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 변동 그래프 2022 - geulaepigkadeu gagyeog byeondong geulaepeu 2022

[뉴스] 그래픽 카드 대란 종결되나?.. 공급 ↑, 가격 ↓

반도체 공급 부족,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2021년의 PC 하드웨어 업계는 혼돈 그 자체였다. 그 중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그래픽 카드의 경우 가격이 2~3배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사실상 수중에 구매할 수 있는 돈이 있어도 공급이 어려워 구하기도 어려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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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달간의 그래픽 카드 가격 추이 (이미지 출처 : Ted Cross / UoB)

하지만 해가 지나고 올해 2022년부터 상황이 많이 완화됐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래픽 카드 가격이 MSRP(소비자 권장 가격)에 비해 20-30% 정도 내려갔으며, AMD와 엔비디아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 및 엔트리급 제품들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기 때문.

중국 IT 매체 Mydrivers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는 AIB(Add In Board), 즉 내장 그래픽이 아닌 외장 그래픽의 공급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일관되어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암호화폐의 하락세 영향을 받은 채굴자들이 그래픽 카드를 중고거래 시장에 올린다면, 가격을 더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추후 수요에 대한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곧이어 한국에도 이 영향이 끼쳐 그래픽 카드 가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와 AMD에서는 차세대 RTX 40시리즈와 Radeon RX 7000 그래픽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구매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올해는 그래픽 카드 대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게이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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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거래사이트 eBay 기준, 상 : 엔비디아, 하 : AMD (이미지 출처 : Ted Cross / U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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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거래사이트 다나와 기준, 상 : 엔비디아, 하 : AMD (이미지 출처 : 다나와)

주식의 성공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타이밍’이다. ‘타이밍’ 전략이 필요한 곳이 또 하나 있다. PC 시장이다. PC 가격은 변동을 겪는다. 그 중에 그래픽카드, CPU, 메모리(RAM)와 같은 핵심 프로세서 부품의 가격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특히 그래픽카드는 지난해 가상화폐 채굴 수요 급증으로 인해 돈 주고도 못 사는 그야말로 희귀 아이템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순수하게 극강의 게이밍 환경을 만들어보려는 소비자들은 PC 구매 시기를 기약 없이 늦춰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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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구성하는 부품 중 핵심군으로 꼽히는 CPU. / 인텔

◇ 부품 가격 하락장…안정권 진입

‘언젠가 기회는 다시 온다’는 주식의 명언처럼 PC 시장에도 기회는 왔다. 조립 PC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그래픽카드 가격은 가상화폐 채굴 수요 이전 단계로 회복했다.

최근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 수요가 줄었고, 채굴에 사용됐던 그래픽카드가 중고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라고 전한다.

최근 1년 간 그래픽카드 가격 변동을 보면, 지난해 2분기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의 경우, 출시가에 비해 높은 9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3·4분기에 가격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RTX 3070의 지난해 4분기 가격은 130만원대였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올해 2월쯤부터 정상화를 되찾고 있다. 현재(6월 기준) RTX 3070은 80만원대이다.

메모리(RAM)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DR4의 경우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15% ~ 20%가량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안정세가 D램 공급이 안정화되고 중국으로부터 공급 차질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CPU의 경우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환율 상승 및 물류 비용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제품 단가에 대한 변화는 없다.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K의 경우 출시가 5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 내게 맞는 PC는

PC 사양 선택은 사용 환경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반 업무나 기본 사양의 게임은 12세대 인텔 i3 CPU 급으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다만 4K 화질의 영상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i5급의 고사양이나 i7 CPU가 적합하다. 12세대 인텔 코어 CPU는 성능 중심의 P-코어, 효율성 중심의 E-코어로 나눠져 있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 환경에 따른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 어떤 PC를 구매해야 할까?

i3급 CPU는 인텔 i 시리즈에서 보급형에 속하지만 성능은 게이밍까지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조립 PC 전문 업체 마인드PC에 따르면 가성비 좋은 게이밍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 인텔 i3-12100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그래픽카드를 추천하고 있다.

최근 인기 게임을 풀옵션으로 설정해 즐기고자 한다면 i5-12600K로 충분하다.

조립 PC 업계 전문가는 "인텔 CPU가 12세대로 넘어오면서 코어 수 개선이 크게 이뤄졌다. 게이밍 환경에서는 코어 수가 중요한데, 12세대에서는 i5-12600K가 가진 12개의 코어 수로도 현재의 거의 모든 게임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i5-12600K의 경우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와의 조합을 추천한다. 이 조합의 경우 그래픽카드 사용률이 높아져도 CPU에서 이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이외 i5 계열에서 i5-12400, i5-12500을 선택한다면,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60, RTX 3060 Ti 그래픽카드 구성을 제안한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 게임 방송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이 필요한 경우라면 i7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i7급 CPU의 경우 그래픽카드 조합이 다양해진다. 게임과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RTX 3080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영상 작업 및 방송 등을 주로 하는 경우라면 RTX 3060 그래픽카드로도 충분하다.

업계 전문가는 "CPU와 그래픽카드가 손실 없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카드는 성능을 90% 이상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CPU는 40~50% 정도로 여유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상록 기자

PC 그래픽카드 솔루션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존페디리서치가 "그래픽카드 가격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결국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라 눈길을 끈다.

이 업체 존페디 대표는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그래픽 전문가 대상 매체 '그래픽스픽'을 통해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 이후 암호화폐 채굴과 사재기(매점매석)가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과 수요 폭증 등 큰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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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장비 조립을 위해 대기중인 한정판 그래픽카드.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 "그래픽카드 평균 단가, 2년 새 300달러까지 상승"

존페디리서치는 2001년 설립된 그래픽 기술 관련 시장조사업체다. 매 분기마다 공개하는 외장 그래픽카드용 제조사 점유율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존페디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평균 가격은 2019년 400달러(약 48만원) 중반에서 2020년에는 600달러(약 72만원) 중반, 지난 해에는 700달러(약 84만원) 중반까지 2년 연속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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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평균 판매 가격 추이. (자료=존페디리서치)

존 페디는 "그래픽카드가 2017년에 이어 2020년과 2021년에 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에 쓰이면서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을 동시에 일으켰고 시장에 나온 그래픽카드를 봇(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사재기해 두 배, 혹은 세 배에 파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 "제조사보다 소매상·사재기꾼이 더 큰 이득 챙겨"

존 페디는 "최신 기능을 담은 새 게임을 출시해도 그래픽카드 공급 문제 때문에 구형 그래픽카드에서 돌아가는 상황은 게임 개발자에게도 화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나 AMD 등 그래픽칩셋 제조사나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많은 이득을 챙겼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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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디 대표는 ”소매상과 사재기꾼들이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으로 더 많은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사진=베스트바이)

그러나 존 페디는 "그래픽칩셋 제조사보다는 아마존이나 뉴에그, 베스트바이 등 최종 판매업체, 그리고 이베이에 권장가격의 세 배 이상으로 그래픽카드를 파는 이들이 더 큰 이득을 봤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베스트바이는 지난 2월 199달러(약 24만원)를 내고 별도 회원제 프로그램 '토탈테크'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팔기도 했다.

■ "소비자가 안 사면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내린다"

존 페디는 "이렇게 폭등한 가격은 소비자가 사지 않는다면 내릴 수 밖에 없고 일부 업자들도 팔지 못한 재고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만큼 빨리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어난다면 사재기 업자들이 패배하는 것을 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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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T매체 3D센터는 지난 3월 말 "지포스 RTX 3090 그래픽카드 가격이 지난 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실제로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서는 올 1월부터 주요 그래픽카드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3월 하순부터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 현상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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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포스 RTX 3080 Ti(12GB)는 150만원 선, 지포스 RTX 3080(10GB)는 120만원 선, 지포스 RTX 3060(12GB)은 60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3월 하순 대비 20여 일만에 10만원이 더 내렸다.

국내 유통사 관계자는 "국내 조립PC 시장이 이달부터 비수기에 들어섰고 현재는 특별히 그래픽카드 가격이 올라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래픽카드 가격은 더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