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 중 기종별로 퀄리티가 엄청나게 차이나는 타이틀이 아니라면 대부분 닌텐도 스위치용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본체 하나로 TV에도 연결할 수 있고, 또 들고 다니면서 휴대용 게임기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은 어느정도 프레임과 해상도를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용납이 불가능 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휴대 / 테이블 모드로 쓸 때는 본체와 조이콘만 있으면 되지만 티비에서 사용하려면 닌텐도 스위치 독이 필요합니다. 이걸 쓰려면 본체 패키지에 들어 있는 덩치 큰 독과 전원 어댑터, HDMI 케이블까지 모두 연결해야 합니다.
처음 샀을 때만 해도 이 점에대해서 그러려니 했으나 쓰다 보니 구조상 충전을 위해 거치를 하면 할수록 스크래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와 15W USB PD 방식인데도 충전기를 가려서 써야한다는 것, 각 구성품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라는 점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성비 좋고 호환성이나 확장성이 더 뛰어난 서드파티 제품을 알아보게 됐었고 게임큐브를 닮은 깜짝힌 디자인이 매력적인 브룩 파워베이를 쓰고 있었습니다.
다만 컴팩트하고 깜찍한 디자인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독이라는 형태를 벗어나진 못해서 휴대성이 나쁜건 아니지만 한 장소에 고정시켜서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전에 디자인은 솔직히 전혀 볼게 없지만 휴대성과 편의성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이 하나 등장하였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독의 TV 출력 기능을 지원하는 Switch USB-C to HDMI 케이블로 선 하나로 충전부터 화면 출력까지 모두 가능한 제품입니다.
구성품은 단촐합니다. 벨크로가 달린 USB-C to HDMI 케이블과 PD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댑터는 100 ~ 240V, 50/60Hz 0.5A 입력과 PD 3.0, 퀄컴 퀵차지 3.0 출력을 지원하는 모델로 12V/16.7A, 5V/3A, 9V/2.22A, 12V/1.5A 등의 15W를 필요로 하는 본체에 딱 맞는 출력값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꼭 이 어댑터가 아니더라도 규격만 동일하다면 어떤 걸 써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이것 대신 포트가 4개 달린 멀티 충전기에 꽂아 두고 쓰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게 보기에는 국내에서 쓰는 220V 규격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유럽(EU) 플러그 규격이라 국내산 멀티탭에 꽂으면 작동을 하긴 하는데 툭 건드려도 빠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멀티탭 칸을 하나 절약하고 선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금 헐거워도 상관 없다면 그냥 써도 되고, 플러그를 한국형으로 개조해서 쓰는 방법도 있으니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양쪽 모두 C타입이고 방향성이 있는 만큼 양쪽 단자를 구분해야하는데 SWITCH, CHARGER이라고 써놔서 헷갈리지 않고 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USB-C to HDMI 케이블을 닌텐도 스위치 독 용도로 쓰지 않더라도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태블릿, 노트북 등 TV-OUT 기능이 있는 디바이스를 연결해서 화면 출력을 할 수도 있고 모바일 기기 충전용으로도 활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NS는 기기 스펙 자체가 최대 해상도가 Full HD급으로 1920 x 1080 & 60Hz 까지 보여주지만 기타 C타입 디바이스에서는 최대 4K UHD 해상도인 4096 x2160 @ 24Hz 까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중 짜임 방식의 극세사 패브릭 소재를 채택해서 오염에도 강하고 단선 방지 효과도 탁월합니다. 손으로 한 번만 직접 잡아봐도 손끝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질감에 내구성과 수명은 걱정할 것 없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거라고 봐요. 길이는 1.5m로 여유있는 환경 세팅이 가능합니다.
딱히 복잡하고 어려운 것 없이 올바른 순서대로 꽂기만 하는 제품이라 세팅이 완료되자마자 모니터로 정상적인 화면이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노이즈나 화면 깨짐, 신호 없음 증상 같은 이슈 없이 매번 전원을 켜자마자 곧바로 TV모드로 작동하였습니다.
쭉 보여드린 것처럼 엄청 대단한 무언가가 숨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 스펙이 확실하고 기존에 3개의 액세서리가 필요했던 장비를 선 하나로 심플하게 끝낼 수 있게 해주는 미니멀리즘 시스템 환경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가격도 순정독 하나 보다 저렴한 4.2만에 판매 중이며 다 합쳐서 150g 밖에 안되는 무게로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도 좋고 차량용 모니터에 연결하는 용도로도 제격입니다. 따라서 원래 쓰던
게 고장이 나서 바꿔야 하거나 방금 언급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하나 더 세팅해야 하는 경우라면 순정독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