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남자 네이트판 - gwaenchanh-eun namja neiteupan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20대 초에 막 능구렁이에 술 마시고 노는 애들이랑 놀다가도 나이 슬슬 차니까 진득하게 자기 할 일하고 진중한 남자들한테 슬금슬금 모임ㅋㅋㅋㅋㅋ근데 함정은 이미 괜찮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다 알아보고 이미 물어감 연애도 몇 년째 하는 경우 많고 솔로인 사람 있으면 일단 언니들부터 막 대쉬하더랑,,, 인스타만 봐도홀홀 여기 아직 어린 둥이들 있으면 진국인 남자 꼭 놓치지 말고 결혼까지 물어가~~

인터넷게시판에 유부녀들의 남자 감별법이 올라왔다. 싱글녀들의 환상에 찬물을 끼얹는 말들. 유부녀들은 이구동성 "소심한 듯 성실한 남자", "왠지 둔하고 바보 같은 남자", "우여곡절 없이 자란 남자"가 좋은 남자라고 말했다. 반면, "이벤트에 큰 선물 팍팍 하는 남자", "남자다움이 철철 넘치는 남자", "여자를 너무 잘 아는 남자", "멋을 부리는 남자", "조언 팍팍 잘 하는 남자"는 좋은 확률이 없다고 단언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뼈 있는 남자 감별법을 정리해본다.  


BAD GUY!

▣ 모든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바람을 피우는 남자는 돈이 많거나 잘생겨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지켜보니 바람 피우는 남자는 의외로 모든 여자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 강주아(37세)


▣ 너무 성공지향적인 남자

물론 성공한 남편, 좋다. 실패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무능력해서 가족을 거리로 나앉게 하는 남자와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잘나고 성공한 남자, 혹은 그것에만 인생의 목표가 있는 남자는 가족을 돌보지 않게 된다. 가족이 무엇인가? 돈만 벌어다 주면 다가 아니지 않은가? 여자들은 무언가 남편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나와 함께 장도 보러 가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이야기도 해주는 남자, 그것이 오래오래 좋은 남자다. 엄지숙(44세)


▣ 강남 월세 살면서 외제 리스차 타는 남자

물론 개인적인 편견이라는 건 안다. 그러나 내 경험상 강남 월세에서 살면서 외제 리스차 타고 다니는 젊은 남자라면 절대 만나지 마라. 최소한 만나더라도 의심의 끈은 놓지 마라. 개인사업을 하더라도 이런 남자들은 허세나 겉멋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멋까지 부리는 남자라면 절대 NO. 김영희(38세)


▣ 데이트할 때 모든 것을 리드하는 남자

데이트할 때마다 감동이었다. 미리 스케줄 완벽하게 정해 오고 무엇을 먹을지, 무슨 영화를 볼지 완벽하게 정해오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카리스마 있게 딱딱 조언을 해주고.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이 남성다움과 카리스마는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여자를 우습게 여기고 무엇이든지 자신의 마음대로 하려는 그런 성격에서 출발한 것. 외출해도 꼭 몇 시까지 들어와야 하고 내 주장을 전혀 할 수가 없다. 정말 피곤하다. 박신자(37세)


▣ 지나치게 멋부리는 남자

남성 잡지 가 창간되었을 때 나는 첫 장을 여는 순간 기염을 토했다. 바로 내 남편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 직장에서 만난 그 남자. 자수성가한 사람이라서 아주 성실한 줄 알았다. 게다가 옷 잘 입는 센스라니. 그런데 막상 결혼해 살아보니 자신의 외모에 쓰는 돈이 장난이 아닌 데다가 나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너무 명확하다. 언제나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어야 하는 남자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자신의 기준을 여자에게 엄격하게 적용시키거나 혹은 오로지 소비는 자신에게만 하는. 나의 전 남편은 전자의 경우인데, 결혼 생활 동안 머리도 자를 수도 없었고 항상 정장을 입고 다녀야 했다. 게다가 자신의 물건은 모두 명품으로 구입하니 그것 역시 감당하기 어려웠다. 민순애(42세)


▣ 훌륭한 식당에서 풀코스 식사

결혼하기 전에는 황홀했다. 데이트할 때마다 좋은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고 섹스도 서울 시내 일류 호텔에서만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이것이 모두 카드빚이었다는 것. 나랑 데이트하느라 쓴 돈이라고 하니 꼼짝 없이 함께 갚아나가고 있는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몇 천씩 카드빚을 진다. 칼 하나를 사더라도 백화점에서 사야 하니 도저히 그의 월급으로 감당이 안 되는 것도 당연하다. 허신애(36세)


▣ 통 큰 남자

데이트할 때, 멋진 통 크고 큰소리 잘하고 박력 있는 남자. 일생이 늘 한결같이 잘나가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런 남자들의 공통점은 형편이 나빠져도 자기 조절이 불가능해 빚을 지더라도 통 크게 살아야 한다는 것. 결국 감당은 여자가 하게 된다. 유경은(43세)


▣ 자신만의 취미 세계가 확실한 사람

이제 부부는 동반자다. 여자, 남자 딱 갈라져서 놀지 않는다. 축구, 낚시 같은 혼자서만 하는 취미에 빠져서 친구들과 매일 어울리는 남자, 추천하지 않는다. 데이트할 때야 가끔 축구장에 구경도 가지만 막상 결혼하면 그런 일은 없다. 그것보다는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차라리 골프나 헬스, 워킹, 등산 같은 취미를 가진 남자는 한평생 함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어 좋다. 김미진(40세)


GOOD GUY

▣ 자신의 집안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집안

우리 집안의 남자들은 대부분 공무원이나 교수다. 모두 월급쟁이라서 그런지 적당히 돈에 무심하면서 적당히 아껴 쓴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보니 모두 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시댁 식구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돈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가족 모임을 해도 돈 때문에 언짢게 다투거나 신경전을 벌여 헤어져야 하는 일이 허다했고, 남편 역시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라 늘 돈만이 최우선이었다. 만약 우리 집도 그랬다면 익숙했겠지만 정말 돈, 돈, 돈 하는데 견디기 힘들다. 이혼한 후에도 여전히 이 남자와 이 집안 사람들, 내 책 한 권도 안 돌려주려 한다. 왜 어른들이 비슷한 집안과 결혼을 하라고 하는지 알겠다. 정민아(41세)


▣ 데이트할 때 오히려 무신경한 남자

남편과 결혼할 때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아니,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라는 의심까지 했다. 전화도 그닥 자주 하지 않고 의견을 물으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네가 이미 마음속에 하고 싶은 것이 있지 않아’라고 했다. 사실, 우유부단하고 무신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알겠더라. 매일 전화하고 챙기는 남자들, 스토커에 가까울 정도로 구속하는 남자라는 것을. 데이트할 때 적당히 자신의 일을 하느라고 적당히 무신경하고 무심해 보이는 성실한 남자, 밋밋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래 살수록 이런 남자가 진국이다. 강명숙(38세)


▣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남자

물론 인기의 이유가 술 잘 사고 돈 잘 내서라면 이야기가 다르긴 하지만 역시 동성의 친구가 많은 남자는 인간성이 좋다. 친구가 너무 많으면 결혼한 후 귀찮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 문제는 의외로 애 낳고 바빠지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이정란(44세)


▣ 진지하고 신중한 사람

당장은 완고하고 재미없어 보여도, 이런 남자야말로 가정도 삶의 진지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천혜영(41세)


▣ 남자답지 않아도 부드러운 남자

결혼 하기 전에 고민한 것은 남편이 너무 남성다운 매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를 너무 사랑하니까 결혼을 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정말 이 남자랑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배려한다. 이순희(45세)


▣ 착한 남자, 좋은 사람

좋은 남자랑 좋은 여자랑 다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사람이 결국 좋은 남자이고,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된다. 그러므로 동성을 판단하는 기준과 다를 필요는 없다. 좋은 사람,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언제나 변함없다. 강지영(41세)


▣ 이벤트 하나만은 제대로인 남자

평소에 비싼 식당이나 좋은 선물을 하지 않았던 이 남자. 매일 자장면집이나 부대찌개집에서 하는 데이트가 짜증이 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참을 수 있는 것은 내 생일 같은 이벤트만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했고 그때만은 정말 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을 해주었던 것. 결혼을 해서 보니, 아낄 때 아끼고 쓸 때 제대로 쓰는, 경제 감각을 가진 남자였다. 윤정민(38세)


▣ 우여곡절 없이 자란 남자

내가 아는 청년은 참 밝고 곧게 자라서인지 모든 사람, 즉 어린아이나 어른들과도 참 잘 지낸다. 아무래도 사랑받고 자라서인 것 같다. 이 청년을 보면 누구에게나 소개해주고 싶다. 이런 남자가 정말 좋은 남자니까. 고영미(47세)

자신의 동년배는 연령대에 따라 보통 70~90여만명이다. (수능 응시 인구보다 약간 많음) 이중 소위 괜찮다 싶은 직장을 세어보자. 각종 전문직 7000여명 (의료계5000, 법조인1000, CPA1000, 행시,외시,변리사,법무사등등 기타 1000) 무난한 대기업,공사 1년 총 채용 정원(생산직제외) 약 3만여명, 공무원,교사 및 기타 정규직 약 2000여명. 그렇다. 말그대로 괜찮은 남자라는 기본 허들인 직업에서 대기업,공무원 이상의 일자리가 끽해야 4-5만자리에 불과하다. 70~90만명중에 4-5만명, 즉 5~6%를 제외하면 '괜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되는것조차 어렵다는것이다. 

하지만 여성이라면 대학원생, 기간제 교사, 계약직 대기업 사원등 다양한 기타 스펙을 외모와 집안,성격등으로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은 여성이 되는건 약간 더 쉽다. 즉 스펙만으로는 남고여저의 매칭이 자연스러우므로 높은 스펙의 남성의 수요가 월등히 많은것이다. 

2. 여자가 괜찮은 직장을 1잡을수록 좋은 직장 남자-좋은 직장 여자 = 2씩 감소한다. 

괜찮은 남자가 씨가마른 현상이 나타난것은 남녀평등의 마인드와 교육 사회제도 수혜를 입은 첫 세대들이 어른이 된것과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70년대 중후반 생부터 본격적으로 두드러 지는데, 사실 계산해 봐야되는게 여권신장의 결과는 괜찮은 직장에서 남자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낸다. 

좋은 직장의 여자가 1 늘어날수록 좋은 직장의 남자가 1늘어나야 무난한 매칭이 계속 되겠지만,현실은 오히려 1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그 감쇄효과는 급격하고, 특히 2000년대 들어서 각종 전문직과 시험,취업등에서 여성 비율은 급격히 상승해가면서 이 효과는 극명해진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1년 의대 정원은 3000여명 안팎. 과거에 남자가 월등히 많을때에는 남자 2500명, 여자 500여명이라 하면, 대략 여의사들이 남의사들과 80%의 확률로 매칭이 된다해도 남자 2100명, 여자 100여명이 결혼시장에 유입된다. 하지만 남자 1700, 여성 1300으로 여성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가정하고 역시 그 내부에서 80%의 확률로 매칭이 된다면 남자 660명, 여성 260명만이 결혼시장에 유입된다. 무려 남성 70%의 하락. 84:16의 비율에서 57:43의 비율변화, 즉 좋은 직장 여성 비율 증가가 아주 큰폭의 괜찮은 남성의 결혼시장 유입 하락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3. 전남친 보다 괜찮은 남자 만나기는 어렵다.... 통계의 착시

20대 초중반에 무난한 여성이 괜찮은 남자를 만나 연애 경험이 있는것은 드문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건 몇가지 트릭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산수의 착각이다. 

만약 괜찮은 남성1명이 7번의 연애경험후 8번째 여성과 결혼할경우 이 남자는 7명에게 좋은 남자와의 연애경험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괜찮지 않은 남성 1명은 기껏해야 여성들에게 1~2번의 연애경험을 준다고 가정하면 결국 여성들이 경험하는 다수의 연애 경험은 괜찮은 남자와의 것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혼은 단지 1명만 할수 있는것. 즉 괜찮은 남자와의 결혼은 괜찮은 남자들의 연애수 분의 1이다. 

'정신차려보니 괜찮은 남자는 누가 다 채갔더라' '이제는 전 남친보다 나은것도 안바라고 딱 그정도만 오면 결혼해볼텐데..'라는 언니들의 하소연. 

곰곰히 생각해보면 원래 괜찮은 남자가 부족했던것이다. 

만약 인서울 주요 4년제 나오고 대기업이상 직장에 집안은 무난하고 키는 173이상에 성격도 무난한 남자정도의, 정말 무난한 남자를 원한다고 가정하자. (참고로 이 조건은 결혼 정보회사에 가입하는 모든 여성이 바라는 최소한의 이상형이라고 한다) 

이때 문제는 조건들이 다 독립적이어서 확률이 곱해진다는것이다. 

각 조건의 확률들을 넉넉하게 잡아서 곱해도 학벌 20%*직업 20%*집안 50%*키 50%*성격 70% = 0.7%

그냥 최소한의 조건을 넉넉하게만 잡아도 0.7%의 남성만 해당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여기에 외모,시댁 성향, 필, 패션스타일, 가치관, 종교, 취미, 지역등등을 곱하면 0.7%가 아니라 0.0007%도 도달하기 어렵다. 

차라리 깔끔하게 경제력있는 전문직이면 다른거 안보겠다 하면 그게 더 만나기 쉽다는것이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의 전언이다. 

(물론 엄밀히 수학적으로 저 조건이 모두 독립이 아닐수 있으므로 계산식은 약간 달라지지만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건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들부터 겪는것인데, 바로 원하는것이 다르다것. 괜찮고 눈낮은 남자들은 30대 초반 전에 대부분 품절되는데, 그러면 남은 괜찮은 소수의 남자들은 괜찮은 여성들의 홍수 속에서 고르기 시작하며 눈을 높여간다. 전세 역전이 된후 남성들은 외모와 직업, 집안등과 더불어 나이라는 크리티컬한 요소를 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원하는것의 차이는 불균형이 발생한다. 즉 여성이 원하는 남성상과, 그 해당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상이 엇갈려서 더이상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는것이다. 

여기서 흔히 말해지는 골드미스가 생성되는 원리인 ABCD매칭 불균형 이론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괜찮은 여성들의 짝이 급격히 사라지는것이다. 

20대 중반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때부터 괜찮고 장래성있고 사지 멀쩡한 남자들에 대해 열심히 관심을 가지라는것. 그런데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경제력과 자유를 갖춰서 '문화생활과 여행을 즐기며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자^^ 결혼?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봐야지..'라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살게되면 나중에 '괜찮은 남자는 씨가 말랐어...'라는 역시 전형적인 하소연을 하게되는 신세를 비껴가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