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 - ilsang saenghwal-eseo bulpyeonham-eul gaeseonhan jepum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 - ilsang saenghwal-eseo bulpyeonham-eul gaeseonhan jepum
대통령상을 수상한 나예선 씨의 ‘분리수거 핸드캐리어 오니해(오늘은 니가 해)’.

‘분리수거 핸드 캐리어’, ‘이동식 쓰레기통’, ‘초간편 차량사고 알리미’…. 호기심을 자극하고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12월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에서다. 생활발명코리아는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여성들의 생활 속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식재산으로 만들어 사업화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4년 처음 개최됐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2015년 2월 11일부터 5월 4일까지 여성 생활 발명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생활발명코리아 부문에 응모한 총 1323건 가운데 20건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 20건의 아이디어를 맞춤형으로 멘토링하고, 출원(특허를 받기 위해 원서 제출), 디자인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 후 시제품을 제작했다. 시제품은 11월 25일부터 12월 7일까지 누리꾼 소비자 투표를 실시해 점수를 매기고, 12월 12일 생활발명시상식의 공개 심사에서 전문가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12월 12일 치러진 공개 심사에서는 주부 나예선 씨의 ‘분리수거 핸드캐리어 오니해(오늘은 니가 해)’가 대통령상을 수상, 발명 장려금 1000만 원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오니해’는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 담은 채로 캐리어처럼 끌고 나가 바구니별로 떼어내 한 번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든 ‘이동식 쓰레기통’이다. 이 아이디어는 온라인 누리꾼 투표에서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에게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주부 이은주 씨의 ‘스마트 디스펜서(Smart Dispenser)’,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은 홍익대 대학원생인 정은경 씨의 ‘아이와 엄마가 모두 편안한 샴푸스텝(Shampoo Step)’,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주부 정미자 씨의 ‘초간편 차량사고 알리미’,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주부 엄해경 씨의 ‘기능성 멀티 트레이-마마품’, 여성가족부 장관상은 주부 안애은 씨의 ‘원터치 벽걸이 쓰레기통’, 특허청장상은 주부 오순옥 씨의 ‘스마트 냉장약 보관기’와 직장인 한현나·홍솔아 씨의 ‘유아 완구 애니멀 프렌즈(Animal Friends)’가 각각 받았다.

생활발명코리아 여성 수상자 20명
톡톡 튀는 아이디어 눈길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이번 대회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창조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수상작에 대해서는 사업화 컨설팅 제공뿐 아니라 기술 거래 및 라이선싱이 될 수 있도록 협상 중재 및 계약 체결 자문과 상품 전시회 출품 등 홍보·마케팅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받은 주부 나예선 씨의 ‘분리수거 핸드캐리어-오니해(오늘은 니가해)’는 평소 주부로서 고충을 겪었던 문제가 좋은 아이디어로 연결된 사례다. 이 제품은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고 분리 배출하는 모든 과정에서 공간을 덜 차지하고 무겁지 않으면서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쓰레기통이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주부 이은주 씨의 ‘스마트 디스펜서’는 간편하게 어댑터 탈·부착만으로 큰 통의 생수나 맥주를 마실 수 있고, 뚜껑을 열고 닫을 필요 없이 보관할 수 있다. 큰 음료수병을 들기 힘든 아이들에게 편리하며, 분리 세척이 가능해 위생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은 홍익대 대학원생 정은경 씨의 ‘아이와 엄마가 모두 편안한 샴푸스텝’은 어린이용 발판으로 쓸 수도 있고 날개를 180도 회전시켜 목욕할 때는 샴푸베드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욕실용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주부 정미자 씨의 ‘초간편 차량사고 알리미’는 차량이 주행하던 중 사고나 고장 등으로 정차했을 때, 차량에 부착한 후 풍선을 펼쳐 후행차량에 위험을 알려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차량사고 알리미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주부 엄해경 씨의 ‘기능성 멀티 트레이-마마품’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척추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자세를 잡아주는 책상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주부 안애은 씨의 ‘원터치 벽걸이 쓰레기통’은 강력한 접착력을 갖고 여러 번 붙이고 떼어내도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겔 패드를 이용해 욕실 타일이나 싱크대 안쪽 벽면에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쓰레기통 밑면에 물때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화장실 청소 시 들었다 놓았다 할 필요가 없다.

특허청장상을 받은 주부 오순옥 씨의 ‘스마트 냉장약 보관기’는 장시간 외출하거나 여행 시 액체 시럽, 인슐린 주사 등 냉장해야 하는 의약품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위생적인 스테인리스 재질로 냉매를 사용한 3중 구조로 제작해 오랜 시간 냉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한현나·홍솔아 씨의 ‘유아 완구 애니멀 프렌즈’는 끌기, 퍼즐, 블록 연결하기 등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장난감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연동해 즐기는 유아 완구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 - ilsang saenghwal-eseo bulpyeonham-eul gaeseonhan jep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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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선씨.

2015 생활발명코리아 발굴 프로젝트 대통령상 수상자인 나예선(36) 씨는 두 아이(4, 7세)를 둔 결혼 7년 차 주부다. 나 씨는 “평소 주부로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대통령상까지 받다니 정말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생활발명품대회에 응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평소에 상상하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기존에도 아동 교구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적이 있었는데 사업화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대통령상을 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떤지요.
“제가 대통령상까지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경력 단절로 일을 할 수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 생각과 이야기에 주목해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오니해’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여러 봉지에 나눠 들고 가거나,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핸드카처럼 끌고 나가 손쉽게 한꺼번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럼 남편에게 ‘오늘은 니가 해’라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남편이 아이디어 발표할 때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많이 도와줘서 그런지 저보다 더 기뻐하더라고요. 특히 이번 아이디어 때문인지 이젠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일을 자발적으로 합니다(웃음).”

1000만 원의 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요.
“그동안 양가 부모님께 넉넉히 용돈을 드린 적이 없어요. 이번 기회에 부모님 용돈을 두둑이 챙겨드리고, 나머지 돈은 우리 가족을 위해 쓰고 싶어요.”

‘오니해’를 사업화할 계획은 없는지요.
“저는 원래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기술 거래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본이 많지 않아도 사업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자세히 알아볼 예정입니다. 제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직접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경력단절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혼 이후에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주부로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직장을 구하고 싶었는데 경력 단절 때문에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대회를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무척 기뻐요. 다른 경력단절여성들도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 한국여성발명협회

[위클리공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의하면, 혁신은 1000번이나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만큼 오랜 생각과 고민 끝에 혁신이 나온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혁신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생활 속의 불편을 개선하려는 작은 아이디어가 때로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나 혹은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6개 해외 무역관에서 발굴한 전 세계 164개 상품 가운데 99개를 선별해 ‘세계의 번뜩이는 99개 혁신상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99개 상품 중에서 우리 기업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생활 속의 혁신 아이디어 사례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텀블러로 평생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중국 사람들은 뜨거운 차를 마시기 좋아한다. 하지만 장기간 뜨거운 차를 마실 경우 식도암에 걸릴 우려가 있는데, 뜨거운 물이 식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베이징의 한 제조업체에서 개발한 ‘55도 텀블러’는 뜨거운 차를 단 1분 만에 미지근하게 식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커피나 차 등의 뜨거운 물을 넣고 아래위로 흔들어주면 금방 온도가 내려가는데, 찬물도 미지근한 온수로 바꾸어주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3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품 디자인 대상을 받을 만큼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지닌 이 텀블러는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어 꽃 대신 이 텀블러를 선물하는 붐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광고 슬로건도 ‘텀블러 하나로 평생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매력적인 문구를 내걸었다. 현재 체험매장만 1만여 개를 운영 중이며 500여 만 명의 팬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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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의 현재 수온을 LED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아이디어 상품 ‘TEMP20’ ⓒ 델타 포셋 홈페이지(http://www.deltafaucet.com/smart-solutions/temp2o.html?filter=all)

샤워를 하려다 갑자기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와 깜짝 놀란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을 있을 것이다. 미국의 델타 포셋이란 기업은 시장 조사를 통해 91%의 소비자가 샤워를 하기 전에 수온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으며 생각보다 차거나 뜨거운 수온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TEMP20’이란 샤워헤드이다. 부착형 샤워헤드, 탈착형 핸드 샤워, 욕조 장착형 텁(Tub)-샤워 등 세 가지 스타일을 구비한 이 상품은 샤워헤드와 욕조 수도꼭지에 IT 기술을 입힌 LED 화면을 통해 현재 수온을 알려준다.

냉수는 파란색, 온수는 보라색, 뜨거운 물은 빨간색으로 화면에 표시돼 수온을 즉시 판단하게 해주는 시각효과가 있을뿐더러, 정확한 수온이 표기돼 차후에 자신의 몸에 맞는 수온을 세팅할 수도 있다. 샤워헤드를 교체하는 소비문화가 형성돼 있는 요즘의 트렌드를 겨냥한 상품이기도 하다.

사진만으로 유사한 옷 찾아주는 서비스 개발

패션 잡지에서 모델이나 스타들이 입고 있는 의류들은 예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림의 떡이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구입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옷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일이 실제 사업 아이템으로 출시됐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의류 및 신발 등의 사진을 대조해 그와 가장 유사한 상품을 간편하게 찾아주는 ‘Snap Fashion’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사진에 찍힌 이미지의 팔 길이, 스타일, 네크라인, 색상, 질감 등을 분석해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잡지나 인터넷의 사진 외에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델도 사진으로 캡처하여 검색할 수 있다. 옷의 특징을 단어로 설명할 때 무릅써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최소화시켜 준다는 장점을 지닌다. 사용자들의 관심 상품을 단시간에 검색해주는 이 혁신적인 서비스는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잘 알려져 있으며, 향후 미국 및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모든 요리가 가능한 만능 조리기구

주부에게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는 늘 고민거리다. 조그만 방치하면 심한 악취가 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매 끼니마다 버릴 수도 없다. 캐나다의 한 신생 업체가 개발한 ‘그린리드(Greenlid)’는 주부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상품이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종이로 만든 이 상품은 일반 음식물 쓰레기통보다 항균효과 및 탈취효과가 뛰어나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 시 그린리드 용기를 버리기만 하면 되므로 용기를 따로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화학생물학과 디자인을 전공한 형제에 의해 개발된 이 제품은 2014년 캐나다 최대 식료품 소매․유통 전시회에서 수많은 상품들을 제치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선정되었으며, 출시되기도 전에 1만4000건의 사전예약 주문을 받았다. 또 지난해 초 영국 BBC 방송사의 창업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소개돼 총 8만5000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요즘 TV에선 쿡방 열풍이 불고 있다. 채널마다 셰프들이 등장해 생생한 조리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시선을 끈다. 쿡방에서 보는 요리들은 맛있어 보이지만 초보자들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직접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독일의 주방기기 업체가 개발한 ‘테르모믹스(Thermomix)’는 수프를 비롯해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만들 수 있는 만능 조리기구다. 썰기, 다지기, 갈기 등 재료 준비 기능은 물론 끓이기, 볶기, 찌기, 데우기 등이 모두 가능하다. 조리법이 들어 있는 칩을 장착하면 수백 가지의 요리법을 디스플레이로 알려주며, 재료 준비 후 자동조리 기능으로 식사 준비를 한번에 마칠 수 있다.

식재료 무게를 재는 저울까지 내장돼 있어 요리할 시간이 많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1110유로(약 145만원)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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