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와 달리 에도 시대에 전쟁이 사라지면서 사무라이들은 여흥의 방편으로 대중문화를 만들어 즐겼고 다분히 폭력이었던 이들의 성향이 현재까지 일본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일본의 엽기 문화가 가장 잘 배어 있는 영화의 장르가 바로 고어영화다. 고어영화는 신체 절단등의 요소를 포함한 잔인한 영화의 장르로 일본의 고어영화 중에는 전세계의 어떤 영화와 비교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잔인한 작품들이 널려 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이치 더 킬러'는 이러한 일본 고어영화의 대표작으로 알려질 만큼 고어영화 중에서도 '하드코어'로 꼽인다. 거액의 돈을 갖고 사라진 보스를 찾는 중간보스 카키하라(타다노부 아사노)와 10대 시절 왕따의 충격으로 자폐증 성향을 보이는 킬러 이치(나오 오모리). 카키하라는 귀 밑까지 쭉 찢어진 입을 피어싱한 괴물이고 이치는 발밑에 달린 칼로 일순간에 사람의 몸을 수조각으로 동강 낼 수 있는 킬러다. 영화는 이들의 대결을 구도로 등장인물들의 기괴한 정서와 심리 상태를 극단적인 피의 묘사로 보여준다. 사람의 몸을 반으로 자르고 수십 명의 칼로 밴 후 그들의 내장을 보여준다. 또한 여자의 다리를 절반만 잘라버리고 자신의 혀를 직접 자르는 등 그 수위를 넘는 하드고어 스플래터의 장면들이 속출한다. 리뷰를 위해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처음 봤을 때의 그 끔찍한 장면들을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난다. 매우 하드고어한 내용이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절대 안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대단히 고어한 장면을 보면, 혐오감과 함께 왜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거의 모든 사람은 현실에서 실제 살인사건의 현장을 볼 기회가 없다. 특히, 이렇게 엽기적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드고어한 장면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는 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오원춘 사건'처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영화는 그것이 분명 실제의 상황이 아닌, 연출된 가짜의 모습이긴 하지만, 실제와 거의 똑같은 장면을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재현'을 하면서까지 보여주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영화는 예술이다. 영화는 현실을 아름답게 왜곡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 장르다. 하지만 '아름답게'라는 형용사가 아닌, '끔찍하게'라는 형용사로 바뀔 수도 있다. 끔찍한 장면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평범한 관객 가운데는 매우 하드고어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공포, 스릴러, 고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영화 속 범죄자처럼 미쳐 날뛰지는 않는다. 영화는 인간의 감정을 대리만족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하드고어한 영화라고는 해도 감독이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영화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각이 함께 등장하고, 관객은 양쪽의 입장을 동시에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딱히 교훈을 주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상황을 제3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객관화 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기능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영화처럼 매우 하드고어한 영화의 존재 이유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과장 또는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인간의 악마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하드고어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의 취향을 만족하고, 현실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과장해서 드러내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하드고어한 영화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 영화만큼 큰 충격을 받았던 '세르비안 필름' 역시 대단한 고어물이지만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풍자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었던 반면, 이 영화는 하드고어물이 갖는 사회 풍자와 비판의 기능이 조금 있긴 해도 고어물 그 자체에 비중이 높아보인다. 별 세 개. ------------------------- 작은 열대어 상점을 운영하는 샤모토는 반항적인 딸과 두번째 부인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친모에 대한 그리움이 두번째 부인과 자신을 향해 반항심으로 표출되는 딸 그리고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부인. 이 어긋난 가정 속에서 샤모토는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는 와중에 거대 열대어 체인점을 운영하는 무라타가 샤모토에게 접근한다. 돈과 자신의 과욕을 위해서라면 살인, 배신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무라타의 본능은 샤모토의 잔혹 본능을 서서히 깨우기 시작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이치더 킬러..이런게 고어영화인가?? 고어영화매니아도있던데..1 jin 영화감상평 10 2488 0 2003.04.14 23:15 잔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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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OST 반갑습니다 재유니할아버지 10:05 주말 잘 보내세요 쌍동이여우 10:02 이 엄동설한에 전기, 가스 비용 오르면 살림살이 팍팍해… 푸른강산하 09:45 +3 애비 로드: 전설을 품은 스튜디오 (If These Walls Could Sing, 2022) 푸른강산하 09:37 좋은 하루 되세요 BlueHighSky 09:37 +5 고혹자 시리즈 (Young and Dangerous 1995-2000) 현마현웅 09:32 추운 날입니다~~~ 스카이다이버 08:38 NEW COMMENT 감사합니다 靑山 09:33 감사합니다 靑山 09:33 감사합니다. leya71 09:33 감사합니다 靑山 09:32 감사합니다 靑山 09:31 감사합니다 靑山 09:31 감사합니다 靑山 09:30 Login 자동로그인 및 로그인 상태 유지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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