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서장훈 - daehwaui huiyeol seojanghun

입력2019-06-24 08:24:26 수정 2019.06.24 08:24:26 김주원 기자

‘대화의 희열2’ 농구인 서장훈은 외롭고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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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2’

6월 22일 방송된 KBS 2TV 토크쇼 ‘대화의 희열2’에는 전무후무한 농구 스타에서 진격의 예능인으로 거듭난 서장훈의 ‘인생 이모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잊고 있던 농구인 서장훈을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빛나는 만큼 고독했던 전설적인 ‘탑독’ 농구 선수 서장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서장훈은 한국 프로농구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레전드 선수다. 1990년대 그가 속했던 연세대 농구부는 전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고, 프로 선수가 되어서도 그는 전설적 기록들을 써내려 갔다. 그러나 “한국 농구 판을 씹어 먹었고, 사람들에게 많이 씹히기도 했다”는 유희열의 말처럼, 이러한 서장훈의 독주는 추앙을 받음과 동시에 견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상대 선수들의 파울 대상이 된 서장훈은 농구 코트 위에서 참고 참다 버럭 화를 터뜨리는 일이 많았다고. 심각한 목 부상을 당해 보호대를 차고 뛰었던 때에도 서장훈은 보여주기 위한 ‘쇼잉’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우리 안에 갇힌 사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서장훈의 외로운 고백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렸다.

서장훈이 코트 위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던 이유는 스스로에게 겨눈 화살 때문이었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승부를 내는 게 최고의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다”는 서장훈은 경기 후에도 실패한 골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더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지금의 깔끔하고 까탈스러운 서장훈의 성격은 그때의 완벽주의, 강박, 징크스로부터 시작됐던 것. “못 이기면 죽을 판인데 어떻게 즐겨요. 최선을 다해 이겨야지”라고 말하는 서장훈에게 농구는 삶 또는 죽음이었다.

서장훈은 아직도 농구, 은퇴를 생각하면 눈물이 차오르고 아쉬움이 든다고 고백했다. ‘국보급 센터’, ‘농구 레전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만, 서장훈은 세계 무대에 진출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또 “아직도 가장 슬픈 단어가 은퇴”라는 서장훈은 은퇴식 당시 자신의 모든 인생이 끝났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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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 인생은 알 수 없다”는 서장훈의 말처럼, 그에게 뜻밖의 방송인 서장훈의 인생이 찾아왔다. 어쩌다 유재석의 호출로 나간 예능을 통해 서장훈은 오랜만에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은 게 참 좋았다고 고백했다. 방송 속 보이는 진짜 내 모습을 통해 선수 시절 쌓은 편견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한 서장훈은 그렇게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20년 후의 인생을 묻자, 신중하게 자신의 답변을 골랐다. “지금 제 삶이 이렇게 바뀌는 걸 보니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며 “농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좋은 방송인이 되기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는 끝인사를 남겼다. 농구인으로, 또 방송인으로 치열하게 진지하게 삶을 마주한 서장훈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그를 향한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대화의 희열2’ 마지막 게스트로는 2019년 최고의 신스틸러 배우, ‘기생충’의 막강 존재감 배우 이정은의 출연이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KBS 2TV ‘대화의 희열2’ 이정은 편은 6월 29일(토)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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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2' 서장훈 "1년만 더 뛰면서 연봉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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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예능 ‘대화의 희열2’ 캡처

[아시아타임즈=박민규 기자] ‘대화의 희열2’ 서장훈이 은퇴가 늦어지면서 연봉 전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대화의 희열2’에서는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장훈은 “중고등학생 이후 즐겁고 행복하게 농구를 하지 못했다”며 “굉장히 지쳤다. 서른 아홉살에 슬럼프가 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장훈은 “중 3때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팽팽하게 잡고 있던 고무줄을 그때 놓았다"며 "그 시즌에는 그냥 포기하는 마음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은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마침 또 이혼을 하게 됐다"며 "그 일이 없었으면 그 해 관두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은퇴보다 이혼에 대한 관심이 컸고 결국 그렇게 은퇴하면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렵겠더라”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여기서 그만두지 못하겠다. 1년만 더 뛰어야겠다. 나를 써달라. 대신 연봉은 전액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적더라. 그래서 결국 제가 돈을 더 얹어 기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마지막에서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뛰었다”라며 “제일 슬픈 단어는 은퇴다. 제 인생은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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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6대 금투협 회장 당선...금투세에 뿔난 운용업계의 '쿠데타'(종합)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서유석 후보가 당선됐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앞두고 금투협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자산운용업계가 '쿠데타'를 일으킨 셈이다. 23일 금투협은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385개 정회원사 중 참석한 244개사가 전자투표를 실시해 65.64% 표를 얻은 서유석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서명석 후보는 19.20%, 김해준 후보는 15.16%를 각각 득표했다. 신임 서유석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앞서 지난 12일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제6대 회장 최종 후보자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운용 대표를 선정해 총회에 추천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정회원사의 대표이사 또는 대리인이 참석해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금투협 회장 선거 투표권은 30%는 1사1표로 계산되나, 70%는 협회 분담금에 따라 가중치가 반영돼 사실상 대형 증권사가 당선을 좌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운용사 모두 1위인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표심이 선거를 좌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 신임 회장은 운용사 대표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 금투협 회장이다. 이에 최근 금투세 도입을 놓고 운용업계가 금투협에 철저하게 소외되면서 반발 표심이 서 신임 회장에 쏠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전문사모운용사는 지난달 23일 금융투자협회 주관 사장단 회의에서 금투협에 금투세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다행히 금투세가 2년 유예됐지만 만일 시행됐으면 펀드 분배금(배당금)은 금융투자소득이 아닌 배당소득으로 과세된다.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잡혀 최소 38.5%에서 최대 49.5%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펀드 해지가 잇따를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금투세 대응 금투협 태스크포스팀(TFT)에 전문사모운용사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들의 금투협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금투협 정회원사 중 운용사가 규모는 작으나 숫자는 308개사로 가장 많다. 신임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재무 관리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업계에 입문했다. 새 밀레니엄 직전인 1999년에는 당시 신생사인 미래에셋으로 이직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본부장,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 대표 등을 거쳤다. 이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대표는 운용사에서 했지만 증권사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 양업권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회원사들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명석 후보가 대만계인 유안타증권 대표 출신이어서 높은 득표를 얻지 못 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 신임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 소견 발표에사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금융투자소득세 과세를 정비하겠다"며 "증권사의 부담을 가중하는 징수편의적 과세 체계를 개선하고 금투세 개선 TFT을 구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협회를 소통하고 미래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유능한 협회로 만들겠다"며 "증권사 법인지급서비스 결제 도입, 금산주의 완화 등 최선을 다해 업계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 신임 회장은 후보 시절 아시아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대표공약으로 '자본시장을 통해 전국민이 재산을 증식하대는 환경 조성'과 '금투업계 비즈니스 확충'을 꼽았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미가입, 지정학적 위기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이나 K-방산과 같이 기업이 경쟁력 있어야 한다"며 "우선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있도록 제도와 규제를 맞춰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체거래소(ATS)에서 상장 주식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증권형토큰(STO) 등이 거래돼야 자생력을 가질 것"이라며 "협회가 '섬기는 협회'로 '뒷수습'이 아니라 회원사에 먹거리를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갈등에 대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하게 양극화가 벌어진 것이 원인"이라며 "대형사와 경쟁하면 중소형 증권사는 밀릴 수 밖에 없어 특화된 분야를 찾아야 하고 순자본비율(NCR)을 사업 규모별로 다르게 적용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중소형 운용사는 대형 운용사가 못 하는 스몰캡 커버를 하는 곳이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도 대형사가 하기 어려운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형 증권사는 글로벌로 진출해 인수·합병(M&A)을 주도적으로 하는 선진국형 투자은행(IB)이 돼야 한다"며 "운용사도 적극 해외에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에서 운용사가 소외되면서 자산운용협회 재분리 얘기까지 나오는데 대해서는 "증권사들은 (기업 문화 특성상) 모임이 잦고 거기서 많은 얘기가 나오며 협회와도 소통이 잘 된다"며 "이에 비해 운용은 이런 모임이 없으니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잘 반영이 안 된다는 생각에 협회 분리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협회가 주도해 작은 모임을 자주 만들어 적극 소통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 후 기자실을 찾아 어떤 점에서 압도적 득표를 얻게 했냐는 질문에 "운용사 출신이라는 프레임이 있었지만 금투협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선물사 모두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고 확신하고 선거에 임했다"며 "오히려 그런(증권사 운용사 모두 근무)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강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어필해 회원사가 응답해 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금투세가 2년 유예된 기간에 과세 체계를 더 좀 치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의 배당소득 처분 문제나 증권사에 원천징수하는 과정에서 가중되는 부담 등과 관련해 업계와 협회, 금융당국이 같이 모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 부동산발 자금 경색 사태가 금투업계로 전이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증권사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기관과 금융당국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만큼 서로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희망퇴직 단행…생존 위한 몸부림

현대카드, 지난달 '퇴직 지원 프로그램' 운영 우리카드는 23일까지 희망퇴직자 신청 접수 "내년 업황 불투명…중장기적 대비 관점"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연말을 앞두고 카드사 일부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 연말 희망퇴직 규모는 총 30명 안팎으로 근속년수가 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차 악화되는 수익성 문제를 인건비 절감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중장기적으로 불황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내년 1월 중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1967~1969년생 사이 10년 이상 재직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출생년도에 맞춰 최대 월평균임금 36개월치를 지급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가운데 2010년 12월 이전 출생 자녀를 둔 직원이면 1인당 2800만원의 학자금이 지원되고, 전직 희망시 대비를 위한 특별지원금도 지급된다. 어려운 시장환경에 희망퇴직을 결심한 직원들을 보다 배려한 것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달 신청자를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타사의 희망퇴직과 개념은 다르지만 100%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퇴직 조건이 39개월치 월임금, 근속년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됐다.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 지원금, 2022년 성과급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올해 카드업계가 진행하는 퇴직 규모는 양사 합쳐 30명 내외다. 현대카드는 해당 퇴직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한 직원이 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카드도 최근 진행된 희망퇴직 규모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카드가 진행했던 지난해, 올해 초 희망퇴직 신청자는 각각 11명과 12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단행된 희망퇴직을 살펴보면 근속년수가 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근속년수가 길면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내년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에서 수익성 등 사업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고, 기준금리 상승으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6%에 근접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카드사 다섯 곳(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카드)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합산치는 5140억원으로 전년동기(5430억원)대비 5.4% 감소했다. 우려한 실적 악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대안 중 하나가 인력감축을 통한 인건비 감축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집계한 지난 6월 카드사 정규직원 수는 1만541명으로 전년동월(1만572명)대비 30명, 지난 2020년 6월(1만761명)과 비교하면 220명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카드업계 총임직원 수는 1만2166명으로 6개월 전(1만2325명)과 비교해 160명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무조건 비용 절감의 차원이라고는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희망자에게 몇년치 연봉과 더불어 퇴직을 고려할만큼의 경제적 지원이 부수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에 퇴직으로 인한 절감 효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희망퇴직이 경기 불황인 시기에 활성화되는 것은 맞다"며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예측되는 시기 내부 인력 구조를 일정 감축해 업무의 효율화를 제고하는 활동인 만큼 희망퇴직이 활발하다면 그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물가 안정호소에도…먹거리 물가 상승 이어진다

정부, 식품업계에 연초부터 8차례 물가 안정 협조 요청 주요 식품사들, 영업익 상승에도 올해 2∼3차례 가격 인상 소비자 절반 이상 "식품 물가 상승 제일 큰 부담"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정부가 식품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먹거리 가격 인상 바람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연말까지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은 가운데, 식품업계는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를 상회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가계 경제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일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는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올해 8차례나 가격 인상 자제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김정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식품 물가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물가"라며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을 자제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식품업계의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6개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5.4% 늘었다. 36개사 중 33개사의 매출액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5.2%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 증가가 가격 인상 덕분이란 점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틈에 지나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단 지적이 쏟아진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3월 햇반 가격을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올렸고, 스팸 가격도 비슷한 시기에 인상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을 제외한 올 3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5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20% 큰 폭으로 뛰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13%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을 가격인상으로 말끔히 해소했단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은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참기름(160ml), 사과식초(500ml), 맛술 가격을 20%, 26.7%, 6.1% 각각 인상한 것이다. 이 외에도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최근 평균 9.8% 인상하는 등 올해에만 제품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했다. 오뚜기는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55ml) 편의점 판매 가격을 3200원에서 3600원으로 13% 인상했다. '오뚜기 진한 토마토케찹(300g)'은 2300원에서 2650원으로 15%, '오뚜기 골드 마요네즈(300g)'은 9%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골드 마요네즈는 지난 7월 38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한 뒤 5개월여 만에 또 다시 인상했다. LG생활건강은 내년 1월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와 코카콜라제로, 몬스터에너지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한다. 코카콜라 350ml 캔과 코카콜라제로 355ml 캔은 각각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편의점 가격이 1년만에 또 다시 인상되는 것이다. 원부자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들며 일부 업체는 올해에만 2~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에서 관행적으로 1위 품목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주자들도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식품 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가공식품의 경우 9.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역시 여러 물가 중 식품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체감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총 3321가구 중 올해 식품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응답한 가구는 51.2%로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다. 다른 품목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정부는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사업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식품업계 역시 가격 인상 자제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김정희 실장은 "국제 곡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보다 떨어졌고 환율 상승세도 다소 진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원자재 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식품 원료 할당관세 연장도 검토하는 등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하는 만큼 식품업계도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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