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엣지 펑크 - seuteuleiteu esji peongkeu

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하는 뉴비 프로레슬링 팬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 cm펑크가 데뷔초부터 스트레이트 엣지(sXe)를 표방하면서 프로레슬링 매니아들에게도 sXe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프갤 눈팅을 하다보면 구체적으로 sXe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염치불구하고 글을 써 봅니다(디씨에서는 주로 반말을 쓰지만 제가 익숙치 않아서 그러니 그냥 양해해주세요^^;)

우선 짚고 넘어갈게, sXe는 본래 펑크음악에서 나온 문화적 현상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펑크의 하위 장르중 하나인 하드코어 펑크에서 처음 나온 개념이죠.
sXe를 누가 만들었지는 확실하게 모릅니다. 다만 펑크공연장 안팎에서 보이던 술,담배,마약에 무분별하게 중독된 사람들과 공연장에서의 잦은 폭력을 보다못한 일부 하드코어의 뮤지션,팬들이 만든 개념이라고 합니다.
sXe의 본격적인 시작은 워싱턴DC가 처음이라는게 어느정도 정설이고(참고로 워싱턴DC는 Minor Threat, Void, Bad Brains 등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하드코어 펑크의 태동기와 발전을 이끈 밴드들의 발원지입니다)이 사상을 본격적으로 전파한 인물로는 이안 맥케이가 대표적입니다. 이안 맥케이는 아직도 많은 하드코어 밴드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으로 80년대 하드코어의 전설인 Minor Threat, 이모,얼터너티브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Fugazi등 많은 밴드를 했지요(참고로 이 양반은 카피레프트로도 유명합니다. 자신의 모든 작품을 아무나 쓸 수 있도록 공유하지요. 다만, 무단 상업적 이용은 매우 싫어하더군요). 이안 맥케이가 sXe로 논문까지 썼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 점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80년대 중반부터 Minor Threat같은 밴드의 활약으로 sXe는 많은 하드코어 키드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손등에 X자를 그려서 자신이 sXe임을 나타내는 현상은 아마 80년대 후반부터 나온것 같습니다(확실치는 않아요^^;)참고로, sXe를 안하는 하드코어 뮤지션,팬들도 엄청납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하드코어가 sXe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쯤에서 sXe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자면 No smoke, No drink, No drug, No sex이지요(이건 많은 분들이 아시더군요). 간혹을 엣지는 건강을 위해서 한다는 분들도 있던데 그건 아니고 앞서도 설명드렸듯이 무분별한 중독과 폭력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요지는 "맨정신으로 자신의 신념과 목소리를 전하자!"뭐 이정도?
엣지의 정도는...저도 사실 애매합니다;sXe들은 대부분 술,담배는 절대 금하지만 약물부분에서는 카페인이나 수면제(심하면 아스피린까지)도 안 섭취하는 부류가 일부 있다긴 하지만 대부분은 중독성 마약이나 각성제,스테로이드 정도를 금하는 정도입니다. No sex는 사실 섹스를 하지말자는 얘기라기 보다는 사랑이 없는 무분별한 성관계를 지양하고 내가 사람하는 사랑이 생기면 그 한명을 위하겠다...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그러니 엣지라도 섹스는 합니다. 다만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고 베간엣지(sXe는 X로 표시하지만 베간엣지는 xXx내지는 XXX로 자신이 엣지임을 표현합니다)도 있는데 아시다시피 베간(Vegan)은 채식주의를 뜻합니다. 이 역시도 서양에서는 대부분 건강보다는 신념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원래 sXe문화에는 베간이 없었지만 90년대 들어서 미국에서 무분별한 동물살육을 금하자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아마 융합되지 않았나 싶네요(불교사상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도 본 적 있습니다)90년대 뉴욕 하드코어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Earth Crisis나 독일의  메탈코어 밴드 Caliban, Heaven Shall Burn같은 밴드들은 아예 멤버전원 베간엣지입니다. 그리고 간혹 sXe는 채식까지 하더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베간은 다른 펑크뮤지션(특히 크러스트나 아나키)들도 많이 합니다. 대기업들의 가축도살이나 생물의 살육등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대부분 하는 경운데, 이런 펑쓰들은 술담배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담배는 대부분 고기성분이 없으니까요-_-;이런걸 보면 sXe나 베간같은 사상은 건강보다는 개인의 신념하에 지킨다는 것을 알 수 있죠.

sXe에 관해서 부정적인 사람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자기 신념이 굳고 건전(?)해서 좋은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 sXe들이 교조적인 성격으로 타인에게 sXe사상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사실 sXe는 믿음과 생활태도를 철저히 유지해야 하는거다 보니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예상이 가겠지만 상당수는 10대부터 일찍 시작하다가 유혹을 못 참고 포기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하드코어 뮤지션들은 상업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드코어 밴드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냥 좋아서 하기 때문이죠(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하드코어를 즐기는게 바람직하다고들 하죠)덕분에 상업적인 성향이 강한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일하는 cm펑크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습니다(더군다나 덥덥이에서 기믹으로 써먹기까지 했으니). 하지만 저는 하드코어펑크를 무지 좋아하긴 하지만 뭐...별로 개의치 않습니다ㅎㅎ;인디단체에서 뛸 때부터 마음에 든 선수기도 하고...^_^

저도 지식이 부족해서 쓸 수 있는게 여기까지네요. 갑자기 무례하게 글을 쓰게 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번쯤 얘기하고 싶었던 거라서...글이 길고 지루해서 사실 다 읽히리라는 기대도 안하고ㅎㅎ;아무튼 한번쯤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트레이트 엣지(Straight Edge)는 하드코어 펑크 신(Scene)에서 술, 담배, 마약 더 나아가 원나잇 스탠드와 같은 쾌락적, 자기 파괴적 요소를 거부하는 라이프스타일적인 반문화이자 이와 같은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손등에 X 마크를 그려서 스트레이트 엣지임을 표방하며 레이블, 밴드, 머천다이즈 등으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매년 10월 17일은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Edge Fest’라는 제목의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며, 하드코어 펑크 신에서도 역사적인 이벤트들이 보스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엣지 데이(Edge Day)’ 혹은 ‘내셔널 엣지 데이(National Edge Day)’라고 불리는 10월 17일이 다가왔으니 이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스트레이트 엣지 펑크 - seuteuleiteu esji peongk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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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상대방이 입은 티셔츠를 보고서 엣지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게 된다. 스트레이트 엣지 밴드의 이름, 영블러드(Youngblood)나 리액트(React!) 등의 레이블, X나 XXX 마크, ‘Straight Edge’와 같은 문구와 마크의 유무에 따라 판별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하나의 예시로 시계를 들어볼 수 있는데 1987년에 발매된 스와치(Swatch)사의 X 염색체(X-Rated) 시계를 스트레이트 엣지들이 차고 다닌 게 발단이 되어서 그 당시 시계들이 이베이 상에서 800달러에 거래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에 스와치 사가 X 염색체 시계를 재발매해 많은 엣지들이 구매하는 유행을 낳았다. 이처럼 엣지에게 하드웨어는 중요한 요소인데 격렬한 모슁(Moshing)이 난무하는 하드코어 공연장에서 빛을 발하는 또 하나의 아이템은 바로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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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는 하드코어 펑크가 미국에서 폭발할 시기였고 역시나 당시 영국 펑크 신의 영향이 컸다. 그래서인지 현재 외형적인 스타일과 당시의 것과는 괴리가 크다. 후드와 카모 반바지 혹은 농구 저지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영국의 클래쉬(The Clash)나 스티프 리틀 핑거즈(Stiff Little Fingers) 등 초창기 펑크 밴드와 스킨헤드 스타일의 옷차림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지금도 활동하는 뉴욕의 어그노스틱 프론트(Agnostic Front)는 당시 두꺼운 가죽 부츠를 신고 공연했고, 보스턴 스트레이트 엣지인 에스에스 디컨트롤(SS Decontrol)의 명반 [The Kids Will Have Their Say] 앨범 재킷에 있는 이들은 항공 점퍼 또는 가죽 라이더 재킷을 입고 있었다.

하드코어 펑크 신의 패션이 바뀌게 된 계기는 1세대의 쇠퇴와 함께 다음 세대의 등장, 스트레이트 엣지의 주요한 음악 스타일인 유스크루(Youthcrew)의 탄생을 맞이하고 나서부터다. 더 정확한 시기로 언급되는 건 뉴욕의 유스 오브 투데이(Youth of Today)가 활동한 시기. 일반인도 잘 알고 있는 패션 브랜드에서 광고에 그 이미지를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반스와 컨버스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예로, 실제로 하드코어 신에서 애용한다. 다만 좀 더 스트레이트 엣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신발들이 유스 오브 투데이의 활동과 함께 두각을 드러냈고, 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뉴밸런스(New Balance)와 나이키(Nike)를 예시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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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오브 투데이는 하드코어 펑크 신에서 채식주의를 표방하고 나온 밴드다. 이전에는 초창기 스트레이트 엣지를 대표하는 인물로 마이너 쓰렛(Minor Threat)의 이안 맥케이(Ian MacKaye)가 채식을 했지만, 그는 스트레이트 엣지에서 더 나아가 개인의 의지와 관련된 또 다른 금욕적 선택임을 주장했다. 유스 오브 투데이는 이를 확고하게 드러내며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채식주의를 표현했고 로컬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다. 다만 이후 90년대 뉴스쿨 하드코어인 어스 크라이시스가 비건 스트레이트 엣지(Vegan Straight Edge)와 정치적인 이슈를 내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비건 엣지 무브먼트를 보여준 것은 조금 다른 경우였다.

채식주의적 생활 속에서 이전 세대와 외형적인 모습에서도 다른 면모를 보여줬는데 사이즈가 큰 후드와 활동성이 있는 반바지 그리고 스타디움 점퍼 즉, 흔히 대학교에서 ‘과 잠바’라고 하는 외투를 입고 나오며 유스크루 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스타디움 점퍼는 시간이 지나서 후면의 등 부분에 로컬 도시 이름과 ‘Straight Edge’ 혹은 XXX와 같은 문구를 박음질해 로컬 스트레이트 엣지 크루를 만드는 문화를 낳았다. 당시 멤버들의 이야기로는 모슁과 크라우드 서핑(Crowd Surfing)처럼 과격한 움직임에 적합한 옷들을 찾고 있어서 편안한 스타일이 나왔고 신발로는 뉴밸런스 574, 나이키 조던 1과 같은 신발을 착용했다고 한다. 그들이 채식주의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동물성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는 것이 제일 큰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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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you, youth crew. Back row: Walter (Youth of Today, Gorilla Biscuits), Alex (Side By Side, Gorilla Biscuits), Jules (Side By Side), Chris (roadie), Gus Straight Edge (roadie), Raybeez (Warzone). Front row: Matt (Judge), Dylan (Walter's little brother, roadie), Porcell (Youth of Today, Judge), Lukie Luke (Warzone, Gorilla Biscuits), Sammy (Side By Side, Youth of Today, Judge). And our hi tops. 1988. #youthcrew #straightedge #truetilldeath #outofstep #drugfree #meatfree #sober #pma #sxe #plantstrong @thehardcoreyogi

A post shared by True Till Death (@truetilldeathmerch) on Mar 16, 2017 at 11:41am PDT

“우리는 엄청난 스포츠 팬은 아니지만, 조던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안다. 스니커즈는 스트레이트 엣지의 군화 같은 존재였다”라고 증언하는 것처럼 현재에도 많은 스트레이트 엣지들이 뉴밸런스와 나이키 조던 제품을 사용한다. 현재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개성 있는 스니커즈를 신고 공연장에 나오기도 하지만 80년대 중반부터 유스 오브 투데이와 그들의 크루가 스니커즈를 선택하고 나서부터 현재의 공연장에서 하드코어 키드들이 활동성이 있는 스니커즈를 신고 모슁을 하며 멋진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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