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 야근 - intelieo dijaineo yageun

저는 한국에서 더 이상 디자인을 못하겠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09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na
추천 : 516
조회수 : 49216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11 13:17: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11 11:20:48

저는 실내 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원래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데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에 거의 올인했어요.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교수님 추천으로 회사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가족같은 회사가 얼마나 ㅈ같은건지 이 회사에서 배웠습니다.

시공팀과 설계팀이 나뉘어있는 인테리어 회사였는데

시공팀은 거의 회사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데 사무실엔 항상 설계팀만 있었습니다.

설계팀은 차장,대리,저 외 여직원 둘.

웃긴게 설계팀은 항상 여직원만 뽑았어요

항상 남자는 차장 하나만 있게

사실 사무실에 있는건 차장이 제일 높은 직급이었기때문에

차장이 거의 왕처럼 사무실 분위기가 돌아갔습니다.

항상 내새끼 내새끼 하면서 일주일에 3-4번 회식에 야근은 항상 있었고

주말 저녁에 차장 가족모임까지 가서 들러리 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치마입은 날은 데려다주겠다며 앞자리에 태워 다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것도 느껴졌구요

처음엔 열정이 있었지요.

하지만 이런 사적인일들이 겹치면서 집에 돌아가는길에 운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결국 일년 조금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제 밑으로 직원이 5번은 더 바뀐거 같아요

그리고 일년동안 방황했어요.

내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것과 내 열정들이 다 사라진 상실감이 었는지

그냥 더이상 인테리어 쪽은 쳐다도 보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 뒤에 건축 회사에 컴퓨터 그래픽쪽으로 취업을 했어요

흔히 말하는 건축 CG.

지어질 건물을 3D로 그려서 보여주는 팀이었어요 

사람들은 다 착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차장이 그렇게 권위적이지 않다는거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포토샵 처음 시작한게 초등학교 5학년 이었습니다.

독학으로 배너만들고 홈페이지 꾸미는게 재밌어서

그래픽 배우는거 어렵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배웠던게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다시 열정도 차올랐습니다.

기술 하나 배울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재밌었어요

하지만 월급이 제 때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돈은 상관없다고 기술을 배우는거라고 그렇게 버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가 연체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매일 전화에 문자에...

카드에서 빠지는거라곤 핸드폰비 4만원과 교통비1-2만원 뿐이었습니다.

회사가 집에서 30분 거리라 왠만하면 걸어다니고 점심은 도시락사서 다녔어요. 

1000원이 없어서 먹고싶은 걸 못 사먹는 기분으로 매일을 살면서 점점 지쳤습니다.

그 순간에도 사장은 골프치러 다니고 외제차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 회사도 나왔습니다.

지금은 실업급여 받고있고 밀린 월급은 아직 3개월치정도 못 받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디자인 쪽으로 가고싶지 않습니다.

박봉에 야근에 철야 주말근무까지 다 참고 참으려해도

참을 수록 이용당하는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단순 사무직, 혹은 경리쪽으로 알아볼 까 싶지만

왠지모를 패배감과 상실감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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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디자인학과 4년의 학사과정을 마친 후, 설계회사에서 일한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3개의 회사를 거쳤습니다. 많은 회사를 다녔던 것은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분야였어도 하나부터 열까지 일하는 방식부터 문화까지천차만별이었습니다.

(ex. 회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는 회사, 그냥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회사, 무엇인가 차근차근 정리하는 업무, 무엇인가 

  늘여놓고 뭐하는지 모르겠는 업무 등)

그래서 일처리 하는 방식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어떤것이 좋은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1. 회사 특징

제 기준에선 설계만 하는 회사, 시공을 대부분하는 회사,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회사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분야는 큰기업(1군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지금까지의 회사들 모두 소기업이었습니다.

2. 업무특징

이 분야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에 소수의 인력이 여러 프로젝트들을 이끕니다.

그래서 일이 갑자기 몰려들땐 미친듯한 업무량을 자랑합니다.(대부분 프로젝트의 기간도 굉장히 초박합니다) 소기업에선 일을 분업화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모든 과정을 처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양한 툴에 대한 사용을 기본적으로 요구합니다. 캐드, 스케치업, 일러스트, 포토샵 등을 기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툴은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툴은 생각을 실현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중간이상만 두루두루 사용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어떤것에 집중하고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획부터~도면~현장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감성적 능력과 이성적 능력 모두 필요로 합니다.

3. 연봉

굉장히 적습니다. 가끔 월급날 오히려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 돈 받으려고 일하나..

야근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최저임금에도 못미칠 때가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명확한 목표 없이 머물긴 힘들겠다 생각합니다. 동기들 중에서 인테리어에서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ㅠㅜ

하지만 한가지 희망은 내가 그만큼 능력을 빨리 올린다면 상승 폭이 크다는게 있습니다. 내가 하기에 달린거죠^.^

(추가적으로, 시공도 같이 하는 회사가 업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좀 더 연봉이 높습니다.)

4. 복지

복지가 크지 않은게 특징이지만, 그 마저도 회사마다 차이가 큽니다. 

첫번째 회사 : 주말출근, 야근 수당O, 문화관람

두번째 회사 : 복지 없음(연차X, 주말출근 봉사활동) -> 추노

세번째 회사 : 주말출근 대체휴무로 대체, 다 못쓸시 수당

/

일한 시간이 모든걸 설명해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직종도 그렇겠지만 디자이너는 꾸준한 성장이 없이는 금방 도태되니까요.

그만큼 좋은 것들 많이 보고, 시야나 생각을 넓혀나가야 살아남을수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야근 - intelieo dijaineo yageun
하루도 안빼고 야근하는 인테리어회사!!

살려줘 2016.06.20 01:01 조회63,381

직장생활한지 일년 조금 넘은 25살 여자입니다
요즘 회사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직종은 인테리어 설계인데 인테리어 박봉에 야근많다는
얘길들어서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루도 안빼놓고 야근을 매일 합니다
처음엔 8시, 9시 .. 점점 업무가 늘어나 이제 10시 이후는 기본이고
일주일에 세번이상 새벽에 퇴근합니다

집은 잠만자는 곳으로 전락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위염에 장염으로 병원 자주 다니고
허리,어깨,손목 통증도 심각합니다

정말 너무바빠서 물마실시간도 화장실 갈시간도 빠듯하게 일하며 저녁 못먹는 일은 허다하고 점심도 가끔 못먹을때가 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에서 때우구요,,

인생에 회의감도 들고 왜 이러고 사나싶습니다
보람은 커녕
출근하는게 지옥같구,,ㅠㅠ
돈이라도 많이 받으면 모를까 월급 140정도 밖에 안됩니다

업무가 제 한계 이상이라고 느껴집니다 ㅠㅠ
인테리어 라는 직종 자체도 질려버렸습니다
원래 가구쪽에도 관심이 있고 현재 회사가 가구와 인테리어 다 병행하고 있으니 가구쪽으로 이직할까 생각중인데 아직 일년밖에 안되어 너무 성급한가 싶기도 하고 다른데도 비슷할까 싶어 단호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계직원 모두 퇴사를 매일 입에 달고삽니다 ㅠ

하루하루 버티기 너무 힘드네요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