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세대갈등 - gieob nae sedaegaldeung

10곳 중 6곳은 세대갈등 겪어
서로 이해하는 문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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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1968년 전후 출생 세대)부터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Z세대(1990년대 후반 출생 세대)'까지. 각 세대 특성에 맞게 이름표를 붙이고 호명하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 5곳 중 2곳은 세대 갈등으로 퇴사·협업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갈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73곳을 대상으로 '세대갈등 양상'을 물었더니 전체 39.9%가 세대 갈등으로 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세대 갈등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전체 60.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 기업(56.3%·복수응답)은 세대갈등이 '젊은 직원들의 퇴사'를 이끌어 경영성과·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팀워크 약화(54.5%)', '사내 스트레스 조성(49.1%)', '업무 집중력 하락으로 성과 저하(26.1%)'도 세대갈등의 영향으로 꼽았다.

세대갈등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대부분 비슷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많아서(53.1%·복수응답)'라고 답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조성(34%)',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잘 자리잡아서(29.3%)' 등을 들었다.

세대 공존을 위한 방안으로 '권위주의 조직문화 개선(53.8%·복수응답)'을 추진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불필요한 회식·야근 등 금지(46.8%)'와 '개인 존중문화 교육(42%)'을 실시하는 비율도 높았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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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부장(50)과 신입 사원인 박 사원(25)이 점심시간에 나눈 대화다.

김 부장 : 우리 박 사원은 주말에 뭘 했나?
박 사원 : 집에서 쉬었습니다.
김 부장 : 날씨 좋던데… 집에만 있었어? 남자 친구랑 싸웠나?
박 사원 : 남자 친구 없는데요….
김 부장 : 뭐야, 나이가 몇인데 남자 친구가 없어?
박 사원 : 네?
김 부장 : 뭐 문제 있는거 아냐?
박 사원 : 네에?!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알잘딱깔센’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줄임말이다. 인간 관계에서 거리를 지키고 싶은 젊은 세대들은 서로의 생활이나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일과 사생활을 엄연히 분리하고 싶은 생각에서다. 선배 직장인이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간섭한다고 느끼면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박 사원이 화를 낸 이유는 김 부장은 자신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했기 때문이다.

소통이 어려운 건 사실 선배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원 팀’ 또는 ‘가족같은’ 분위기에 적응했던 윗세대들에게 Z세대 신입 사원의 등장은 위협적이다. 근무 시간이 끝나면 주저없이 퇴근하는 Z세대의 모습은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김 부장이 원했던 것은 박 사원과 친해질 수 있는 대화였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싶었던 김부장은 자신도 모르게 선을 넘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345명에게 ‘직장 내 세대갈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다수의 직장인이 세대차이를 실감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68.5%)’였다. 날이 갈수록 세대 갈등의 폭이 심화되는 가운데 직장 내 은연히 자리잡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근 회사에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개인들이 모인 만큼 조직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조직 내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상사와 부하 직원 간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세대 갈등을 해소하고 기업 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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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세대 직장인 3명이 함께 쓴 책 『함께라서』에서는 수직적이었던 한국 기업 문화의 변화 사례들을 소개한다. 그 중 우아한형제들의 사례가 가장 인상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업무는 수직적이되 인간관계는 수평적’으로 유지하라는 나름의 철칙을 강조한다.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는 우아한형제들이 갖고 있는 특이한 소통문화다. 이 시간을 통해 직원들은 대표와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현대차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안전을 중요시하는 현대차는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것은 ‘결재판 사용 금지’다. 과거 서류 결재 시 직원이 외근 나간 상사나 임원을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이 없어졌다. 급한 용무가 있으면 카카오톡을 활용한다.

이처럼 몇몇 기업들은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통해 직장 내 세대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 결국 세대차이는 있을지언정, 가감 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세대 차이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쟤 참 이상하다’는 성급한 결론 대신, 좀 더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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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요즘것들 직장생활, 세대차이 인지하고 서로를 인정해요.

'직장'이라 쓰고 '전쟁터'라 읽는 여기는 회사. 시선을 피해 모니터 뒤에 숨어있던 순간 날라오는 한마디! "김신입씨,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요즘것들은 참 ···. 나 때는 말이야, 어?"

김신입씨처럼 소위 말하는 '요즘것들'이라면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은 한 번씩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윗세대가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하기 위해 사용하던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신조어입니다. 조언의 말이 세대차이를 대표하는 말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 감정, 태도에 따라 다른 말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구세대와 신세대가 나뉘고, 세대차이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요즘처럼 트렌드가 확확 바뀌는 세상에선 단 몇 년 차이로도 '요즘것들'과 '옛날것들'로 구별됩니다.

특히, 직장 내 세대차이는 사회생활에 능숙한 윗세대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아랫세대가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발생하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의 2020년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세대차이 체감도는 67.3%로 제일 높지만 세대차이가 업무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도는 30.7%로 가장 낮습니다. 20대와 30대의 세대차이 체감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세대차이가 업무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도는 41.3%와 52.3%로 50대 이상 대비 10%p 이상 높습니다.

통계청,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19년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 둔 비율은 67.0%로 전년동월 대비 4.2%p 상승했으며, 평균 근속기간은 1년 1.6개월로 0.3개월 감소했습니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9.7%)가 가장 높았는데요. 이어서 건강과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전망이 없어서(8.6%)'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요즘것들이 직장 생활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적'을 파악해 위기의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이어가는 방법. 오늘은 '슬기로운 요즘것들 직장생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린 너무달라요.

요즘 출근 복장 자유인 회사도 많죠. 가끔은 '편하게 입고 오세요.'라고 출근 전 안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하게'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괜히 반바지 입고 갔다가 면박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의 2020년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대비 50대 이상의 '복장 등 규칙에 공감한다'라는 비율이 27.3%p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편하게'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원하고 편한 반바지 좋죠. 하지만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해도, 첫날은 무난한 복장으로 출근한 뒤 사수에게 복장의 적정선을 물어보는 게 좋겠죠?

흔히 윗세대가 요즘것들에게 '요즘 애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라고 하죠. 하지만 대한상공회의소의 2020년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역시 업무에 대한 열정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0대 이상보다 2.7%p 높은 93.6%입니다. 대신 FGI(Focus Group Interview)에 따르면, 20대는 업무에 대한 열정이 곧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야근할 수도 있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세대차이 극복을 위해서로 노력해요.

이러한 세대차이가 세대갈등으로 발전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조직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윗세대는 아랫세대와 가치관은 조금 달라도 일에 대한 열정은 본인 못지않다는 것을 알아주고, 이들이 갖춘 능력을 인정해 주어야 하겠죠.

사람인, 2018년 직장 내 세대차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세대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은 48%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75.7%)' 하고자 하는데요. 이 중 가장 노력하고 있는 세대는 50대(72.2%)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40대(65.3%), 30대(44.5%), 20대(39.6%)의 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세대차이 극복 의지가 떨어졌어요.

세대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 살아온 시간과 환경이 다른 세대들이 어울려있다 보니 발생하는 것일 뿐, 일부 세대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세대가 아닌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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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요즘것들직장생활 백서

요즘것들이 슬기롭게 직장생활을 펼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요? 우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마인드의 자세일 때 공감과 소통의 문이 열립니다. 이는 신입뿐만 아니라 상사에게도 도움 되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신입과 상사. '우리 회사 박상사님 이해 안 가.', '김신입은 왜 그런 거야?'라는 생각이 아직까지 든다면, 직장생활에서 슬기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팁을 꼭 확인해보세요. 서로 기본만 지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 이해까지 연결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