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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방이나 오피스텔, 원룸처럼 공간이 좁을 때는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공간활용도가 크게 좌우됩니다. 사실 공간이 넓은 경우에도 아무 생각없이 가구나 살림을 배치하다보면 정돈되지 못하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죠. 요즘은 편리한 구조로 설계, 건축되는 집들이 많지만 여전히 저는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도 어떻게 꾸미고 개선하는가, 또는 살림이나 가구를 정렬하느냐에 따라 현실적으로 생활감에서 큰 차이를 불러온다고 믿고 있는데요. 좁은 6평 원룸 가구배치를 통해 평소 느꼈던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오늘 홈투어 할 곳은 그냥 한 마디로 딱 원룸입니다. 현관문 열고 오른쪽으로 욕실과 작은 미니 붙박이장을 지나면 안쪽으로 하나의 객실이 있는데 이 공간을 주방, 거실, 침실 모두로 사용해야 되는 집이죠. 조금 답답할 것 같지만 무려 1913년 건축물을 현대에 와서 리모델링한 그 결과물이 깜짝 놀랄 정도인데요. 학생들 자취방이나 직장인의 임시 거처로 이 정도면 굉장히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죠.
먼저 현관부터 살펴보면 오크 마루 소재로 고급스럽게 바닥 마감을 했고 벽면은 미디엄 톤의 그레이로 차분하게 페인팅이 되었습니다. 북유럽 스웨덴 좁은집에서 보통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이트가 아니라는 점도 독특한 점. 화이트가 밝고 넓어 보이는 베이스 컬러라면 그레이는 좀 더 시크하고 도시의 세련미를 표현할 수 있는 베이스 컬러죠. 낡은 집을 고급스럽고 모던하게 변신시킬 때 적용하면 굿 초이스~ 클래식한 몰딩이 아름다운 벽면과 욕실문, 미니 붙박이 창고문에 그레이가 어우러지니 우아한 모던 프렌치 느낌이 납니다.
안쪽으로 침대와 2인용 쇼파가 놓여진 생활 공간이 보이네요. 그 통로에는 전신거울을 배치해서 좁은 복도를 넓게 투영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죠.
침실과 리빙룸이 공존하는 객실에도 베이스 컬러는 그레이를 선택해서 차분하고 시크한 멋을 잘 살렸습니다. 이처럼 한 가지 컬러로 좁은 원룸을 꾸밀 때에는 조금 단조로와 지기 쉬운데요. 통일감을 깨트리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법, 바로 같은 채도에서 톤을 달리하는 강약 기법(?)을 쓰면 간단하게 통일감 속에서 리듬감을 살릴 수 있어요. 하단에 서랍을 넣은 수납침대 디자인이 마치 붙박이 가구처럼 배치된 점도 깨끗하죠.
벽면이나 앞에 놓인 스툴, 바닥의 러그보다 한 톤 다크하게 선택한 그레이 패브릭 쇼파가 굉장히 귀엽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면서도 포근하게 푹신함이 돋보이는 소재와 컬러 등등.. 탐났던 제품인데 어디 제품인지를 알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침대와 나란히 배치해서 싱글 라이프의 일상과 휴식을 공존시킨 편리함도 돋보입니다.
침대 발끝에는 2인용 티테이블을 배치해서 식탁 용도로 쓰고 있는데요.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점! 식탁 의자 디자인이 무척 예쁘긴 한데 저였다면 접이식 의자를 놓고 썼을 것 같다는 거. 왜냐하면 바로 그 앞이 주방 싱크대의 서랍이 위치하기 때문에 수납을 위해 서랍을 열고 닫을 때 의자를 치워야 되는 불편함이 느껴졌거든요. 어차피 혼자 생활하는 경우라면 의자 두개를 모두 펼쳐 놓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나는 접어서 벽면에 장식처럼 걸어 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대 끝, 생활 공간이 시작되는 입구에 미니 싱크대가 귀엽게 배치되었는데 세련미 넘치는 모던 스타일. 역시 벽면과 컬러를 통일해서 밝은 그레이로 통일감을 주었는데 같은 그레이 톤 마블 대리석으로 싱크대 상판과 스플래시 가드 벽면을 시공한 모습도 깔끔하고 고급져요. 벽면에 딱 맞춰 계획적으로 설치된 싱크대 사이즈라든가, 천장의 빈틈에 수납 선반을 짜넣은 부분도 센스 만점.
화이트에 비해 오염에 강한 그레이 색상은 너무 어둡지 않은 톤으로 선택하면 좁은집을 시크하게 꾸밀 수 있는 어반 스타일 컬러 파레트. 오히려 화이트보다 오염에 강한 멋진 결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보통 원룸 인테리어에서 많이 쓰이는 세로형 2구 전기 레인지와 마이크로 웨이 겸용 콤비 오븐, 여기 식기세척기까지 탑재된 미니 싱크대는 디자인까지 흡족한 수준.
1911년에 태어난 건물의 욕실을 보면 더 놀랍습니다. 미니 붙박이 창고 덕분에 안으로 ㄱ자로 꺾여지는 구조가 되는 바람에 더 좁아진 욕실은 이래뵈도 세면대와 양변기, 샤워실까지 골고루 갖춘 편리한 공간. 이런 좁은 욕실에서도 하부장 세면대를 놓고 쓴다는 것이 놀랍죠.
일전에 포스팅 했던 젠다이를 추가로 만들어 시공한 벽걸이 양변기는 깔끔한 인테리어 효과와 동시에 알뜰한 공간활용을 동시에 잡은 굿템! 평범한 사각 화이트 타일을 브릭 스타일로 지그재그 시공해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이런 게 바로 리모델링의 힘이겠죠. 벽걸이 양변기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
ㄱ자로 꺾인 안쪽에 샤워실이 위치합니다. 해바라기 수전 바래 아래 길게 시공한 와이트 육가가 고급져 보이네요. 아, 진심 우리집도 이런 느낌으로 리모델링하고 싶은데, 올해도 영 실천하는 베스언니 뒤에 버티고 계신 대디님 덕분에 꿈이 꿈으로 끝날 듯..;;
쭉 보셨던 6평 원룸이 위치하는 건물에는 이렇게 각 층마다 공용의 발코니가 제공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놀러왔을 때 활용하면 좋겠네요.
그 외 부대시설로 공용의 체육관과 세탁기, 건조기가 있는 세탁실, 커뮤니티 홀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은지 100년이나 넘은 집이라도 깨끗하게 개선하고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놀라운 수준으로 편리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6평 원룸 가구배치와 인테리어 디자인. 어떤가요. ㅎㅎ 낡은집이라도 얼마든지 깨끗하게 다듬으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나요? 저는 오늘도 그런 생각으로 분주히 움직입니다.
"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나쁘다고 포기하는 것은 내 삶과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By Bessgo " 스친님들 모두, 즐거운 날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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