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불리는시간 - oteumil bullineunsigan

  얼마 전부터 오트밀을 먹기 시작했다. 매주 빵을 만드는 일이 지겨워졌기도 하고 체중관리를 위해 밀가루를 조금 끊을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오트밀은 처음 먹어보는지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봐도 어떤 식으로 먹는다,라고 설명할 뿐 해 먹는 방법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쌀이 아닌 서양에서 주로 먹는 곡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라는 막연함 때문에 더 찾아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오트밀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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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트밀은 무엇일까?

  오트밀(oatmeal)은 사실 곡물 이름이 아니다. '귀리라는 뜻의 오트(oat)'와 식사라는 뜻인 '밀(meal)'의 합성어다. 초록창 어학사전에 따르면 

귀리의 가루로 죽을 쑤어 소금, 설탕, 우유 따위를 가하여 먹는 서양 음식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오트밀은 귀리를 어느 정도 먹기 편하게 가공해서 조리해먹는 방식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가루보다는 눌린 오트밀, 분쇄 오트밀(퀵 오트밀)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구입하는 오트밀이 대부분 이런 종류고, 돌로 갈은 오트밀인 '스코티쉬 오트밀', 세 조각으로 자른 '스틸컷 오트밀' 등의 여러 종류도 있다.

2. 오트밀 영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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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백과사전

  사실 위 사진처럼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고 100g 기준으로 372kcal다. 보통 한 끼에 40g 정도 먹으니까 대략 150kcal 정도 된다. 오트밀이 다이어트로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단백질에 있는데, 다른 곡물들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굉장히 높다. 칼로리는 적으면서 단백질은 높다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식품인가!

3. 현재 먹고 있는 오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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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광고 아님. 근데 대만족이라 나중에 리뷰도 써야겠다.

  광고는 절대 아니다. 무려 2.5kg짜리다. 캐나다산이고 유통기한도 길어서 만족스럽다. 오트밀을 사기 전에 어떤 곳이 가장 싼 지 100g 단위로 계산하면서 총 10곳을 비교해 구입했다. 여기가 가장 싸서 구매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광고는 아니라서 링크는 달지 않을 것이다.

4. 조리법

  오트밀의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은 물이나 우유에 불려서 먹는 것이다. 이후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과일, 견과류, 잼 등을 토핑해서 먹기도 한다. 문제는 불리는 방법인데 그냥 물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주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빠른 시간으로 불린다. 마침 오늘 아침에도 먹으면서 기록했으니 천천히 따라 해 보자.

1) 재료

  아침에 오트밀을 해 먹기에 많은 재료는 필요 없다. 초록 검색창에 찾아보면 대부분 '오버나이트 오트밀'이 나오는데, 이건 오트밀을 하루 전날에 그릭 요거트와 섞어 냉장고에 넣고 자는 시간 동안 숙성(오버나이트)해서 먹는 방법이다. 직접 해 먹어 본 결과 맛은 좋다. 하지만 항상 요거트를 냉장고에 두고두고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우리는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밤에 유튜브도 봐야 하고, 책도 봐야 하고, 댕댕이랑 놀아줘야 하는 바쁜 현대인이다. 결국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이 가장 좋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토핑만 하면 되니까.

*1인분 기준: 오트밀(40g), 물 또는 우유(150ml) + 취향에 따라 과일(바나나, 딸기 추천), 견과류(아몬드, 크랜베리), 잼, 설탕, 소금

2) 적정량을 그릇에 담는다

오트밀 불리는시간 - oteumil bullineuns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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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끼 권장량은 30~40g 정도다. 그릇의 무게는 250g이고 저울에 재보니 저 정도가 40g이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 보이는데 불리면 양이 늘어난다. 수저로는 4~6 수저.

3) 물이나 우유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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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약간 덜 넣었는데 여기보다 더 넣으면 좋다.

  개인적으로 좀 더 고소한 우유를 넣는 편을 선호한다. 사용한 우유는 서울우유 멸균우유 제품이고, 멸균우유라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길고 값이 더 저렴하다. 아무래도 오트밀을 장기간 먹을 계획이기 때문에 대용량으로 같이 주문했다. 우유는 대략 종이컵 하나 분량인 150ml에서 취향에 따라 조금 더 넣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가 그 정도 분량이고, 한 두 수저 더 넣어서 오트밀이 잠길 정도로 넣어주기를 추천한다.

  우유를 부을 때 오트밀의 밀도 때문에 밑까지 우유가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그릇을 잡고 살랑살랑 흔들어주면 우유가 오트밀 전체와 접촉할 수 있다.

4)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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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1분 30초에서 2분 사이로 돌린다. 굳이 무언가로 덮을 필요도 없다. 중간에 한 번 저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뜨거운 걸 싫어한다면 1분 30초만 돌리고 꺼내서 조금 섞어준 다음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충분히 다 분다.

5)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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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되면 오트밀이 우유를 빨아들이고, 남은 우유는 오트밀의 전분 성분에 걸쭉해진다. 저기 보이는 갈색 가루는 시나몬 가루다. 향긋해서 오트밀과 잘 어울린다. 식감은 쫀득쫀득한 찹쌀죽을 씹는 것과 같다. 사진의 오트밀은 우유를 덜 넣어서 꾸떡 해진 상태다. 죽보단 떡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개인적으로 우유를 조금만 더 넣어서 돌리는 걸 선호한다.

매일 아침 오트밀을 먹으면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미리 샐러드 채소를 준비해 같이 먹어도 좋다. 하지만 난 귀찮으니까 오트밀만 먹어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