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석 포토그래퍼 나이 - jogiseog potogeulaepeo nai

[Oh! 크리에이터] #67 사진가&아티스트 조기석 vol.1 까르띠에도 반한 이 남자의 패셔너블한 작업 세계

'Oh! 크리에이터'는 네이버 디자인이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아티스트 조기석의 첫 번째 이야기
스물일곱 아티스트 조기석이 바라보는 세상

조기석 포토그래퍼 나이 - jogiseog potogeulaepeo nai

조기석
패션 사진가, 비주얼 디렉터, 세트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다. 오혁과 프라이머리, , 이효리의 앨범 커버 작업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젠틀몬스터, 로우클래식, 커스텀멜로우 등 국내 패션 브랜드의 화보 작업은 물론, 최근에는 프라다, 까르벵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주활동 분야는 패션계로 패션 브랜드 실험적인 화보를 찍고, 같은 결의 친구들과 함께 패션 브랜드 쿠시코크도 운영하고 있다. 손으로 만지는 작업을 좋아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오브제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2017년에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후원하는 예술가로서 컬레버레이션 작업에 참여해 미술계에서도 주목 받는 신진 작가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다재다능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지만 정작 본인은 사진가, 아티스트도 아닌 작업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한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개인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휴식이라 말하는 그의 나이는 올해 27

‘Oh! 크리에이터’ 67번째 주인공은 아티스트 조기석이다. 이 인터뷰는 조기석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나올 때가 되었지하며 반가워할 것이고, 베일에 쌓인 그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는 인터뷰가 발행되는 일주일이 설레는 한 주가 될 것이다. 그의 매력에 완전히 빠진 후라면, 짐작하건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미세먼지 농도 대신 조기석의 인터뷰부터 찾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에디터는 조기석의 사진과 그의 작업을 애정 한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한 장씩 올라올 때면 열렬한 팬의 자세로 늘 탄식하곤 한다. ‘좋아요는 물론 자연스럽게 저장 버튼을 누르고는 습관처럼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곤 한다. 그의 사진은 그런 마력이 있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지?’, ‘무슨 카메라로 찍는 걸까?’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의 사적인 취향,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그의 프로필은 화려하고 빈틈 없는 이력을 나열해주지만 조기석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는 알려진 게 없었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질문을 정리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을 쏟았다. 5월의 마지막 날 오후, 작업실에서 드디어 그를 만났다. 지극히 사적인 궁금증을 한 가득 모아서 말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조기석의 작업물을 소개한다. 사진은 딱히 하나를 고르기 아쉬워 지극히 사심을 담아 길게 나열한다. 에디터와 같은 취향이라면, 혹은 조기석의 작업을 처음 봤다면 오늘부터 습관처럼 그의 사진을 찾아보게 될 거라 장담한다.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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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주얼리&워치 메종 까르띠에의 못을 모티브로 삼은 ‘저스트 앵 끌루 컬렉션’의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프로젝트에서 조기석이 선보인 작품.

끝과 끝이 만날 수 없는 못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남녀 모델을 등장시켜 ‘하나될 수 없는 둘의 만남, 공존’을 표현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인 못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A4 용지에 출력해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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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monster Editorial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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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Homme+ Korea>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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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2년 동안 생활했던 을지로 작업실을 정리하고 역삼동으로 이전한 조기석의 스튜디오.

Q 패션 사진을 찍지만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라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회화과를 가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회화를 전공하면 소위 말해 굶어 죽는다며 디자인과를 가라고 했다. 사실 회화를 계속 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도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바로 디자인과 입시를 준비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디자인도 나름 나랑 잘 맞았다.

Q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자퇴를 선택했다.
학교에서는 타이포나 그래픽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수업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나는 디테일한 면이 약했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1년 정도 다니다 휴학을 했고, 당시 학교 선배가 아트디렉터로 일했던 *<엘로퀀스>라는 잡지에서 일을 시작했다.

*<엘로퀀스eloquence>
대한민국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한/영 문화 잡지로 디자인, 미술, 건축, 패션, 일러스트, 사진, 음악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하는 인물, 공간,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Q 잡지라, 꽤 의외다. <엘로퀀스> 매거진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젠틀몬스터처럼 브랜드의 유가 화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끔 내지 디자인 작업도 했다. 작은 회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이때 많은 걸 배우고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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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monster Editorial work

Q 젠틀몬스터와의 인연은 이때 시작된 것인가?
제품 협찬을 받으면서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대표님께서 내가 진행한 화보를 마음에 들어했다. <엘로퀀스> 1년 정도 일하고 그만 뒀는데 젠틀몬스터의 이미지 만드는 작업은 매달 한 건씩, 2년 정도 함께 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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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가로 활동하기 전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강렬한 그래픽 디자인이나 보디 페인팅 작업도 있고, 한 때 모자를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진로를 찾아가는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도 많아서 내 이름을 새긴 모자를 만들어 페이스북과 지인이 운영하는 편집숍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래픽으로 패턴을 만들어 옷에 쓰일 수 있는 작업도 했었다. 대부분 검정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원래 어둡고 음울한 걸 좋아한다. 지금도 여전히. 그때 찍었던 사진이나 오브제 작업은 현재 하는 일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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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패션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우선 촬영 현장이 익숙했다. 포토그래퍼 실장님들이 카메라를 만지고, 조명을 치고, 진행하는 걸 볼일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Q 92년생이면 디지털 세대이지 않나. 하지만 촬영은 필름카메라 작업이 많다.
대학교 사진 수업 시간에 카메라가 필요했는데 처음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비쌌다. 좀더 저렴한 필름카메라부터 쓰기 시작했고 디지털 카메라는 가끔 빌려가며 두 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선명함보다 필름카메라가 주는 질감이 더 좋았다. , 먼지 등 우연으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가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직접 했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Q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사진 수업 때 배운 기억이 있어서.
 
Q 처음에 구입한 필름카메라는 무엇인가?
미놀타 X70. 지금도 가끔 쓰고 있다. 필름카메라는 6~7개 정도 갖고 있지만 직접 쓰는 건 몇 대 없다.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10회.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디자이너 이명신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작업.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차세대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Q ‘조기석을 검색하면 다양한 작업물이 쏟아진다. 2013년 온스타일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출연도 꽤 흥미로웠다. 
스물 두 살 때였던 것 같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프린트 원단을 제작해 컬렉션의 오프닝 의상과 피날레 의상을 완성하라는 미션이 프로그램의 한 회 차의 주제였다. 그때 디자이너 이명신(현재 로우클래식 디자이너)이 날 선택했고 내가 만든 패턴을 적용해 의상을 제작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이명신의 브랜드 로우클래식의 패션쇼와 설치 작업에 참여했고 지금도 작업하고 있다.(*로우클래식과의 작업 이야기는 3편에 계속된다).

Q 못하는 걸 찾는 게 빠르겠다. 세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사진 외에도 오혁의 ‘Ohio’ 영상 작업에 참여한 적도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마지막 최종 미션이 자신을 브랜딩하라는 주제였다. 그때 뮤직비디오를 찍는 친한 형과 함께 오혁의 Ohio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었다. 이때 미션으로 프로그램에서 1등을 했다.


Q 당신의 그간의 작업을 보니 시도라는 단어가 불현듯 떠오른다. 사진 역시 기존의 관성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어 신선하게 느껴진다. 나는 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아니다. 다 있는 것 같다. 다만 새롭게 하려고 스스로 시도를 많이 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어디 있겠나. 세상에 없던 것보다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것,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거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
 
Q 사진가보다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고, 점점 더 아티스트의 면모가 짙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고 싶다.
 
Q 지금까지 뮤지션이나 패션 브랜드에서 끊이지 않고 연락을 한다.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일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사실 계속 연락 오는 게 신기하다.

기획 l 디자인프레스 편집부
 l 디자인프레스 객원 에디터 김경민
사진 l 조현수

디자인프레스는 매주 1명의 크리에이터를 선정하여 '네이버 디자인 - Oh! 크리에이터'를 연재합니다. 
동시대 주목할만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에게 듣는 다양한 디자인 스토리! 네이버 디자인 판에서 매일 만나보세요 :-DOh! 크리에이터 - 아티스트 조기석
1. 까르띠에도 반한 이 남자의 패셔너블한 작업 세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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