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구체여과율 200 - sinsagucheyeogwayul 200

사구체여과율,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입력 2020.04.21 15:46 조회수 13,895 입력 2020.04.21 15:46 조회수 13,895

신사구체여과율 200 - sinsagucheyeogwayul 2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이하 GFR)은 사구체에서 혈액을 여과해 여과액을 만드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정상적으로 사구체 하나 당 1분에 20nL의 여과액을 만든다. 콩팥에는 2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으므로 이를 곱하면 분당 120mL의 여과액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사구체여과율은 사구체에서 직접 측정할 수가 없다. 간접적으로 측정하거나 계산하는 방법 두 가지뿐이다. 간접 측정법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방법과 청소율을 이용한 방법이 있는데,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은 어렵고 복잡하여 연구 목적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청소율의 개념을 활용한 여과율 측정법도 최근 임상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현재 진료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구체여과율 측정법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stimated GFR, 이하 eGFR)이다. 흔히들 건강검진 후 받아보는 결과표에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나오고, 그 아래에 사구체여과율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때의 사구체여과율이 eGFR이다. eGFR은 혈청 크레아티닌 치를 기반으로 하여 나이, 성별, 체중 등의 인자를 고려하여 만든 공식을 이용하여 산정한다. 이 공식에는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사구체여과율에 거의 역비례하고, 사구체여과율은 나이가 들면 감소하며, 여성은 남성보다 낮고, 체중이 나가면 증가한다는 기초적 사실이 반영되어 있다.

eGFR 산정 공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Cockcroft-Gault Equation(이하 C-G공식) 과 MDRD Equation(이하 MDRD 공식)이 그것이다. 우선 C-G공식을 이용하면 자신의 혈청 크레아티닌 치, 체중만 알면 누구라도 어디에서건 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다. 공식은 분자는 ‘(140-나이)X체중’이고, 분모는 ‘72X혈청 크레아티닌치’ 이다. 여성은 산출값에 0.85를 곱해주면 된다.

두 번째 공식은 가장 많이 쓰이는 MDRD 공식이다. 이 공식은 복잡하여 개인별로 직접 계산하기는 어렵고 사구체여과율 계산기(GFR calculators)를 이용하여 산정하여야 한다. 계산기 사용은 어렵지 않은데 계산기의 빈칸에 혈청 크레아티닌치와 성별, 나이만 입력하면 eGFR이 자동으로 산출되어 나온다. 참고로 하나 알아야 할 것은 위의 2 공식으로 나온 결과치는 단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C-G공식 단위는 ‘mL/분’이고 MDRD 공식 단위는 mL/분/1.73㎡이다. eGFR 단위만 보아도 어떤 공식을 이용한 결과인지 알 수 있다.

종종 검진표의 결과를 보고 ‘자신의 eGFR이 얼마라고 하는데 정상입니까?’ 하고 묻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건강검진표에는 60 mL/분/1.73㎡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표기된다. 그러나 단순 수치만 가지고 정상 여부를 판정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60세 여성의 eGFR이 70이라면 정상일 수 있지만 20세 남성에서는 그 수치가 비정상일 수 있는 것이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정상 eGFR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일반인의 eGFR 결과를 가지고 만성콩팥병의 병기 판정표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만성콩팥병이 없는 eGFR이 70인 60세 여성에서 단지 eGFR이 70이라고 해서 만성콩팥병 2기라고 판정하는 것은 옳은 판정이 아니다. 이 분의 eGFR 감소는 만성콩팥병에 의한 eGFR 감소가 아니고 연령에 따른 자연적인 eGFR 감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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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볼 때면 은근히 겁이 납니다. 마치 성적표 받는 학생처럼 말이죠. 모든 항목이 정상 범위내에 있으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인데요. 수치가 나쁘게 나온 것은 알겠는데, 그게 얼마만큼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신사구체 여과율(e-GFR)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단어조차 낯선 ‘신사구체 여과율(e-GF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신사구체 여과율(e-GFR)이란?

신사구체 여과율이란 콩팥이라고 불리는 신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 중 하나입니다. 신장의 사구체에서 혈액이 걸러지게 되는데, 이때 걸러지는 양을 여과율이라 부릅니다. 이 여과율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신사구체 여과율(e-GFR)>

모양은 콩을, 색깔은 팥을 닮았다고 하여 콩팥이라 부르는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낸 후 쓸모 없는 것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략 200ℓ의 혈액이 신장으로 들어가서 1%인 2ℓ 정도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런 신장의 핵심기관은 신장 안에서 여과작용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 사구체입니다.

사구체는 모세혈관이 뭉쳐있는 덩어리로서, 우리 몸속의 필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혈액이 이 모세혈관을 지나가면서 걸러지게 되는데요. 크기가 작은 아미노산, 포도당, 요소, 물 등은 통과하여 재사용하고, 혈구나 단백질 등과 같이 큰 물질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런 사구체의 여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바로 신사구체여과율입니다.

2. 신사구체 여과율(e-GFR) 정상 수치

신사구체 여과율은 1분 동안 여과되는 혈액 양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분당 90~120mL 정도가 정상 수치로 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혹은 체중이 감소하면 수치가 낮게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분당 60mL 미만으로 감소하여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30mL 미만이면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하고, 15mL 미만이면 신부전증 상태로서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사구체 여과율(e-GFR)>

신사구체 여과율의 수치는 신장의 기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비율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정상적인 기능을 100으로 봤을 때, 신사구체 여과율이 60이면 자신의 신장이 60%의 기능만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3. 신사구체여과율 관련 질환

신사구체 여과율에 이상이 생겨 검사 결과 신장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되면, 급성 사구체신염, 만성 사구체신염,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 혈뇨, 단백뇨, 사구체신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장에 관련된 질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혹은 심장 관련 질환이 있으면 합병증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은 특히 신장을 관리하는 데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특히 음식을 잘 가려서 먹어야 하는데요. 칼륨과 인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사구체 여과율은 물을 충분히 먹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하면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체중이 감소해도 역시 그렇습니다. 의사와 상담 시 별다른 원인이 없는데도 수치가 낮게 나온다면, 재검을 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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