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휘어 보임 - angyeong hwieo b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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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 앞차 번호판이 휘어져 보인다면? 서울타워를 쳐다보는데 전망대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보인다면? ‘습성 황반변성’의 가능성이 높다.
황반변성이란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혈관이 빛을 감지하는 망막 부위인 황반을 손상시켜 시력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카메라로 치면 필름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시력 급격히 떨어지고, 방치땐 2, 3년내 실명 위험
스트레스-흡연 등이 원인… 발병연령 40~50대로 낮아져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다.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더 병이 진행되면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의 세세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끝을 잘 볼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만약 이 상태에서 더 방치하면 사람 얼굴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암슬러 격자’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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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위험인자로 나이를 꼽는다. 나이가 들면 눈에 띄게 황반변성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흡연, 비만, 자외선도 이 병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김하경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과거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주로 걸렸는데 최근 40대와 50대의 중년층 환자가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일단 병이 진행되면 수개월 혹은 2, 3년 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병이 악화되는 속도가 무척 빠른 것.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안과 황반변성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노안은 가까운 사물이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황반변성은 가까운 것과 먼 것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

황반변성 여부는 ‘암슬러’ 격자를 사용해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다. 안경이나 렌즈를 쓴 채 밝은 곳에서 한쪽 눈을 가리고 암슬러 격자를 33cm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 이때 격자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에 있는 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과 전문병원에 가면 먼저 시력을 측정하고, 형광안저촬영을 통해 황반변성의 형태와 진행상태를 진단한다. 형광안저촬영은 형광물질을 환자의 혈관에 주사한 뒤 촬영하는 검사로, 망막 혈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50대 이상이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가족 중에 황반변성 환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흡연도 황반변성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과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두면 좋다.

○ 안구에 직접 주사 놓는 방법 각광

과거에는 황반변성 치료에 항체주사나 레이저요법을 많이 썼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모두 실명을 늦추거나 더 이상 시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에는 손상된 시력까지 회복시켜주는 치료제 ‘루센티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제는 안구 안에 있는 ‘유리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약물은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고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루센티스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보통 3∼5회 주사한다. 첫 3개월은 매달 1회씩 주사한다. 그 후에는 정기 점검을 통해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추가로 주사한다.

루센티스는 2007년 7월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부터 시판됐다. 2년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이 비쌌다. 많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습성 황반변성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환자들은 본인부담금 10%만 내면 된다. 황반변성 자가진단법 및 질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망막학회 홈페이지(www.retin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지현 기자

▼암슬러 격자로 황반변성 자가 검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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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안경이나 렌즈는 그대로 쓴다.
② 밝은 곳에서 암슬러 격자를 33cm정도 띄운다.
③ 한쪽 눈을 가린 후 격자를 바라본다.
④ 격자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에 있는 점이 잘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안과 전문의에게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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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 기능 저하로 시력 감소, 심한 경우 실명도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를 망막이라고 하고, 그중에서도 시력에 중요한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한다. 이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일어나면서 황반부 시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고 점차 위축되어 가는 건성 황반변성과, 황반부에 혈관이 자라나며 출혈 및 부종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영구적 시력 소실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기대 수명이 높은 선진국형 국가들에서 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이다.

나이 들면서 빛에 의한 산화스트레스 능력 저하로 나타나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보고 살 수밖에 없기에 황반은 늘 빛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를 받는다. 젊을 때는 산화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는 기능이 있지만, 연령이 증가하면서 처리 능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고 염증반응을 유발하면서 시세포와 망막색소상피, 맥락막 모세혈관과 같은 시력에 중요한 조직의 변성을 유발한다. 이것이 건성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노안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노안은 먼 곳과 가까운 곳에 초점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다.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했을 때 잘 보이고, 휘어 보이거나 검게 보이는 부분이 없다면 노안이니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맞는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도 최근 급격한 시력 저하,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보이지 않는 증상, 사물이 찌끄러져 보임, 시야에 검은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 발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안구 내 주사로 질환의 진행 막아

안타깝게도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 모두 아직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진료를 보고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안구 내 주사를 적절한 주기마다 맞는 것이 유일하게 질환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치명적인 합병증(망막하 출혈 등)이 발생할 경우 망막 수술을 받아야 한다.

루테인, 비타민 C 등 보조제 섭취 및 금연, 자외선 차단 안경써야

여러 연구를 통해 황반색소의 증가가 시기능을 증가시키고 노년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고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E가 함유된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 흡연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황반변성 진행의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한 자외선이 강한 맑은 날에는 자외선 차단 보안경을 쓰시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황반변성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시작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항산화 성분과 황반색소 성분이 들어 있는 야채와 과일, 견과류, 곡류, 어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지방이 많은 육류는 적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

시력에 마이너스가 있나요?

올바른 시력의 단위는 'D'(디옵터)이다. 마이너스 디옵터는 존재하지만, 마이너스 시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난시가 뭔가요?

난시는 안구의 표면이 고르지 못하여 눈으로 들어온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즉, 각막 표면이 불규칙하여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굴절도 달라 초점이 한 점에서 만나지 못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안경 얼마나 자주?

안경이야기의 박은영 안경사는 “평균적으로 1년이 지나면 상태에 따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기간도 중요하지만 렌즈 상태나 시야나 선명도를 기준으로 본인의 상태를 항상 체크하는 것이 필요해요.” 라고 설명합니다.

안경쓰면 시력이 얼마나 좋아지나요?

이는 안경을 착용하면 근시가 빨리 진행한다는 속설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근시로 인한 시력 저하는 안경의 착용 유무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해 주는 도구일 뿐 시력을 더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