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 입문 책 추천 - nonlihag ibmun chaeg chucheon

기초 논리학(?) 공부하려고 하는데.. 독학으로 가능한가요?

제가 며칠전에 친구랑 논쟁을 했는데 대판 깨져서요..논리력이 되게 약하구나 하고 충격먹어서 논리학 관련책을 사서 보려고 하는데요..불펜 글을 보니까 김광수의 논리와 비판적사고가 굉장히 좋은책이라고 하던데.. 그책 괜찮나요?김광수의 논리와 비판적사고논리야 놀자 등의 어린이논리책..설득의 논리학, 논리학콘서트같은 교양도서psat나 leet같은 언어추리, 상황판단 이런 고시책(이론만 있는게 아니라 실전문제가 많아서 마음이 가장 쏠리네요)이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논리학공부하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꼭 책이 아니라도 좋아요.. 강의라든가 뭐 다른 방법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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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1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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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페이퍼에 논리학에 대한 책을 추천한다고 해 놓고 두 손 놓고 있었다. 천성이 게으르다는 게 주요 원인이겠지만, 논리학(논증 포함) 분야만큼 인기 없는 책도 없기 때문이다.

읽기 매우 힘들고(경제학 책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 효용성에 매우 회의가 드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수업을 듣는 희귀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찾아서 읽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분야의 책이 아무리 좋아도 거의가 초판 1쇄에서 절판되곤 한다. 해마다 찍어내는 책이 있긴 하지만 교과서적 성격이 매우 짙은 책이다. 예컨대 어빙 코피나 스티븐 바커 그리고 제임스 커니의 책들을 제외하고는 2쇄 이상 찍는 논리학 입문 책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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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쉽고 유익한 논리학 입문 책들을 발견해도 추천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추천했다가 이해 안되는 어려운 용어에, 거기다가 연습 문제까지 있으면 바로 책을 덮고서 추천한 사람을 향해 다음과 같은 원망을 날리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쉽다고?! 젠장맞을 녀석같으니라고!'

그래서, 여지껏 추천을 밀어온 것이 핑계 아닌 핑계였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도 없고(있으면 친절히 풀어서 해설해 줌) 연습문제도 없는(있어도 매우 쉽고 문항이 몇 문제 안되는..) 그런 책들이면 괜찮겠다 싶어 페이퍼를 발행해 보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고등학교 교과서인 <논리학>이다. 교학사에서 고등학교 교과서로 발간된 <논리학> 책보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골라봤다. 단언컨대 쉽고 유익하다!

(그런데, 가장 쉬운 책을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독자에게 관심과 인내력을 어느때보다 요구한다.)

우선 책을 추천하기 앞서 소설과 영화로 논리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다. 관심이 없으면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을 당위성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논리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가장 좋은 책은 맥스 슐만의 <사랑은 오류>(웅진, 1997)라는 단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걸작 선집에 포함된 작품. (오래 전에 절판되어 현재 알라딘 이미지 사진이 없다.) 소설의 백미는 끝내주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다.

분량이 별로 많지 않은데 무서운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다. 논리학에 대한 오류가 개략적으로 스케치 되어 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논리학을 이렇게 빼어난 스토리 속에 녹여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신기하다.

저자 슐만이 논리학에 매우 밝았던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단편 속에 물흐르듯 논리학의 내용을 녹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논리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 면에서는 이 책을 따라올 책은 없다. 한 번 읽어보면 논리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소설을 봤다면, 바로 논리학 입문서로 들어가지 말고, 영화를 한 편 보자. 이 영화를 보면 논리학과 논증 분야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강력한 도구로 활용 되는지 알 수 있다. 궤변을 완벽히 논리적으로 늘어놓는다면 일반 대중의 정신을 쏙 빼놓을 수가 있다는 것을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희대의 협잡꾼같은 영화는 <땡큐 포 스모킹>. 나는 이 영화를 논리학과 논증에 관계된 최고의 영화로 떠벌이고 다니곤 한다. 2번 3번 봐도 내 결론은 매한가지다. 논리학과 논증에 관계된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지는 보면 알 수 있다. 에크하론의 빼어난 연기와 감독의 출중한 연출력은 이 영화를 보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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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논리학에 대한 워밍업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읽을 책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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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매키너리의 <똑똑한 논리책>(랜덤하우스 코리아. 2005)과 앤서니 웨스턴의 <논증의 기술>(필맥, 2010)이다. 매키너리의 책은 형식논리학과 논증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고, 웨스턴의 책은 논증의 기초와 논증적 글쓰기의 기본을 훈련시켜 준다. 논증에 관계된 책 중에서 웨스턴 책만큼 쉬운 책은 단연코 없다. 너무 평이해서 건질게 별로 없다는 불평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입문자에게 최적의 책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논증적 글쓰기가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보시면 답답했던 뭔가가 뻥 뚤리는 느낌을 맞볼 수 있겠다.

 어쨌든, 두 권 모두 얇고 쉽게 서술되어 있다. 중학교만 졸업해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범죄 수준으로 쉽다.^^;;) 기본 개념들을 너무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이 분야 입문서 중의 제왕격인 책들이다. 특히 웨스턴의 책은 판을 거듭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아쉽게도 매키너리 책은 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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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책들이 좀 얇고 건질 게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면 최훈 교수의 <논리는 나의 힘>(세종서적, 2003)과 후쿠자카 가츠요시의 <논리학 실험실>(바다출판사, 2008)을 권한다. 두 책 중에서 후자가 더 쉽고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훈 교수의 책은 논리학 교과서를 고등학교 수준으로 낮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게 장점. 물론 교과서 유형으로 편집된 책이라서 그리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 논리학 교과서 보다 훨씬 쉽고 알차다. (장담컨대 논리학 교과서보다 딱딱한 편집은 아니다) 다만 연습문제가 장마다 있는 것이 큰 단점이라 할 만하다. 400쪽이 조금 넘는 분량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한권으로 형식논리학과 비형식논리학의 개략적인 기본은 마스터할 정도는 된다. 유익한 면에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입문서다.

 <논리학 실험실>은 논리학적 마인드 형성을 돕는 책이다. 책의 기획 방향도 그런 쪽이어서 교과서형이 싫다면 후쿠자카 씨의 책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책의 주요 주제는 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논증과 추론이다. 과학적 설명의 논리를 이 정도로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는 책은 매우 드물다. 논리학적 사고의  액기스가 뭔지 알고자 하는 분이라면 더 없이 좋을 듯.

 그런데 사실 두 책을 같이 읽어보면 저자들의 논리적 내공이 간접적으로 비교된다. 최훈 교수의 책은 솔직히 정보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 논리학 교과서를 좀 쉽게 다듬은 정도다. 이에 반해 후쿠자카 씨의 책은 논리학적 지식이 과학적 사고와 맞물려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분량이 좀 작고 다루는 분야가 과학적 추론과 설명에 한정되어 매우 아쉬움이 남아서 그렇지 과학적 추론과 논리적 사고방식을 배우는 데 그만인 책이다.

(최훈 교수의 책은 고교 논술 때문인지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그리고 계속 판을 거듭하여 매년 간행되고 있다. 조금 과장한다면 대학교 교양 논리학 수업을 이 책으로 대체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많이 팔리고 있는 거 같으니, 개인적으로 <논리학 실험실>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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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논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패러독스(딜레마)를 '사고실험'이라 하여 에피소드 별로 엮은 입문서도 있다. 대표적인 책이 줄리안 바지니의 <유쾌한 딜레마 여행>(한겨레, 2007)과 마틴 코헨의 비트겐슈타인 딱정벌레(서광사, 2007)다. '사고실험'을 지향하는 책들이기에 에피소드마다 생각을 해야한다. 좀 머리가 지끈거릴 수는 있지만 읽고나면 딜레마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책들이다.

 두 권 모두 비슷한 유형이지만 바지니의 책이 코헨 책보다 다루는 범위가 좀 넓다. 겹치는 에피소드도 꽤 많다. 하지만 읽기에는 코헨 책보다 훨씬 낫다. <비트겐슈타인 딱정벌레>는 좀더 철학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지만 번역이 바지니의 책보다 안 좋은 게 흠이다. 피터 케이브가 쓴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마젤란, 2009)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3권을 같이 읽어보면 바지니의 책이 갑임을 알 수 있다.)

 위 책들이 물론 평이하긴 하지만 읽다보면 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유형이 정형화 돼 있기 때문. 이런 점이 좀 거시기 하다면 멍윈지엔의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페퍼민트, 2007)를 놓치면 매우 애석하다. 이 책 역시 패러독스를 다루고 있지만 서양철학의 패러독스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패러독스 내용을 상당한 분량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소설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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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위의 책들로 패러독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면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패러독스의 세계>(뿔리와 이파리, 2005)도 눈여겨 보면 좋을 듯하다. 논리학을 심도깊게 연구하는 민찬홍 교수에 의해 번역됐다.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이 책은 패러독스에 대한 일급 비서이다. 패러독스가 철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학과 수학 그리고 문학 등 여러분야에 걸쳐있는 매력적인 주제임을 환기한다. 파운드스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혹시 논리학이나 논증을 혐오하는 분들이라도 이 사람의 책만큼은 읽어보자. 어떤 주제든 그를 통해 나오는 얘기들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니까.

흠, 많이도 썼다. 추천은 여기까지다. 정말 조심스럽게 쉽고 흥미있는 책 위주로 소개해 봤는데, 그래도 불안하다. 이 분야는 거의 읽는 사람들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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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겠지만, 이 페이퍼를 통해 논리학에 흥미를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위에 잠깐 언급한 어빙 코피나 제임스 커니 또는 로버트 바움의 <논리학> 교과서로 논리학을 본견적으로 공부해 보시길 당부드린다. 논리학 공부는 끝이 보이는 몇 안되는 학문 분야이기에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그런게 아니라면, 그래서 그냥 교양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논리학 책을 찾으신다면 미우라 도시히코의 <논리의 힘>(루비박스, 2007)은 반드시 만나봐야 할 책이다!

[덧붙임]

인기가 거의 없는 분야의에 대한 추천 페이퍼라 개인적으로 헛심을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분야는 읽는 사람만 지속적으로 읽어나가는, 아니면 마지못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좀 재미 없는 분야입니다. 특히나 따지는 거 되게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상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분야이지요. (그래도 읽으면 매우 유익합니다!) 이런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느니 차라리 서재 이웃분이신 다락방님이 출간한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읽는 게 훨씬 재미있을 듯합니다. 다락방님의 책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논리학 분야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논리는 나의 힘>보다 배는 많이 팔릴 거 같습니다. 늦었지만 논리학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을 출간하신 다락방님께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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