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틀 후기 - pogseubagen biteul hugi

얼마전에 아주 오래간만에 뉴 비틀의 후속모델인 더 비틀이 드디어 국내출시를 했습니다. 

폭스바겐 비틀은 아시다시피 아주 오랜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모델이지만 1997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뉴 비틀이 지금의 폭스바겐 비틀로 모델체인지를 할때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오랜시간이 지나다보니 신선함도 떨어지고 판매에서도 그리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는 모델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국내에 출시된 신형 폭스바겐 비틀이 나오기 바로 전까지 판매중이던 뉴 비틀입니다.

국내에서는 쿠페 모델과 카브리올레모델로 나뉘어서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 모델이 판매가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이 다른 폭스바겐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과 연비가 떨어지는 편이라서 디자인을 좋아하는 몇몇 매니아(?) 여성분들에게 판매가 되는 정도여서 그리 인기를 끈 모델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국내 출시 시기자체도 뉴 비틀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에서 10년정도가 지난싯점에서 등장했으니 식상할 수 밖에 없죠.

그래도 귀엽고 개성있는 디자인덕분에 매니아층은 분명히 있었던 모델이죠.

몇년전인가 태국에 브릿지스톤과 미쉐린의 타이어 테스트를 하러 갔을때 태국 시내의 궁전에 갔을때 보니까 태국의 공주가 노란색 뉴 비틀을 타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최근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던 뉴 비틀은 115마력의 2리터 가솔린 SOHC 엔진이 탑재되어 있어서 성능도 무척 떨어지는 편이였고 연비도 공인연비 기준으로 (구연비기준) 11.1km라는 무시무시(?)한 4등급 연비를 자랑하는 지라... 폭스바겐이 쌓아온 연비좋은 차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였죠. ㅎㅎㅎ

사실 요즘은 공인연비로 본다면 3리터 이상의 휘발유 엔진을 올린 준대형급 세단들도 뉴 비틀보다는 연비가 좋습니다.

결국 결론적으로 볼때 폭스바겐 뉴 비틀은 시대에 뒤떨어진 파워트레인덕분에 개성있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상품성이 아주 떨어지는 모델이라고 밖에는 평가할 수 없는 자동차였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2.0 가솔린 쿠페기준으로 무려 3,410만원.....경쟁력 없는 파워트레인에 옵션도 풍족하지 않은 차의 가격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이 가격이면 그냥 골프 TDI 사겠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지난 2011년 4월에 2012년형 비틀이 새롭게 출시가 되었고,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국내에서도 지난 10월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지난 폭스바겐 패밀리데이에 갔을때 찍은 더 비틀의 사진입니다.

저는 실제로 더 비틀을 가까이서 본것은 이때가 처음이였는데 첫인상이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우리 딸은 비틀에 완전히 꼿혀서 운전석에 타고는 내릴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이때 처음으로 더 비틀을 접해보기 전까지 그리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 아니였는데 실제로 보고 급관심을 가지게 되었을만큼 디자인이 개성있으면서 세련되고 이쁘게 잘 나왔더라구요.

비틀 본래의 정체성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세련되고 개성있게 바뀐 디자인에, 폭스바겐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파워트레인인 2.0 TDI에 6단 DSG가 조합되어 있어서 연비와 성능까지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관심을 갖지 않는것이 이상할지도 모르겠네요. ^^;;;

자, 그럼 이번에 실제 폭스바겐 더 비틀을 시승해보기 전에 외관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정말 비틀이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외관이죠?

1938년에 폭스바겐에서 처음으로 비틀이 나오고나서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더 비틀에서도 오리지널 비틀의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네요.

하지만 그안에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잘 살려서 맛깔나게 잘 표현한 디자인인듯 합니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프런트뷰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남성인 제가 봤을때도 이쁘다~ 그리고 타보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디자인입니다.

바디컬러와 차별화 시킨 블랙컬러의 사이드미러나 크롬띠를 두룬 범퍼하단부분의 검정색 그릴또한 남성적인 느낌을 위해 선택된 디자인인듯 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소유욕을 자극하는 개성있는 디자인은 미니쿠퍼와 비교가 되는듯 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미니쿠퍼가 좀더 자유분방한 느낌이라면, 더 비틀은 그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느낌이라는 점이 차이라고 할까요?

반면에 공통점이라면 미니쿠퍼든 더 비틀이든 오랜세월동안 자리잡은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시대에 걸맞는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했다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든 더 비틀은 기존모델과 비교해서 확실히 다이나믹한 느낌을 잘 살렸고 이로인해서 남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데에도 성공을 한듯 합니다.

토네이도 레드컬러의 더 비틀은 12월이지만 아직까지 잎사귀가 떨어지지 않고 곱게 물든 단풍과도 잘 어울리네요.

공교롭게도 도로에 있는 과속방지턱의 노란색과 흰색의 줄무뉘와도 잘 어울리구요. ^^

휀더가 후드 앞쪽까지 라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프런트 범퍼와 연결이 되고 그 안에 헤드라이트까지 포함하고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요즘에는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보기가 어렵지만 과거의 클래식카들을 보면 이런 형태를 즐겨 사용했었더군요.

덕분에 더 비틀은 빈티지 스타일이나 복고 스타일이라고 표현해도 될듯 합니다.

더 비틀은 도어가 1열에만 있는 3도어 해치형태의 모델이지만 보통 3도어 해치백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스포티한 이미지보다는 앙증맞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보면 아무래도 차체 외관의 볼륨감이 도드라지고, 높게 부풀어오른 휀더덕분에 존재감과 부피감이 꽤 큰 편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뉴 비틀에 비해 균형감이 더 좋아졌는데요.

아무래도 뉴 비틀때에는 뒷바퀴의 위치가 뒷쪽으로 너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에 더 비틀의 경우에는 딱 좋은 위치에 포지션을 시킨것이 밸런스를 살리는데 일조를 한거 같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존재감이 더 커지는 편이죠. 볼륨감있는 외관 덕분에 실제 치수보다 더 커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A필러를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쿠페스타일로 누워있지 않고 곧게 세워져 있는 편입니다.

쿠페스타일이여야 자세가 나온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 비틀은 오히려 A필러 누워있었으면 더 이상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주 잘 어울리네요.

그래도 초기의 비틀에 비해서는 많이 누운겁니다. ㅋㅋㅋ

휀더의 볼륨감이 도드라지지만 235/45/18의 꽤 큰 휠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에 휠하우스가 비어보이는 느낌은 없습니다.

18인치 트위스터 알로이휠은 투톤컬러를 적용해서 입체감을 주었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렸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전의 뉴 비틀때는 풍만한 휀더의 볼륨감 덕분에 작은 휠타이어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었죠.

뒤로 돌아갈수록 프런트와 사이드에서 바라볼때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더 강해지기 시작하더군요.

특히, 블랙스모크로 처리된 테일램프 디자인이 무척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것이 눈에 띄는군요.

복고풍의 실루엣에 지나치게 현대적인 느낌의 테일램프가 이렇게 잘 조화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듯 합니다.

차체 상단보다 하단부분의 볼륨감을 크게해서 안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기존의 뉴 비틀때는 리어 해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형태이다보니 꽁무니가 좀 볼품없어 보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한 더 비틀은 해치의 아랫쪽 폭이 크게 되어 있어서 안정감이 더 좋아보입니다.

게다가 짐을 적재할때도 해치의 폭이 큰쪽이 훨씬 실용적이죠.

요즘 폭스바겐 차들의 헤드라이트에 많이 채용된 LED 데이라이트가 더 비틀에도 적용이 되었네요.

와이프말로는 보석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주 맘에 든다고 하더군요. ^^

하여간 여자들은 보석이라면~~~ㅎㅎ

바이제논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원형으로 디자인되어서 비틀의 정통성을 그대로 잘 살린듯 합니다.

사실 비틀에 원형 헤드램프를 빼면 더이상 비틀이 아닐거 같긴합니다. ^^

볼륨감이 넘치는 휀더는 더 비틀의 외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성요소하고 할 수 있겠죠?

조금만 볼륨을 덜 주었어도, 혹은 조금만 볼륨을 더 주었어도 이상했읋거 같아요. 다시말하면 정말 절묘하게 딱 적당한 볼륨을 준거 같습니다.

저 앙증맞은 투톤 컬러의 스포일러로 기능이야 모르겠지만, 밋밋한 각도로 떨어지면서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해치에 포인트를 주어서 멋을 살리는데는 성공한 듯 합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야구헬맷을 거꾸로 해놓은거 같은 느낌도 살짝~~~ ㅋㅋㅋ

사이드스컷 윗쪽에는 캐릭터라인을 두어서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했네요.

더 비틀은 디자인 그 자체로도 개성이 넘치는 차량이지만 역시 더 비틀의 개성을 더 멋지게 연출하려면 데칼을 잘 이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라이프같은걸 잘 사용해도 될거 같구요.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 멋지게 데탈로 꾸민 더 비틀을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외관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실내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역시 프레임리스 방식의 도어는 뭔가 엣지가 있어 보입니다. ^^

도어트림 하단부분의 수납공간에는 스판소재를 적용해서 부피가 큰 물건을 담을때에도 편리할게 사용할 수 있을거 같기는 합니다.

기존 비틀은 그물망이 적용되어 있었죠.

그런데 자칫 사용하다가 저 스판소재 부분이 헤어진다거나 해서 끊어지거나 떨어지면 그또한 난감할거 같은 생각도 드네요.

도어트림 상단부분의 블랙 하이그로시 부분은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제가 신경질적으로 하이그로시를 꺼려하는 편인데 잘만 적용하면 하이그로시가 멋있고 고급스러운 소재이긴 하죠.

시트는 CC 하고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요.

하지만 CC의 시트보다는 조금 밋밋한 편이고 CC처럼 전동식이 아니고 수동조절식입니다.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는 기존의 비틀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실 기존의 뉴 비틀은 너무 구식의 인테리어를 오랫동안 우려먹은 감이 있었죠.

투박하고 싼티나는 기존 뉴 비틀의 실내디자인에 비한다면 새로운 더 비틀의 실내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 세련되지 그지 없네요.

새로운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골프를 비롯해서 파사트나 CC등에 사용된 스티어링과도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련되고 스포티하게 변모한 더 비틀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클러스터 역시 다른 폭스바겐의 모델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클러스터 중앙의 MMI 창도 다른 폭스바겐 모델들처럼 세로로 긴 형태가 아니라 가로로 긴 형태를 채용했고 속도계를 중앙에 크게 배치하고 양쪽으로 대칭되는 형태로 타코메터와 연료게이지를 배치해 두었네요.

기존의 비틀은 커다란 원안에 속도계를 두고 그 안에 다시 다른 게이지를 작게 배치한것보다 훨씬 시인성도 좋아지고 있어보입니다.

송풍구 디자인은 기존의 비틀과 비슷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지만 라이트 컨트롤러나 조명밝기 조절용 다이얼의 위치가 위로 올라온점이 다르네요.

특히 대시보드에 적용된 하이그로시 카본그레인 덕분에 시각적으로 재질감이 무척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기존의 뉴 비틀과 달리 실내 내장재의 조립마감이 훨씬 좋아졌더군요.

더 비틀의 헤드라이트는 바이제논과 LED 데이라이트까지 적용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흔하디 흔한 오토라이트 컨트롤기능은 빠져있네요.

네비게이션과 좌우독립형 전자동 에어컨등 뉴비틀보다 기본사양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시보드 윗쪽으로 게이지 3개가 보이시죠?

좀더 가까이서 볼까요?

이 게이지는 왼쪽부터 각각 오일온도, 스탑워치, 부스트 게이지입니다.

오일온도는 원래 폭스바겐 차량들이 MMI 모니터에 디지털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외부에 아날로그 게이지를 달아주니 뭔가 인테리어적으로도 있어보이죠? ^^

그리고 이 차량에서 스탑워치가 무슨 필요성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하여간 스탑워치가 달려있네요.

서킷에서 달릴때 타임을 재거나 할때 사용할 수 있을테고...공도에서는 그닥 쓸일은 없을거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부스트 게이지는 운전을 하는동안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변화가 심한 부분이라 사실 위의 게이지 3개중에 운전중에 디스플레이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부스트 게이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수석 대시보드 쪽에는 하단부분의 수납함 외에도 윗쪽에도 별도의 수납함을 준비해 두었더군요.

요렇게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뭐 ~ 수납공간이야 많을 수록 좋기 떄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죠?

리어뷰 미러의 디자인은 더 비틀의 내외관 디자인이 비교적 스포티하고 개성적인 모습이였던 것과 다르게 앙증맞고 여성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적용햇더군요. 근데 이게 의외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보다는 귀엽더군요. ㅋㅋㅋ

썬루프의 면적이 상당히 크죠? 전체 루프의 길이가 작은 편이라서 사실 루프의 대부분이 글래스루프라고 봐도 될정도의 면적입니다.

자 실제 도로에서 시승을 해볼까요?

우선 2열에 한번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사실 더 비틀의 2열공간은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차의 2열의 효용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2열공간때문에 이차를 산다거나 사지 않는다거나 할 가능성도 낮아보입니다.

그냥 있으니까 한번 타보는거죠.

결론은 ...이차의 2열은 성인이 탈만한 공간이 못됩니다. ㅋㅋㅋ

참고로 더 비틀은 4인승 차량이라 쓰고 2인승이라고 읽어야 하는 차량입니다. ㅎㅎㅎ

레그룸이니 헤드룸이니 하는걸 따지기전에 일단 등받이 각도가 너무 곧게 서있어서 오래 타고 있기가 너무 힘들거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2열을 폴딩하면 적재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뭐...제가 보기엔 폴딩안해도 저공간은 그냥 적재공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2열 탑승자를 배려한 컵홀더나 시거잭도 준비가 되어 있기는 하더군요.

뭐, 실제로는 2열 탑승객을 위해 쓰기보다는 1열에서 전원이 필요할때 연결해서 쓰겠지만요. ㅋ

2열에 탑승한 사람이 잡고 기댈 수 있는 손잡이입니다.

이렇게 잡는 거죠. 마치 버스나 지하철에 있는 손잡이 같이 끈으로 되어 있는 손잡이 입니다.

썬루프에는 햇빛이 강할때는 이렇게 천으로 된 차양막을 치고 다니다가....

필요할때는 이렇게 차양막을 열면 넓은 썬루프로 인해서 실내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썬루프는 오픈도 가능한데 사이즈는 크지만 실제 열리는 공간은 이게 다입니다. 느낌으로는 반밖에 안열리는 느낌이긴 한데...

워낙 차체 루프의 길이가 작아서 썬루프를 다 열면 유리가 차체 뒷공간으로 나와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정도까지만 오픈이 가능한거죠.

아시다시피 요즘나오는 세단등에 적용된 파노라마 썬루프 같은 경우에도 1열측 윈도우는 오픈이 되지만 2열측은 오픈이 되지 않는데 그 이유도 역시 2열의 썬루프를 열게 하면 차체 바깥쪽으로 유리가 나와버리기 때문이죠.

리어해치를 열면 적재공간이 나오는데 사실 2열 폴딩을 하지 않으면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는 그리 여유롭지는 않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해치가 엄청 높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정이 낮은 곳에서는 해치를 열때 주의가 필요할 거 같네요.

엔진은 골프 2.0 TDI와 동일한 스펙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엔진룸 레이아웃도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골프 TDI와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골프 2.0 TDI와 동일한 스펙인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32.6kg.m의 2.0 TDI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170마력 사양으로 나왔다면 개성만점의 더 비틀에 더 잘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운행을 해보았을때는 예상보다 탄탄하고 스포티하게 셋팅된 서스펜션과 핸들링 덕분에 엔진출력에 대한 부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일상주행을 하는데 필요한 출력으로는 부족함이 크게 없었지만, 좀더 운전을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더 넉넉한 파워의 필요성은 많이 느끼게 되더군요.

제원상의 제로백은 9.5초로 골프 2.0 TDI보다 아주 약간 떨어진다고 나와있는데 실제 운전해보면 탄탄한 서스펜션 덕분에 오히려 골프 2.0 TDI보다 운동성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더 비틀은 리어 서스펜션에 좌우독립형이 아닌 좌우 일체형 타잎의 서스펜션을 적용했지만 운전느낌은 노면추종성이 좋고, 롤제어나 피치제어등 운동성능 전반적인 느낌이 무게감이 있고 안정감이 있어서 좌우독립형 서스펜션을 적용하지 않은 것을 아쉽게 느끼지 못할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서스펜션 셋팅의 자유도를 고려하면 골프처럼 멀티링크 방식의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좀 아쉽습니다.

운행중 실내에서의 소음은 역시 TDI 엔진답게 정숙했지만 가속페달을 밟은 힘을 조금 더 주면 적당히 감성적인 엔진사운드를 내주는 점이 특징이였습니다.

기존의 뉴 비틀 2.0 SOHC 가솔린 차량을 타봤을때 조금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금새 허덕거리는 거친 엔진사운드를 내던것과 비교하면 새로나온 더 비틀 2.0 TDI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스포티하고 고급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디젤엔진이지만 진동소음은 상당히 잘 걸러져서 운전자나 동승자 모두 불쾌한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만....역시 2열에 타면 이런거 다 필요없고 바싹 선 등받이에 온 신경이 집중되면서 잔뜩 구부린 무릎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과 함께 괴로움의 깊은 한숨을 몰아쉬게 되죠. ㅋㅋㅋ

누구 미워하는 사람있으면 2열에 태우고 고속도로 타고 멀리 떠나세요. ㅋㅋㅋ

후드 앞부분이 굽어 있어서 정비할때 머리가 부딫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는데 실제 후드를 열어보니 머리가 부딫히지 않을 정도로 후드가 높게 세워지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역시 평평한 후드보다는 끝부분이 낮은 편이라 벤츠처럼 거의 90도 각도로 열리는 후드를 적용했다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배터리 우측에 ECU가 장착되어 있는점도 특이하네요.

보통 다른 폭스바겐 차량들은 ECU가 엔진격벽쪽에 있거든요. 뭐 ~ 탈부착은 쉽겠네요. ㅎㅎ

터빈사이즈도 골프 2.0 TDI와 동일해 보입니다.

뭐..터빈뿐 아니라 구조 자체가 거의 똑같습니다. ㅎㅎㅎ

오랜시간 시승을 한건 아니기 때문에 운행소감에 있어서는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기는 부족한 시승이였지만, 첫인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더 비틀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모델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듯 합니다.

특히, 단지 내외관 디자인적으로 개성만 연출한 차가 아니라 실제 운전을 해봤을때도 제법 다이나믹하고 운전재미가 출중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꽤 인상깊었던 차량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폭스바겐의 다른 차량들처럼 기본기에 충실하고 외유내강의 속이 꽉찬 모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듯 한데...자신있게 그런차라고 하기에는 엔진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은 아쉬움으로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