다.

  ???* 외국 사이트에서 감염된 사진의 경우 모두 생이 계열 새우였습니다. CRS에 기생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 길이 1mm 전후의 흰색 벌레이며, 한쪽 끝에 흡판이 있어 붙어 있거나 거머리처럼 흡판을 이용하여 걸어(?) 갑니다.

  * 숙주인 새우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기생충은 숙주가 죽으면 기생을 할 수 없기 때문인듯 합니다.)

  * 다만, 다른 이유로 새우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새우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새우와 공생관계라는 설도 있습니다.

  * 구제하는 목적은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

치료방법

???

  1) 프라지콴텔 : 3mg/L : 세라 트레마졸(Tremazol), 히카리 프라지프로(PraziPro), 기타 디스토시드

  2) 펜벤다졸 : 0.6mg/L : 파나쿠어

  3) 플루벤다졸 : 플루벤놀, 젤콤

  4) 소금욕 : 30g/L 농도의 소금물에 5분간 약욕.

세라 트레마졸(프라지콴텔)이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 구할수 없으며, 

제 어항에 각각 프라지콴텔과 펜벤다졸을 투입하여 치료한 경험을 별도의 글로 작성하여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표준명 학꽁치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낚시인들에겐 친숙한 생선인 학공치. 일본에서는 '사요리(サヨリ)'라 부르며 초밥 재료로 각별히 여기는 식재료다. 등푸른생선이자 붉은살생선인 '꽁치'와 달리 '학공치는 흰살생선에 속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학공치는 아래턱이 학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에서의 발음을 인정해 '학꽁치'까지 복수 표준명이 되었다. 이 장에서는 학공치를 위주로 쓰니 참고 바라면서, 독특한 생활사를 가진 학공치 기생충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학꽁치 회

죽은 학공치는 소금구이와 튀김으로 이용하는데 잡힌지 하루도 안 된 싱싱한 것은 회, 초밥이 좋고 또 그렇게 먹어야 맛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다만, 학공치는 횟감으로 쓸 때 선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흰살생선임에도 선도가 빨리 죽고, 식감도 물러지기 때문에 당일 작업된 아주 신선한 학공치가 아니라면 비린내가 날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

일각에서는 '무미, 무색, 무취'에 가까운 생선회라며 평가절하기도 하지만, 겨울부터 봄 사이 제철 맞은 학꽁치의 회 맛은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미려한 단맛이 도는 고급스러운 횟감이다. 소형 어종이라 조금만 숙성해도 감칠맛이 우러나와 초밥에 잘 어울리는 재료가 되곤 한다.

여기까지는 학공치의 일반적인 내용이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이런 학공치에는 말 못 한 사연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기생충들에게 사랑방을 제공하며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기생충이 들어있을 확률에 주목해 본다. 지금까지 학공치 낚시를 즐기고 취재하면서 얻은 결론 중 하나는 이 기생충이 100%에 가까운 확률로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사진처럼 큰 성체의 아가미에는 대부분 기생충이 들어있다. 그 기생충은 숙주와 함께 자라고 나이를 먹기 때문에 숙주가 클수록 기생충도 크다. 그렇다면 학공치 기생충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학공치 아가미에 기생하는 '아감벌레(Irona Melanosticta)'

학공치 기생충은 아가미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 때문에 '아감벌레'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사요리야도리무시(サヨリヤドリムシ)'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학명이 'Irona Melanosticta'이기 때문에 이렇게 기생충을 보유한 학공치를 '이로나 증'에 걸렸다고 한다. 어떤 질병에 걸린 것처럼 표현됐지만, 감염률은 거의 100%에 가까운 것이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그렇다면 왜 이 녀석이 벌레가 아니고 기생충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암수 성별 조절하는 엽기적인 번식 방법

아감벌레 유생은 어미 뱃속에서 부화해 6~7월경 바다로 방출된다. 이 유생은 2~3mm에 불과한 미물이기 때문에 조류에 휩쓸리지 않아야 하며, 빠른 정착 생활을 하기 위해 파도가 잔잔한 내해(內海)를 주로 떠다닌다. 그러면서 느릿느릿 유영하는 물고기를 표적으로 삼는다. 바로 학공치 같은 생선 말이다.

그렇게 바다를 부유하던 유생은 학공치 표면에 부착, 기생 생활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생식기와 정소가 발달하면서 수컷의 특징을 보인다. 그러다가 일부 개체가 학공치 아가미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먼저 들어간 놈이 암컷이 된다는 것. 이때부터는 수컷의 생식기와 정소가 퇴화하고 대신 난소가 급속히 발달하게 된다. 먼저 사랑방을 차지한 암컷과 달리 학공치 표면에 붙어 있는 놈은 여전히 수컷으로 남으며 암컷과 짝짓기에 돌입한다.

요약하자면, 학공치 아가미에 첫 번째로 들어가면 암컷으로 성전환, 뒤늦게 들어온 놈은 수컷이 된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임신 말기에 해당하는 학꽁치 아감벌레

이 둘이 결실을 맺으면 이듬해 봄, 배가 불룩해진 암컷이 부화 때까지 알을 품는다. 그리고 6~7월이면 새끼를 바다로 방사한다. 이렇게 학공치 기생충은 자손을 번식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짝짓기와 번식에 성공해도 숙주에서 나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생 때 표적이 된 학공치는 주로 유영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공치다. 무임승차한 아감벌레는 그때부터 학공치 아가미에 단단히 고정한 채 일생을 보낸다. 지금까지 알려진 학공치 수명은 약 2년. 그 사이 학꽁치는 몸길이 40cm에 달할 만큼 성장하고, 아감벌레도 상당히 커진다.

아가미에 붙어 있기 때문에 학꽁치의 호흡을 방해하고, 체액과 혈액을 빨아먹으면서 영양 장애와 발달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이 지점에서 이 벌레가 단순한 벌레가 아닌 기생충으로 정의한 이유가 나온다.

기생충은 공생과 달리 숙주 몸에 붙어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 다시 말해, 숙주 생명에는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긴 시간 동안 영양 공급을 꾸준히 받으며 성장하는 생물이다.

새우 아가미 기생충 - saeu agami gisaengchung

숙주(학공치)가 죽자 그제야 뛰쳐나온 기생충

이런 학공치 기생충의 끈질긴 동거는 숙주가 죽어야 비로소 멈춘다. 다시 건강한 숙주로 옮겨타서 생명을 유지하려는 본능에 아가미를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갓 잡은 학공치를 집으로 가져와 가족에게 보여주면, 다시는 학꽁치를 안 먹게 될지도 모른다.

#. 사람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

학꽁치 기생충에 대한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체에 기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감벌레는 갑각류의 특징을 가진 해저 등각류라 그 맛이 새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모 유튜버는 학꽁치 아감벌레를 즉석에서 튀겨먹는 시연을 보였는데 먹고 나서 '우마이'라 외쳤다. 덩치가 큰 암컷은 새우 맛과 흡사했고, 덩치가 작은 수컷은 약간 냄새가 난다고 한다.

나 또한 올 3월에 이 녀석을 튀겨 먹은 적이 있었다. 암수 모두 맛이 별로였다. 새우처럼 빨개질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즉, 아스타잔틴도 없었기에 새우와 흡사한 갑각류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암컷은 알이 터져 팝콘처럼 돼버렸고, 덩치가 작은 수컷은 기름에 금방 타버려 쓴낫이 나기도 했다.

결론 : 학꽁치 기생충은 먹지 말고, 새우를 먹자. ㅎㅎ

※ 참고 자료

- 히로시마 대학원의 생물 과학과 기요논문 '瀬戸内海のウオノエ科魚類寄生虫(세토 내만의 등각류과 어류 기생충', 저자 山内 健生외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