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고음 - nai deulmyeon go-eum

[앵커멘트]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발라드나 락, 힙합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중장년층이 되면 트로트를 즐겨 찾게 되는데요.

나이들수록 트로트가 좋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이상의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전통 가요, 트로트입니다.

[인터뷰:최현관, 47세 방배동]
"아무래도 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애절한 음색이 좋습니다."

20대 젊은이들에게는 락이나 발라드, 힙합 같은 노래가 인기입니다.

[인터뷰:김진우, 25세 대학원생]
"전 발라드을 좋아해요 멜로디나 리듬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임효정, 22세 대학생]
"빠르고 신난 요즘 노래가 좋아요. 락이나 힙합같은..."

이처럼 연령대 별로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이 동요와 힙합, 트로트의 대표적인 곡 하나씩을 선정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동요는 4,000에서 8,000㎐까지 고음 영역에 주로 소리가 몰려 있었습니다.

힙합은 4,000㎐ 영역의 소리가 많은데 비해 트로트는 2,000㎐대에 소리 에너지가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청각은 나이가 들면서 들울 수 있는 영역이 고음에서 저음으로 내려옵니다.

특히 40대 이상이 되면 4,000㎐ 이상의 소리는 잘 들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장년층은 소리가 편안하게 잘 들리는 트로트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 교수]
"나이가 들면 청각이 점점 노화돼 고음을 잘 들을 수 없습니다. 트로트는 저음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대의 소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트로트도 분석해봤습니다.

고전 트로트와는 달리 소리가 주로 4,000㎐대에 몰려 있습니다.

젊은이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데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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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비스 사이트로 들어 가 검색하다가 <비포 썬셋>이 보여 재생을 눌렀다. 책을 읽다가 이 영화를 몇 번 마주쳐서 꼭 보겠다고 메모해 놓은 게 언제였던가. 무려 최재천 박사님도 어느 책에선가 꼭 보라고 추천을 한 영화이다.  

나이 들면 고음 - nai deulmyeon go-eum

소나기 같은 두 청춘의 만남과 애틋한 이별이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있었지만 나는 멀찍이 시선을 던져주는 정도였다. 그들의 나이 대의 풋풋한 사랑과는 한참 멀어져 있는 나이여서인가.     

그러나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 있어 얼른 메모했다.   

"나이 들면 남자는 고음 듣는 능력이 떨어지고, 여자는 저음 듣는 능력이 떨어진다."

여성은 청력에 약하고, 남성은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다. 특히 여성은 남성의 저음에 큰 매력을 느낀다. 저음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말이 빠르지 않다. 여유 있고 낮은 남성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껴 결혼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나다.  

물론 그것이 첫 번째 매력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톤이 좀 높고 빠른 내 음성과 대조적인 남편의 저음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 음성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느끼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수가 적고 점잖은 사람보다 밝고 유머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 그것도 그 예이지 싶다.   

사람은 중년이 되면 호르몬이 바뀐다. 남성은 남성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고 여성 호르몬이 증가한다. 여성은 그 반대다. 그래서 남성은 나긋나긋해지고, 여성은 좀 세지는 경향이 있다.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이가 중년이 되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거나 비즈니스 시장으로 뛰어드는 것을 종종 봤다. 반면에 중년이 된 남성들이 잔소리가 많아지고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음성 취향도 그래서 바뀌는 것이겠다.

남성이 여성화 되면서 고음보다는 저음을 좋아하고, 남성화된 여성은 저음보다 고음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겠다. 아니, 바뀌는 것일 것이다.

어디 음성뿐이랴. 얼굴 형태도 변한다. 어르신들이 TV에 나올 때 보면 굳이 신경 써서 보지 않아도 느끼게 된다. 더 나이 들수록 할아버지는 할머니처럼 보이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처럼 보인다. 부부가 나란히 나올 때 보면 할아버지는 영략 없는 할머니이고, 할머니 역시 영락없는 할아버지다.

어디 그것 뿐이랴. 젊은 시절엔 남편이 앞서고 여성들이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었다면, 나이 들어서는 할머니 뒤를 쫓아가는 할아버지들을 많이 보았다. 할머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것도 말이다.     

우리 부부의 미래 모습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할 아버지가 되고 남편은 할머니가 될 것이다. 젊은 시절엔 부모님이 물려주신 성 그대로 살고, 후반 인생에선 반대의 성이 되어 살아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기한 일인가. 20센티 정도나 더 큰 할머니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닐 생각을 하니 자꾸 웃음이 나온다. 나이 들어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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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12/06/26 17:57:32Name용호동갈매기Subject고음을 되찾고 싶습니다

올해 서른되는 총각 입니다
예전에는 소화못하는 노래가 없을 정도의 키였는데
스물다섯살 즈음해서 음이 점점 내려가는걸 느꼈습니다
뭐 답답한 마음에 혹시 성대결절인가 싶어 병원에 갔지만 아무 이상도 없고

그렇게 답답해하며 여러해를 보내면서 '그래 고음= 노래잘함  은  중고딩 시절때 이야기지' 하면서
편한노래 부르면서  지내다가도 한번씩 참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원래 안됐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잘되던게 안되니깐요..

하기야 뭐 가수들도 나이먹으면서 예전기량 못찾는게 허다한데 제대로 된 발성을 배우지도 못한 일반인이면
더 빨리 올수도 있지...라고 생각이 들지만 시기가 너무 이른게 아닌건가 생각도 듭니다,
가수처럼 많은 노래를 부르며 목을 혹사시킨적도 없는데...
주변에 사람들은 아직도 예전과 다름없는데 말이죠.

예전엔 한시간 넘게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쉴줄 몰랐는데 요즘은 한두곡만 하면 목이 금방가고
힘이 딸리는거 같기도 하고  음도 웬지 못맞추는거 같고.. (키를 더 높이 부르는거 같은, 힘도 들어가고) 노래할때 코도 막히고
분명 후렴 몇구절만 시키면 아직 그 키는 올라가는데 한곡 완창할때는 어림도 없네요
예전엔 저음이 참 안됐는데 지금은 저음이 잘되서 나름 위안을 삼습니다만
유산소하며 복근운동도 열심히해서 몸도 나름 좋게 만들었지만 변함이 없네요 ㅠㅠ.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pgr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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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목소리도 늙는다. 성대가 늘어지면서 소리가 탁해지거나 갈라지는 것이다. 흔히 고령(高齡)이 되면 성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 섬유가 줄어든다. 얼굴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 성대에도 잔주름이 생긴다. 탄력 잃은 성대는 양쪽 아귀가 딱 맞게 마찰하지 못해 쉰 소리가 난다. 성대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액 분비도 감소한다. 진동이 고르지 않아 음향의 풍성함이 준다. 후두 연골에 칼슘이 축적돼 뼈처럼 딱딱해지는 경화(硬化) 현상도 온다. 이 경우 성대 유연성은 더 떨어져 높낮이 조절이 쉽지 않다. 식도와 위장 사이를 조여주는 괄약근이 약해져 그사이로 위산이 역류, 성대를 상하게 해 목소리가 탁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 77세인 연극배우 박정자의 목소리에는 이른바 ‘나이살’이 거의 없다. 젊은 여성처럼 낭랑하고, 찰랑찰랑하다. 멀리까지 소리가 퍼지는 '음성 줄'도 길다.

왜 그럴까.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가 그 이유를 집중취재했다. 김 기자는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인 최홍식 하나이비인후과전문병원 목소리클리닉 원장의 도움을 얻어 박정자씨의 ‘목소리 비밀’을 알아봤다.  

박정자씨를 대상으로 후두내시경, 목소리 음향검사, 발성 지속 시간 검사, 공기 사용량 측정, 발음·조음의 정확도 검사 등을 실시했다.

박정자씨의 경우 성대가 늘어져 나타나는 갈라지는 듯한 소리나 탁성이 거의 없었다. 최장 발성 지속 시간 또한 동년배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었다. 발성시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녹음된 대화 목소리 분석에서 발음과 조음은 명확했다. 공명을 내는 인두 상태가 좋고, 혀와 턱과 성대의 유기적인 놀림이 정확했다.

검사를 맡은 최홍식 교수는 "내시경으로 보니 위산 역류나 염증 없이 성대가 깨끗하다"며 "성대가 늘어져 휘는 현상이 없고 탄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직업으로서 ‘연극배우’가 좋은 목소리를 갖게 했다는 게 최 교수의 분석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배우로서 체득한 복식 호흡이 발성을 안정적이게 하고 소리를 힘 있게 보낸다. 성대를 너무 안 쓰면 단조로운 모노톤 목소리가 된다. 성대는 현악기와 같아 평소에 다양한 음역대별로 목소리를 내고 갈고닦아야 녹슬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 들어도 맑고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지려면 연극배우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음(高音) 저음(低音) 섞어 가며 다양한 톤의 소리를 내고, 큰 소리도 적절히 질러야 한다. 가끔 노래방 가서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다.

의사이기도 한 김 기자는 “나이 들면 목 주변 살들이 늘어져 젊었을 때보다 코골이가 심해지고 침과 점막 점액 분비도 감소한다"며 “성대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코골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구강 건조를 줄여야 하며, 커피도 줄이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고 권했다. 또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해 소식(小食)하고, 식사 후 바로 누워 지내는 습관도 버릴 것을 주문했다. 김 기자는 “목소리 관리에 금연은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