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문제 사례 - peullaseutig munje salye

2018년 11월 21일

플라스틱 문제 사례 - peullaseutig munje salye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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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향유고래의 위 속에는 6kg 가까운 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

해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 사체 속에서 6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고 인도네시아의 생태공원 관계자가 말했다.

또, 죽은 고래의 위 안에선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병 4개, 비닐봉지 25개,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끈을 끼어 신는 플립플롭 샌들 2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약 9.5m 크기의 향유고래 사체는 19일 와카토비섬 카포타 지역 근처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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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접한 환경 보호론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야생동물보호기금(WWF) 인도네시아 해양생물보존 담당자 드위 수프라피는 "(고래가)왜 죽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사실은 정말 끔찍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 사체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사인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WWF 인도네시아 측은 향유고래 몸속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다음과 같이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플라스틱(19개, 140g), 플라스틱병(4개, 150g), 비닐봉지(25개, 260g), 플립플롭(2개, 270g), 실 뭉치(3.26kg) 및 플라스틱 컵(115개, 750g)이 고래 사체에서 나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플라스틱은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전센터(Ocean Conservancy)와 맥킨지 비즈니스 환경 센터가 2015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60%가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5개국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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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천만 톤이 넘는다.

특히, 매년 수백 마리의 해양 동물들이 이 지역에서 버려진 비닐봉지 때문에 죽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남부에서는 한 들쇠고래가 비닐봉지 80개가량을 삼킨 후 죽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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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배출 지도. 색이 진할 수록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다는 뜻이다

또, 올 초에는 쓰레기양을 줄이지 않으면 바닷속 플라스틱 양이 10년 안에 3배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유엔은 매해 바다에 약 1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해양 생물들이 회복이 불가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오염: '마스크에 묶인 부리'... 쓰레기로 고통받는 새들

  • 빅토리아 길
  • BBC 과학 전문기자

2022년 8월 6일

플라스틱 문제 사례 - peullaseutig munje salye

사진 출처, Malcolm Jolly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둥지를 틀거나 쓰레기에 엉켜있는 새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새와 쓰레기'라는 제목으로 열린 온라인 프로젝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쓰레기로 고통받는 새의 사진을 올렸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새들이 밧줄이나 낚싯줄부터 풍선 리본이나 끈 샌들까지 온갖 쓰레기에 뒤엉켜 있거나 쓰레기로 둥지를 틀고 있다고 밝혔다.

제출된 사진 중 25%가량이 일회용 마스크로 고통받는 새들의 모습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기물,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새에 미치는 영향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뒀다.

사진 출처, Mary caporal P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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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진작가 메리 카포럴 프라이어가 포착한 목에 마스크가 걸린 청둥오리의 모습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알렉스 본드 박사는 "새들이 해초, 나뭇가지, 갈대와 같은 긴 섬유질 재료로 둥지를 만든다면 둥지 어딘가에 인간이 버린 쓰레기 잔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본드 박사와 동료들은 4년간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사진 출처, Matthew I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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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식스의 한 건물에 둥지를 튼 비둘기. 버려진 케이블 타이를 사용했다

"쓰레기와 엉킨 새들의 모습을 한번 찾기 시작하면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본드 박사는 "일본, 호주, 스리랑카, 영국, 북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진실로 전 세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드 박사와 동료들은 최근 제출된 사진 중 일회용 마스크와 같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인보호장비(PPE)에 관한 사진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사진의 약 25%가 이에 해당했다.

사진 출처, Adrian Silas 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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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발견된 마스크에 입이 묶인 검은해오라기. 이번 사진 프로젝트에서 코로나19 관련 쓰레기 중 가장 흔한 품목이 바로 마스크다

본드 박사는 "(개인보호장비 중) 대부분이 마스크였다"면서 "새의 다리에 마스크 끈이 엉켜있는 경우도 봤고, 마스크의 천 부분이나 코를 받치기 위해 넣은 딱딱한 플라스틱을 삼키려다 다친 새들도 봤다"고 설명했다.

"비록 '플라스틱'이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발견되는 쓰레기는 각기 다른 화합물입니다. 마스크가 그 좋은 예입니다."

사진 출처, Jake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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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에 발견된 이 미국 울새처럼 마스크 끈에 엉킨 새들이 많다

연구진은 너무 많은 쓰레기가 자연환경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회 체제적 문제"를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캐나다 달하우시대의 저스틴 아멘돌리아 수석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이 가히 "파멸적"이라고 말했다.

아멘돌리아 연구원은 "2020년 4월 마스크에 몸이 엉킨 새가 캐나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비슷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면서 "전 세계에 걸쳐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이 환경에 얼마나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Sam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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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포착된 이 검둥오리는 둥지를 뒤덮은 쓰레기 때문에 발견하기조차 쉽지 않다

한편 본드 박사는 "대나무 칫솔이나 천 쇼핑백으로 바꾼다고 해서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플라스틱은 상업 및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충분하다. (바꿔야 한다)' 라고 말하기 위해선 위로부턴 정부 정책이, 아래로부턴 대중의 압력이 결합해야 합니다."

아멘돌리아 연구원은 "이러한 사진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슬픔을 느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야생동물들이 코로나19 기간 겪어야만 했던 불필요한 고통, 종종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고통으로부터 우린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의 슬픔이 행동을 위한 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Simon Pi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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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밧줄과 낚시 장비 속에서 둥지를 튼 노르웨이의 바다새

한편 본드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몬트리올 의정서'와 같은 전 세계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1989년 발효된 국제 협약으로, 지금까지 체결된 국제 협약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는 비슷한 협약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정말 매우 느립니다."

플라스틱 문제 사례 - peullaseutig munje salye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중 썩어서 분해돼 없어진 건 아직 하나도 없다. 이것이 플라스틱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중 썩어서 분해돼 없어진 건 아직 하나도 없다. 이것이 플라스틱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다.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쪼개질 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에는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공기 중으로, 바닷속으로 이동해 호흡기와 음식을 통해서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 플라스틱의 종착역이 결국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플라스틱이 일상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한 1920년대 이후 불과 100년이 흘렀다. 플라스틱은 썩는 데 최장 500년이 걸린다고 알려진다. 그 사이 일부 플라스틱이 재생원료로 재활용되거나 에너지회수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매립되거나 무단으로 자연환경에 투기돼 왔다. 즉, 어딘가에서 썩지 않는 모습 그대로 있다는 얘기다.

◇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 어떻게 처리되나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으로 이 가운데 9%만이 재활용되고 63억 톤이 폐기됐다.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40%를 차지한 건 일회용 플라스틱이었다. 한 번의 사용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생산돼 소비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소비 후 고스란히 폐기물이 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플라스틱의 종류와 형태가 워낙 다양해 수거 체계가 일괄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열악한 수거 체계에서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단순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는데 사실 소각은 폐기물을 관리하는 비싼 방식에 속하며 매립은 육상 매립지 포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양쪽 모두 토양과 대기 오염 우려 문제를 안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원으로서의 문제도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스가 2019년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에 따르면 소각은 폐기물을 대기오염물질, 비산재, 저회, 광재로 전환시키고 그 과정에서 호흡기를 자극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푸란, 수은, 카드뮴, 납 등 중금속과 주요 온실가스를 배출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오염물질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 중 가장 발전된 기술도 여전히 일부 오염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고 대기로 방출시킨다는 지적이다. 

◇ 사후 플라스틱 처리 전세계 골칫거리...생태계 파괴도 심각 

이렇듯 플라스틱 사후 처리는 여러모로 우리 사회에 골칫거리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불법 수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2018년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방치 현장을 조사해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불법 수출된 플라스틱 1400톤은 2019년 설날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치 곤란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른 나라로 흘려보내는 건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칠레 북부 사막 아타카마에는 각국에서 버려진 옷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산이 있고, 서아프리카 가나에도 매주 기부라는 이름으로 서구로부터 옷 폭탄이 쏟아진다. 심지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플라스틱이 사용된 적 없는 북극해 빙하와 남극해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견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양생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국내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0% 이상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라고 알려져 있고 해양활동 중 어업에서 유입된 플라스틱들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매년 64만 톤의 유령어구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에서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2017년부터 연근해에서 폐사한 거북이 44마리를 부검한 결과 20마리가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바다거북의 코에 꽂힌 빨대, 플라스틱 링에 부리가 끼인 새, 고래 뱃속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비닐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은 플라스틱이 자연과 생태계에 어떠한 위해를 가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2019년 말 스코틀랜드 해변에 좌초한 고래 뱃속에서는 100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어구와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 등이 나오기도 했다. 

◇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는 근본책은 기업 변화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은 회수할 수 없다. 한번 세상에 나온 플라스틱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방식에 수많은 문제가 있다면 플라스틱 자체에 다시 접근해야만 한다. 

관련해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재사용하거나 리필하고 순환시켜야 한다는 것이 방법론이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업이 실질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 파괴를 막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변화가 절실하다.

안젤리카 카르발로 파고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리더는 지난 4월 그린피스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이유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 기업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과잉 생산에 있다”며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유니레버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생산 방식을 유지할 경우, 플라스틱 생산량은 2050년엔 세 배나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변화못지 않게 소비자의 소비 태도도 중요하다. 반환경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에 대한 소비를 거부하고 처음부터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게 고민하고 만들어진 제품과 포장재를 소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생산 단계에서부터의 환경적인 변화를 위해 정부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미움 받는 소재가 되었을까요. 기업은 플라스틱 대책에 과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소비자가 정말로 기업에 바라는 탈플라스틱 방향은 무엇일까요.

플라스틱 하면 다양한 물음표가 따라옵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안고 있는 문제는 원금에 이자가 덩어리째 붙듯 늘어나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각국의 정부와 기업과 개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탈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2022 탈플라스틱 프로젝트’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기업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2주에 1회씩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산업계 안팎의 다양한 관점과 함께 자료를 근거로 실천방안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