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APP 후기 - hang-gongdae APP hugi

* 저는 2017년 4차수에 지원했었습니다.

- 사전 준비 -

* 항공무선통신사 자격증 획득
- 기초전파공학 면제교육 - 16.02.06
- 필기 - 16.03.05
- 실기 - 16.03.19
- 합격자 발표 - 16.03.30

* 토익 750점 이상 획득 (880점)

* 시뮬레이터 연습 : 로지텍 요크를 사서 MS의 Flight Sim. 로 연습 (Steam 다운로드)

* 화이트 카드 발급 : 필수는 아니지만, 관심도 어필을 위해 대부분 취득한다 하여 취득

17.12.04 - 화이트 카드 발급을 위한 뇌파 검사 진행 (아로정신건강의학과) -> 15분 정도 머리에 전극 붙이고 도형 추리 문제 풀기.

17.12.09 - 화이트 카드 발급을 위한 건강검진 (강남 KMI)
- 가기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문진표 작성
- 키, 체중, 혈압, 소변, 혈액, 시력 (시력검사 2번, 안압, 안저, 시야 등), 색맹, 청력 (순음청력), 심전도, 폐활량, 흉부 X레이
- 정상이면 바로 화이트 카드 발급

- 2017년 4차수 과정 지원 -

17.12.01 - 2017년 4차 원서 접수 (특이사항 - 자소서 자유양식 1800자 내외)

17.12.13 - 1차 발표. 87명 지원, 2명 불합격 (토익 1명, 전형제외자 1명)

17.12.16 - 인적성 (8:30 입실, 서류 확인은 입실 할 때, 9시 까지 신분증 검사, 9시 부터 시험 시작)

적성검사 관련 기록

1. 물리 - 항공대 복사집 기출문제 참고, 고정/움직 도르래 계산 가능, 직렬/병렬 전구 밝기/시간 차이

2. 전기미로 - MilitaryFlight 보다 훨씬 쉬움

3. 척도, 눈금읽기 - MilitaryFlight와 동일

4. 비행기 자세 - MilitaryFlight와 동일. 비행기 그림이 명확하게 표시 되어 있음. 책을 돌리거나 몸을 돌리는 것 불가능.

5. 블럭 몇개 닿는지 - MilitaryFlight와 동일.

6. 좌표읽기 - MilitaryFlight와 동일.

7. 주사위 회전 - 각 면에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의 전개도, 주사위의 정면 모습이 주어지고, 큐브처럼 일부를 회전 시키는 동작이 나오고, 회전을 완료 하였을 때, 특정 면 (ex 윗면)의 그림을 맞추는 문제가 주어짐. (유사 기출문제가 있을지.....?)

8. 언어 - 일반적인 인적성 문제의 언어영역과 비슷 (항공대 복사집 기출문제 참고)

4. 비행기 자세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방향) - 바다, 육지의 위치가 중요할듯

8. 언어 - 위의 문제와 동일

17.12.27 - 인적성 2차 발표, 합격, 토플 일정과 구술면접 날짜가 정해져서 나옴. 85명 중 합격자 69명, 불합격자 16명 (인적성 미달 9명, 결시 7명)

18.01.06 - 토플 평가 (서류제출 후 입실, 시험은 동시에 시작, 끝나는 시간 다름, 점수는 월요일에 나옴)

18.01.08 - 토플 평가 결과 86점 (RC 18, LC 20, SP 23, WR 25)

18.01.09 - 영어 구술, 시뮬레이터 평가. 영어 구술은 자기 소개 후 꼬리 질문 몇개 (전문연 관련, 취미)와 영어 지문 일고 질의응답. 영어 지문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질문에 나와있는 단어가 들어있는 문장 읽었음. 시뮬레이터 평가는 직선, 상승, 하강, 턴 (30도 뱅크), 스팁 턴 (45도 뱅크). 턴의 경우 360 -> 180, 180 -> 360 만 했음. 그리고 비정상 자세 회복 (눈 감고 있다가 떴을 때 정상 자세 회복 시키는 것)

18.01.24 - 3차 합격. 69명 중 합격 28명, 불합격자 41명 (토플 26명, 영어구술 2명, 비행적성 10명, 결시 3명). 건강검진 날짜와 최종 면접 날짜가 나옴.

18.02.05 - 건강검진 인하대병원 8시 20분 부터 진행

1. 흉부 엑스레이
2. 혈액검사
3. 혈압 + 맥박
4. 심전도
5. 안과 외래 검사 - 시야 녹내장 전안부
5. 복부초음파
6. 치과
7 키 몸무게
8. 폐기능
9. 안과검사 - 시력(근거리 원거리) 안압 색맹
10. 체온
11. 청력
12. 소변검사
13. 운동부하검사
14. 뇌파검사
점심
15. 이비인후과 검사 귀 코 입
16. 안과 검사

18.03.05 - 경찰서에서 신원 정보 전화가 옴. + 지인 전화

18.03.13 - 최종면접. 석사, 전문연을 한것에 대한 공격, 영어 질의응답 1문제씩 전원 다.

18.03.23 - 최종 발표 불합격 ㅜㅜ 24명 중 9명 합격.

나중에 듣게 된 최종 면접의 불합격 사유는...

전문연 한 것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형 진행 중 봤던 인적성, 구술, 시뮬레이터 등의 점수가 높은 편이었지만,

대한항공에서 전문연을 '군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회사를 이용하고 퇴사했다' 로 받아들여서 불합격 시켰다고 하네요...

꽤 오랜 기간 준비를 한거라 그때 당시엔 아쉬웠지만...

지금은 꽤 만족하며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미련은 없습니다.

(코로나라 파일럿 취업 시장이 안좋아진것도 저한테는 다행이라는 정신 승리도 있고...)

APP 준비 할 때 정보가 너무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 불합격 기록이지만 공유 해봅니다.

몇 달 뒤, 항공대학교 APP 과정에 입과했다.

입과 후 3달 동안은 항공대학교 활주로 끝에 위치한 강의실에서 이론 교육을 받는다. 제주항공에 입사한 부기장들도 여기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론 교육을 받으면서 FAA 신체검사도 받고 F-1 VISA도 받으면서 미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1층에는 C172 G1000 시뮬레이터가 있으며, 1년 후 다시 이곳에서 이 시뮬레이터로 제주항공 운항승무원 입사 시험을 치뤘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교육 과정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별다른 경쟁 없이 입사는 확정되는 것이었다.

나의 20대 시절을 모두 쏟아부은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문턱을 넘어서기 시작했을 뿐, 아직 아무것도 이뤄진 것은 없었다.

국내에서 3개월 간의 이론교육을 마친 후,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갔다.

비행학교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막 내렸을 때, 우리를 바라보던 선배들의 어둡고 굳어 있던 표정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표정들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항공대 APP 후기 - hang-gongdae APP hugi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말했던 내용과는 달리, 교육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교관도 배정되지 않았고, 짤막한 이론수업과 비행 시뮬레이터로 하는 교육은 집에서 하는 게임 수준이었다.

그 시점에서 나는 모든 것이 불안해졌고, 조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5년을 버텨야 하는 것이다.

숨이 막히는 날씨는 마치 한증막 같았고, 집만 나서면 나를 물어뜯는 모기들 때문에 팔다리가 성한 날이 없었다.

바다 저 편에는 토네이도 기둥과 번개치는 적란운이 매일같이 나타났고, 악기상 경보 때문에 전기와 인터넷은 수시로 끊어졌다.

인터넷은 전화기 수준이었고, 그 마저도 접속이 안 되어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기도 힘들었다.

온갖 자연재해와 비상소집으로 마치 나는 군대에 재입대 한 것 같았다.

미간의 주름이 짙어졌고 스트레스 때문에 밥을 먹지 못해 허리는 2인치가 줄어서 바지가 헐렁거렸다.

부족한 생활비로 먹을 것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국처럼 인프라가 풍족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동차는 필수였지만 차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정말 힘들게 했던 것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기약 없는 교육기간이었다.

이미 10년을 군대에 오롯이 갖다 바친 나는 또 다시 그 절반의 기간을 이 곳에 묻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휩싸였다.

그래서 비행학교의 담당교관, 아마 멕시코인으로 기억한다. 그에게 지금 교육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조언을 받고자 했으나, 돌아온 것은 비난 밖에 없었다.

우리 기수 모두를 불러모아 내가 보낸 메일을 언급하며 잔뜩 굳은 얼굴로 "너희는 이럴 자격이 없다, 너희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한다."라며 질타했고, 비행을 나가는 기존 교육생들에게 참관비행을 구걸하며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항공운항과 출신들은 선배들에게 부탁하여 3회의 참관비행을 금새 마쳤으나, 다들 예민했던 교육생들은 행여나 참관생들 때문에 피해를 입을까 싶어 나머지 출신들은 잘 받아주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부당하다고 느꼈고, 주관적 잣대로 비행 기량을 평가하는 시스템에서 담당교관이 나를 평가에서 탈락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여러가지 상황에 얽혀 걱정을 하던 차에, 한국에서 일하던 지인과 친구에게 지금의 사정을 말하자 당장 그만두고 돌아오라고 했다.

나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 밖에 없었지만, 그 사람들은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행동들을 보면서 내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하느냐며 믿어줬다.

나는 내 남은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지금까지의 10년과 앞으로의 5년. 내 젊은 시절과 청춘을 이렇게 두 눈 뜬채로 내다 버릴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보다 나를 더욱 믿어주는 친구들을 믿고 이 과정을 그만두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행교육을 받아 입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애리조나에서 비행교육을 받던 동기가 그 과정을 그만두고 수 차례 나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은인이나 다름없는 친구였다.

그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별 다른 준비없이 많은 짐들을 그 곳으로 보낼 수 있었고, 며칠 머물면서 그 비행학교에 쉽게 등록을 할 수 있었다.

비행학교를 그만두기 전, 마지막 서류에 서명을 하던 나에게 금발 백인 여자가 말했다.

"이 지역 현지인으로서 말하자면, 지금 공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어. 내일 아침에 날이 밝으면 출발하도록 해. 물론 버스비는 별도지만."

이 말을 듣자마자 오히려 당장 출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대로 실행으로 옮겼다.

이 사람은 오리엔테이션 때 우리에게 "너희는 회사가 너희 교육 비용도 다 대주고 운이 좋은 놈들이다, 그러니 군말없이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그 사람이었다.

담당자라는 사람이 자신들의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자퇴 서명을 모두 받은 뒤, 미리 정리해둔 짐을 짊어지고 근처의 무료 버스에 올랐고, 버스를 종점에서 두 번 갈아탄 후, 인터넷으로 검색한 콜 밴을 불러 마침내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불안감보다는 이 지옥같은 곳을 떠난다는 기쁨이 더욱 컸다. 군대를 제대할 때 보다 더욱 홀가분했다.

미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은 모두 택배로 보내둬서 가볍게 떠날 수 있었다.

내가 이 과정을 시작한다고 주변에 알렸을 때, 그 과정을 직접 겪거나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이 나를 말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2억 원에 달하는 교육과정이 설마 그렇게 허술하게 진행되겠는가, 학교에서 알아서 잘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갔을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국에서 수 없이 들었던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소문들이 사실임을 직접 확인하니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2억 원으로는 예상보다 더 길어지는 교육기간으로 인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었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한 나는 곧장 애리조나로 건너가, 비자 발급에 필요한 몇 가지 서류를 챙기고 비자 인터뷰를 미리 신청한 후 한국으로 귀국했다.

2019년 현재, APP 과정을 모두 다 마치고 대한항공 입사 시험에서 최종 탈락한 교육생 중 한 명이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자퇴한 나는 개인적으로 비행시간을 쌓아 다른 항공사에 입사했고, PPL 단계에서 탈락한 1명은 UPP 단축과정으로 입과 후 MOU를 통해 저비용항공사에 입사했다.

CPL 과정에서 탈락한 1명은 근처의 PARIS AIR INC에서 비행시간을 쌓아 저비용항공사에 입사했고, 일부는 PHASE 2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대기 중 다른 항공사에 지원하여 입사했다.

PHASE 3 단계의 AMERIFLIGHTS SIC 비행시간은 항공사에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총 비행시간은 230시간이 된다.

그래서 부족한 나머지 70시간은 국내나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비행시간을 쌓은 후 귀국하여 지원해야 했다.

최종적으로는 2015년에 입과했던 동기 20명 중, 현재 대한항공에 최종 입사한 사람은 2명, 1명은 입사 후 최종 탈락, 나머지는 입사 전형에서 3회 탈락하였다.

몇몇은 아직 미국에서 교관으로 활동 중이다. 최종 탈락한 사람 중 누군가는 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고는 했는데, 그 이후로는 소식을 모른다.

이 과정에 들어오면 듣게 되는 소문이 있다. 이 과정을 그만둔 순서대로 항공사에 입사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 되었다.

내 입사 소식을 들은 몇몇은 나에게 입사 정보를 받아 다른 항공사에 입사했고, 실제로 과정을 그만둔 순서대로 입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