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자생생물들은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해볼 자생생물은 과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고, 아버지가 아픈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성애를 다룬 소설의 제목으로도 유명한 생물 “가시고기”입니다. 가시고기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데요. 과학 교과서 3단원 <동물의 한 살이> 부분에서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는 수컷의 대표로
나옵니다.가시고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큰가시고기목 큰가시고기과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가시고기는 우리나라의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 중 ·하류로 물이 맑고 수초가 많은 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등에 여러 개, 배의 앞뒤로 한 개씩 뾰족한 가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가시로 보이지만 지느러미의 일부입니다. 등지느러미, 배지느러미, 뒷지느러미의 극조(단단하고 뾰족한 지느러미 줄기)가 가시로 변형된 것이지요.
잔가시고기(Pungitius kaibarae)의 집
가시고기류는 산란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주로 수초, 갈대 뿌리 등을 이용하여 알을 낳고 보호하기 위한 둥지를 짓습니다. 수초나 지푸라기 등을 물어와 구조를 만들고 몸에서 끈적한 체액을 분비해서 고정을 시킵니다. 이렇게
튼튼한 둥지를 지어두고, 암컷을 유인하여 알을 낳습니다. 둥지에는 한 마리의 암컷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둥지를 지어두면 여러 마리의 암컷이 들어와 알을 낳고 떠납니다. 그러면 수컷은 알 위에다 자신의 씨를 뿌리는데, 이것을 방정(放精, 정자 뿌림)이라고 합니다.
잔가시고기(Pungitius kaibarae)의
집과 알
알을 낳은 암컷은 기력을 다하고 몇 시간 안에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수컷은 부화할 때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알을 지킵니다. 새끼들이 나올 때쯤이면 수컷은 기력이 다하고, 결국 산란장 근처에서 죽고 맙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가시고기는 총 5종이 있는데요, 바로 큰가시고기, 잔가시고기, 가시고기, 두만가시고기, 청가시고기입니다. 그중 가시고기, 잔가시고기, 큰가시고기 이렇게 3종이 남한에 자생하고 나머지는 주로 북방계 종으로 북한과 중국, 일본 등지에 삽니다. 이들은 부성애가 강하다는 특징은 공통적이지만 몸의 형태나, 둥지의
모양이 다릅니다.
큰가시고기 (Gasterosteus aculeatus)
큰가시고기는 이름 그대로 큰 가시가 특징인 물고기입니다. 이 큰가시고기는 등에 3개의 가시가 나있습니다. 또한 날카로운 가시가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각각 1개씩 있습니다. 모든 생을 강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알을 낳으러 초봄에 강으로 올라옵니다. 부화
후 강에서 생활하다 바다로 내려갑니다.
잔가시고기 (Pungitius kaibarae)
잔가시고기는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6-10개가 있습니다. 이 등지느러미의 가시에 기조막이라는 막이 있습니다. 이 막의 색깔이 검은색 또는 푸른색을 띱니다. 잔가시고기는 2005년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었었지만 2012년도에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제되었다고 해서 보호에 소홀해서는
안 되겠지요? 보호의 필요성을 아는 울산에서는 지역 보호종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가시고기 (Pungitius sinensis)
가시고기는 등지느러미 가시가 7-10개가 있습니다. 잔가시고기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기조막의 색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시고기의 기조막은 투명합니다. 가시고기는 무분별한 하천개발, 수질오염으로인해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