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린 버저비터 - jelemi lin beojeobiteo

갈수록 더 ‘LINSANE’

2012-02-15 (수)

▶ 경기종료 0.5초 전 결승 3점포 닉스 6연승 견인

▶ 토론토서 90-87 27점 11어시스트

Linsane!
진짜로 미쳤다. ‘황색돌풍’ 제레미린(23·뉴욕 닉스)이 이번에는 경기 종료 0.5초 전 역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린은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치른 원정경기의 마지막 6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닉스의 6연승을 이끌었다. 파이널 스코어는 90-87. 린이 3점슛 라인 한 중간에서 결승 3점슛을 터뜨리자 적지에서도 2만 관중의 환성이 터졌다. 닉스가 이 경기에서 리드를 잡은 건 첫 쿼터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모두 린을 응원하지는 않았다. 경기 내내 린을 야유한 팬도 있었다.

린은 27점에 11어시스트로 또 다른 커리어 최다를 기록하며 NBA ‘주간 MVP’로 뽑힌 상승세를 이어갔다. 랩터스 라술 버틀러의 ‘버저비터’가 에어볼에 그치자 닉스 선수들은 센터코트로 달려나가 린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동생이 교통사고로 숨져 4경기에 빠졌던 닉스 포워드 아마리 스터드마이어는 린과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21점을 올렸고, 린의 또 다른‘픽&롤’ 파트너인 센터 타이슨 챈들러
는 13점을 보탰다.

랩터스는 스페인 출신 포인트가드호세 칼데론이 린에 맞서 25점, 라이
너스 클레이자가 15점에 11리바운드, USC 출신 데마 데로잔이 14점을 올렸지만 4쿼터 초반 78-66으로 앞섰던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랩터스는 78-76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에도 4분49초만 남겨두고 다시 84-77로 달아났지만 결국에는 린에 3점짜리 플레이에 3점슛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토론토는 중국 또는 대만계 인구가 28만 명이 넘는 도시로 이날 캐나다-대만협회에서 나온 팬만 300여명에 이르는 등 랩터스 홈경기 티켓이매진된 건 이번 시즌 단 두 번째였다. 취재기자도 중국, 대만계만 20~30명을 포함해 70명이 넘어보였다. 이 같은 반응을 보고 다소 놀란 마이크 댄토니 닉스 감독은 “지금이 플레이오프인가?”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규 태 기 자 >

제레미 린 버저비터 - jelemi lin beojeobi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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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린 버저비터 - jelemi lin beojeobi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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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농구(NBA)에서 보기드문 아시아계 선수인 제레미 린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38득점을 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데 이어 15일(한국시각) 토론토 랩터와의 경기에서는 1초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3점짜리 버저 비터까지 터뜨려 뉴욕 닉스를 90-87 승리로 이끌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린은 이로써 닉스에 6연승을 선사하면서 ABA-NBA 통합이후 첫 5경기에서 최다득점(136점)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포인트 가드''로서 경기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과 슈팅 감각까지 겸비한 린은 NBA 무대에서 흔치 않은 아시아계인데다 하버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라는 개인적 배경과 어우려져 미국내 소수인종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로부터도 열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Linsanity''(Lin과 열광적 인기를 뜻하는 insanity를 합친 말), ''thriLin''(전율을 느끼게 한다는 뜻인 thrilling과 Lin을 합친 말) 등 Lin의 이름을 이용한 각종 신조어도 잇따르고 있어 이를 정리해 놓은 인터넷 사이트까지 생겼다.

뉴욕의 한 부동산업자는 린이 동료의 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원룸 아파트를 쾌척하기도 했다.

지난 1988년 대만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린은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 지역에서 자랐으며 하버드 대학에 농구 특기자로 입학했다.

그러나 졸업 뒤 어느 NBA 팀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2010년 고향팀인 ''골든스테이트워리어''에 입단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 아시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마케팅 판단에 따라 린과 계약을 맺은 것.

이후 지난해에는 휴스턴 로켓에 합류했으나 단 7분만 뛰고 방출됐다. 그 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공백이 생긴 뉴욕 닉스가 모자라는 선수를 메우기 위해 린과 계약을 맺었다.

미국 언론들은 "린의 급부상은 뉴욕 닉스의 전술 시스템이 린에게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