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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呟き🌸] 내 일본어 공부 연대기(n4 ~ n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3.226) 2022.08.18 20:07:30

2014년 중3 때 친구가 만화 하나를 추천하면서 책을 빌려줌
도쿄구울이라는 만화였는데 읽다보니 재밌어서 친구가 빌려준 거 다 읽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거까지 다 보게됨
문제는 그 다음 화 부터는 일주일에 한 화씩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미번역본이 먼저 올라오고 그 다음 날 누가 번역해준 게 인터넷에 올라옴
난 그 번역본 올라오는 하루를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하고 길고 싫었음
그래서 생각한 게 꼬우면 내가 일본어 배워서 직접 번역해서 봐야지였음
학교 끝나고 학원 근처 서점에서 아무 일본어 기초 책을 삼 이 때가 3월 말이였음
자신만만하게 책을 폈는데 히라가나 가타나가 외우는 게 너무 좆같아서 며칠 좀 끄적이다가 때려침 디시인 평균 ㅇㅈ?
히라가나는 그나마 외울만 했는데 가타카나는 ソ ン ツ シ 구분하는 거도 좆같았고 이 병신들은 같은 발음을 왜 두 문자씩이나 처쓰지 이러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함 2주 동안 공부 하나도 안 함
2주 후 저 좆같은 걸 어떡하냐 이러면서 책을 펴봤는데 놀랍게도 봤던 거 대부분이 기억나는거임 책 편 당일날에 히라나가 가타카나 다 외우게 됨 그 때 부터는 진짜 막힘없이 진도가 술술 나감
초3 때 한자 3급 따둔 적이 있어서 한자 거부감은 없었음 오히려 나는 한자공부 존나 재밌게 했음 계속 쓰면서 닥치는대로 외움

그러다 4월쯤 인터넷 검색하다 jlpt라는 걸 알게 됨
당시 중3 병신이었던 나는 어학 자격증이라는 게 존나 간지나는 멋있는 걸로 보였고 마침 딱 접수기간이라 엄마한테 졸라서 대충 7월 n4로 접수하고 한끝 n4 책도 삼
처음 펴본 한끝은 단어가 그냥 존나게 많았는데 외우는 게 힘들지는않고 오히려 재밌었음 단어 외우다 애니에서 들었던 단어 나오면 괜히 신나서 더 재밌게 외웠던 거 같음
학교(중간중간 단어) → 영수학원 끝나고 남은 시간에 집에서 한끝 보면서 n4 1회독에 한 달 좀 넘게 걸렸던 것 같음
자격증 시험이라 생각하니 또 동기부여도 되고 내가 생각해도 열심히 했었음 7월 n4 쳐서 당연히 합격. 점수는 기억 안나는데 거의 다 맞았던 걸로 기억함
당시에 영어도 학교 중간기말 치면 1~2개 틀리는 정도로 나름 했었는데 영어보다 더 잘 읽히고 심지어 문장 뜻이 더 명확히 해석되는 게 나한텐 너무 신기해서 공부 자체가 재밌었음
n3 때도 비슷했음 학교 학원 끝나면 한끝 산 거 계속 회독하고 모고 풀고 단어책도 하나 사서 n4 때처럼 열심히 함 12월 n3 당연히 합격.

문제는 n2 때였음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애니나 만화 보는 게 그냥 재미가 없고 흥미 자체를 잃어버림
7월 n2 접수는 했는데 동기를 잃어버리니까 존나 공부하기가 싫었음 그래도 접수비 아까워서 싫어도 끄적끄적 하긴 했는데 예전처럼 재밌지가 않더라
한끝 반도 안 보고 시험 침 n2 합격은 했는데 점수 140정도밖에 안 나오더라
저 때 이후로 일본 관련 것들을 단절하면서 살아 옴
만화 애니는 물론이고 그냥 일본어 자체에 흥미가 사라져버림
2018년에 친구들이랑 일본 간 적은 있는데 그래도 공부한 게 헛은 아니더라 조금 말 통하긴 했음

그러다 일본어 다시하게된 게 6년 후인 2021년이었음
전문하사까지 약 26개월 군 복무하고 전역 후 복학했는데 씨발 전공이 너무 어렵더라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옴
1학년 때는 그냥 적당히 놀면서 해도 학점 4점대였는데 2학년 때 전공6 처박은 건 아직도 존나 후회됨 삶 자체가 좆같아짐
당연히 중간 시원하게 말아먹고 씨발 거리면서 생각을 하다가 내가 인생에서 그나마 재밌게 공부했던 일본어가 떠오름
어차피 이번학기 학점도 조졌는데 일본어나 다시 해볼까하면서 jlpt 들어갔는데 마침 또 추가접수기간이였음
어? 각인가? 라고 생각하며 n2할까 n1할까 고민했는데 6년 전 n2딴 가오로 그냥 n1 접수함
당근에서 한끝 n1이랑 단어책 하나 삼
문제는 6년 동안 일본어 자체를 안 보니 가타카나도 대부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병신이 돼있었음
2달밖에 안 남아서 그냥 기말 버리고 n1에 올인하기로 결심함
인터넷에서 n4 단어책부터 모의고시 문제집까지 다 삼
한자랑 단어 외우는 거 만큼은 자신있어서 n4~3 단어책 3일만에 다 떼고 n2,1 단어책 병행하면서 한끝 n1 회독 시작함

오랜만에 하니까 문법도 대부분 다 까먹고 단어, 한자빨로 의역해서 감으로 때려맞혔었음
그래도 전공 공부하다가 일본어 공부하니깐 천국이 따로 없더라 무엇보다 내 의지로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공부여서 좀 달랐던 것 같았음
좀 무식해서 무조건 쓰면서 외웠음 손목 아프긴한데 그래도 이게 나한텐 제일 기억에 오래 남더라
한끝 1회독에 한 달 걸렸고 나머지 한 달은 3일에 한 번씩 모의고사, 모고 틀린 거 복습, 단어 외우면서 시간 보냈음
대망의 n1 첫 시험. 시험 전에 좀 긴장했는데 첫 페이지 문제1 보자마자 다 아는 단어라 안심하면서 긴장 싹 풀리더라
장문에서 좀 해멨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머진 무난하게 풀고 6년 공백이 좀 길어서인지 옛날엔 쉬웠던 청해가 나한텐 너무 어려웠음

어쟀든 그래도 n1 합격은 함 딱 150 나오더라 2개월밖에 없어서 솔직히 몰랐는데 학점은 조졌어도 뭐라도 건진 게 하나라도 있어서 만족했음.
이 n1 취득으로 어느 정도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더라 그래도.
2학기에 나름 열심히해서 1학년 때만큼은 아니지만 3점대 후반나옴 저 시험이 나한테는 전환점이 되어준 것 같음

올해 7월 n1도 응시해봤는데 종강하고 2주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서 작년보단 점수가 좀 떨어졌을 걸로 예상함 작년 n1 따고 일본어 공부 하나도 안 했었거든

재수강할 거 다 차버려서 조교한테 한 자리 부탁드린다고 톡 보내다가 작년 생각나서 그냥 갑자기 한 번 써봄
솔직히 n1 이거 나중에 취업할 때 써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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