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8 64 기가 충분 - aipon 8 64 giga chungbun

애플이 약 4년 만에 발표한 1세대 아이폰 SE의 후속작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제품의 이름은 같지만 뒤에 붙은 연도는 사뭇 다른데요.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 제품은 많은 애플 팬보이들의 지지를 받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399달러 (한화 55만 원)에 시작되는 가격에 작년에 출시된 ‘플래그십’ iPhone 11 Pro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셋이 똑같이 탑재되었습니다. RAM은 팀킬 방지를 위해서인지 3GB RAM으로 낮추었지만, 앱 리프레시 현상을 제외하면 iOS 디바이스에서는 그리 아쉬운 선택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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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 노트10, iPhone 11 Pro Max 등의 대화면 스마트폰만 수년째 사용하다 보니 4.7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이 제품을 과연 데일리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는데요.

미리 미국에서 직구한 리뷰어들의 리뷰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평가가 괜찮아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단, 화면 크기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되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4GB 모델을 주문했는데요. 사전예약에 참여했지만 생각보다 구매자가 많아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늦게 수령했습니다. 참고로 색상은 화이트입니다.

제품의 패키지는 여느 iPhone의 패키지와도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하얀색 종이 상자에 제품의 실제 모습을 전면에, iPhone 로고, Apple 사과 마크의 로고를 측면에 배치했는데요. iPhone 11 Pro와는 다르게 제품의 후면이 아닌 전면의 모습을 인쇄하였습니다. 아마 이번 제품의 전 모델이 전면의 베젤이 모두 검은색이라는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한 ‘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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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후면에는 제품의 용량과 구성품, 지원 사항, 요구 사항에 대한 정보가 상단에 적혀 있고요. 그리고 국내 KC 인증 번호와 제조자, 전화번호, 제조자, 수입자 등의 정보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제품의 모델명과 EID, IMEI, 시리얼 넘버, 제조 연월이 적혀 있고요.

패키지 뚜껑을 열자 ‘Designed By Apple in in California’라는 문구가 적힌 납작한 종이 상자가 배치되어 있는데요. 폰을 먼저 보여주는 타사와는 다르게 애플은 항상 이 종이 상자를 먼저 보여줍니다. 제조는 중국에서 했지만 디자인 갬성은 미국 캘리포니아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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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갬성의 종이 상자를 걷어내면 iPhone SE2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각종 구성품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구성품 자체나 구성품을 놓는 패키지 구조는 전작들과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봉할 때 큰 감흥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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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본체 외에 라이트닝 USB 케이블, 라이트닝 이어폰, 5W 충전기, 사용설명서, 유의사항 안내서, 애플 스티커 정도인데요. 과거 아이폰에서는 3.5mm to 라이트닝 어댑터를 함께 주었는데, 이제는 동봉되어 있지 않네요. 그냥 에어팟이나 에어팟 프로를 사서 쓰라는 거죠.

개인적으로도 에어팟을 사용하기에 라이트닝 이어폰은 바로 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기에 애증(?)의 5W 충전기와 라이트닝 케이블 역시 함께 박스에 넣어 봉인해두었는데요. 올 하반기에 출시될 iPhone 12시리즈에서는 케이블, 이어폰, 충전기를 빼고, 무선 충전기나 에어팟 혹은 비츠 헤드폰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주길 바라봅니다. Apple 공식 홈페이지에 한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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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수년 전 iPhone 8로 접해본 폼팩터이기에 디자인적으로 신선함은 크지 않았는데요. 특히 노치나 펀치 홀 전면 카메라, 온 스크린 지문인식 스캐너 혹은 페이스 아이디로 무장한 최근 스마트폰들과는 다르게 두꺼운 상하단 베젤에 별도의 홈 버튼을 가졌다는 점은 ‘시대에 역행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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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밌게도 제품을 손에 쥐어보니 기존에 제가 사용해오던 스마트폰들보다 엄청 작고 가볍다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의 화면 크기가 4.7인치에 불과하니 한 손으로 화면의 거의 대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되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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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후면 디자인을 구형 폼팩터와 통일시키진 않았는데요. 작년에 출시된 iPhone11과 (후면 카메라 영역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iPhone 로고가 사라지고 사과 마크의 apple 로고를 가운데에 배치했는데요.

iPhone 11의 색상은 민트에 가까운 그린이고 아이폰 SE2의 색상은 화이트인데요. 정중앙에 위치한 애플 로고의 배경에 은은하게 퍼져있는 그레이 톤의 그러데이션 효과(?)까지 생각하면 이 제품의 모태이자 전신이라 할 수 있는 iPhone8 보다 11과 더 ‘패밀리’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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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전면 상단에는 700만 화소에 F 2.2의 조리개를 가진 전면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F 1.8 조리개를 가진 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전면 카메라의 경우 최대 1080P HD 해상도에 30프레임으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후면 카메라의 경우 최대 4K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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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가로 67.3mm, 세로 138.4mm의 크기, 7.3mm의 두께, 148g의 무게로 제작되었는데요. 8.3mm의 두께를 가진 아이폰 11과도 실측상 1mm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제품의 좌측면에는 에티켓 모드 스위치와 볼륨 버튼이 우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유심 슬롯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이런 디자인은 지금의 iPhone과도 비슷하지만 터치 ID 제거하고 트루 뎁스 카메라 시스템, 그 속에 페이스 ID를 지원하기 시작한 iPhone X부터 우측면 상단의 버튼은 전원 버튼보다는 잠금/시리 버튼에 가까웠습니다. 전원을 끄려면 좌측면의 볼륨 버튼과 함께 눌렀어야 했는데요.

캡처 역시 볼륨 버튼과 잠금/시리 버튼 조합이 아닌 다시 홈버튼과 전원 버튼 조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iPhone X부터 거의 2년 넘게 습관 되어온 캡처 방법이 다시 바뀌니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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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고 지역, 언어를 대한민국, 한국어로 설정합니다. 이윽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몇 가지 과정을 거치면 기존 스마트폰에서 이 제품으로 데이터를 복원시킬 수 있는데요. 만약 iPhone 간이라면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iPhone 간 직접 연결로 데이터를 당겨올 수 있고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기변할 예정이라면 Move to iOS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거쳐야 하는데 이 앱이 제조사를 좀 탄다고 합니다. 삼성이나 엘지 스마트폰에서는 옮겨오기 편한데 그 외 제조사 (특히 샤오미)에서는 갤럭시를 한번 거쳐오는 게 좋다고 하네요.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iPhone의 용량이 512GB이고, 이번 아이폰 SE2는 64GB 모델이라 온전히 다 긁어오기엔 무리일 것 같아서, 애플 계정만 동기화해놓고 한 땀 한 땀 복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64GB 저장소에서 기본 앱만 있을 때의 잔여 용량,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앱들만 설치하고 난 후의 잔여 용량을 체크해보고 싶더라고요. 과연 64GB로 충분할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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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리톤 디스플레이, 시리, 스크린타임 등의 기능을 사용할지에 대한 여부를 선택하고 왼손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등록해 주었는데요. 오른손 지문은 나중에 설정에서 추가해 주었습니다. 엄지, 검지 모두 말이죠. 기존에 페이스 아이디를 쓰다가 터치 아이디로 오면서 확실히 좋은 점은 밖에서 마스크를 안 벗어도 된다는 것과, 홈버튼을 눌러 화면을 깨우고, 그 상태에서 홈 버튼에 얹은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인식해 바로 홈 화면으로 이동한다는 건데요. 확실히 페이스 아이디보다는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 선보이고 있는 온 스크린 지문인식 방식보다 지문인식률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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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물리적인 용량이 1,821 mAh 밖에 되질 않아서 평소에 거의 쓰지 않는 다크 모드를 활성화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홈버튼 햅틱 역시 제 엄지손가락이 원하는(?) 클릭감을 제공하는 강도를 선택해 주었는데요. 저에겐 가장 깊이감이 있는 3번이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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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모두 세팅하고, 사용하지 않은 기본 앱을 삭제하지 않고 유지한 상태에서는 9.6GB의 용량만 사용한 것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이후 사용하지 않는 미리 알림, 애플 지도, 팁, 팟캐스트 등의 몇몇 앱을 삭제하니 2GB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사진이나 동영상, 게임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게 알뜰 살뜰하게 관리를 잘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이클라우드도 구독해야 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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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폰 SE2는 iPhone 11을 비롯해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과는 다른 16 대 9 화면비를 가졌는데요. 사실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할 때는 화면비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블로그 포스팅이나 뉴스 기사를 볼 때 한 화면에 담기는 콘텐츠의 양이 차이가 조금 있더라고요. 아이폰 SE2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글자 수 기준 100자에서 150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iPhone 11과 비교해서 말이죠.

당연하겠지만 애플워치, 에어팟과 잘 연결됩니다. 애플워치의 경우 초기 설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연결하는 과정이 있고요. 에어팟은 충전 케이스의 뚜껑만 열어주면 됩니다.


지난 수년간 사용하던 스마트폰들 대부분 6인치가 넘고, 180g이 넘는 대화면 제품이다 보니 이 제품의 작고 가벼움은 (구형 폼팩터임에도) 크게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게다가 이렇게 작고 가벼운 ‘중급기’가 A13 바이오닉 칩셋을 만나 상당히 뛰어난 퍼포먼스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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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폰 SE 2세대에 대한 개봉기를 모두 마무리해봅니다.

64GB의 저장소도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앱들만 다운로드하니 45GB 정도가 남을 정도로 넉넉하였고요. 개인적으로는 동영상보다는 사진을 많이 찍고, 이를 구글 포토로 백업하면서 사진들을 정리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동영상을 자주 촬영하는 분들,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다운로드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 게임 및 앱을 많이 설치하는 분들은 더 많은 용량의 모델을 선택해야겠지만 말이죠.

고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풀 옵션에서 쓰로틀링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발열 이슈가 생각보다 컸는데, 이에 대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