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물류센터 후기 - cu mullyusenteo hugi

인천 중구 CU 편의점 물류센터 피킹 단기알바 후기

Cu 물류센터 후기 - cu mullyusenteo hugi
아침엔피아노2021. 6. 14. 22:19

Cu 물류센터 후기 - cu mullyusenteo hugi

요즘 월요일엔 CU 물류센터에서 피킹 알바를 하고있다.

내 알바 경험은 대학생 때 맥도날드에서 3년 한게 전부였는데.. 어쩌다 보니 27세인 지금 나이에도 알바를 하고있다.

얼마전 재택근무 계약직도 계약 만료로 종료되었고 이직 직장은 구해놓은 상태임. 다만 사정상 2개월 후 입사 예정이여서 이 공백 기간에 용돈벌이로 월요일만 하고있다.

지난주 월요일인 6월7일에도 이미 해서 이번이 이틀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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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만 하는 이유는 평소엔 자격증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는데 월요일엔 휴관이기 때문.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도저히 공부 못하는 편임.

막 당장 돈이 급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교통비, 통신비, 식비 등 고정적인 비용도 있고 통장 기록이 마이너스로 도배돼서 적자인 건 보기 싫더라.

※ 첨부한 사진 중 일부분은 업장 측 보안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함.

※ 지역별 센터마다 본 블로그 포스팅 내용과는 업무 방식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업장측 보안에 위배가 될만한 질문 댓글엔 답변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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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는 문자로 담당자한테 신분증 사진(뒷자리 가림)과 성명, 성별, 나이 정도만 보내면 별도 면접 과정 없이 바로 출근하라고 출근확정 문자를 보내주신다.

문자 내용을 읽어 보니 펑크 없이 출근하라는거 엄청 강조하던데 지원해놓고 잠수타고 안나가는 사람들 어지간히 많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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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준비물이 있는데 요구하는건 개인 커터칼 뿐이였음.

하지만 작은 가방에 힙팩에 마실 물이랑 본인 손에 맞는 개인 장갑을 챙겨가면 더 좋다.

복장은 자율이었고 슬리퍼, 반바지는 안 된다.옷에 떼 타니까 가급적 검은 옷을 입고 가는게 좋다. 가능하다면 팔토시 까지 착용 후 가는 거 추천한다.

사제 장갑을 챙긴 이유가 흰빨 목장갑을 제공해주긴 하지만 내 손엔 너무 커서 잘 맞지 않고 불편해서임.

마지막으로 물병. 직원들 물 마시는거 보니까 정수기에서 일회용 종이컵으로 마시는 게 아니라 작업 현장 가운데에 1.5리터 짜리 페트병 물 모아놓고 여러 명이서 돌려 마신다.

입 대고 마시는 사람도 있길래 요즘 시국에 너무 비위생적인 것 같았다. 그러니 개인 물병 꼭 챙겨가는거 추천함.

하루종일 서서 움직이며 일하고 날씨 덥고 에어컨도 없는 환경에서 일하니 땀을 계속 흘려서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당 떨어져서 당 보충 하면 좋으니 물이 아니라 이온음료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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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인천 송도 아암물류단지에 있는 신대륙 물류센터 건물임. 근데 정문으로 가면 CU 물류센터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정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뒤쪽 골목으로 ㄷ자로 돌아가야 함.

즉 사진의 노란색 화살표대로 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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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연수구 송도8공구 근처여서 근무지와 가까운 편임. 도보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차 타면 직진 5분 쭉 하면 도착이기에 너무 단거리라 차 배터리 충전도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자전거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걸어가면 50분은 걸리는데 자전거 타고 다리 한번 건너면 금방이다. 15분 만에 도착함.

인천타워대로 다리 건널 때 자전거 세워놓고 사진 찍으면 멋질 것 같아서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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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대륙물류센터 뒤쪽 골목으로 돌아가면 CU물류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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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근무날에는 근로계약서 써야해서 2층 식당으로 가야함. 정문 앞에 사무실 입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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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서 맨 끝으로 가면 직원 식당 있음.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됨.

근데 올라가야하는 계단 높이가 2층이 아니라 3층 이상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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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식당에는 무인으로 셀프 구매할 수 있는 CU 부스가 있다. 난 한 번도 안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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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코로나 체온 측정하고 간단한 근로계약서 작성 후 명부에 출근 시간 기록함. 퇴근할 때 명부에 꼭 퇴근 시간 기재해야 함. 퇴근 시간 까먹고 안 적으면 근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급여를 받기 어렵다고 한다.

보통 출근은 10시, 퇴근은 잔업 할 경우 최대 21시다. 잔업 할지 안 할지 여부는 본인이 선택 가능하며 오후 5시쯤에 직원이 물어봐주심.

기본 급여는 10시에서 19시까지 84,000원이고 연장 근무 시 시급 13,100원 적용. 돈 많이 벌려면 잔업은 필수라고 봐야 한다.

받은 급여의 3.3%는 소득세로 공제됨. 21시까지 잔업 하면 세후 일급 106,060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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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만 근로계약서 쓰러 2층 식당에 가고, 근무 둘째 날부터는 출근 명부만 적고 건물 앞 휴게실인 컨테이너에서 대기하면 된다.

그럼 오후 10시쯤 작업반장이라는 분이 출석 체크하고 물류센터에 집합하여 업무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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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에 업무 시작하면, 약 한 시간 정도는 까대기(물건을 피킹하기 쉽게 내용물이 포장된 상자나 비닐을 미리 뜯어놓는 일)를 하거나 비닐이나 폐지 분리수거, 청소 등의 업무를 함. 경력자, 초보별로 나눠서 업무를 배정해준다.

나는 지난주 월요일엔 까대기를 했지만 이번엔 청소 업무를 맡았고 사진처럼 비닐이나 종이 등을 분리수거해서 버렸다.

참고로 찍은 사진들은 근무 중에 찍은 게 아니라 쉬는 시간마다 돌아다니면서 틈틈이 찍은 것임.

11시쯤 되면 본격적으로 피킹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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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킹 업무 자체는 간단했다. 저렇게 빈 대차들 중 하나 골라서 라벨지에 해당하는 물건을 쌓은 후 라벨지에 적힌 도크번호를 확인 후 해당 도크(dock, 배송할 물건들을 트럭에 적재하는 곳)에 대차를 줄지어 갔다 놓으면 됨.

다른 공간에선 컨베이어 벨트 위의 바구니에 해당 되는 물건을 싣는 소분&피킹 업무가 있는데 그건 대부분 아주머니 직원 분들 담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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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피킹지를 받으면 점포별 해당되는 물건 번호를 확인 후 해당 번호가 있는 랙에 가서 물건을 꺼내 대차에 싣고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같은 두 종류 이상의 물건엔 스티커를 하나만붙여도 됨.

가장 중요한건 물건의 입수와 완박을 잘 봐야한다. 입수는 물건이 한 묶음당 낱개로 몇 개가 들어있는지를 의미하고, 박스나 비닐을 뜯기 전 상태랑 개수가 동일할 때, 까 놓은 물건을 일일이 피킹하는 게 아니라 완 박스채로 피킹하는 걸 말함.

피킹 요령이나 입수, 완박 등에 관해 아래 이마트24 피킹알바 후기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바람.

궁금해할까봐 미리 적는 건데, 집도 가까운데 왜 씨유에서 일 안하고 서구 이마트24로 갔냐면, 특별히 이유는 없고 씨유보다 근무 환경이 더 넓고 쾌적해서임.

스티커는 음료나 라면류 등 먹을거에만 붙이고 물티슈나 휴지 같은 생필품엔 붙이지 않는다. 또 음료 중에서 캔이나 페트병 말고 종이갑 안에 든 것들(비타500, 박카스, 두유 같은 건강 음료, 얼음컵 안에 넣는 비닐로 포장된 커피,음료,주스 등)엔 라벨 스티커 붙이지 않음.

페트병 1.5L 짜리 물이나 음료수 등 다소 무거운 물건들을 중량, 500ml 짜리 물, 캔음료 같은 가벼운 물건들을 경량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남자는 중량 라인, 초보나 여자는 경량 라인을 담당함. 난 초보여서 그런지 경량 라인에 배치됐다.

교육해주신 분이 강조한 내용 중 하나가 지게차가 지나다닐 땐 안전을 위해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지게차가 용건 다 보고 지나갈 때 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 있어야함.

만약에 없는 물건이 있으면 지게차 운전하시는 분들께 얘기하면 된다.

그리고 교육해주신 분이 참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셔서 좋았다. 양 팔에 문신하고 겉옷 지퍼에 노란 리본 달려있는 교육자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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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 물량이 많아서 그런지 나중엔 줄지어선 대차들 때문에 지나가기도 어렵고 빈 대차가 부족할 정도였음.

난 고작 이틀째 이기도 하고 적재된 물건 위치가 번호 순서대로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어딘지 몰라서 좀 헷갈리고 그랬다. 모르는거 있으면 교육자나 주변 분들한테 여쭤보면 잘 가르쳐주심.

그래도 좀 하다 보니 몇몇 물건 위치는 외워져서 속도가 붙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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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시간. 오후 2시 반 되어서야 먹음.

밥 맛은 하~중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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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물건 위치는 어느정도 외우게 되었고 슬슬 할만하네? 싶었는데 작업반장이라는 분이 나에게 와서 피킹 그만하고 청소(박스나 비닐 줍는거)를 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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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나 5시 사이 쯤에 쉬는 시간이 한 번 있다.

쉬는시간에 찍은 사진. 인원들 90%는 흡연자인 것 같다. 우루루 컨테이너 앞에 가서 담배 피던데 난 여기에 아는 사람도 없고 비흡연자라 그냥 현장에서 파렛트 위에 앉아 뻘쭘하게 쉼.

친한 사람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재밌게 일할 수 있을텐데 씁쓸하게 느껴진다.

저거 다 내가 치워야 함. 박스가 진짜 미친 듯이 나온다.

뭔가 피킹 보다 더 힘들고 체력소모가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박스를 계속 줍고 접어야해서 허리랑 손가락을 엄청 쓰게 됨.

오늘 내가 정리한 폐지들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일지..

박스 최소 한 1000개는 정리해서 버린 것 같다. 평소에 길 걷다가 리어카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 보면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존경합니다.

어쨌든 박스 줍고 청소까지 마무리하며 잔업 시간 다 채우고 퇴근함. 명부에 퇴근 기록 적는거 잊지 않기. 저거 까먹고 안 적으면 오늘 고생한 하루 일당 다 날리는 거임.

두 번째 사진은 만신창이 내 팔. 팔토시 사서 착용하고 일할 걸 그랬다.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겨우 퇴근함.

이 알바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장점 :

-시간 잘 감.

-유연한 스케줄(원하는 일자에 신청해서 근무 가능, 단 일찍 신청 안하면 자리 없는 경우도 있음.)

-업무 강도 대비 꽤 괜찮은 급여(시급 만 원, 택배상하차 대비 체력소모 적음. 심하게 무거운 물건 별로 없음.)

-빠른 급여(일용직이어서 익일 오전 10시 전후로 바로 급여가 입급됨. 급전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유용할 듯.)

단점:

-에어컨 안 나와서 내내 더위 참으며 일해야 함.

-내 추측이긴 하나, 초보 땐 피킹 안시키고 종일 청소 등 딴 일 시킬 수도 있음.

-쉬는 시간이 불규칙적임. 근무 중 전화 한 번, 카톡 하는 것도 눈치 보임.

-점심 시간도 늦어서 식습관 패턴이 깨짐.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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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기 어플인 캐쉬워크에서 오늘 얼마나 걸었는지 측정한건데 22731보에, 16.4km로 운동량이 장난 아니었다.

하루 종일 걸어다니니까 다리 진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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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나고 집 가는 길. 평소라면 자전거 타고 저 다리 위 지나갈 때 쌩쌩 달려서 아무렇지 않게 갈 정도로 짧은 오르막길인데 지쳐서 그런지 엄청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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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 참 힘들다. 분명 쓸곳이 있어서 번 돈인데 피땀흘려 어렵게 번 만큼 오히려 안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

술 한잔 하고싶다는 생각도 참았고 집 가는 김에 목이 너무 말라서 편의점 가서 음료수 한 병 살려했는데 그것 조차 참았음.

취업할 때 까지 이 알바 계속 할 생각인데 날 더운 7, 8월엔 고생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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