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강도 순위 - seuteuleseu gangdo s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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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감정 노동이 유독 심한 직업군은 무엇일까.

장래희망을 고를 때 단순히 업무 자체만 보고 선정하기엔 여러 외부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한국고용정보원이 6~10월 730개 직업 종사자 2만 5550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강도를 분석한 결과는 진로 설정 전 직업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감정노동이 많은 직업 상위 20개' 리스트엔 공감이 가는 직업군도, 의외의 직업도 이름을 올렸다.

먼저 1, 2, 3위는 텔레마케터, 호텔관리자, 네일아티스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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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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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 / gettyimagesBank

그 뒤를 중독치료사, 창업컨설턴트, 주유원, 항공권 발권 사무원이 이었다.

8위는 노점 및 이동판매원, 취업알선원, 커리어코치, 신용추심원이 차지했고, 그 뒤를 상점판매원, 검표원, 치위생사, 고객상담원, 의료코디네이터가 이었다.

바텐더와 해양경찰관, 자동차부품기술영업원, 법무사, 건설견적원은 후 순위를 차지했으나 상위 20위권에 올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이 순위는 '전화, 대면, 전자메일 등 대인 접촉 빈도(5점)', '외부 고객 또는 민원인 대응 중요도(5점)', '불쾌하거나 화난 사람을 대하는 빈도(5점)'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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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민원인이나 고객과 직접 접촉을 하거나, 의료, 항공, 경찰, 영업, 판매 등 서비스 직업군이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한 모습이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그릇된 신조가 아직도 많은 갑질을 낳아, 고객 대면 직업군을 괴롭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위의 직업 중 당신의 장래 희망이 있다면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 심사숙고해야겠다.

시험 스트레스, 장난이 아니다

한국에선 임신과 비슷한 지수… 심하면 약물치료해야 할 정도

과연 시험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한 정신적 고통을 줄까.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비교하는 기준으로는 지난 67년 미국의 홈스가 만든 ‘사회재적응평가척도’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척도는 사람이 결혼할 때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50으로 정해놓고 이 수치를 기준으로 다른 스트레스 유발 요인들의 강도를 지수화해 비교한다. 지난 94년 이 척도에 따라 조사한 미국인의 스트레스 순위는 1위가 배우자의 죽음(지수 123), 2위는 이혼(100), 3위는 가족의 죽음(94)이었으며, 결혼(50)은 19위였다. 재미있는 점은 미국 조사결과에는 시험실패 항목이 스트레스 순위 30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4년 서울대 정신과의 홍강의·정도언 교수가 이 척도에 따라 스트레스 순위를 실험한 결과 ‘입학시험·취직시험 실패’가 스트레스지수 37을 기록해 22위에 올랐다. 시험실패가 주는 스트레스가 임신(37)과 강도가 같고 유산(38)이나 직업전환(43), 해외취업(39)과 엇비슷했다. 1위인 자식의 죽음(74)이 주는 스트레스 강도의 절반 정도인 셈이다.

연세대 정신과 이홍식 교수는 “이 결과가 평균화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세월이 지난 지금은 시험 스트레스가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연령층이나 직업군에서는 훨씬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심한 경우 신체적 이상과 정신적 불안으로 정상적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과거 시험에 실패해 열등감을 갖고 있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이럴 가능성이 더욱 높은데, 정신과 전문의들은 전체 인구의 5∼10%가 이런 증상을 나타낼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야 막을 수가 있을까. 심각한 시험 스트레스는 다른 스트레스와는 달리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어서 보통 시험을 1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생겨나 시험이 끝나면 저절로 해소된다. 증상은 갑자기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든지 정신집중이 안 되며 갑자기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등 다양하다. 따라서 시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시험 1주일 전부터는 무리해서 공부하지 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또 수험 기간에도 의도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발산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시험 스트레스를 막는 예방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씨는 “시험 준비 기간 동안 고립되는 것은 불안감을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며 “스터디 그룹 등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며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스트레스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는가는 스트레스 자극의 기간, 스트레스 자극의 강도, 예측 가능성, 통제 가능성, 개인의 자신감 등 여러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때로는 어떠한 사건이나 변화들이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가를 대략 인지하고 평가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감소 또는 해소시키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나름대로 익힐 수가 있다.미국의 홈즈(Holmes) 등은 생활 스트레스가 질병에 선행되며, 이 스트레스들의 강도의 합이 질병의 심한 정도 및 기간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상황들을 생활변화량으로 정의하여 계산하는 척도를 개발하였다.

다음 페이지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각의 생활변화 항목에는 일정한 점수가 부여되어 있다. 이를 이용해 지난 1년간 경험한 각 항목의 횟수에 부여된 점수를 곱하여 전체 점수를 합산해 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평가척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각 개인의 환경적, 성격적 특징에 따라 그 비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페이지 <표1>에서의 척도는 대부분의 정상인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느낄 수 있는 사건들의 상대적인 심각도의 순위에 따라 나열한 것이고, <표2>에서의 척도는 상황에 무관하게 자신의 반응을 측정하여 스트레스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표 1. 생활변화량 점수계산을 위한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변화에 적응하는 스트레스)

총점 200점 이상이면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아주 높다.

표 2. 스트레스 점검표

″자녀의 죽음이 가장 고통스럽다〃|한국인이 겪는 「스트레스」의 비중과 질병의 관계

「자식의 죽음」이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배우자의 죽음 ▲부모의 죽음 ▲이혼 등의 순. 인생에서 어떤 사건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변수로 작용하며 스트레스와 질병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이 문제를 풀어 보기 위해 서울대 병원소아정신과장 홍강의 박사·정도언씨 팀은 작년7윌15∼30일 사이 서울H여고 1. 2학년생의 부모 5백95명(남2백 69명·여3백 20명·미확인6명)을 대상으로 생활의 변화 갈등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의 강도를 수치로 환산 질병발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규명해 주목을 끌고 있다. 홍 박사는 이제까지의 스트레스개념은 괴로움·갈등·불안 등 나쁜 측면에만 치중해 왔으나 결혼·승진 등도 변동이란 의미에서 스트레스로 작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신의학자 「홈즈」박사(워싱턴 대)는 스트레스는 주로『생활의 변화에서 발생한다』고 정의하고, 스트레스의 양은『생활의 변화에 의해 깨어진 정신·생리적 안정을 되찾아 본래의 안정상태로 되돌아가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의 양』이라고 밝혔다.
홍 박사는 이 각종생활의 변화, 즉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 재 적응하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가 하는 점도 (사회 재 적응 평가척도)와 스트레스가 질병 발생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는가를 규명하는데 조사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결혼 ▲건강 ▲직장 ▲가정과 가족 ▲경제 ▲개인과 사회생활의 변화 등 6개 부문의 63개 항목에 걸친 생활의 변화가 주는 스트레스의 양을 조사, 분석했다. (표 참조)
결혼이란 인생의 대사가 주는 스트레스 가중치를 50점으로 잡았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사건은 ▲자식의 죽음(74점)이며 다음은 ▲배후자의 죽음(73) ▲부모의 죽음(66) ▲이혼(63) ▲형제의 죽음 (60)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변화는 ▲남편이나 부인이외의 사람과의 성 관계(59) ▲배우자와 별거했다가 재결합(54)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53) ▲배우자와의 별거(51) 등이 있으며 ▲해고나 파면 당함(50) ▲친한 친구의 죽음(50)등도 결혼과 비슷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직계가족의 죽음이나 결혼생활의 파탄 등「가정과 가족생활의 변화」 ,「결혼생활의 변화」가 한국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자식이 집을 떠나거나 ▲새로운 가족이 생김 ▲식구중 한사람의 건강이나 행동의 변화(23∼25위) ▲시집식구 등과 문제가 생김(사위)등 가족 관계가 스트레스요인의 상위를 차지했다. ▲어떤 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둠과 ▲주택이나 사업체·부동산을 사는 등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는 것이 흥미롭다.
「홈즈」박사가 미국시애틀시민 3백94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40개 항목)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배우자의 죽음(1백 점)이 단연 으뜸을 차지, 우리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자식의 죽음」항목은 없음).
2위는 이혼 (73), 3위는 부부 별거(65)로 부부간의 사건을 크게 중시하는 서구의 태도는 혈족의 유대를 가장 중시하는 우리에 비해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다음으로는 ▲감옥에 갇힘(63) ▲가까운 가족의 죽음(63) ▲자신이 큰 병에 걸리거나 부상함(53)이고 7위가 결혼(50)으로 우리의 8위 (40개 항목으로 할 경우)보다 더 중시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성생활의 어려움은 미국이 39점인데 비해 우리는 33점 ▲소득상의 큰 변화는 미국이 38점인데 우리가 30점 ▲부부 싸움하는 횟수의 큰 변화는 미국이 35점인데 우리는 29점으로 양자간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친한 친구의 죽음은 미국이 37점인데 우리는 50점으로 우정을 중시하는 우리의 유교적 전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30위를 넘는 것으로는 ▲부채를 짐 ▲직책의 종류를 바꿈 ▲친한 사람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금전상의 큰 손실(이상34점) ▲성생활의 어려옴(33) ▲손자·손녀탄생 ▲승진·강등·전근 (이상32) ▲직장 내 웃사람과의 말썽(31)등으로 보통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부인이 직장에 새로 나가거나 그만둠 ▲체면이 손상되는 일이 생김(이상31) ▲소득상의 큰 변화(30) ▲종교의 변화 ▲이사(이상29) ▲자가용자동차나 비슷한 물건의 구입(28)등이다.
이밖에 ▲새 친구를 사귐(27) ▲수면·개인습관의 변화(25) ▲전학(24) ▲TV·냉장고 등의 구입 ▲가벼운 위법 행위 ▲이성교제의 어려움 (이상22점) 은 비교적 스트레스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고 ▲군 입대(19)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겪은 스트레스를 합친 수치인 「연간 생활변화량」(LCU)은 ▲0∼1백이 10%이고 ▲1백l∼2백인 사람이 18·2% ▲2백1∼3백이 17·1% ▲3백1∼4백이 12·7% ▲4백1∼6백이 17·1% ▲6백1∼8백이 8·8% ▲8백1∼1천이 5% ▲1천 이상 11·1%다.
이를 보면 중대한 생활위기를 겪은 것으로 보이는 3백 LCU를 넘는 사람만도 절반이 넘는 54·7%나 되는데 이것은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워싱턴대학이 10년간 LCU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1백50∼1백99LCU는 37%, 2백∼2백99LCU는 51%, 3백LCU이상은 79%에서 건강상의 변화가 생겼다.
스웨덴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사망 전 6개월간 LCU가 기준치(3백)보다 3∼4배 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당뇨병·십이지장궤양·결핵·우울증도 이LCU의 수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활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의 가중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사팀은 경고하고 생활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불의의 질병을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