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슈어스성형외과 원장 박준규입니다. 안면윤곽술 중에 살처짐(혹은 볼처짐)이 잘 생기는 수술과, 그렇지 않은 수술을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이전에도 지나가며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요, '뼈와 살의 밸런스'가 윤곽 수술 후 살처짐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밸런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좀 어려운 내용이긴 한데요. 가능한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써보겠습니다.
 늘어짐(빨강) / 당겨짐 (파랑) 살처짐은 (늘어짐) VS (당겨짐)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이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주 간단하지는 않아요. 여러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작용하죠. (늘어짐)과 (당겨짐)의 크기와 방향은 수술 방법마다 달라요. 이것을 3차원적으로 계산해서 살이 처지지 않도록 재배치(redrape)하는 것을, 저는 '살처리'라고 부릅니다. 살처리란, 한마디로 (늘어지는 양)보다 더 (당겨) 주는 것이죠.
(늘어짐)과 (당겨짐)은 세기와 방향이 모두 중요해요. (수학 시간에 배운 용어이죠 ) 그래서 살처리에는 '벡터' 가 중요하다고 자주 말씀드려요.
윤곽 수술 후에 안 예쁘거나, 살이 처지는 문제가 자주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CT가 매끈하게 깎였는데, 얼굴은 안 예쁜 것도 이 때문이죠. 제가 CT를 믿지 말라고 계속 말씀드리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그런데, 살처짐 이야기를 하는데 부기가 왜 나올까요? 살처리가 확실하게 되면 급성 부기는 2 주면 없어져요. 그래서 제가 이전 글에서 2주가 되면 부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것이죠. 살처리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부기도 오래가고 최종 결과도 늘어져 보이기 쉬워요. 오래가는 부기는 처짐이죠. 정확히는 처짐이 생기게 수술하면 부기가 오래가요.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이에요. '윤곽 수술 2주가 되면, 부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말속에는 여러 뜻이 있죠.
흔히 '수술시간이 짧으면 덜 붓는다'라고 해요. 완전히 동일한 수술에서, 시간 차이만 있다면, 이 말이 맞아요. 하지만, 수술을 서둘러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살처리를 잘해주는 경우 부기가 빨리 빠져요.
제가 시행하는 복잡한 재수술의 경우 수술시간이 매우 길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살처리가 잘 되면, 역시 2주 만에, 부어 보이지 않게 빠지죠. 어떤 수술이 처질지 아닐지,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턱끝 전진술은 대표적인 (당겨지는) 수술이에요 턱끝 후퇴(후진)술은 반대로 대표적인 (늘어지는) 수술이죠.
턱끝을 9mm 전진한 모습입니다. 턱선과 목선이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그래서 턱끝전진술만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에는 살처짐이 전혀 생기지 않아요. (오히려 처진 살이 펴지기도 하죠) 턱끝이 전진되면, 턱끝뼈에 의해서 턱선 뿐 아니라, 목선도 팽팽하게 당겨지죠.
만약 턱끝을 9mm 후퇴(후진)한다면 반대로 이런 변화가 생기겠죠. 반대로, 턱끝후퇴(턱끝후진)만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에는 살처짐이 반드시 생겨요. 턱끝이 후퇴되면, 목선이 늘어지고 턱 선이 늘어지죠. 그래서 턱끝 후퇴술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은 제가 '절대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에요.
또 다른 예를 들면, 턱의 수직 길이를 줄이는 수술만 단독으로 하면, 살이 남아 늘어지게 되죠.
긴 턱을 짧게 줄이는 수술만 한다면, 살이 남아 늘어짐이 생겨요. 출처- NOVA Surgical Arts 반대로 이 그림의 전후를 바꿔서 턱의 수직 길이를 늘여주는 수술을 한다면 살은 당겨지게 되죠. (그림의 좌우를 바꾼 것일 뿐이라서, 수술 전 그림에 고정 핀이 있네요.)
위의 그림을 좌우 순서만 바꿨습니다. 턱을 길게 늘이는 수술만 하면 살은 당겨지므로, 처짐은 전혀 생기지 않아요. 출처- NOVA Surgical Arts 그러므로, 긴 턱을 짧게 줄이는 수술만 한다면, 살에는 반드시 늘어짐이 생겨요. 반대로 짧은 턱을 길게 늘이는 수술만 한다면, 살의 처짐은 전혀 생기지 않죠. 원리가 이해되시죠? 이렇게 하나의 수술과 하나의 방향일 경우에는 이해가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 시행되는 수술은, 수술마다 (당겨짐)과 (늘어짐)의 세기와 방향이 다 다르죠. 그래서 여러 수술을 함께 시행할 때는 각각 수술에서 생기는 늘어짐과 당겨짐을 계산해 줘야 해요. 대개 여러 방향으로 뼈가 이동을 하기 때문에, 살의 처지는 양상이 상당히 복잡해지게 되죠. 살이 늘어지는 수술을 한다면, 당겨지는 다른 수술을 함께 시행해서 늘어짐을 상쇄해 주는 것이 좋아요. 위에 설명한 두 가지 수술만으로 예를 든다면, 턱끝을 짧게 줄인다면, 전진을 함께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죠. 반대로, 턱끝을 후퇴한다면 길이를 늘여주는 식으로 상쇄할 수 있죠. 점점 복잡해지죠?
광대 축소술처럼, 한 가지 수술 안에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당겨짐)과 (늘어짐)이 복잡하게 바뀌는 수술도 있어요. 그래서 광대수술의 살처리에 정말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죠. (바로 제 특기죠 ^^)
턱끝을 줄이는 두 가지 수술법(T절골, 돌려깎기)을 예로 들어 그 차이점을 이해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턱끝을 줄이는 수술은 뼈가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처지기 쉬워요. 그래서 '살처리'가 더욱 중요하죠. 두 가지 수술은 CT 상으로 결과가 비슷해 보이는 경우라도, 살이 당겨지는 원리에 차이가 있어요. '돌려깎기'는 깎아내는 뼈의 가장자리 부위를, 살에서 박리해서 벗겨내죠.
그리고 뼈를 '돌려 깎아' 줄인 후에(파란 선), 다시 살을 뼈에 붙여주는데, 주로 턱 끝의 근육을 턱끝 뼈에 단단히 붙여주는 식으로 살처리를 하죠. (파란 화살표) 하지만, 실제로 살의 이동량이 적기 때문에, (당겨짐)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해요. T 절골로 턱끝을 좁힐 때는, 턱끝 뼈에서 살을 박리하지 않아요. 그림에는 뼈 모양만 보이지만, 턱끝 부위의 삼각형 뼈(골편)에는 살이 거의 그대로 붙은 상태이죠.
그래서 양쪽의 삼각형 골편을 가운데 방향으로 모으면, 여기에 붙어 있는 살들이 함께 가운데를 향해 당겨지죠. 여기에서 강력한 '살처리' 효과가 생겨요. 이러한 이유로, 두 가지 수술은 뼈 모습은 비슷하더라도, 살이 당겨지는 힘에 차이가 나는 것이에요. 그래서 '돌려깎기' 수술 후에는 '땡기미'를 열심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죠. 매일 정해진 시간을 꼭 채우게 하기도 해요. 그렇게 해도, 한 달 이상 부기가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반면, T 절골 후에는 '땡기미'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수술 후 초반 이틀은 열심히 해주면 좋죠. 부기를 줄여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T 절골 수술 후 이틀이 지나면, 힘든 것을 굳이 참아가며 '땡기미'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려요. T 절골을 제대로 하면, '땡기미'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2주 후면 부어 보이지 않으니까요. .... 여러 수술을 할 경우에 늘어짐과 당겨짐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T 절골이나 돌려깎기를 하면서, 동시에 사각턱 부위를 줄이면, 앞쪽과 뒤쪽 방향의 살처리를 모두 고려해야 해요. 다행히 사각턱 부위 수술을 할 경우 뒤쪽에서 살처리를 할 수 있어요. 사각턱 부위의 뼈가 없어지면, 그 공간으로 아래쪽 살을 위쪽으로 당겨 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 사각 부위의 살은 위쪽 방향으로 당겨 '살처리'를 할 수 있죠. T 절골과 사각턱부위를 함께 줄이는 'V라인 수술'의 살처리 방향은 그림과 같아요. 아래쪽의 굵은 살구색 선은 예상되는 얼굴 라인이에요.
사각 부위의 살은 위쪽으로 당겨올리고, (위쪽 방향 파란 화살표) 턱끝부위의 살은 뼈에 붙인 채로 가운데로 당겨주죠. (가운데로 향하는 파란 화살표) 이렇게 하면 턱선 전체가 앞뒤로 탄탄하게 당겨져요. 하지만, 턱끝이 일시적으로 살짝 길어 보이는 단점은 있어요. (빨간 화살표) 윤곽 수술 후에 턱끝이 일시적으로 길어 보인다고 제가 지주 설명드리는데, 이러한 살처리의 결과죠. 이렇게 길어 보이는 느낌은 2~3개월이 가장 심해 보이다가 좋아져요. 돌려깎기의 경우를 볼까요?
사각 부위에서는 위쪽 방향으로 당겨 살처리를 하고, 위에 설명드렸던 대로 턱끝부위는 중심에서 단단하게 고정하죠. 이렇게 힘이 작용하므로, 턱끝 양쪽 부위의 살이 상대적으로 늘어지기 쉬워요. (빨간 화살표) 그래서 돌려깎기를 받으신 분들이, 회복기에 턱끝이 뭉뚝해보여 불편해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돌려깎기를 하면 '땡기미'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위의 그림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T 절골과 돌려깎기에서 중요한 살처리 수단에 차이가 있어요. T 절골을 하는 경우에는 '턱끝 전진'을 함께 시행할 수 있는 것이죠.
처음에 설명드린 것처럼 턱끝전진은 턱살과 목선을 정면 방향으로 당겨주는 효과적인 '살처리'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의 얼굴에서 턱끝을 줄이는 경우, 조금이라도 전진을 함께 해주면 더 예뻐지는 비율이 80% 정도라고 봐요. 그러므로, T 절골을 시행하는 80%에서, 턱끝전진으로 얼굴선의 모양도 개선하고, 처짐이 줄어드는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단일 수술로 살처리 계산이 가장 복잡한 수술은 단연 '광대축소술'이에요. 그래서 광대 수술 후에 무조건 볼처짐이 온다고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광대 수술 후에 볼처짐이 생기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의사도 있는 것이죠.
광대 수술 시에 살처리는 간단하게 설명드리기엔 너무 양이 많고 복잡해서 이 글에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려워요. 이후 광대에 대한 글에서 조금씩 풀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뼈와 살이 (당겨지고) (늘어지는) 밸런스를 이해하면 어떤 윤곽 수술을 할 때, 살이 처질지 아닐지를 예상할 수 있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밸런스를 잘 이해하는 것이 살처짐과 볼처짐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는 점이죠. 돌려깎기와 T절골의 느낌 차이는 다음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안면 윤곽 처짐 - anmyeon yungwag cheoj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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