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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월: 2021.04. ㅣ 제조사: 에르메스 ㅣ 이미지출처: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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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라고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버킨백이나 켈리백같이 에르메스 가방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한테 있어서는 에르메스 스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르메스는 명품 브랜드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 명품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저는 사실 몇년 전까지만해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의 경제 사정상으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고, 저한테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친구가 초대해준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열리는 에르메스 전시회를 다녀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시회 타이틀은 「에르메스의 수작업(エルメス 手しごと)」이었는데 에르메스의 제품 하나 하나가 어떤 식으로 제작 되는지 그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회였습니다. 에르메스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자부심과 그들의 장인 정신에 대해 생각 해 볼 기회가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에르메스의 아이템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수천만원에 달하는 가방에 비해 스카프나 액세서리 종류는 제 생각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저는 스카프도 몇백만원 정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구매하게 된 게 바로 이 아이템, 에르메스 스카프입니다! 제품명은 Cannes et Cannes scarf 90. 깐느 엣 깐느 스카프 90의 깐느(cannes)는 얼마전 기생충으로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 프랑스의 지명 깐느입니다. et은 영어의 and같은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깐느와 깐느가 되겠네요.
왜 깐느와 깐느인가 했더니 두명의 디자이너가 각각 디자인 한 걸 합쳤다고 합니다. 에르메스 스카프 중 이렇게 반반으로 된 더블 디자인은 심심찮게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깐느 엣 깐느도 그 중 하나에요.
총 9가지 컬러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색감 배색이 다 너무 이뻤는데 저는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 컬러로 골랐습니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45x45의 쁘띠사이즈부터 70x70, 90x90, 그리고 가장 큰 140x140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가장 활용도가 높다는 90x90 사이즈로 구매했구요. 까레(carre)라는 말이 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이라는 뜻으로 에르메스 스카프 중 90x90사이즈를 부르는 명칭이라고 합니다. 제품명 cannes et cannes scarf 90의 90이라는 숫자도 사이즈를 말해주는 거구요.
90x90사이즈의 큰 실크 스카프가 나옵니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화려한 장식과 색감, 그리고 디자인으로 액자에 걸어서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하죠.
대각선으로 나뉘어진 두 디자인은 각각 프랑수아즈 데 라 페리에르와 버지니 자민이라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지만 에르메스의 로고도 프린팅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스카프 뒷면 끝자락에 메이드인프랑스, 100% 실크 소재, 드라이클리닝 온리라고 자수 되어있는 택이 붙어있구요.
화면으로는 잘 안 보이실 수도 있는데 윤기 흐르는 실크 소재로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난 에르메스 전시회 때 스카프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멋진 컬러가 스카프에 프린팅 되었습니다. 장인들 한 명 한 명마다 각자의 담당 파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분의 일은 계속 프린팅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바느질. 모든 것은 핸드메이드 수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모든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보니 에르메스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도쿄에서 일정 기간 전시회를 열었는데 제가 간 건 전시회가 열리기 전날 밤 전야제같은 이벤트였어요. 친구가 매니징한 이벤트라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인원을 좀 채워달라는 것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도쿄의 힙스터들이 다 모인 것처럼 많은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중간중간 공연도 보고 샴페인, 카나페로 적당히 배도 채우고 나왔습니다.
두개 디자인을 대각선으로 해서 합친 디자인이라 어떤 방향으로 매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는 게 질리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실크스카프에는 화이트 셔츠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죠. 에르메스 스카프는 평생 한장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의 저처럼 옷에 걸쳐도 되고, 목이나 머리에 둘러도 되고, 가방에 매도 되니 여러 가지로 연출 할 수 있으니 패션을 완성하는 원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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