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더니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녀의 대답이 "친구로 지내자" 라고 한다면..
친구로 지내자는 말이 무슨 뜻일까 여자의 심리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는 하지만,
희망보다는 좌절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친구로 지내자 = 완곡한 거절 = 그 여자는 나를 싫어함 = 좌절

여자가 말하는 친구로 지내자는 말의 의미를 이런 식으로 많이 받아들이다보니,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그녀는 갔습니다. ㅠㅠㅠㅠ" 모드로 서글퍼 하기도 하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는 남자에게 문자도 보내고 애교도 떠는 여자의 심리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며 해설사를 찾기도 합니다. 때때로 해설사 역할을 종종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점은 "친구로 지내자" 라는 말이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의미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남자가 생각하는 "친구"와 여자가 생각하는 "친구" 개념이 많이 달라...

애인의 이성친구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것과는 별개로, 이성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은 많이 달라집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성별에 따라서도 약간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쪽이 이성 친구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약간 더 많은 느낌이에요.

그림처럼 여자는 애인을 제외한 아는 남자의 범주에 친구, 아는 오빠, 소개팅했던 남자, 사귈까 말까 고민중인 남자, 요즘 연락하는 사람 등등등이 포함이 됩니다. 그렇다 보니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다양한 단계(?)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 라는 말이 "너는 절대 애인이 될 수 없는 친구감" 이라는 의미이기 보다는 "애인후보" 단계일 수도 있고, "친구와 애인감 사이에서 탐색중인 관계" 정도의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친구와 애인의 분류가 훨씬 빠른 편이라고 합니다.
때때로 친구도 여자로 보이면서 애인후보로 격상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친구인 여자는 그냥 여자사람 친구일 뿐 애인이 될 수 있는 여자와는 분리하여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남자에게 "친구"는 "애인이 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대" 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가 "친구로 지내요." 라고 하면 좌절부터 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자가 말한 "친구로 지내자"의 의미는?


해석 가능성 1 : 완곡한 거절

여자가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남자가 제일 먼저 예측하는 경우처럼 실제로 싫은데 "너 싫음"이 아니라 돌려서 말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봐야되는 사람(직장동료, 학교동창, 친구의 친구 등)이라거나, 여자의 성격이 소심한 경우, 마음에 안 드는 남자에게 거절은 해야겠는데, 딱잘라 "꺼지셈." 이라고 할 수 없어, 최대한 남자가 상처받지 않게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방법이 "친구로 지내자"는 것 입니다.
친했던 친구라도 먹고 사느라 바쁘다 보면 10년째 연락 못하는 친구도 있고, 친구라도 살다보면 자연스레 잊혀지고 멀어지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렇게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 자연스레 보지말자는 의미 되겠습니다.

해석 가능성 2: 어장관리

남 주기에는 아깝고, 나 갖기에는 부족하고, 내려놓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귀는 사람으로는 2% 아쉽고, 그렇다고 그냥 연락을 딱 끊어 버리자니 아까운...
그럴 때 아주 유용한 표현이 "우리 친구로 지내자." 입니다.
친구로 지내자고 해놓고 부담없이 편하게 어울리면서 슬슬 상대를 관찰하다가, 아쉬웠던 2%를 채워주는 장점이나 매력이 발견되거나 예상외의 스파크가 튄다면 연인 커플로 발전하는 것이고, 아니면 감정을 덜 상하면서 서서히 멀어질 수 있는 참 좋은 말이죠...

해석 가능성 3 : 정말로 사람 좋아하는 스타일

여자가 정말로 친구사귀기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구를 좋아하는 붙임성 좋은 스타일들이죠. ^^
이 경우는 처음 보자마자 성격이 활달해서 '사교성 좋은 스타일이구나..' 라는 점이 눈에 띄는 사람도 있지만, 얌전해서 친구 별로 없어 보이는 스타일이지만, 알고보면 사람을 참 좋아해서 친구로 좋은 관계로 잘 지내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상대가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백에서 바로 좋다고 받아들여서 사귀게 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좋은 친구 중 한 사람이 되어 훗날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석 가능성 4 : 예의상 한 번은 튕겨주는 것

여자가 느끼기에는 남자의 고백이 약간 성급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하고, 두 번 만나자 바로 사귀자고 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이 남자는 아무 여자에게나 좋다고 사귀자고 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첫눈에 반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나의 실체를 알게되면 남자가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아직 나에 대해 모르면서 왜 그러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 여자 역시 남자가 아주 맘에 들어서 너무 좋았어도, 남자의 고백에 바로 "OK"하면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일부러 새침하게 한 번은 튕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의상 한 번 튕긴건데 남자가 튕겨져 나가면 안되니까, 가능성을 둔 말로 "친구로 지내자.." 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의 "친구로 지내자. =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자 = 서서히 절친이 되듯이 서서히 연인이 되자." 라는 가장 희망적인 의미가 되겠습니다. ^^

요상하게 주관 뚜렷하고 심지 굳던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팔랑귀가 됩니다.
연애 조울증 이라도 걸린 것처럼, 좋은쪽으로 긍정의 힘을 가지면서 행복해 했다가, 한없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면서 안될거라고 지레 슬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 너무 좋았다가 슬펐다가 하다보니, 이러다가 심장이 터져서 죽어버릴 것 같고 뭐든 빨리 결론이 나 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급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오빠, 친구"에서 점점 "여보, 자기"로 변해간다는 시간의 마술을 떠올리면서, 한 숨 돌리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이기적인 건 아닌 것 같아... 난 그 사람도 힘들 거라고 생각해. 진짜 친구로서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 자길 진짜 이성으로 좋아한다고 해서 친구를 잃게되면 오히려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물론 좋아해주는 맘을 받는 건 진짜 고마운 일이지마뉴ㅠㅠㅠ)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222222222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맞아. 나한테 그렇게 말 했어. 소중한 사람을 잃는 기분이라고. 친구로서 정말 잘 지내고 싶은데 내 마음 때문에 못 지내는 거니까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근데 아무렇지 않게 난 친구로 못 지내겠어... 아........ 연락하고 싶은데 상처받을거 같고... 미치겠다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익20인데 쓰니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 그럼 그분한테 조금만 맘을 추스릴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말해보는 건 어때?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좀 괜찮아지면 그때 친구로 돌아가면 되잖아. (고백할 정도로 좋아하다가 바로 친구로 남겠다고 결정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ㅠㅜ)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그냥 친구가 될 인연이였다고 생각해~ 세상은 넓고 너의 남자 후보는 아직 많아!!
7년 전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던 나의 여사친이 어느 순간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와 똑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거나 카페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나의 기분이 다르다.

언젠가부터 여사친의 눈, 코, 입이 너무 달라 보인다. 빤히 그리고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연말이 다가오자 괜스레 설레는 탓일까. 아니, 기분 탓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여사친을 좋아하게 됐다.

그때부터였을까. 너에게 연락이 오지 않으면 애태우며 밤새 메시지를 기다린 날이 많아졌다.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너를 사랑한 시간'

함께 있을 때는 '우리'인 것 같지만, 떨어져 있으면 연락도 잘 안 되고 '남남'인 것만 같은 사이가 너무 싫다.

더이상 진심을 감출 수 없어 용기를 내기로 했다. 너의 친구가 아닌 남자친구로 곁을 지키고 싶었다.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 너를 좋아해"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여사친의 눈이 떨린다. 너무 감동해서였을까.

머뭇거리던 여사친은 살얼음과 같던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아니, 싫다면 싫다고 말하지 친구로 지내자니 너무 가혹했다. 한 번 좋아한 이상 앞으로 친구로서 지내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사친의 곁을 맴돌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까.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경험을 해봤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지도 모른다.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는 상대방 때문에 애를 태워봤다면 말이다.

최근 해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다름 아닌 'Friendzone'. 직역하면 '친구의 영역'이라는 뜻이다.

새롭게 떠오른 연애 현상을 방증하듯이, 상대방을 친구의 영역에 두고자 하는 마음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보통 여자와 남자 사이에서 한 사람이 상대방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은 이성으로 바라보며 좋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쌈, 마이웨이'

'Friendzone'이라는 단어는 명사와 동시에 동사로도 쓰인다. 즉 '친구의 영역에 두다'라는 표현인 것이다.

흔히 친한 남녀 사이를 의심해 "걔 누구야?"라고 물어봤을 때, "아, 그냥 친구야"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사람들의 속내 혹은 심리는 간단하다. 이성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관계를 잃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향유하고 싶어 'Friendzone'을 유지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수많은 친구들과 'Friendzone'을 유지한다면 그야말로 '어장관리'가 따로 없는 셈이다.

고백 후 친구로 지내자 - gobaeg hu chingulo jinaej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쌈, 마이웨이'

정말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말로 상대방을 위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태도야말로 소중한 관계와 그 추억까지 해치는 짓이다.

상대방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거절은 칼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을 희망 고문 하고 싶지 않다면 단칼에 거절하자.

또한 당신이 이러한 상황을 당했다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좋겠다. 헛된 기대가 당신의 마음을 좀먹게 될지 모른다.

짝사랑녀 앞에서 눈치없이 꼬리치는 '여우' 여사친에 '사이다' 날린 남학생 (영상)여자만 아는 여우로 인해 속앓이를 하는 '썸녀'를 위해 '사이다'를 선사하는 '썸남'이 보는 여성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김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