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노이 오토 그라프 미니 - tannoi oto geulapeu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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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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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스피커의 대명사 탄노이, 그 탄노이의 막내 오토그라프 미니입니다.

탄노이 스피커 하면 브리티시 사운드라 불리는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이자,
영국 스피커의 자존심입니다.

어쿠스틱한 느낌이 가득하고 자연스러움 때문에 클래식, 특히 현 소리에 가장 어울린다는 스피커 제조사입니다.

탄노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듀얼 콘센트릭이라 불리는 동축 유닛과

그 유닛을 채택한 대형 스피커 오토그라프입니다.

오토그라프 미니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토그라프부터 이야기를 해야겠죠.

1950년대 대형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제작자인 가이. R. 파운틴(Guy R. Fountain) 박사가 보증한다는 의미로 서명이 들어간 명패가 포함되면서

자연스럽게 오토그라프라는 이름이 되어버린 스피커입니다.

<구글 검색, 코너형 GRF예시>

오리지널 오토그라프는

성인키에 맞먹는 거대한 크기에

15인치 동축 유닛으로 되어있는데,

고음은 혼타입 유닛을 통하여 전면으로 나오고,

저음은 백로드혼이라 불리는 인클로저 공간을 통해서 나오는 복합적인 스피커입니다.

인클로저의 생김새도 독특해서 흔한 박스형이 아닌 삼각형의 코너형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2가지 소리를 내는 방식의 조합으로 오토그라프는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어쿠스틱한 소리를 만들어내주는 명기 중의 명기로 남아있는 스피커입니다.

오리지널 오토그라프는 단종이 된 터라 구할 수가 없지만

그 소리를 못 잊어서 오토그라프를 다시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수차례 생겼으며,

최근에도 공방을 중심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스피커가 오토그라프입니다.

오토그라프 미니는 오리지널 오토그라프의 생김새를 유지한 체 미니어처 사이즈로 다시 재탄생한 스피커입니다.

크기 문제로 오리지널의 백로드혼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탄노이만의 독자적인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사용하고,

복잡한 백 로드혼 대신 작은 크기에 어울리는 저음반사형 후면 포트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다만 외형적인 디자인은 오리지널의 코너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목재의 느낌을 살리고 특유의 오트밀 색의 그릴 망을 사용하여

탄노이 오토그라프가 생각나는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 스 펙 ===============

방식 :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
구성: 100mm(4인치) 듀얼 콘센트릭 2웨이 방식
트위터 : 19mm 티타늄 재질 캐스트 합금 프레임 돔형
미드우퍼 : 100mm 멀티 파이버 페이퍼 펄프콘
감도 : 8옴 / 88db
크로스오버 : 2.3Khz
재생 범위 : 68Hz-54Khz
인클로저 : 자작나무 고밀도 적층 합판 / 티크목 마감
크기 : 345x210x130mm, 3.5리터
무게 : 4kg

유닛은 4인치 1개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2개의 유닛이 내장된 동축 유닛입니다.

오리지널 듀얼 콘센트릭 방식은 아니고

90년대 컴퓨터 설계 방식으로 개발된 튤립 웨이브가이드 유닛입니다.

현재 주력인 프레스티지 라인에 사용하고 있는 유닛으로

자기회로를 1개에서 2개로 분리시켜 보다 넓은 대역의 음악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방식입니다.

역시 동축으로 되어 있으며 트위터는 티타늄 재질 캐스트 합금으로 되어있고
미드 우퍼는 멀티 파이버 페이퍼 펄프콘이 사용되었습니다.

유닛의 생김새부터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네오디움 마그넷을 통해서 고역을 54Khz까지 상승하고,
내부 선재도 은선을 사용하여 해상력을 개선했습니다.

인클로저는 딱 봐도 탄노이가 생각나는 탄노이 고유의 코너형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형태와 베플 주변 장식도 예전 스타일을 유지하였고,
전면의 그릴 또한 요새의 스피커와 다른 옛 감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태만으로는 아주 오래된 빈티지 스피커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인클로저는 박스형이 아닌 오리지널 오토그라프와 같이 코너형으로 디자인 함으로서 디자인적으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재로 마감되어 있어 중후한 맛이 풍기며 따듯한 느낌이 묻어납니다.

뒤쪽으로는 저음반사형을 위한 후면 포트가 자리하고 있어 저음을 좀 더 확장시켜줍니다.

유닛의 스펙으로는 68Hz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나, 저음반사를 통해서 좀 더 내려가는 풍부함 저음을 만들어 내주고 있습니다.

유닛 사이즈 대비 저음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싱글와이어링 단자는

금도금으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다른 탄노이 프레스티지 라인들의 제품처럼

그릴에 사인이 포함되어 있는 명패로 인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 때문에 오토그라프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트밀 색상의 그릴은 다른 탄노이 제품들처럼 고급스러운 제품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탄노이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릴의 퀄리티도 좋지만 나무로 만든 그릴 프레임도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그릴 고정 방식도 자석식으로 되어 있어서 탈착이 무척이나 편리합니다.

작은 디테일을 하나하나 꽤 신경 쓴 느낌입니다.

그럼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탄노이 스피커를 쓴다고 하며 가장 먼저 생각나는 소리가

자연스러움. 어쿠스틱이란 단어일 듯싶습니다.

오토그라프 미니도 그 탄노이의 혈통을 물려받았습니다.

사이즈 대비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울려 퍼지는 저음과

혼타입 특유의 고음이 잘 어우러집니다.

특히 트럼펫, 색소폰 소리가 나 금속성 악기의 소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닛이 4인치 크기이다 보니 저음에서는 꽤 손해를 볼 듯한 느낌입니다만,

책상에 놓고 쓰기에는 과할 정도의 저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음반사식을 충분히 활용해서 저음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저음을 인위적으로 풍성하게 키우다 보니 저음의 품질이 그리 좋지는 못한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고음의 찰랑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더 맘에 드는 소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이 스피커를 처음 본 사람마다 가장 처음 하는 말이 예쁘다고 합니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커가 예쁘니깐 소리도 맘에 들고. 꽤 괜찮습니다.

절대적으로 좋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시각적인 효과가 주는 플라세보효과도 무시 못 할 것 같습니다.

오토그라프 미니에 자주 추천되는 앰프로는 대부분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언급됩니다.

300B와 2A3 같은 질감이 좋은 진공관 앰프들이 많이 이야기되지요.

실제로 집에 있는 여러 종류의 앰프를 연결해보았습니다.

고출력 앰프, TR 앰프, D클앰프, 디지털 앰프, 올인원, 중국산 저렴이까지..

그렇게 예쁜 소리를 만들어주진 못했습니다.

비약하자면 소리결이 쨍쟁거리는 PC 스피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소리가 가볍고 재미도 없고 깊이가 없어지더군요.

딱 어울리는 앰프의 소리가 없었습니다.

유니슨 리서치 심플리 2에 연결해보았습니다.

최적의 조합은 역시 진공관 앰프였습니다.

일명 교보문고 조합이라는 심플리 2와의 조합.

EL34임에도 3극관 방식을 사용해서 순도를 높인 소리..

심플리 2와의 소리가 가장 어울리는 소리를 내주고 있더군요.

그 외에도..

A 클래스 앰프들이나 다소 느긋하고 푸근한 앰프들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앰프들이 오라, 서그덴, 뮤피....

뮤피 A1에도 꽤 괜찮습니다.

아마도 영국제 앰프가 최적일 듯싶습니다.

소리는 전체적으로 무척 느린 편입니다.

오토그라프 미니도 탄노이라고 탄노이의 색을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템포가 느린 음악, 클래식, 재즈...

여유가 필요한 음악을 들을 때 가장 편안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오토그라프 미니에는 어울리는 앰프와 어울리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 조합이 맞으면 정말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고

그것이 아니라면 좀 아쉬운 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

그게 바로 오토그라프 미니의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