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술집에서 레몬소주를 마셨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레몬 한 봉지 사 와서 레몬 담금주도 만들고 레몬청까지 만들어서 가성비도 좋더라고요.
물론 손은 좀 가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아무래도 안심이 되잖아요. 레몬은 농약이 많이 묻어 있어서 잘 씻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오늘은 #레몬소주만들기 그리고 #레몬씻는법 까지 알려드려요 : )
레몬소주 재료
레몬, 담금주, 설탕
베이킹소다, 소금, 식초
열탕 소독한 유리병
레몬은 보통 봉지로 파는데 한 봉지에 7개~10개까지 들어 있네요~ 레몬 크기에 따라서 개수가 다르더라고요. 가격은 한 봉지에 4천 원 대로 엄청 저렴하게 득템했어요! 그리고 레몬소주를 만들기 위해 담금주를 준비하는데요. 레몬을 바로 짜서
즙과 섞은 레몬소주로 마실 경우 그냥 병 소주도 괜찮지만 저는 숙성을 시킬 거라 담금주로 준비했어요. 병소주보다 도수 차이가 있는데 담금주는 무려 30도예요. 그리고 설탕도 한 컵 준비하고요.
레몬 씻는법
레몬소주 만들기 첫 번째 과제는 레몬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거예요. 농약을 많이 치는 과일이잖아요~ 그래서 레몬소주나 레몬청, 요리에 쓸 때 모두 레몬 씻는 법이 제일 중요하답니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레몬을 한번 씻어준 뒤 베이킹소다를 듬뿍
뿌려서 한 알 한 알 박박 문지르며 닦아줍니다.
다음 레몬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는데요. 이대로 담가 놓기도 하지만 좀 더 강력한 무언가를 해야 안심이 될 것 같잖아요.
그래서 식초를 뿌려 주는데요. 베이킹소다가 녹은 물에 식초를 뿌리면 이렇게 거품이 일어나요. 이 거품이 엄청 강력한 세척 효과가 있답니다! 이대로 30분 정도 그대로 담가두고요.
굵은소금을 듬뿍 뿌려서 박박 문질러서 닦아주세요. 소금으로 닦을 때 레몬향이 너무 좋아요!
다음은 팔팔 끓는 물에 레몬을 넣고 10초 정도 굴려주는데요. 너무 오래 넣으면 레몬향이 다 날아가니 10초 정도만 굴려주면 될 것 같아요.
마무리로 찬물에 담가주는데요. 그냥 맹물이 아니라 여기도 식초를 살짝 뿌려줬어요. 그리고 따뜻해진 레몬을 차갑게 만들기 위해 얼음을 넣어줬답니다. (얼음은 없으면 굳이 안 넣어도 돼요.)
마지막으로 키친타올로 물기 없게 잘 닦아주면 레몬 세척은 끝났어요! 몇 단계에 걸쳐서 씻어줬으니 농약이 싹 씻겨 나갔겠죠? 생각보다 손이 좀 가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농약까지 먹을 필요는 없으니 꼼꼼하게 씻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레몬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레몬소주 만들기 시작! 레몬은 적당한 두께로 썰어줍니다. 너무 얇지도 너무 두껍지도 않게 썰어주면 돼요. 동글동글 썰어놓은 레몬이 너무 상큼해 보이는데요! 집안에 레몬향이 가득하더라고요.
예쁘기만 한 레몬이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일이에요. 레몬씨를 빼줘야 하거든요. 생각보다 씨도 엄청 많아요! 근데 씨는 꼭 빼줘야 한답니다. 왜냐면 레몬씨 때문에 쓴맛이 나거든요. 레몬소주뿐만 아니라 레몬청을 만들 때도 씨는 꼭!
빼주세요~
한 알 한 알 씨 빼는 게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그냥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빼줬어요. 총 10개의 레몬에서 하나는 썩어서 빼고 하나는 요리할 때 쓰려고 빼서 총 8개를 썰어 준비했어요. 여기에서 레몬 담금주는 5개로 만들고 3개는
레몬청을 만들었어요.
레몬 5개 분량에 설탕을 한 컵 넣어줍니다. 그냥 병에 바로 넣어도 되지만 설탕이 빨리 안 녹기 때문에 미리 녹여서 넣어줬어요. 설탕은 취향껏 조절하면 되는데요. 설탕량이 적을수록 덜 달겠죠? 대신 술도 독해져요. 종이컵 한 컵 분량을
넣었는데 조금 더 넣어줘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섞어가며 설탕을 녹여줬는데요. 레몬즙이 나오면서 빨리 녹더라고요.
설탕에 섞은 레몬은 열탕소독한 병에 넣어주면 되는데요. 물기가 있으면 안 되니 잘 말려주는 게 중요하답니다.
열탕소독은 냄비에 물을 1/4 정도만 붓고 처음부터 병을 넣고 약한 불로 5분 정도 끓여주면 되는데요. 말릴 때 뒤집을 필요 없이 그냥 바로 놓고 말리면 돼요. 뒤집는 것보다 훨씬 빨리 마르거든요.
레몬을 넣었다면 소주도 콸콸 부어줍니다. 80% 정도만 채워주면 돼요. 이 유리병이 2리터 병인데 소주가 항상 조금씩 남더라고요. 1.5리터 용량 담금주도 나오면 좋겠어요~
이렇게 레몬소주가 완성되었습니다! 레몬소주 만들기 참 쉽죠? 레몬 손질만 하면 너무 쉬워요. 다른 과일들도 재료 준비만 하면 설탕이랑 소주 붓고 숙성을 해주면 완성되니 다양한 담금주 만들기로 응용하면 되고요. 대신 담금주는 바로 먹으면
맛없어요. 그래서 숙성을 해줘야 하는데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그늘에서 일주일간 놔두면 된답니다. 베란다에 놔두고 일주일이 지나기만을 기다렸죠 : )
드디어 일주일 후! 이렇게 샛노란 레몬소주가 되었네요! 색깔만 봐도 너무 상큼해 보이죠?
색깔만 상큼한 게 아니라 냄새도 너무 상코미예요! 이게 먹고 싶어서 달력에 표시까지 해두고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더라고요.
레몬소주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렇게 담금주, 하나는 레몬즙을 짜서 소주랑 섞어 먹는 거예요. 한고은 레몬소주도 한때 엄청 핫했잖아요~ 근데 레몬 착즙기도 없고 레몬도 꽤 많이 들어갈 거 같아서 저는 레몬 담금주로 선택을 했는데요.
맛에 차이점이 좀 있을 것 같아요. 요건 아무래도 설탕도 들어갔고 소주 자체 도수가 높다 보니 좀 센 술? 느낌이거든요.
좀 더 달달한 레몬소주를 마시고 싶다 하시면 만들 때 설탕을 두 컵은 넣어야 할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는 또 너무 단 건 싫고 그렇다고 이대로 마시기엔 너무 도수가 높은 거 같아서 탄산수와 사이다를 타서 마시고 있어요!
탄산수나 사이다랑 섞으면 레몬 칵테일이 되는 거죠! 얼음까지 넣고 시원하게 마시니 너~무 맛있어서 며칠 동안 연속으로 마셨어요~ 그리고 남은 담금주를 몽땅 부어서 다시 숙성시키고 있고요. 전보다는 연하겠지만 한 번만 마시고 버리기엔 레몬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비타민 C의 상큼함이 한가득 느껴지는 술이에요~ 예전에 레몬 가루랑 사이다랑 소주 넣어 섞은 레몬소주도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리얼 레몬이라 향부터 다르더라고요. 술이긴 하지만 감기 예방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 : ) 이왕 먹는 술 과일주로
마시면 좋잖아요~
안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보니 아무래도 해산물 요리가 좋을 것 같았는데 회를 먹기도 좀 그렇고.. 사실 초밥이랑 같이 먹을까 했거든요. 근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순대볶음 휘리릭 만들어서 같이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꼭 레몬소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찾기보다는 그냥 소주 안주로 먹으면 될 거 같아요~
마실 때 숟가락 등으로 레몬을 꾹꾹 눌러서 남은 즙이 나오게 하면 더 진한 레몬맛을 느낄 수 있어요! 그냥 버리지 말고 알들을 마구마구 터트려서 드세요~
요즘 같은 시기에 비타민C 섭취도 많이 하면 좋으니 레몬 한 봉지 사서 레몬청도 만들고 레몬소주 한번 만들어보세요~ 상큼상큼 정말 맛있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