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베트남 - jung-gug chuggu beteunam

중국 축구 베트남 - jung-gug chuggu beteunam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님 감독 /사진=매경DB

[신짜오 베트남-178]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또 패배를 당했습니다. 베트남은 2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원정경기에서 호주에 0대4로 졌습니다. 최종예선에서만 7연패. 베트남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공식 탈락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경기 후 박 감독 인터뷰를 보면 어디에 방점을 찍고 경기했는지 파악이 됩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반전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하지만 팀의 발전에 위해 새로운 얼굴을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전반에는 수비스 레반쑤언과 투언하이가 최종예선 사상 처음으로 기용되는 등 박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단행했습니다. 이 같은 선수 변화가 다른 무대도 아니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베트남이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감독 이전에는 아무도 팀을 이 무대까지 끌고 오지 못했습니다.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은 박 감독 체제 아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박 감독은 2018년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팀을 우승시키고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트로피를 따냈습니다. 연이어 베트남을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올리며 눈부신 업적을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이 영원히 이 성적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 최강자가 몰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은 '동남아'라는 좁은 무대에 갇혀 있어야 하는 베트남 선수를 각성시키기에 더 없이 좋은 무대라 할 것입니다. 강자에게 깨져봐야 부족한 게 뭔지 알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미 6연패를 당한 베트남 입장에서 월드컵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럴 바엔 호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신예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을 쌓는 게 베트남 축구 미래를 위해 좋겠다고 박 감독이 판단한 것입니다.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과 함께 월드컵 티켓 다툼이 치열한 호주 입장에서도 더 물러날 곳이 없는 한판이었습니다. 경우의 수까지 고려해 대승을 거두는 게 무조건 필요했던 경기였습니다. 베트남 신예 선수 입장에서는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박 감독은 아마도 1일 열리는 중국과의 한판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은 지난번 중국전에서 2대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베트남이 호주에게 0대4 패배를 당한 이후 베트남 내 여론도 좀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소식을 전한 기사 댓글을 보면 "박 감독이 선물해준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는 우리에게 위대한 것이었다. 덕분에 큰 놀이터에서 놀 수 있었다" "친선경기 초대를 위해 돈을 쓰지도 않고 대륙 최고의 팀과 치열하게 플레이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제 너무 보수적이기 때문에 사임해야 한다" "베트남과 박항서의 여정은 이제 끝났다"며 비판적인 댓글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이 동행하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지 간에 박 감독 입장에서도 이런 결말은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며 '국부' 대접을 받던 박 감독입니다.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일전에서는 반드시 결과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시간이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홍장원 기자(하노이 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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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2.02.02 09:53 수정2022.02.02 09:53

중국 축구 베트남 - jung-gug chuggu beteunam

중국 축구 대표팀이 설날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지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분위기를 망쳤다며 격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전날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은 이날 전까지 7연패를 당해 본선 진출이 이미 불발됐지만, 중국을 꺾으며 귀중한 1승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굴욕적이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고, 중국팀의 패배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2시간 만에 128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그런 성적, 그런 패배로 월드컵을 놓친 것은 모든 중국 팬들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춘제를 위한 집 밖 불꽃놀이와 폭죽놀이 소리도 국가대표팀의 패전만큼 요란하지 않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또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거기 있어라", "국가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

베트남에 지다니 정말 창피하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리샤오펑 중국팀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중국 펑파이가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자국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에 시달리자 지난달 초 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리 감독은 "작전에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축구가 부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지만 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가·시장 다 나서도 실패…과학기술은 축구처럼 되면 안돼"

중국 축구 베트남 - jung-gug chuggu beteunam

(AFP=연합뉴스)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베트남 경기.

(홍콩 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축구 대표팀이 설날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지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분위기를 망쳤다며 격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전날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은 이날 전까지 7연패를 당해 본선 진출이 이미 불발됐지만, 중국을 꺾으며 귀중한 1승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굴욕적이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고, 중국팀의 패배 관련 해시태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2시간 만에 128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그런 성적, 그런 패배로 월드컵을 놓친 것은 모든 중국 팬들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춘제를 위한 집 밖 불꽃놀이와 폭죽놀이 소리도 국가대표팀의 패전만큼 요란하지 않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또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거기 있어라", "국가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 베트남에 지다니 정말 창피하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사회 다른 영역은 엄청난 돈과 정성을 쏟아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남자 축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2일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그렇게 많은 관심, 그렇게 많은 자금, 그 많은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남자 축구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심지어 퇴보했다"며 "잘 먹고 잘 마신 뒤 반듯하게 드러누운 마마보이의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후 전 편집장은 중국의 국가와 시장 시스템이 모두 남자 축구를 지원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와 시장이 모두 가세한 중대 과학기술 영역은 남자축구와 같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샤오펑 중국팀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중국 펑파이가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자국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에 시달리자 지난달 초 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리 감독은 "작전에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축구가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Ga70eGGKYs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2/02 18: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