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향수 추천 - lepeullika hyangsu chucheon

개인적으로 명품같은 것엔 1도 관심이 없지만 고오급 향수냄새 킁킁 맡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취향을 알아서인지 작년 생일에 친구가 메종마르지엘라 레플리카 향수를 모오두(!!!) 맡아볼 수 있는 10종 샘플러를 선물해줬습니다.

이미 반 년이나 지난 선물인데 며칠 전 친구들과 향수 얘기를 하다가 생각보다 잘 정리된 곳이 없다고 느껴서 한번 정리해봅니다.

레플리카 향수 추천 - lepeullika hyangsu chucheon

클롱이네 향수 총출동!

이미 다 써서 없는 재즈클럽(강추추추춫ㅊ춫춫), 너무 쿨워터 향이라서 친구 줘버린 세일링데이 포함 총 열개의 미니미 향수가 들어있습니다.

여행갈때 챙겨가기 좋은 사이즈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는 레플리카라는 브랜드 네임과 각각의 향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장면 장면을 향으로 담아냈습니다.

오브제가 아닌 씬을 담았다는 것은,

향기가 아닌 분위기를 뿌리는 느낌이라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흔하지 않은 향이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히 갈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여기 있는 열개의 향수를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여기 열개의 향수를 너무너무 좋은 향, 적당히 맘에 드는 향, 좋은지 뭔지 애매한 향, 별로인 향으로 나눠보았습니다.

혹시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를 사거나 선물하고 싶은데 매장 가기 전에 어떤 걸 시향해달라고 할지 궁금하다면,

개성있지만 잘 구성된 향기를 좋아하는 20대 후반 여자가 이런 향수를 좋아 하는구나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여성이 좋아할 향수, 공용, 남성이 좋아할만한 향수 모두 포함되어있어요! 중성적인 향 좋아하고 여자꺼 남자꺼 안가리고 뿌리는 편입니다.)

자 그럼 순서대로 간단한 설명과 개인적인 평가를 적어보겠습니다.

1. 플라워 마켓(Flower Market): 애매해요'_'

컬러부터 부농부농합니다^_^

여자분들에게 어울리는 향수입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약간 습한 봄날 꽃집에 들어가서 자스민꽃향기를 맡는 장면이 상상되는 향입니다.

(향수라는게.. 참 글로만 읽어서는 뭔 느낌인지 상상이 안가서 꽤 디테일하게 적어봤습니다ㅋㅋㅋㅋ)

우리가 흔히 맡는 꽃향 향수라기보다 진짜 꽃에서 나는 풀냄새, 물냄새 같은 게 적절히 섞여있어요.

실제 향 구성은 요렇습니다.

Top notes: GreenLeaves Accord, Freesia, Sambac Jasmine

Middle notes: Egyptian Jasmine, Tuberose, Grasse Rose

Base notes: Peach, Cedar, Oak Moss

구성을 보시면 느낌이 오겠지만 여러 꽃향기 중에서도 자스민 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거의 자스민향만 난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저는 자스민을 좋아하지만, 향이 너무 진하게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다른 자연향들과 섞여서인지 약간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또 가까이에서 맡았을 때만 그런 향이 나고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타인이) 맡는다고 가정하면 은은한 자스민 향만 느껴질 겁니다.

그래서 플라워 마켓에 대한 저의 최종 평가는 애매…하게 좋다!입니다.

2. 재즈 클럽(Jazz Club) : 아 짱좋아요 짱! 극호! :D

레플리카 향수 추천 - lepeullika hyangsu chucheon

넘 좋아서 이미 다썼다구욧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향수입니다.

엄청 추운 겨울에 매우 잘 어울릴 향이구요, 눈오는 날 검은 우산을 딱 접고 재즈바 문을 딱 연 순간 주변에 시가 피는 사람들 있고 적당히 웅성거리는 그런 분위기! 딱 그런 장면이 떠오르는 향입니다.

이만큼 특이한 향중에 이렇게까지 기억에 남는 향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향수입니다. (뭐라는건지?)

니치 향수의 독창적임, 강렬함, 하지만 코를 찡그리게 하지 않는 호감형 향기를 갖춘 완전체예요.

일상적으로 지나치면서 어 이사람은 뭔 향수를 뿌렸네! 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향이 많지 않은데 재즈바는 상당히 강렬해서 뒤돌아보게 됩니다.

여름에 뿌리기에는 너무 무거운 느낌이구요, 가을에서 늦겨울까지 뿌리기에 좋은 향수입니다.

여자분들도 중성적인 향과 강렬한 임팩트 좋아하시면 추천해요.

당당하고 개성있는 커리어우먼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별로 안좋아하는 남자 실장님이랑 면담하러 들어갔는데 같은 향수 냄새 나는거 실화냐…휴…)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Top notes: Primofiore Lemon, Pink Pepper, Neroli Oil

Middle notes: ClarySage Oil, Rum Absolute, Java Vetiver Oil

Base notes: StyraxResin, Tobacco Leaf Absolute, Vanilla Bean

보통 향기 설명 보면 베이스노트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들어간거야 뭐야 하는데,

신기하게 재즈클럽은 느낌상 베이스노트의 설명이 실제 향기랑 젤 비슷한 것 같아요.

각각의 향이 실제 어떤 향인지는 모르지만 어 뭔가 다들 어 들어갔을 것 같아! 어! 럼 앱솔루트! 어 토바코 앱솔루트, 바닐라 빈 어어! 맞아!

저의 총평은, 이 시대의 지성인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내 몸에도,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도 오래 남는 진정한 니치의 향기이다! 입니다.

3. 비치 워크 (Beach Walk) : 호불호 갈리겠지만 나는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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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워크는 딱 느낌 오듯이 여름에 뿌리기 좋은 향수입니다.

동남아 여행갈때 뿌리고 다녔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향기에서 바다 향이 난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닌데, 신기하게 약간 에메랄드빛 바다의 느낌이 있어요.

근데 깊은 바다 말고 햇살이 내리쬐는 따끈한 얕은 바닷가에서 적당히 수영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Top notes: Bergamot,Pink Pepper, Lemon

Middle notes: Transluzone, Ylang Ylang, Cococut Milk

Base notes: Musk,Cedar, Benzoin

노트를 보니까 왜 따뜻한 얕은 바닷가가 생각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일랑일랑, 코코넛 밀크라니 딱 동남아의 향기 아닙니까?!!

글 쓰면서 한번 다시 뿌려보니 동남아 리조트 로비에서 많이 맡아본 향기 같기도 하네요.

최종 평가는?

자극적인 향이 아니고 플로럴 계통이라서 사람에 따라서 무난하다고 생각할 수도,

플로럴 중에서는 이국적인 특색이 있어서 딱 이 향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4. 언더 더 레몬 트리(Under The Lemon Tree) : 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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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큼한 레몬 나무를 기대했는데...

우디하고 스파이시한 레몬향이 나는 향수입니다.

아무래도 여름에 뿌리기 좋지만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추운 계절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레몬향 그 사이에 나무 냄새가 껴들어가서 콜라향 같은 것이 나와버렸습니다.

레몬트리처럼 상콤하고 자연속 느낌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레몬이랑 레몬 나무 껍질을 갈아서 만든 향수 같습니다.

아 물론 다른 사람이 뿌렸을때 윽 이 냄새 뭐야 할만큼 안좋은 향은 아니구요.

내가 맡는 첫 향이 너무 콜라같은게 함정,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지만 귀여운 느낌은 싫다 하시면 잔향은 괜찮아요!

나름 맡아줄만은 한데, 제 스타일은 완.전. 아닙니다.

갠적으로 시트러스 계열은 뭐가 섞이지 않고 귀여운 상태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향 조합입니다.

Top notes: Kalamansi Flavor Accord, PetitGrain Essence, Cardamom Essence

Middle notes: Coriander Essence, Mate Absolute, Green Tea Extract

Base notes: Cedarwood Essence, Citrus Absolute, Musks

아니나 다를까 체더우드, 쁘띠그레인 등 우디한 향과, 카르다몬(생강류랍니다) 등 스파이시한 향들이 탑노트에 떡하니 있습니다.

귀여운 레몬레몬 깔라만시 답지 않게 상당히 강렬합니다.

그래서 저의 평은요.

고급스럽고싶어, 하지만 시트러스 못잃어 하시는 분들은 오케이.

개취를 고려하면 비추!입니다.

5. 레이지선데이모닝(Lazy Sunday Morning) : 그냥 저냥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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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무난한 향.

그래서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오드뜨왈렛 라인 중 여자용 향수로 젤 유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서 진짜 많이 맡아본 냄새인데, 어릴때 엄마가 쓰던 샤워코롱이 이 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거 어디꺼지… 동그랗고 납작하고 꽃그려진 분홍색 병에 들은건데… 암튼 무난한 샤워코롱 내지는 엄마 살냄새가 납니다.

Top notes: Pear Accord, Ambrette Seeds, Clean Accord

Middle notes: Iris Accord, Rose Petales, Orange Flower

Base notes: Patchouli Indonesia, White Woods, White & Creamy Musk

뭔지 모르고 봐도 뭔가 다들 포근해보이는 재료들입니다.

전반적으로 별로랄 것은 하나도 없는데, 무난하면 굳이 비싼 돈 주고 니치향수를 왜 사나? 라는 거죠.

탑노트와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향들이 일관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런 느낌도 별로 없습니다.

(내가 향수 알못이라서 그런걸 수도 있음.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그래서 레이지선데이모닝에 대한 총평은!

무난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내돈 주고 살거라면 굳이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으악 이 글 쓰면서 빈속에 향수를 섞어 뿌렸더니 후각신경에 과부하가 왔습니다.

토할 것 같네요.

울렁거리는 속을 잠재우기 위해 김치에 쌀밥 먹으러 갑니다.

2편에서는 뮤직페스티벌과 세일링클럽, 앳더바버스, 바이더파이어플레이스, 위스퍼스인더라이브러리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비컨티뉴우드.

향수 좋아하는 킁킁이 친구에게 선물용으로 좋은 레플리카 디스커버리 세트는 여기에서 살 수 있어용.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입니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