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지난 3월25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재 사망사고 감소대책을 발표했다. 산재사고가 빈발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감독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는 산업현장 산재예방에 도움을 주고자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추락·끼임·화재·폭발·질식 사고 사례와 위험요인·예방대책 정보를 6차례에 걸쳐 제공한다.<편집자주>

30년 베테랑, 환기구로 떨어져 사망
누군가는 위험을 보고도 무시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 안전보건공단

건설 현장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 A씨(67세). 사고가 난 현장에서도 4개월 동안 일했다. A씨는 지하 6층부터 지하 1층까지 주로 지하층 작업을 담당했다. 사고가 난 당일에도 공사용 부속자재 등을 정리하라는 작업지시를 받고 바닥 환기구가 있는 지하 1층에서 일하고 있었다. 모든 층의 바닥 환기구에는 내부 작업시 발판으로 사용하기 위해 합판으로 덮개를 설치해 막음조치가 돼 있었다. 주변에는 안전난간이, 아래 부분에는 지주가 설치돼 있었다.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자재정리를 하던 A씨는 현장의 이런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도 다른 층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사고 당일에도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덮개 위에 떨어져 있는 핀 등 공사용 부속자재를 줍기 위해 안전난간을 넘어 들어갔다. 그런데 A씨가 안전난간을 넘어 발을 딛는 순간 환기구 덮개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늘 합판 덮개 아래 있었던 지주가 없었다. 지주를 치웠다는 사람도 없었다.

현장관리자나 관리감독자는 매일 현장을 순찰한다. 합판 아래 지주가 있었음을 확인했을 것이고, 지주가 제거된 것도 봤을 것이다. 합판 아래 설치된 지주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사람도, 지주를 제거한 사람도 추락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위험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그 위험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장에서 위험을 보고도 무시한다면, 사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 잇따르는 개구부 추락사

☞ 슬래브 단부 추락

2020년 10월 경기도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씨가 지상 1층 옥외 테라스 바닥 아스팔트 복합방수 작업을 하던 중, 슬래브 단부에서 약 4미터 아래 지하 1층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 계단참 창호 개구부 추락

2020년 9월 서울시 소재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승강기 설치업체 노동자 B씨가 각 층의 엘리베이터 설치현황을 확인하던 중 23미터 높이의 8층 계단참 창호 개구부로 떨어져 숨졌다.

☞ 승강기 설치를 위한 개구부로 추락

2020년 9월 의정부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현장 5층에서 C씨가 동료와 함께 5층에서 자재 운반 작업을 하던 중 넘어졌다. 승강기를 놓기 위해 뚫어 놓은 곳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 슬래브 단부 작업 중 추락

2020년 9월 경기도 소재 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D씨가 지상 3층 슬래브 단부에서 철골기둥 외벽 샌드위치패널 고정용 하지 철물(C형강)의 하부위치를 조정하던 중, 몸의 균형을 잃고 약 7미터 아래 가설울타리 기둥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 이동 중 바닥 개구부 추락

2020년 6월 경기도 소재 공장 증축공사 현장에서 E씨가 지상 2층에서 전기 자재반입 등 현장 사전조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방호조치가 돼 있지 않은 바닥 개구부에서 지상 1층 콘크리트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 휴식장소로 이동 중 바닥 개구부로 추락

2020년 4월 경기도 소재 교육원 리모델링 현장에서 용접작업 화재감시자인 F씨가 휴식장소로 이동하던 중 안전조치가 안 된 바닥 개구부에서 지하 1층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건설 사망사고 절반 이상이 추락사

지난해 잠정 집계된 산재 사고사망자는 882명이다. 이중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458명(51.9%)이 사망했다. 건설업 사고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236명(51.5%)이 추락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중대재해 유형별 현황 분석 연구’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390명의 사고사망자 중 48명(12.3%)이 단부 또는 개구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구부 안전조치는 이렇게

☞ 개구부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작업 장소에는 안전난간·덮개 등의 방호조치를 충분한 강도를 가진 구조로 설치해야 한다. 덮개를 설치할 때 뒤집히거나 개구부 내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어두운 장소에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개구부임을 표시해야 한다.(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3조)

SNS 기사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밴드(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밴드(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공사금액 1~50억원 건설현장 사고사망자 60.8% 12대 기인물로 사망
-고용노동부, 12대 기인물 자율 안전점검표 제작‧배포, 5.25.(수) 전국 1,000개소 현장 일제 점검‧감독 등 집중관리 예정
-3대 안전조치 및 12대 기인물 안전조치 준수 여부 집중 확인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는 중소규모 건설현장 산업재해를 야기하는 12대 사망사고 기인물을 선정하고, 기인물별 자율 안전점검표 제작‧배포하는 등 핵심 안전조치를 현장에 적극적으로 안내하며 집중적으로 사업장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건설현장 근로자 (출처: 연합 뉴스)

최근 3년간(19~21년, 산업재해 승인일 기준) 중소규모 건설현장(공사금액 1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자 566명에 대한 분석 결과, 60.8%에 해당하는 344명이 12개 기인물에 의해 사망했다.

 

실제 사망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개구부 덮개 고정, 추락방호망 설치, 안전대 부착설비 설치 및 안전대 체결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했다면 대부분의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1~50억 건설현장, 3년간 주요 사망사고 기인물별 현황(출처:고용노동부)

주로 떨어짐 재해를 야기하는 건축‧구조물에서는 ▲단부‧개구부(9.0%), ▲철골(8.5%), ▲지붕(7.1%), ▲비계‧작업발판(6.9%), ▲사다리(3.9%), ▲달비계(3.7%), ▲이동식비계(3.2%), ▲거푸집‧동바리(3.0%) 순으로 다수 발생했다. 부딪힘‧떨어짐‧맞음 등 다양한 재해를 야기하는 기계‧장비에서는 굴착기(4.9%), 고소작업대(4.9%), 트럭(3.4%), 이동식크레인(2.3%) 순으로 다수 발생했다.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중소 건설현장 사망사고 사례(출처: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12대 사망사고 기인물에 대한 핵심 안전조치 홍보자료와 자율 안전점검표를 현장에 안내하는 한편, 향후 중소규모 건설현장 점검‧감독 시에도 그간의 3대 안전조치와 더불어, 12대 기인물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25일에 예정된 현장점검의 날에는 지방관서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550여개 점검‧감독팀을 구성하여 전국 1천개소 이상 중소규모 현장을 일제 점검‧감독하고, 사망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법‧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여 반드시 시정한다는 방침이다.

 

김규석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중소규모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익숙한 시설과 장비에서 발생하며, 그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안전조치 확인 소홀이 바로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이라 볼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어떤 작업이 위험한지,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필수 안전조치는 무엇인지 등을 건설현장 관리감독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확인해야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번호제목게시년월조회39332022/12149739322022/1263939312022/12113839302022/11223539292022/1189739282022/11156539272022/10359239262022/10145939252022/10102139242022/094485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포스코건설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파크원(Parc. 1)’을 건립 중이다. 이 현장에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Smart safety system)’을 적용해 건설사고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이고 있다. 생체정보 기반 출입관리, 밀폐공간 가스안전 모니터링 등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위험작업 근로자들은 홍채 등을 통해 현장에 진입할 수 있어 비인가자들은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밀폐공간에는 센서를 통해 가스 누출 등 사고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또 연기가 발생하는지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감시해 화재 피해를 줄이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하고 있지만,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다”며 “감전, 붕괴, 화학물질 누출 등 각종 사고를 방지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활용했고,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 사고 사례 - geonseol hyeonjang sago salye
viewer

포스코건설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에 출입하기 위해 생체정보 인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건설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은 포스코건설이 추구하는 스마트화(Smartization)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스마트화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현장의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모든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스마트 건설을 활용하면 건설현장 사고를 줄이고, 작업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공지능(AI)기반으로 자동제어가 가능한 스마트빌딩과 전기·수도·가스 등 도시통합 관제가 가능한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화를 통해 기술 개발을 앞당기고 해당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드론을 활용한 건설현장 관리시스템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드론이 촬영한 3차원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토공량을 산정하고, 시공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용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또 사면 안정성 분석, 저지대 침수 예측 등 엔지니어링 품질도 높여 시공 중 현장 방재 효과도 보고 있다. 이 같은 드론 적용 현장 관리시스템은 강원도 삼척 친환경 화력발전소, 베트남 LSP 부지조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드론 데이터를 활용하면 센티미터(cm) 정밀도의 측량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어 비교적 정확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실시간으로 현장 분석이 가능하고, 건설 전 단계 활용을 할 수 있어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