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결말 - wangjwaui geim gyeolmal

조지 R.R. 마틴의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를 바탕으로 HBO에서 방영한 판타지 TV 시리즈인 "왕좌의게임"이 2011년 4월부터 시즌 1 방영을 시작으로 19년 5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왕좌의 게임 결말 - wangjwaui geim gyeolmal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등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굉장히 호평이 많지만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뒤로 갈 수록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 "용두사미"라는 이야기가 많다.

실질적으로​ 원작 소설에 포함이 안된 스토리가 대거 포함된 시즌 6부터 특히나 개연성이 많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돌아다니곤 한다. (시즌8에 대해서는 너무 저속적인 그림이라 지워두었다.)

원작 소설에서 다양한 특징있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연결되고 부딪히는 참신한 스토리 전개인데 독자적인 스토리가 가미된 6부 부터는 급조하여 만들어진 거물급 악당을 중심으로한 막연한 위기 내용으로 전개되어 시즌1 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캐릭터성 무너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의. 스포일러가 있음>>

대표적인 케이스가 시즌 8의 85화와 86화로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야말로 완전한 용두사미이다. 그 중 대표적인 캐릭터라고 하면 대너리스

를 예로 들 수 있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잠재된 잔혹함은 이전 시즌에서 내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아버지 아에리스 2세를 대표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핏줄에 얽힌 미친 광기에 대한 역사와 복종을 거부한 탈리 부자에 대한 잔혹한 처벌이 그러하다.
다만 그와 반대로 (마지막화에서 조차도) 아버지의 원수인 제이미 라니스터와 겐드리까지 용서해준 인덕과 인망을 엿보여주는 행보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을 넘은 행동을 한 적도 정치적으로 크게 어긋한 선택을 한 적도 없는 대너리스가 갑자기 악당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불쌍한 백성을 구해내겠다는 따뜻한 여왕의 마음가짐으로 일관적으로 "위대한 성군" 이미지를 갖추어 가던 대러니스는 결국 마지막 두 에피소드를 통해 흑화되어 세르세이보다도 더 왕좌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대너리스는 결국 시즌 8의 85화, 86화에서 이미 항복한 킹스랜딩의 무고한 시민들과 군인들을 불태워 버리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캐릭터성이 고작 마지막 드라마 2 에피소드 만에 자신이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을 무차별 학살해 버리는 캐릭터가 되면서 무너져내린 것이다.

배우인 에밀리아 클라크 본인도 결말을 알게 되자 엄청나게 멘붕이 와서 심지어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존스노우 캐릭터 또한 안습이다. 그간 북부의 왕으로서 차곡차곡 쌓아올린 카리스마는 없어지고 그저 대너리스의 예스맨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본인의 이성적 판단은 없어지고 주변에서 아무리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지원을 요청해도 "그녀가 나의 여왕이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라는 말 만 반복하는 그저 평면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 밖에도 황당한 전개가 많다. 예를 들자면

1) 안개 한 점 없는 잔잔하고 맑은 날씨에 두개의 용이 하늘에서 강철함대을 발견하지도 못했다는 것

2) 11대의 배 위에 쌓아올린 스콜피온이 기관총처럼 발사되는 것도 모자라 대공포나 유도미사일처럼 정확하게 명중시켜 드래곤을 죽여버리는 것

3) 그렇게 강력하게 묘사되던 스콜피온을 드래곤 한마리가 갑자기 한방도 맞지 않고 모두 격파시켜버리는 것.

그 밖에도 대너리스가 죽고 난 뒤의 전개 또한 어색하기만 하다. 왕을 죽여버린 존 스노우를 순순히 풀어준 거세병이나 그렇게 충동적이고 잔인란 도트락은 등장하지도 않는다.

또한 북부가 갑자기 독립했는데 북부보다고 독립심이 강한 도른과 강철함대가 가만히 있는 것 등도 전개가 어색하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수도 있으나 그동안 투척한 떡밥(?)이라도 제대로 수거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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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안보신 분, 앞으로 볼 예정이신 분은
되돌아가시길 추천합니다.

지지난 해 왕좌의 게임 시즌 7은 정말 최고였죠.

다 자란 용 세 녀석이 웨스테로스에 상륙, 전투 신에 전면적으로 투입되는 스펙터클함과, 나이트킹 창질에 죽은 비세리온이 돌아와 장벽을 날려버리는 시즌 엔딩. 왠만한 사이드 캐릭터 다 정리되고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며 퀸 서세이의 등극까지. 
정말 '으악 으악'의 연속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결말 - wangjwaui geim gyeolmal

그런 만큼 시즌 8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벌려놓고 6편으로 과연 마무리가 될 것인가! 용두사미인가! 등등등.... 

걱정 끝에 뚜껑을 열어 본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은...
정말.... 손에 뭐가 있었으면 집어 던질 엔딩이었네요.

01_ 대너리스 폭주하다.

대너리스의 죽음 설은 전부터 분분했기에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맥락을 좀 만들어주지.... 그냥 미쳐 날뛰게 만드는 건 대너리스 팬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너리스 폭주(Mad Queen)에 대한 근거가 될 만한 복선이 이미 깔려있었다 - 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로서는 대너리스의 폭주가 좀 성급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대너리스는 좋게말하면 과감하고 나쁘게 말하면 가책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잔인한 여왕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스스로의 합리성과 정당성을 가지고 자신의 원칙과 판단 하에 행해진 일이긴 했습니다.


아마 조라의 죽음과 미샨데의 죽음으로 대너리스의 균형추가 깨졌다는 설정인가 싶은데...
그것만으로 양민 대학살을 저지르는 캐릭터로 밀어 붙이기엔, 지금까지 대너리스가 스스로 기준점을 잡고 원칙을 세워 왔다는 점과 모순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너리스 자신의 균형이 깨지는 과정이 너무 약합니다.

시즌 1에서 요정같은 백금발 미모를 뽐내다, 새끼 용 세마리를 몸에 달고 깨어나는 충격적인 시즌 엔딩은 아직까지도 제 최애 신인데.... 크흡...

존의 갈등도 너무 빨리 끝나서 경악.
사랑한다며!
충격 받은 건 이해하지만 설득해 보는 노력도 없이, 한 번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그냥 좀 끙끙거리다 바로 죽이다니...

결말을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로 이 때문인 것 같아요.
대너리스가 너무 급작스럽게 폭주하고, 존이 너무 급작스럽게 대너리스를 죽이기로 결심한 부분 때문입니다.

에피스도를 좀 늘려서 캐릭터의 맥락과 변화를 좀 더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어요.

02_ 서세이

처음부터 서세이의 자리는 왕비 따위가 아니라 여왕이 맞았구나 - ! 라고 느꼈을 만큼 왕좌에 정말 어울리는 캐릭터였습니다. (딱히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만 ^^;;)

그냥 창밖을 내려다보며 밑에서 가져온  방법을 듣고 해라 마라만 정해주는 전형적인 리더타입입니다만, 손놓고 앉아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라예갈 잡았다는 것 하나에 고무되어 나머지 용도 잡으면 되잖아 - 라고... 

여기까지는 '뭐 스스로 전략을 세우는 캐릭터는 아니니까'라고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단 한순간도 포기한 적 없던 굴지의 캐릭터가, 눈물을 흘리며 휘청거리며 도망치는 데에서 많이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너리스 하나 날린 걸로도 아쉬워서 서세이까지 망쳐야했나.... 


03_ 
라예갈을 한방에...

존 스노우를 기수로 받아들였던 우리 초록이 라예갈(Rhaegar).
귀하디 귀한 용을 이렇게 한 방에 아무렇지 않게 날릴 줄 몰랐네요.
백귀가 된 비세리온과의 싸움에서도 살아남은 이쁜이를...OTZ ( 네.... 저는 좀 용 패티시입니다... )

04_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진부함의 총체인 엔딩

앞의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시즌 8이었습니다만, 거기서 끝나지 않은 게 진정한 비극이네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진부함을 다 갖다 붙인 엔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추어버릴 뻔...

  1. 서세이와 제이미 손 꼭 붙들고 죽음.
  2. 죽은 대너리스 앞에서 드로곤 표호하며 철왕좌를 녹여버림.
    그 후 대너리스의 시체를 안고 팔락팔락 사라져감.
  3. 산사의 여왕 등극. 
  4. 복수에 불타는 아리아를 산도르가 설득해 복수를 접음.
  5. 그 후 아리아는 미지의 세계로 떠남.
  6. 숙적인 형 마운틴을 죽이기 위해 같이 탑에서 뛰어내린 하운드(산도르 클리게인).
  7. 샘웰 탈리의 민중 투표 제도 제안.
  8. 티리온의 핸드 취임.
    이것이야말로 벌입니다 - 라는 브란의 발언까지 오글오글...

아.....하나하나 적다 보니 더 가슴이 찢어지네요.

먹튀도 이런 먹튀가 없는 시즌 엔딩이었습니다.

좀 더 쿨하게 끝내주지... 지금까지 그렇게 막 죽이고 막 던지고 그랬으면 차라리 그렇게 끝내지.... 왜 갑자기 '잘' 마무리 하려고 애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