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자면 심장 - eopdeulyeo jamyeon simjang

종종 잘 때 바로 누우면 잠을 자지 못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웬지 가슴이 떠 있는 듯 하고 불안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엎드려 자게 됩니다. 경험해 보지 않아서 쉽게 그런 증상이 상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분들한테 듣기를 엎드리면 안정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책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옛 의서에 심장이 마치 줄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란 표현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구태여 분류를 위한 분류를 하면 심양허변증에 심중공허 증상일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심양허로 변증하는 것은 용의(庸醫)의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분류 자체가 타당한지도 입증된 바도 없고 또한 부분적으로 타당하다고 해서 개별적인 사례에 부합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자,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단어나 분류가 아니라 누구나 알기 쉽게 병리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찾는 것입니다. 선의학은 수학에 비교하면 공식을 외워서 적용하는 공부법이 아니라 공식이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매번 맨 처음부터 추론하는 공부법을 뜻하니 여기서도 그냥 그 병리를 처음부터 알기 쉬운 단어로 표시해보자는 것입니다.

1. 누워있는 자세에서의 심장의 위치변화

우선 누워있는 상태를 보면 심장이 중력의 영향을 등쪽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작용과 반대로 심장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분하게 생각해 봅시다.

누워있게 되면 심장이 목 쪽으로 위치가 이동됩니다. 왜냐하면 늘 배쪽으로 중력을 받다가 눕게 되니 상대적으로 무게 중심이 목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심장으로 돌아가는 폐정맥은 힘이 더들게 되고 심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대동맥은 힘이 덜 들게 됩니다. 이 과정을 달리 표현하면 심장에 들어오는 피는 적고 나가는 피는 많아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즉 심장이 늘 작업하는 적적량의 피가 모자란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심장의 공간은 일정한데 피가 모자라면 심장내에 빈 공간을 만들 수는 없으므로 심장은 긴장하고 이것을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 것입니다. 즉 이 느낌을 비유하면 어깨에 늘 짊어지고 있던 가방을 갑자기 내려놓으면 어깨가 가볍게 느껴지면서 공중으로 조금 뜨는 느낌과 같을 것입니다. 이런 느낌이 심장에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2. 불안증은 정신적인 증상이지만 그러나 병인은 육체적인 심장병증입니다.

오장 중에 심장은 생명유지에 가장 민감한 장입니다. 따라서 심장에 비정상적인 문제가 (병리) 생기면 바로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것은 불안증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지극히 피로하지 않는 한 불안하면 잠을 자지 못합니다.

이 불안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증상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위치이동으로 생긴 증상이니 이는 또한 위치를 조정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몸에서는 엎드려자게 신호를 보냅니다. 엎드리면 가슴 체중이 심장에 몰리면서 대동맥관이나 심장공간은 좁아지게 되어 심장이 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엎드려 자면 편한 것입니다.

3. 문제는 심장의 자율적인 조절이 되지 않는 것 - 즉 병리적인 증상이 왜 생기는가? 입니다.

누구나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하나님은 사람이 오래 살아가도록 충분히 안배했을 것이므로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런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은총을 내리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병리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 병리적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심장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만일 심장근육이 유연하다면 피가 적으면 적게 많으면 많게 심장의 공간이 조절이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조절기능이 떨어진 것입니다.
둘째,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습담이나 어혈입니다. (이해는 쉬운데 설명은 길어지니 생략합니다.)
셋째, 심장에 습담이나 어혈이 쌓이는 이유는 조장 전체의 균형을 진단해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넷째, 그러나 밖으로 표현된 진단요소가운데 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혀는 커져 있습니다.
다섯째, 치료는 아주 단순합니다. 심장의 습담과 어혈을 없애주면 되니까요.

4. 사례

70대 후반 할머니께서 늘 엎드려 주무신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당신도 모르시고 적어도 몇 년 혹은 몇 십년은 되었다고 하는데 그냥 그래야 잠을 잘 수가 있고 바로 누우면 가슴이 이상하게 둥둥 떠가는 느낌으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부수적인 증상은 손발을 저리고 소변횟수가 많고 목소리가 어눌하고 혀가 매우 커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심장증상이고 심장이 비대되어 있다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장비대를 줄이는 처방을 하자

두 달이 더 지나자 옆으로 누워잔다고 하시고
네달이 지나자 바로 누워잔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심장 증상들도 거의 없어지고 혀도 많이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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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다. 무릎 부분에 쿠션 등을 받치면 더 효과적이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하루에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잠. 잠잘 때 자세는 척추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4개의 척추와 23개의 디스크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등은 옆에서 볼 때 S자로 적당한 만곡을 그리고 있다. 올바른 자세란 척추의 이런 형태를 항상 유지하고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최고의 방법. 똑바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면 허리가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바닥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다. 무릎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괴면 허리에 좋고 편하게 잘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무릎과 엉덩이를 구부리고 무릎 사이에 쿠션 등을 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나쁜 자세는 엎드려 자는 것. 허리에도 안좋을 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폐에 압박을 가하게 되고, 목이 장시간 돌려진 상태가 되므로 상부 관절과 근육이 긴장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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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엎드려 자면 심장 - eopdeulyeo jamyeon simjang

엎드려 자면 심장 - eopdeulyeo jamyeon simjang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잔다. 가끔 옆으로 잔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엎드려서 자는 것이 더 편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엎드려서 자는 것이 편한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심하면 자다가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해악이 커서 되도록 피해야 할 자세다.

뇌전증(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 자세와 사망률을 분석해보니, 돌연사의 73.3%가 엎드려 자는 자세에서 나왔다. 영유아돌연사증후군도 엎드린 자세로 잘 때 잘 생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로토닌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수면 중 각성반응이 약해진다. 엎드려 잘 때 부드러운 침구가 숨길을 막으면, 스스로 잠에서 깨게 하는 기전이 약해서 머리를 돌리지 못하고 질식사한다. 영유아를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로 자게 할수록 돌연사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엎드려 자는 사람들 중에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엎드려 자면 혀가 앞으로 늘어지면서 기도를 막는 것이 줄어들고 그래서 코골이와 수면호흡곤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코를 골지 않고 편안하게 호흡하면서 자기 위한 방법이지만, 엎드려 자는 것의 부작용도 크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우리 몸의 생리적 특성과 맞지 않다. 엎드려 잘 때는 심장을 깔고 자기 때문에 심장을 압박한다. 또 숨을 쉬기 위해서는 흉곽(갈비뼈)을 상하로 움직여야 하는데 엎드려 자면 체중을 이기면서 호흡해야 한다. 호흡하는 데 힘이 더 들기도 하고 호흡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한 번 호흡할 때 폐 구석구석까지 공기가 들어가지 못한다. 그만큼 한 번 호흡으로 얻게 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된다. 성인에게서도 엎드려 자는 자세는 심장과 호흡기능을 떨어뜨려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

엎드려 잘 때, 입과 코를 바닥에 대고 잘 수는 없기 때문에 머리를 좌우로 돌려야 한다. 고개를 돌린 상태로 오래 있게 되면 목뼈와 근육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목 근육에 통증이 생기고 경추신경이 눌리면 팔 저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엎드려 자는 사람은 나름대로 편안함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그러나 목을 다치고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심장을 압박하고 심한 경우에는 자다가 죽을 수도 있다. 만약, 코골이가 심해서 엎드려 자고 있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해서 양압기 치료와 같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코슬립수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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