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평범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슬슬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니 저도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았고, 어느 정도의 연봉이 보장되고 장래성도 괜찮은 직업인 회계사에 한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CPA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여러 학원을 찾아보던 중 당시 0원 패스 행사를 하던 미래경영아카데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단과로 할까 프리패스를 끊을 까 고민하던 제게 일단 준비할 거면 확실하게 해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프리패스를 끊고 중급회계부터 강의 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2월이 지나 CPA 진입을 결정했습니다. 들어야하는 학점이 좀 남아있어서 1학기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였고
7월부터는 전업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스는 회계원리 강의 정도라 1학기에는 중급회계1 + 원가회계 + 관리회계 + 기타교양 해서 12학점을 들었는데 운 좋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미래경영 커리큘럼에 따라 중급회계, 상법을 수강하였고, 3월 중순부터는 경제학과 원가관리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는 타 합격수기를 참고하여 만든 저만의 로드맵 대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세법, 재무관리, 고급회계 순으로 수강을 완료하였습니다. 재무관리와 고급회계는 당해 년도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업로드가 조금 늦었는데, 기말고사 준비도 할 겸 5월 말부터는 재무회계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6월 중순 즈음해서 학기가 끝난 뒤부터는 연습서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세무회계와 재무 회계 강의를 7월 중순에 끝내고 재무관리 연습서 강의를 8월 중순에 수강 완료하였습니다. 연습서 강의가 끝나고 다시 기타세법, 상법, 경영학 순으로 11월 초까지 기본강의 수강을 완료하였습니다, 저는 상법의 점수가 1차 합격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상법 기본강의를 9월 중순부터 한 번 더 들었습니다. 국세기본법은 1월 초, 정부회계는 1월 중순에 수강을 완료하였습니다.
순공부시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학교 다닐 때는 1주일에 평균 45시간 정도 공부하였고 학기가 마친 뒤부턴 꾸준히 60시간 이상 공부했습니다. 매일 아침 8시에 학교에
가서 23시에 집에 돌아오는 평범한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밥 먹는 3시간과 쉬는 시간 1~2시간을 제외하면 매일 10시간씩, 주말에는 토+일 합쳐서 10시간 이상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수험 결과에 행운이 따라주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9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저도 수험기간 내내 항상 확신을 가지고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 것이 아니었고 불만족스러운 계획을 자주 바꾸기도 하였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결국 제게 맞는 학습 계획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사실 학습 계획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법,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복습에 필요한 시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학습 계획을 모방한다고 해도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90점이라는 점수는 여러
합격수기를 참고하여 세운 계획을, 오늘 당장 모두 해내려 하는 자세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합격비결
1. 남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조금만 더 집중할 것!
합격비결
2. 중요한 것은 학습계획을 짜는 것 보다 짠 계획을 해내는 것
합격비결
3. 합격 비결은 결국 공부에 쏟은 시간과 우직함
행운도 많이 따라주었지만 제 합격 노하우는 결국 공부에 쏟은 시간과
우직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CPA 시험에 진입하는 날부터 제 목표는 초시동차였고 그 목표에 부끄럽지 않은 수험기간을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 초시동차를 진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순 없었습니다. 겸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저보다 머리 좋은 친구들은 제 주위를 둘 러보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강의 내용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편이라 한번에 이해를 잘
못하는데, 똑같은 강의를 들어도 흡수력이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저런 친구들보다 어떻게 더 잘하지? 서울대 합격률이 평균 합격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내가 저런 사람들을 제치고 진짜 잘할 수 있을까? 를 항상 걱정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의 목표가 초시동차라면 그 상황에서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명석한 머리가 아니라 노력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하고 대신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수기를 참조해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을 짜고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보는 친구들처럼 주 50시간씩 하면 주변의 똑똑이들을 이길 수 없는 걸 아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조금만 더 집중해서 공부하려 노력했던 태도가 빠른 합격의 노하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